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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똥차 폐교 폐허 구닥다리 폐기물 전문 블로그.


99년식 마티즈1 수동변속기 차량입니다. 갑자기 웬 빨간마티즈냐 하겠습니다만, 번호판이 맘에 들어 업무에 도움을 주고자 가져왔습니다. 전 차주분께서 제 차를 보시더니 혹시 폐교탐방 다니시고 스파크 타시던 분 아니냐고 물으시더군요. 저같은 개듣보 블로거를 기억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번호가 좋아 오래 가지고 있다가 새차를 사면 꼭 번호판을 옮겨달기로 합시다.



아 일단 번호가 좋아요. 앞자리부터 모두 같은 숫자로 이어집니다. 32수3232. 

시간과 돈이 많아 사는 차마다 골드번호를 달고 다니는 유명 자동차 블로거라던지...

브로커를 통해 포커번호를 구입하는 부자라던지...


그런 경우가 아닌 이상 일반적인 알거지 서민인 제가 신차에 좋은 번호를 달 수 있는 방법은 이 방법 말곤 없습니다. 이런 괜찮은 번호가 달린 똥차를 사서 폐차를 한 뒤 신차에 이 번호를 부착하는 방법이죠. 원부를 살펴보니 2014년에 천안에 있는 중고차 딜러가 지역번호판을 변경하며 받아놓은 번호입니다. 그 당시에 번호 장사를 목적으로 이 번호판을 달았는지는 몰라도 주인이 여러번 바뀌면서도 번호가 좋아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99년 3월에 최초등록된 마티즈 MD 수동변속기 차량입니다.


98년 3월 출시된 마티즈는 당시 밴모델을 제외하고 하위트림인 MS와 상위트림인 MD 두가지로 운영되었는데, 이 차량은 나름 고급형인 MD입니다. MD 수동변속기 모델에 에어컨만 옵션으로 넣은듯 보였네요. 신차 가격은 580만원정도입니다. 그 당시 대우차 도색의 특성상 바랜 부분이 많습니다. 거기에 스테프는 부식으로 스테인레스 몰딩을 붙여놓았네요.


아 뭐 일절 상관 없습니다. 걍 이 더위에 에어컨 잘 나오고 큰 하자만 없으면 됩니다.



주행거리는 19만km를 넘겼습니다. 

20년이 넘은 차량인데 한 해에 1만km도 타지 않았다고 보면 얼마 안 탄 차죠.


한해에 2~3만km씩 달리던 차들은 이미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진지 오래일겁니다. 원부상 신차를 출고했던 1대 차주가 11년을 굴렸고, 그 다음 차주도 2~3년 가까이 탔습니다. 이후부터 주인이 자주 바뀌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외국인도 거쳤고 여러 사람을 거치고 또 거쳐 제가 타게 되었습니다.



마티즈1 초기형에 속하는지라 여러모로 투박합니다.


투박한 노에어백 핸들과 투박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커버. 역시 대우 경차는 중후기형 차량을 사야 여기저기 색도 들어가고 크롬도 들어갑니다. 삼발이도 전차주가 갈아놓았다고 했고 여러모로 꽤 많은 정비를 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핸들이 미친듯이 놀고있습니다. 지난번에 가져다 타던 오토마티즈는 괜찮았는데 말이죠.



영상을 보시다시피 핸들이 미친듯이 떨고있습니다.


돌릴때마다 불안합니다. 물론 조향에 문제는 없습니다만, 마티즈의 고질병인 컬럼 샤프트 부싱이 깨져 도망가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부싱만 따로 생산되지 않기에 핸들 샤프트를 통째로 교환하는 방법 말곤 없습니다. 근데 이게 가치가 있는 차라면 대략 15만원 수준의 부품값과 공임을 투자하겠지만 보존가치 없는 20년 넘은 똥차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인은 바로 이곳입니다. 


저 안에 플라스틱 부싱이 들어가 샤프트가 떨리는걸 방지해주는데 그게 깨져 도망갔습니다. 아 물론 수많은 차주를 거쳐갔지만 누군지는 몰라도 뭔가 핸들이 떨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을 했던 모양이네요. 실리콘이 묻어있습니다만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보시다시피 손으로 잡아 흔들면 사정없이 흔들립니다. 당연히 핸들을 돌려도 이런 상황인거죠.


