초등학교 재학 당시 작성했었던 일기장을 펼쳐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여러분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공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좋은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있었겠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던 평범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장은 무작위로 공개됩니다.
정식 명칭이 "박원순 시장 취임 100일 100개의 희망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블로거 생생토크"라는 엄청나게 긴 이 행사는 박원순 시장님께서 일일히 참여한 블로거와 스텝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두와의 인사가 끝나고, 행사는 공식적으로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시장님의 모두발언은 본래 20분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10분으로 줄고, 참가자들의 질문 위주로 간담회를 꾸려나가는 식이 되었습니다. 30여명의 블로거중 외국인 유학생부터 청소년 거기다가 저를 포함하여 광주 인천 경기도등 서울이 아닌 타지역 시민까지도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죠.
시장님의 간단한 모두발언 이후, 몇가지의 정해진 패널질문이 진행되었습니다. TNM소속의 블로거들중 10분께서 준비하신 전반적인 패널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비젼/정책
(1)
현재 서울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더불어 시장님께서 만들고 싶은 서울시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2)
이전 시장님께서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하시다 시장 사퇴와 더불어 진행이 중단된 사업들이 있는데 해당 사업은 향후 어떻게 진행을 하실건가요?
교육/육아/복지
(1) '시립대 반값등록금'으로 인해서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하하고 있지만 그 대신 수업일 수가 2주 정도 줄어들었습니다.[각주:1] 겉으로는 등록금 인하지만, 수업일수를 줄였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말로 뼈로 느껴지는 등록금 인하는 불가능 한 것일까요? 시립대 반값등록금 이후로, 대학생들을 위해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 또 있나요?
(2)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는것도 좋으나 문제는 입소순위입니다. 현 제도상 맞벌이 가정이 1순위 배정을 받지만 4대보험이나 근로소득우원청징수영수증 등을 첨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를 받지 못하고 근무하는 비정규직이나 저소득층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입소순위가 밀리면 국공립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고 비싼 사립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는데, 이를 파악하고 계신가요? 시정이 가능할까요?
(3) 서울의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로써 시장님의 생각을 몇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시장님은 마을만들기, 희망온돌, 희망마차와 같은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계신데 현장의 사회복지사들이 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학고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과연 공무원들은 시장님의 혁신적인 생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신가요? 학습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계시지는 않은가?
복지관의 행사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행사가 되어야 하는데 정치인들의 등장으로 주민이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치인들이 복지관의 행사에 꼭 나와서 인사말이나 격려사 축사 등을 해야할까요?
경제/창업
(1) '포장마차 철거는 없을 것'이란 트위터를 보았습니다. 그럼 그 앞에서 세금을 내고 있는 자영업자를 보호할 방법은 있으신가요?
영세상인들이 어렵다고 하고 있는데, 이들과 시민들을 연결시켜주기 위해서 서울시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건가요?
(2)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2014년까지 투입되는 재원 2천300억여원 중 가장 많은 830억여 우원이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투자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에 도전하기에는 실패확률이 높습니다. 지속성장 가능한 단계적인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과 이전 지원정책과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생활/교통/문화
(1) 전체적인 기초식품들이 쌀, 우유, 계란, 밀가루 등의 가격들이 많이 비싼편입니다.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인구 천만의 대도시 정도라면 시 차원에서 기본적인 수매와 잉여농산물의 재분배에 관여해서 유통구조를 단순화 할 수 있다면(모든 유통구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 사업안에서라도) 서울시민의 부담을 덜고 나아가서 무상급식 쪽에도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런 정책이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홍보 및 정보의 투명성, 접근성을 높이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서울 인구밀도가 엄청 높고 이에 따른 여러 문제가 있는데요. 특히 교통문제가 정말 심각합니다. 서울시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십니까?
(3) 서울시는 필연적으로 지역적으로 가까운 경기도와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경기도를 모두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시도민에게 필요한 각종 교통, 주거, 관광 정책등에 대해서 경기도와 정책적 공조 및 협의를 어떤식으로 어느 분야부터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해 나가실건가요?
이외에는 자유질문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처음에 "직접 행동으로 나서서 보여주시는 시장님께서 생각하고 계시고 지향하는 이상적인 리더의 가치관은 어떠한지 궁굼하다"는 내용을 묻고싶었지만 중간에 희망씨앗 100가지 중에서 "침침했던 버스 실내등의 LED 교체"라는 부분에 대해 운전자인 기사님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닌지 의문이 들었기에 그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패널질문을 비롯해서 이외 수많은 자유질문등에 대한 답변은 천천히 동영상을 보면서 확인해보죠.
(저도 나오고, 제가 질문하는 영상도 나옵니다 잘 확인해보세요. 힌트: 1시간 13분~19분 사이)
간담회는 안타까웠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던 관계로 모두가 질문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도 몇가지 질문하고싶었던 내용들도 꽤 많았지만 말이죠.. 박원순 서울시장님께서는 마지막 질문이였던 "아들 병역비리 의혹"등 조금 민감한 부분에까지도 너무 잔인하다는 의견을 나타내셨습니다.
