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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으로 기획된 서야고등학교 좌충우돌 수학여행기의 마지막 시간이다. 본래 어제쯤 올렸어야 했지만, 시간상 그러지를 못했었으니.. 이 점에는 굉장한 양해를 부탁한다. (은근히 이 3부작시리즈를 재밌게 본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날.. 비행기는 8시 15분 청주발 비행기이다.. 약 6시정도까지는 공식적인 수학여행 일정이 계속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이날은 "오름"만 두군데를 타는 강행군으로 이루어졌다. 아침 일찍.. 서귀포시 정방동에 위치한 썬비치호텔과의 작별을 하고.. 버스에 올라타 한참을 가.. 제주시 성산읍에 있는 성산일출봉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2005년 당시에도 아침일찍 와서 올랐던 기억이 있었는데.. 정말로 힘들게 올랐다는것 뿐이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5년만에 다시 가게 된 성산일출봉.... 이전보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빈다는 것을 제외하고 크게 달라진건 없었다. 성산일출봉의 엄청난 경사에 힘이들이만.. 시원한 바닷바람에 시원해지고,, 막 셔터를 눌러도 나오는 작품에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비교적 5년전보다는 덜 힘들게 올라갈 수 있었다.


여기는 정상... 움푹 패인 분화구.. 이 분화구는 5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모습이 없다.. 뒤로 보이는 바다의 절경과, 반대쪽에서 보는 한림읍과 우도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였다..


딱히 의미는 없는 사진이다. 그냥 반대쪽을 구경한다고 울타리에 서서 있었는데.. 그러는 와중에 셔터가 눌리게 되었는데.. 울타리를 중심으로 배경이 아웃포커싱되어 나타났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이 사진을 보고, "아.. 성산일출봉은 셔터를 그냥 막 눌러도 작품이 되는 곳이구나.." 라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들리게 된 곳은 일출랜드였다.. 예전에 개콘에 나와서 김재욱씨가 부르던 일출송이 생각나는건 뭔가..(슈퍼스타 KBS 일출스님역으로 나오더니만.. 이번에 보니까 건달컨셉으로 바꾼듯..) 마천굴관광지구인 일출랜드는 정말로 식물원부터해서 미천굴 오름까지 다양한 관광지를 두루 갖추어 놓은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은 일출랜드의 미천굴 내부..


일출랜드는 넓고 또 넓었다.. 도자기체험장이 있는 아트센터도, 작은 동물원도.. 수목원 뺨치는 수종이 있는 산책로도.. 다 맘에 들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한라수목원이였다. 산림청 소속의 연구기관이면서 공원인줄 알았는데.. 제주특별자치도 소속의 연구원이였다.. 제주도만의 희귀 생물을 보호하고 연구하자는 차원에서 20년쯤 전에 만들어진 수목원이지만, 2005년부터 일반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연구가 진행중인 이곳에는 희귀생물부터.. 제주에만 분포하는 생물들.. 이름도 생소한 나무들을 수천그루도 넘게 볼 수 있었다..


잠시 기념품점을 들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계획에는 없었지만, 제주공항의 이착륙 하는 비행기를 다 볼 수있는 최고의 절경을 가졌다는 용두오름이다. 제주시 용두동에 위치해있으며, 용두항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오름에는.. 송광사라는 사찰도 위치해있고, 용두항을 비롯한 바다와, 제주공항을 비롯한 제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말로 굉장한 오름이였다..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는 재미도 괜찮았다.. 반대쪽 푸른빛의 바다와 화려한 도색(?)의 비행기들이 어우러지는 비경이란.. 참 신비스러웠다..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마찰열때문에 타이어에서 연기가 나는것까지.. 모든걸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착륙: 진에어 2대, 대한항공 2대, 아시아나 1대.

이륙: 대한항공 1대, 아시아나 2대.


이제 마지막 코스만을 남겨두고 있다.. 용 두 암.. 용두암에 다녀온 뒤에는 밥을 먹고, 공항으로 향하는 일만 남았다고 한다.. 용두오름을 만끽하고 간 용두암의 용머리를 보고, 만원하는 귤 한박스를 사왔다.. 아.. 정말로 첫날 둘쨋날에는 느끼지 못했던 제주도에대한 그리움이 절실히 느껴졌다.. 아 제주.. 나중에 다시 오겠다!!