그렇지만 매우 저렴하게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포터 판스프링 고정용 부싱으로 들어가는 항가고무를 가공하여 샤프트 사이에 끼우면 놀지 않는다고 하네요. 포터 항가고무 외에도 업소용 싱크대 다리를 가공하거나 사이즈를 측정하여 선반집에서 봉을 깎아 만든 플라스틱 부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그 중 가장 저렴하고 쉽고 간단한 방법은 포터용 항가고무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포터용 항가고무를 구입합니다.

포터2와 품번을 공유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개구리포터. 즉 뉴포터용으로 알고있네요.


55257-44100 BUSH - RUBBER (부쉬-러버)


정가는 330원이지만, 부품대리점에 따라 500원까지 천차만별로 받고있습니다. 보통은 상 하 세트로 구입합니다만, 마티즈는 한대이니 그냥 하나만 구입하기로 합니다. 비닐도 누렇고 바코드 스티커도 누렇습니다. 홀로그램 스티커에 찍혀있는 년/월은 12년7월. 대략 8년간 부품집 창고에 묵혀뒀던 항가고무입니다.



비닐을 뜯어 항가고무를 확인합니다.


그냥 평범한 고무 부싱입니다. 포터에 끼워졌으면 다 터져서 튀어나올때까지 고통받았을텐데 그래도 마티즈 칼럼샤프트에 끼워지니 그런 혹사는 당하지 않을겁니다. 물론 붓싱을 끼우기 위해 컬럼샤프트를 탈거한다면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 그럴 시간적 여유나 금전적 여유는 없다보니 반을 갈라 샤프트 사이 잉여공간에 끼워준답니다.



그래도 고무에 기름기가 좀 있어보이네요. 이리 저리 만지니 뭔 기름기같은게 보입니다.


부품창고에서 7년만에 빛을 봤는데 포터 판스프링 부싱의 임무 대신 웬 쌩뚱맞은 마티즈의 핸들샤프트가 떨지 않도록 잡아주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아마 참 황당할겁니다.



포터용 항가고무를 반 갈랐습니다.


그럼 반은 끝났습니다. 여기에 윤활작용을 하는 구리스를 발라주고 샤프트에 끼워주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정비소에서 최소 15만원은 들일 문제를 부품값 500원과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다용도 구리스를 구입하는데 쓴 2000원. 즉 2500원에 상대적으로 쉽게 해결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이소에서 판매중인 2천원짜리 멀티 구리스.


뭐 철물접에서도 구리스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만, 그리 많은 양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튜브 형태의 제품이 보관하기도 쉽다보니 다이소제 구리스로 구입했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샤프트 사이에 반을 가른 항가고무를 밀어넣기만 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이걸 대체 어떻게 넣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그래도 잘 들어가네요.


기존에 덕지덕지 발라져있었던 실리콘은 칼로 긁어서 다 떼어냈습니다. 과연 실리콘이 효과가 있었을진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렇게 한쪽으로 쑥 집어넣으니 들어가긴 들어갑니다. 항가고무 전체가 들어가지 않고 반만 들어가도 요동치는 핸들의 강도는 많이 줄었습니다.


처음 넣은 항가고무를 안쪽으로 돌려놓고 아까 넣었던 자리로 항가고무 조각을 하나 더 넣어줍니다.



그렇게 반을 갈랐던 포터용 항가고무가 모두 마티즈 컬럼샤프트 연결부에 들어왔습니다.


항가고무의 직경이 조금 더 작은가 봅니다. 약간 남는 공간이 보이네요. 물론 이정도만 해놓아도 핸들이 막 아래로 움직이는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가끔 민감한 사람들이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합니다만, 항가고무만 끼워도 전혀 문제 될 수준이 아닙니다. 


거기다가 수십배가 차이나는 가격을 본다면 항가고무는 정말 누가 먼저 고안했는지 몰라도 국가에서 훈장이라도 줘야합니다. 쉽고 저렴한 가격에 똥차의 생명을 연장시켜줘 자원낭비를 막아주신 위대하신 분입니다.



