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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에 청주의 서문시장을 다녀왔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삼겹살 특화거리로의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은 썰렁했고. 일찍 그곳을 찾아갔던 저는 3월 3일에 다시 찾아오기로 기약을 하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날 가서 보고 온 이야기는 오늘 다 적어내려가보고, 3월 3일에 다시 가서 다른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죠!

 

*****교통편*****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시외버스 혹은 고속버스를 통해 청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만 충청권이나 기타 이외의 지역에서는 천안 혹은 대전등의 거점도시를 거쳐서 청주로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천안을 거쳐서 천안에서 청주로 향하게 되었는데, 천안에서는 15~30분에 한대씩 청주행 버스가 자주 있는편이며 약 30~40분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마침 오리엔테이션때문에 청주를 가는 친구가 집에서부터 천안까지 버스를 같이 타고와서, 그 친구와 함께 청주행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성인 기준으로 청주 ↔ 천안간 버스요금은 3000원 입니다.

청주 시외버스터미널

청주 시외버스터미널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청주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붙어있습니다. 위는 시외버스터미널 건물이고, 아래는 고속버스터미널 주변 건물중 하나인 드림플러스입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참고로 드림플러스 옆에 롯데마트가 위치해있습니다. 참고로 이 두곳 모두를 "가경동 터미널"이라고 부릅니다.

두군데 다른 도시들처럼 크게 두 터미널의 위치가 떨어져있지는 않습니다. 명확히 말하자면 시외를 운행하는 시외버스의 범주 내에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라는 분류가 있지만 간단히 차이를 알려드리자면, 고속버스는 운행거리가 100km를 넘고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에 아무곳에서도 정차를 하지 않는 차량이며 시외버스(직행버스)는 50km 미만의 거리마다 도중에 정차를 하는 버스를 의미합니다.

즉,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왔다면 고속버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면서 대전을 거치고 대구를 거치는등 몇군데를 거쳐서 도착했다면 시외(직행)버스입니다.

 
"서문시장? 거기 리모델링 안끝났을텐데요???"

시외버스터미널이나 시내버스터미널이나 흥덕구에 위치한 두군데의 터미널에서, 상당구에 위치한 서문시장까지 가기에는 매우 멉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힘든편이고 그래서 결국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네요. 시외나 시내버스 터미널 기준으로 택시비는 약 5000원에서 5200원정도가 나옵니다. 비교적 청주는 택시 기본요금이 2200원으로 저렴한편에 속하긴 하지만, 명확히 시장 앞으로까지 갈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는 거의 유일하다보니 자가용 승용차를 끌고오지 않는 이상은 택시를 이용하시는게 수월하실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서문시장으로 이동을 하던 중, 기사아저씨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전에 뉴스에서도 잠시 보았었지만 앞으로 삼겹살 소금구이를 처음 고안해서 먹었던 지역으로 한때 이름을 날렸던 청주의 명성을 되찾기위해 서문시장에 2억여원을 들여 리모델링공사를 진행한 뒤 삼겹살 골목을 만들겠다는 뉴스를 보고 한 이야기였는데.. 삼겹살집은 일곱군데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마저도 9000원정도로 다른지역보다 싼건 아니지만, 3월 3일. 33데이에는 할인을 해준답니다!

P.S 그리고 그 앞 만두집 맛있다고 추천해주셨는데, 거기도 결국 오후까지 열지 않더군요..ㅠ

 
그렇게 서문시장에 도착했습니다! 2월 1일부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차금지를 협조해달라는 플랜카드와 함께 보통 오전부터 활기를 띄는 다른 시장들과는 달리 조금 썰렁합니다. 사실 서문시장이 이렇게 된 데에는, 터미널의 가경동 이전과 함께 바로 앞에 대형마트가 들어서 상권이 붕괴된데에 있습니다. 참고로 바로 시장 정문 앞에 홈플러스가 입점해있습니다.

본래 고속터미널 부지였으나 1999년 고속터미널이 가경동으로 이전해간 뒤, 당시 까르프가 건물을 지어서 까르푸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그랬던 까르푸가 한국에서 철수하고 이랜드그룹 계열의 홈에버를 거쳐 현재의 홈플러스까찌 오게 됩니다. 터미널이 이전되기 전에 많은 유동인구가 있었던 시기가 지나고, 바로 앞에 대형마트가 위치하다보니 당연히 시장으로써는 경쟁력을 잃게되었고 지금과같이 썰렁한 시장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은 현재 공사중입니다. 5톤 메가트럭에 사다리 리프트가 달린 저 차는 이후 더럽던 천장을 청소하더군요. 제가 조금 이른시간에 왔던 것도 있지만, 서문시장의 거의 대부분의 점포는 문을 닫고 이전했거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준비중이였습니다.