용두암을 모두 관람한 수학여행 일행은, 식당과의 약속시간인 6시가 채 되기도 전에 모든 코스를 관람했다. 기사님의 안내를 받으며 마지막에 우연찮게 간 코스가 있었다. 관광지도 아니였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레포츠공원이였다..


용두2동 레포츠공원.. 동네 사람들이 운동을 하러 다니는 코스인데.. 그 앞에는 이런 작은 항구가, 뒤편으로는 이중 철조망 하나를 끼고 제주공항 활주로 확장공사가..(모여있는 기사님들한테 물어보니..더 알면 다친단다....) 그 코스로 수많은 지역주민들이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따라가보았다..

그때는 몰랐는데.. 잠시 후.. 첫날 밥을 먹었던 식당에 가서 주변을 살펴보니.. 내가 아까 걸었던.. 제주공항 철조망과 지역민들이 운동하던 그 길 사이에 있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절대 잊지못할 여행이였어요!"

밥도 다 먹었겠다.. 예정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하였다. 짐을 내리고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공항으로 이 몸은 들어간다..


아까보다는 작은 비행기.... 보잉 737-800.. 에어버스 300-600R보다 작지만 액정화면을 보는 재미와 이착륙시 매연냄새가 나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던 기종이였다..

비행기에서 내려, 청주공항에 도착한 후.. 국도를 내달리는 버스를 타고.. "합덕"에는 11시가 다 되어서 도착하는 여정이였다.. 하루가 이만큼 길 수가 없었는데.. 이 긴 하루.. 나름 보람차게 지냈었고.. 잊지못할 수학여행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것이다.

이로서 좌충우돌 수학여행기 3부작을 모두 마칩니다.
나름 1부부터 재밌게 봐왔다고 오프라인에서 저한테 말씀하던 몇분은.. 꼭 댓글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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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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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6일 추석연휴의 마지막날이자, 일요일인 이날 이른 아침..(약 8시)

그토록 한번은 와보고싶었던 경남 김해시 진영읍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의 비교적 이른시간의 풍경이다. 전날 낮에만해도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버릴정도로 붐비었다던 봉하마을의 아침은.. 평화롭기만 하다.


저 멀리 보이는 사자바위.... 처음에는 저 곳이 부엉이바위인줄 알았다.


비교적 한산한 주차장... 

대부분 전국번호판을 달고다니는 차량이였지만, 지역번호판을 보게된다면 주변지역인 "경남"과 "부산"번호판을 달고있는 차량들이다. 아직은 이른시간이라 멀리에서 온 사람은 거의 없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TV에서 봤을때는 이 주차장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는 작은편이였다.


예전에 KBS 1TV(현재는 2TV 방영중) "다큐 3일" 봉하마을편에서 한창 공사중이였던 마을회관을 이용한 노란 기념관은 문을 9시 30분에 연다고 한다.. 그리고 채 문을 열지도 않은 노점들과 경호실(경호원 관저? 아래에 주차장도 있는 으리으리한 곳)등을 지나서 복원된 생가로 향했다.


돌로 포장되어있는 길을 지나 들어간.. 작은 초가집... 집 앞에는 텃밭도 있었고, 전형적인 50년대 서민의 생활상을 옮겨놓은듯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5~60년전 봉하마을의 작은 초가집에서 자란 노무현이라는 한 사람은,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자 국민을 사랑하는 대통령으로 길이 기억되고 있다.



생가는 걷모습만 초가지붕으로 그럴듯하게 꾸며놓은곳이 아니라, 내부도 당시처럼 정갈하게 꾸며져 있었다. 부엌의 아궁이, 안방의 책상도 외양간(창고?)도, 또 화장실까지도..(사용불가라는 팻말이 있었지만,) 생생하게 복원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직 열지 않은 기념품점을 지나.. "뉴스에서 많이 보이던 곳"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시기 직전까지 거주하셨고, 권양숙 여사님께서 현재 거주하고계신 그 대통령 사저 앞에 와있다.

이곳 역시도 등산복을 입은 경호원이 지키고 있다. 

사저의 입구도 으리으리할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작고 아담한편이였다.