칼로 긁어내니 떨어져 나온 실리콘의 모습입니다.


항가고무를 잘라 넣은 자리 사이 약간의 빈 틈에 이 실리콘도 그냥 버리느니 그 사이에 끼워넣는다고 펴서 넣어줬습니다. 결론은 항가고무가 들어있던 봉지를 제외하면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은 친환경 DIY였습니다.



핸들을 잡아봅니다. 살짝 흔들리기는 하지만 지장이 있는 수준도 아니고 정상이라 봐도 될 수준입니다.


간단한 DIY로 똥차의 생명을 연장시켰습니다. 업무에 잘 활용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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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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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야고등학교
주소 충남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 262
설명 1958년 개교, 충청남도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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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야고등학교 도서부는 매주 클럽활동시간을 버라이어티한 활동을 통해서 보낸다. 지난 5월 조리실습의 연장선으로 이번 11월 첫째주 토요일 전일활동은 요리만들기로 결정되었다.

사실, 자주 들어오셨던 방문자라면 모두 기억할만한 (다시한번 강조하는)  지난 5월 1일에 했었던 좌충우돌 조리실습의 연장선으로 계획 된 요리만들기였다. 지난 5월 1일에는 본래 취지인 "책에 나오는 요리 만들기"에는 조금 벗어난 취지와 서로 쉬운 요리를 만들려고 경쟁했다는게 문제되었고, 결국은 애써 만들어놓은 음식을 수십명의 客들에게 모두 뺏겨버리는 수모를 겪었었었다.. 당시의 상황을 리얼하게 적어놓은 내 글은.. 내가 아무리 봐도 명작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굉장히 잘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정말로 책에 나오는 요리를 미리 선정하여, 준비까지 철저히 했었다. 그리고 축제때 음식가판대를 만들어 팔기로 했었던 쿠키를 미리 만들어보기 위해서, "쿠키믹스"까지 직접 준비해왔다.

그런데... 재료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바나나.. 너무 익어서 속살이 다 보인다.. 사실 먹는거는 상관 없고, 어짜피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으깨야하는것인데.. 
가게에 가서 얼떨결에 주인아줌마가 넣어주셔서 가져왔다니..;;; 그래도 싸게 가져왔으니... 만족한다.

그리고 지난번 글을 봤다면 우리가 팀을 나누어서 요리를 했던것으로 기억할것이다. 이번에도 팀을 나누었지만, 크게 팀에 구속되어서 요리를 만드는듯한 행동은 많이 없었다. 이팀요리도 저팀요리도 모두 자신의 팀처럼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팀별 요리를 설명은 해줘야 할거 아닌가.. 그래서 아래에 만들게 된 요리가 책에 수록되어 있는 모습을 서술해보려 한다. 


L팀.

부장인 L의 팀이다.. 도서실에서 제일 보기 힘든 얼굴.. 지난번에 이 팀에 들어가서 굉장한 불만을 표시했었던 기억이 있었다.. 역시나 부장을 제외한 세명의 1학년 부원들이.. 큰 수고를 해주었다.

만들게 된 요리 : 단호박그라탕

팀원: 이효*(부장 [2학년]) 박상* 김혜* 안희*


H팀.

프로축구 전북현대모터스팀의 열혈 서포터이자, 국가대표 윤빛가람 싸이월드클럽의 부클럽장인.. 굉장한 축구 매니아의 팀.. L팀을 피하겠다는 의사를 반영한 H는.. 나를 자신의 팀으로 넣어주었다.

필자가 속한 H팀은 비교적 간단한 요리인 "미니떡꼬치(아래를 내려보시면 어떻게 나왔을지.. 기대하세요..)"와 "집에서 만든 아이스크림" 두가지를 만들게 되었다..

만들게 될 요리: 미니떡꼬치, 집에서 만든 아이스크림

팀원: 허지*(부장[2학년]) 철/서(어쨋든 필자..[2학년]) 한상*


S팀.

부장과 함께 전교1등을 다투는 남부러울거 없는者.. 역시나 요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나, 이팀 요리가 가장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다. 