 
공사차량을 지나 시장 깊숙히 들어가도 시장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아케이드가 변색되어 침침한 전반적인 시장의 분위기 아래에, 빈점포들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공사를 하는 점포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조금 이른시간이였지만 몇시간 후 오후에 다시 들렸을때 역시나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아케이드가 설치된 주 골목을 지나서도 식당가로 이어집니다.

조금은 세월의흔적이 보이는 건물들에 이런저런 맛집들과 함께 여인숙이나 여관을 비롯한 숙박업소가 여러곳 있는데, 터미널이 가경동으로 옮겨가기 전. 그러니까 시장 바로 옆에 있었던 10년전만해도 확실히 이곳은 번화가였고 수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공존하는 공간이였습니다.

앞으로 식당이 중심이되는 시장으로 다시 부활할 이곳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식당가를 벗어나면 철물과 공구등을 주로 판매하는 상가들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서문시장 범주에 속하지 않는가보더군요. 서문시장에 속하지는 않는 거리였지만, 그나마 조금 문을 연 가게들이 많은 거리였습니다.


시장에 있는 골목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여관의 간판과 건물.. 그리고 여느 동네의 뒷골목처럼 생긴 뒷골목이 있습니다. 앞에 터미널이 있던 시절에는 타지에서 올라온 외부인들로 인해서 이곳의 여인숙과 여관들은 성황을 이루었겠죠. 지금은 조용할 뿐이지만 말입니다...


 천장 청소작업은 계속 진행중입니다. 그나마 문을 활짝 열어두었던 상가들도 물이 튀어들어오는걸 막기 위해 잠시 문을 닫아두고, 저도 그냥 물이 튀지 않게 멀리서 구경만 하고 있었네요....

 
보통 3월 3일에야 최종적으로 서문시장의 삼겹살 특화거리화와 함께 재개장을 합니다만, 그 이전에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픈을 하는 가게들도 25일은 되야 문을 엽니다. 그렇지만 이 골목 전체를 식당으로 채우지도 않는데, 총 7군데의 삼겹살집으로 삼겹살 골목을 만들기 위해서는. 혹은 중앙통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시장 내에있는 다른 식당들의 업종변경이 필요할 수 밖에 없겠죠. 그렇지만, 비슷한 삼겹살집이 붙어있는 말로만 삼겹살 특화 시장이 아닌 각 식당마다 특색있는 삼겹살로 승부를 걸어야 할 듯 합니다.

또한 2009년에는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기간때, 서문시장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이 함께 살아 숨쉬는 시장으로의 변신을 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회성이였던 서문시장 프로젝트가 끝난지 3년이 지난 지금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을 뿐이죠.


꽃피는 서문시장이라는 제목과 함께 서문시장의 이런저런 상가를 안내해주는 안내도입니다. 역시나 많은 예술가들의 손이 닿았을텐데.... 현재는 나무의 가장자리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3년전에 만들어두고 관리가 잘 되지 않다보니 떨어져나가는 조형물들도 상당수입니다. 청주의 상징적인 행사인 비엔날레가 끝났더라도, 계속 잘 다듬었더라면 문화와 예술이 살아숨쉬는 시장으로써의 모습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아쉽기만 합니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 혹은 청주시청 문화과(?)같은곳에 민원을 넣어보아야만 할까요......


그래도 몇몇 가게에는 비엔날레때 달아주었던 작은 간판이 남아있습니다. 도자기로 만든 이 작은 간판이 남아있는 가게는 몇군데 되지 않고, 그나마 남아있는 가게의 경우에도 큰 간판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만 신경쓴다라면 잘 살릴 수 있는 간판인데 말이죠..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배가 살살 출출해집니다. 아침을 먹어도 이러니 ㅠㅠ


여러군데의 식당을 돌았지만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다가, 진미삼겹살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도 반찬등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했지만.. 주인할머니께서 오는손님 내보낼수도 없는것이니 그때 아주머니와 드시고 계시던 콩나물국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자리에 앉고. 딸 혹은 며느리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곧 음식을 가져다주십니다. 바로 앞에서 드시고계시던 콩나물국이 메뉴입니다! 삼겹살집에서 콩나물국이라ㅋㅋㅋㅋㅋㅋ


국이 나왔습니다! 도심지에 있는 기사식당이 아니라 트럭기사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외곽도로변에 위치한 기사식당이 웬지 연상됩니다. 보통 혼자 많아봐야 둘이 오는 기사의 특성상 쟁반 하나에 반찬을 조금씩 담아서 주고, 밥 한공기로는 부족해서 두공기를 먹는 사람이 많다보니 밥을 두공기씩 주는데 기사식당에서의 아침식사를 하는 느낌이네요 ㅎㅎ

어디서 파는 김치가 아니라 직접 담근듯한 맛이 일품인 깍두기와 생채. 그리고 멸치볶음과 고사리볶음에 두부조림과 김까지... 콩나물국을 넘어서 반찬까지도 최상의 맛을 냈습니다.