그리고, 대통령님께서 편히 쉬고계신 묘역으로 향합니다.. 엄숙한 분위기.. 여기도 역시 자원봉사를 자처하는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당원으로 보이는 분과, 경호원 한분이 "아주 작은 비석" 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주작은 비석, 그리고 대통령님이 계신곳까지 가는 길목에는 그분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걸어가면서 아래 타일들을 읽어봅니다


묘비 앞에 가서 조심스럽게 묵념을 하고, "아주작은 비석" 아래의 금속판에 관련된 설명을 봅니다. 묵념을 하고 오느냐 사진은 묘비를 정면에서 찍지 못했지만, 작은 묘비 아래에서 편히 쉬고계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묘역 옆에 작은 자갈이 깔린 길로 향합니다. "봉화산"에 올라가는 길.. 해발 140m의 작은 산이지만, 누워있는 마애불상과 사찰 그리고 두개의 거대한 바위에다가 관음상까지.. 볼거리는 해발 1400m의 높은 산처럼 많습니다. 먼저 마애불상을 거쳐 부엉이바위를 향합니다.


올라가는길목에 보이는 부엉이바위.. 


부엉이바위... 대나무로 만들어진 울타리가 이 바위의 사방을 가로막았습니다. 노대통령님이 걸으셨던 마지막 길목을 따라왔습니다.


봉화산에 있는 작은 사찰인 정토원에 도착했습니다. 49재 기간동안 노대통령님께서 계셨던 그 사찰..


정토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봉하마을.


정토원에서 살고있는 犬.. 이 바둑이는 추운건지 이렇게 동그랗게 말아져서 자는듯 하다.. 이후에 사자바위와 관음상을 거쳐서 다시 정토원방향으로 내려왔을때.. 이 犬은 다른 위치에서 똑같은 자세로 숙면을 하고 있었다. 


바둑이가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면, 이 사찰에 살고있는 닭님... 아침식사를 하고계신다..


그리고 정토원 본당.. 부처님 옆으로 오른쪽에 신도로 보이는 분들 영정과 노무현 대통령님과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정을 모시고 있습니다.


본당 앞에는 100년된 백일홍나무가 있습니다. 다 벗겨진 껍질과 앙상해보이는 나무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다니 신기할 뿐입니다.


사자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사자바위가 사실 부엉이바위보다 휀스가 열약해서 더욱 위험했던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부엉이바위나 정토원보다는 더욱 전망이 좋았습니다. 먼 옛날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봉수대가 있는 사자바위...... 사자바위에서는 저 멀리 큰 글씨도 보입니다


"사람사는세상" 검은벼로 글씨를 만들어놓은 논... 정말로 사람이 사람대접받고 사는 세상을 만드시기 위해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후에 생각해보니 저 뒤에 뱀산이랑 노대통령님이 사시공부를 했던쪽은 못가봤네요..;;)


사자바위에서 보는 사저.. 사자바위 방향에서 비추어보이는것을 염려한것인지, 조경수가 굉장히 많이 심어져있다. 조경수 뒤로 보이는 건물이 사저... 그리고 마당........


("모자쓰고 찍은 사진은 흔들린다.") 사자바위보다 뒤쪽에 있는 관음상을 거쳐..


다시 왔던길로 내려옵니다. (멀리서 보이는 초상화.)


그리고 가게 된 곳은 노무현대통령 추모의 집..

입구에 나열된 사진들을 하나씩 보고 들어간 그곳은, 아직 도서관이나 제대로 건물이 지어지기 전에 해놓은 임시 가건물이라고 한다.. 가건물이여도, 그곳에서 노대통령님의 일대기에 관련된 동영상을 보고,
생전 사용하셨던 유품이 전시된 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어두운 전시관의 가운데에는 촛불이 켜져있었는데.. 각각 성금을 내고 초에 하나씩 불을 붙여서 올려놓는곳이였다. 5000원을 큰 돼지저금통에 넣고, 필자도 작은 초 하나를 저 행렬속에 참가시켰습니다.

이 전시관에서는 노대통령의 생애에 관련된 정리와, 생전에 앉아서 식사를 하시던 의자, 메모지, 자전거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 그사진에 나온것이 이거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언론에 알려진 유품들도 있었고, 집에서 사용하시던 유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봉하마을에 온 기념으로 티 한벌과 봉하빵(봉하마을 특산품 빵이라고 한다. *성분*보리빵+팥 앙금), 그리고 옥수수를 사먹고 마을회관을 개조한 노란 건물에서 노사모에 관련된 내용들도 관람하고,  봉하마을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동안 멀리서 와보고 싶었던 곳이였고, 미처 둘러보지 못했던 곳이 있었지만 오늘 찾아온 그곳.. 그곳에서 마음으로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것을 느끼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봉하마을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나에게 알려주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언가는 내마음속에서 영원히 간직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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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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