병무청 의사가 뇌물을 받았다던지 브로커가 개입이 되었다는등의 명확한 근거없이 일각에서 공군에 입대했다 허리디스크로 귀가조치를 받고 재검에서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받은 그의 아들에게까지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이는것은 후진적인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양상을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어느순간부터 공익근무가 연예인 및 부유층 자녀들의 병역기피용 수단으로 쓰이면서부터 정작 군 입대가 불가피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에도 현역입영대상자가 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병역기피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일부때문에 정말로 면제나 공익근무로 가야 할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불가피한 공익근무나 면제판정도 병역기피의 오해를 받아야만 하는 세상은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요.
P.S 오늘 트러블메이커 강용석의원이 중앙일보 종편에 박시장님 아들 박주선씨가 교회에서 의자를 나르고 계단을 내려가는 동영상을 공개한다고 어쩌고 하더니 어찌되었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행사는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취임 100일을 기념하여 TNM에서 준비한 케잌을 블로거와 함께 자르는걸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 사진을 찍을때 제 옆으로 뉴시스기자 머니투데이 기자 TBS 기자등등 많은 기자들이 있었는데, 제가 가장 좋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은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박원순 시장님의 업무를 위한 공간인 "시장실" 구경을 가게 되었습니다.
시장실로 들어가기 전 한켠에는 작은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청년창업센터나 서울형 사회적기업에서 나온 작품들과 제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도, 관상용으로 좋은 작품들도 모두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장실로 진입합니다.
이 건물 7층에는 시장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천만 서울시민들의 염원과 소망을 적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값진 희망의 쪽지가 시장실 한쪽 벽에 위치해 있습니다. 절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쪽지죠!
또한, 서울시내 자전거 교통지도를 가지고 설명해주고 계십니다. 서울특별시 내 자전거전용도로의 분포도를 통해 이제 서울시도 자동차 중심에서 자전거 그리고 사람과 대중교통 중심의 녹색도시로 차츰차츰 탈바꿈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조금 흔들렸는데, 조금 특이한 디자인을 가진 책장에 대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이 책장은 양쪽이 약 5도정도 기울어 져 있습니다. 양쪽으로 치우쳐있는 책장을 잡아주는 가운데 책장처럼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균형잡힌 시정을 의미하는 꽤 큰 의미의 책장입니다.
평소 책상을 잘 앉지 않으신다고 하는데.. 어쩌다보니 저곳에 앉으시고 잠시 설정(?)샷을 찍으십니다.
이전부터 직접 신문을 스크랩해오시던 자료부터 각종 정책에 대한 자료와 보기 쉽게 정리되어있는 2012년 서울시 예산 집행안과 함께 두꺼운 일본 지자체의 조례모음집을 보여주셨습니다.
보행자 권리장전 추진계획에 관련해서도 설명해주셨는데 풀뿌리 민주주의 시대에 수많은 정책들이 벤치마킹되어 다른 크고작은 지자체에서도 적용중이고, 거의 서울이 적용하면 전국도 시간차를 두고 적용된다는듯 서울의 파급력은 큽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지자체인 서울이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보편적인 복지시스템의 확립과 함께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집에 와야죠... 버스시간 참 애매합니다. 강남으로 내가서 센트럴시티에서는 당진 서산 예산 홍성등등 매진이랍니다. 그래서 옆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서, 천안행 버스를 타고 내려오네요.
(온양온천역에서 그 많던 사람들이 다 내렸다. 이 칸에 나랑 졸고있는 아저씨 둘만 남았다.)
천안행 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냅다 천안역까지 간 뒤, 수도권전철 1호선의 종점인 신창까지 빨리 가서 전철을 타고 오려는 계획이였지만 안잡히는 택시와 넘쳐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참을 기다린뒤에야 택시를 타고, 또 겨우겨우 도착해서 플랫홈으로 내려가는데 열차는 결국 떠나버렸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더 기다린 뒤에 11시 59분 신창행 막차를 겨우겨우 타고 신창역에 도착합니다.
그러니 12시 30분정도... 미리 태우러 오셨던 부친을 조수석으로 모시고 운전석에 앉아 차를 타고 쉬엄쉬엄 140정도를 밟아보기도 하고 그럭저럭 운전하고 오니 약 1시. 그렇게 하루는 지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일찍 보령까지;;;)
한마디로 유익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뜻 깊은 경험이였습니다.
직장은 서울에서 잡으리라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비 서울시민입니다. 누군가가 추천해줘서 들어가거나 내가 신청해서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하지 않는 한 TNM소속 블로거도 아니고, 서울시민도 아닌 "모든것이 아니고 아닌사람"이였지만 이런 제 의견까지도 경청해주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혁신적인 리더 박원순 시장님과 이번 행사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권위주의에서 탈피해서 진정 시민과 함께하려 노력하는 지도자를 전국 방방곳곳에서 뵐 수 있는 그날까지! 저는 기다리겠습니다!
P.S 사실 2년전에 우리지역의 안희정 충남도지사님과 잠시 악수를 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안희정 지사님께서 박원순 서울시장님처럼 낮은곳까지 일일히 돌아보시고 시민 혹은 도민을 위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감동했었다.
2010년 11월에 작은 청소년 행사에 봉사활동차 참가했었는데, 보통 권위주의적인 정치인이라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작은 행사였는데다가 선거권없는 학생들한테도 일일히 가서 악수를 청하셨던 모습에 참된 정치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미 안지사님은 도청 공무원 조직도에 도지사 위에 충남도민을 올려놓으신것으로 유명하시다. 앞으로 이런 정치인과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 세상이 바뀔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