그리고 돈을 내려고 하는데.. 멀리서 왔고, 아들같다면서 돈을 받지 않으시더군요. 33데이때 꼭 다시 와서 삼겹살 먹고가겠습니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멀리서 온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시장의 깊숙한 한구석으로 들어가봅니다. 폐업한 가게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된건 하두 많이 봐서.. 크게 신기한일은 아니였습니다. 이 횟집도 불과 몇년전까지는 손님들에게 맛있는 회를 대접했겠죠. 지금은 녹슬고 찢어지고 무너져버린 횟집이지만 말이죠..


시장 중앙통 뒤로는 넓은 주차공간이 확보되어있습니다. 넓은 주차공간은 많은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언제든지 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번에 올때는 승용차 운전자의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보기 위해서 차라도 렌트해서 혹은 차있는친구 삼겹살사주겠다고 꼬셔서라도 와봐야할까요??


서문시장에서 크게 떨어져있지 않은 거리에 청주의 명동인 성안길이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의 옷가게 화장품가게 카페등이 몰려있고, 거리 중간에 백화점까지도 위치해있습니다. 분명히 청주 최대의 상권이라고 할만한 성안길과 가까이에 있는 서문시장이 삼겹살 특화거리로 꼭 성공해서 성안길에서 쇼핑을 하고, 서문시장에서 삼겹살을 먹는 사람들이 대다수가 되었음 좋겠네요 ㅎ


또 그 주변에 있는 중앙공원에서는 어르신들의 윷놀이가 한창입니다. 어르신들께서 돈을 걸고 하시는건지는 몰라도, 성안길과 서문시장 사이에는 청주의 탑골공원이라 칭할 수 있는 어르신들의 쉼터가 있습니다. 젊은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공원 내부의 비석들도 잘 관리가 되지 않는지라.. 이곳도 함께 신경을 좀 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렇게 서문시장과 그 주변을 돌고 또 맴돌다가 왔던 경로를 다시 되돌아서 집에 오게 되었네요. 3월 3일 33데이때, 화려하게 부활하는 서문시장을 다시 한번 찾아가려 합니다! 그때 서문시장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P.S 납작만두로 유명한 대구 서문시장과 수원의 서문시장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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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다녀왔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청주 서문시장에 다녀왔었는데, 현재 리모델링공사가 진행중인 곳이라 천상 3월 3일에나 다시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간 청주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고양이 한마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길에서 돌아다닌지는 꽤 된듯 해보였는데..

잠시 잉여력이 충만했던 저는 그냥! 고양이를 따라다니며 행동을 관찰했었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꽤 지나다녔는데도, 움직이지 않고 그자리 주변만 맴돌던 고양이..

바로 옆으로 사람이 지나갈때만 움찔하고 주변으로 사람이 지나가도 꿈쩍하지 않더니만 사진을 찍는 저를 의식합니다. 잠시 요염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더니만 다시 자기 할일을 합니다. 과연 고양이가 바라던것은 무엇인지 모르겠어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둥 그렇게 봉투를 뒤지고 또 뒤집니다.

 
주위를 크게 경계하는듯한 움직임은 아니였습니다. 보통 고양이들이야 도망가기 바쁠테니깐요.
그럼에도 사람이 주변에 아주 가까이 오지 않는이상 크게 놀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양이는 봉투를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성에 차지를 않는지 다른곳으로 이동합니다.

 
고양이는 네발로 걷습니다. 또 걷습니다. 제가 뒤에서 살살 따라갑니다만, 다른 고양이들마냥 멀리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그저 저랑 눈이 마주치면 살살 또 다른곳으로 걸어가고 또 걸어갔으니깐요 ㅎㅎ

그렇게 고양이는 어디론가 바삐 가버렸고 저는 그 고양이를 계속 따라갔습니다. 주차장과 전봇대 뒤. 그리고 이곳저곳을 거친 뒤, 고양이가 계속 저를 의식합니다. 바로 전만해도 눈이 마주쳐도 시크하게 굵직한 꼬리를 들고 자기 할일만 계속 하던 고양이였지만 계속 따라오는 제가 이제는 부담스럽게 느껴졌나봅니다. 그렇게 저는 다른길로 가는척 잠시 지나갔고, 다시 고양이가 무얼 하나 쫒아가보니 고양이는 작은 물류창고 한구석의 빈 상자들 주변을 뒤지고 있습니다.

제가 다시 온지는 고양이도 몰랐을테고... 잠시동안 고양이를 귀찮게 했던만큼, 저도 그냥 제 갈길을 갔습니다. 짧은시간 잉여력이 충만해져서 시크하게 무언가를 찾아다니던 고양이의 뒤를 따라다녀 고양이에게는 제가 뭐하는 인간인지 모르겠다고 느꼈을테고 끝까지 무심했지만, 처음보는 사람을 크게 피하지 않는 길고양이와의 만남은 신기할 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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