만들게 될 요리: 포테이토 스킨

팀원: 설수*(팀장 [2학년]) 최기*(차기 부장.) 김동* 김택*


그렇다면, 이제 제대로 된 요리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H팀. 시작도 순조롭지 않다! 


흠.... 아까 너무 익은 바나나는 괜찮았었지만, 이건 좀 너무했었다.. 

모 떡집에서 떡꼬치를 위해서 떡볶이용 떡을 사왔는데.. 냉동이 되있던 떡이라 해동을 위해 물에 담가놓았다. 하지만, 다른 떡을 빼면서 묻게 된 이물질들(쑥떡의 잔재물과 검은깨등이 다량 발견되었다.)이 있었기 때문에 이걸 일일히 제거하는것도 그랬고.. 붙어있던게 제대로 떨어지지도 않고 한번 얼었던것이라 그런지 떨어지면서도 무슨 각질떨어지듯이 겹겹히 떡이 떨어지는 느낌이라서 통통한 떡이 일품인 떡꼬치라는 본래 취지에 가까워 지기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떡꼬치는 잠시 제쳐두기로 하고, 아이스크림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S팀.. 감자에 열을 올리다!


그래도 이쪽은 매우 순조로웠다. 감자를 깎아 반으로 쪼갠 후, 찜통에 쪄내는게 50%일정도로 매우 중요한 작업이니만큼, 찜통을 선별하는 작업에서부터도 큰 신중을 기하더니.. 그래도 굉장히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L팀. 단호박을.. 자르기 전에...


단호박을 자르기 전에 약간 찌는게 좋다고 책에 나와있다고 한다. 어떤게 좋을지는 모르겟지만, 이들도 지금은 속의 호박씨만 빼낸 후 이따가 조금만 쪄낸 다음에, 약간의 칼집을 내놓은대로 호박을 잘라서 껍질을 자를 것이라고 한다. 살짝 익힌 후, 껍질을 까내고 또 한번 삶았는데... 원스톱으로 해도 될 것 같은 과정을 여러번 나누어 하는 이들도 굉장히 대단하다.

H팀. 그래서 우리는.....


떡의 씁쓸함.. 떡은 일단 뒤쳐두고 그를 대체할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 믹서기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이거 110V 아닌가?"

아주 오래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까진 아닌데..) 110V 단자였다.. 그 이후로 믹서기를 찾을 수 없자.. 일단 무작정 만들기로 한다.


"바나나 하나씩 까서 넣어.."

바나나를 일일히 까서 통에 넣는다.. 바나나를 열심히 까 넣고 조금 으깨니......↓


"이거.. 진짜 사람이 먹는거 맞죠?"

약간은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물체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거기에 플레인요거트가 없기에 사온 그냥 요거트를 쏟아붓는다.. 딸기맛... 그리고.... 바나나.. 그리고.. 꿀 세숟갈.. 달달한건 다 들어가있었기에.. 보기는 약간 그럴지 몰라도 맛은 괜찮았다..


이렇게 자알 섞어 준 후, 냉동칸으로 향한다. 참고로 책에는 8시간 냉동을 하라고 권장했지만,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일단 한시간 뒤에 열어서 다시 뒤섞어보기로 하고.. 또 같은 방법으로 복숭아맛 요거트를 넣고 요리를 제조한다.

우리팀은 벌써 하나를 끝낸것이다.

S팀. 감자도 썰고, 햄도.......


감자를 썬다.. 열심히 준비해 둔 찜통은 예열중이고... 이제 감자님만의 투하뿐 남은게 없는것이다.. 근데.. 찜통의 면적이 너무 좁아서그런건가.. 감자가 커서 그런건가는 몰라도 한통에 몇조각 들어가지 못해서 결국 한통을 더 가져왔었다..


감자를 찜통에 안치시키고, 그들은 열심히 햄을 자른다. 햄을 자르면서.. 아무리 못해도 10%이상은 그냥 돌아다니면서 입가심을 위해서 먹는데에 사용되었을것이다. 찜통에서 사우나를 마치고 나온 감자의 속을 약간 파서, 햄과 치즈등을 넣는것인데.. 들어간 햄도 맛있었지만.. 이렇게 열심히 자르는데 그냥 집어먹었던 햄이 더욱 맛있었었다..

아무래도 지난번에 客에게 음식물을 뺏기게 된 씁쓸한 추억이 있기에.. 문을 다 닫고 환풍기 두개만 켜고 조리를 하다보니 습기가 넘쳐나고, 답답하며 쥐냄새[""그려도 잡혀가는세상인데.. 단순히 "" 언급했다고 잡혀가는건 아닌지..]가 나는듯 했지만, 그래도 잘 참고 조리를 한게.. 지금와보니 굉장히 신기했다..

L팀. 특명! 호박껍질을 까라!


찜통에서 단호박은 자알 사우나를 받고 있다... 얼마쯤 지난것인가.. 이들이 드디어 껍질을 깐다며 단호박을 빼기 시작한다.


"아>~~~ 안쪼개져................"

굉장히 단단한가.. 쪼개지지도 않는다.. 아까 칼집을 내놓았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이들은 무사히 단호박을 잘랐고, 이제 일일히 껍질을 제거하는 작업만이 남았다.


매우 섬세하게 자르는, 참으로 요리에 굉장한 소질이 있는 후배들이 열심히 따라와주는만큼..


그 팀의 팀장이면서 부장이라는 者도 서툴지만 열심히 따라오고 있었다.

H팀. 떡 is a 애물단지.. We Make cookies


"오!! 거품 쩐다(대단하다. 좋은말을 씁시다^^;;)!!"

무언가 애매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먼저 아이스크림을 만든 그릇을 또 활용하기 위해서 물로 한번 헹구는데 벌어진 일이다.. 커다란 거품들이.. 물을 아무리 부어도.. 넘쳐흘러도 계속 생성되다보니 평소에도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겠지만, 관심을 안주다 관심을 주게되니 이것만큼 신기한것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근데.. 너희들 떡꼬치라는데.. 이쑤시개라도 있니?"

.. 이쑤시개.. 그리고 그만큼 대처해서 쓸만한 나무젓가락도 없다... 이런 된장...

결국은 1학년 팀원 h가 급식실로 찾으러 가고.,. 축제때 만들어보기로 한 쿠키를 만들기 시작했다..


흠...... 설명서를 보고 열심히 따라하기 위해 노력한다.


계란 두개를 넣고.. 식용유 40ml을 넣고.... 또 분말을 넣고.. 반죽을 한 뒤, 


반죽을 오븐 팬 위에다가 올려놓는다.. 오븐.. 지난번에 썼던 그 오븐말이다.... 중학교 선생님이 55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사놓았는데 몰래 썼다며 우리는 욕이란 욕은 다 먹었었다... 흠.. 그 오븐.. 깨끗이 쓰기 위해 노력한다.

S팀. 이제 모양이 좀 나온다!!


"아. .따뜻하다...♨"

그러고보니 추울때는 정말 좋겠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S팀도 처음으로 사우나를 시킨 감자가 다 익어서 꺼내게 되었다..


꺼내온 감자의 속을 일부분 파내고, 올리브오일을 바른 위에 햄과 치즈를 올려놓는것이다. 너무 햄을 많이 훔쳐먹은탓인가.. 잘라놓은 햄이 이때도 부족해서, 한쪽에서는 속을 채우면서 한쪽에서는 햄을 또 잘라놓기도 하였다..

그리고.. 참고하자면, 저 파낸 속은 굉장히 맛있었다. 따로 소금을 찍어먹지 않아도 맛있을정도로 말이다.


그리하여 햄과 치즈를 올린 최고급 포테이토스킨이 거의 완성되었다. 이제 오븐에서 10분정도만 참으면.. 다 완성이 된단다..!

L팀. 기나긴 호박의 여정은?


호박.. 드디어 다 익었다.. 단호박!! 아아.. 노란 속살을 드러낸 단호박이여.. 그대는 나와도 같도다..
(-그냥 빨리 쓰기나하지, 왜 또 수준낮은 시는 만든데...)

이렇게 몇번의 사우나를 거친 호박은... 결국 아래처럼...


으깨지게 되었다.. 이 호박들을 으깨서, 다른 그릇에다 옮기고.. 그 위에 피자치즈를 뿌려서 오븐에 넣는게 이들 요리의 완성작이다.. 달달한게 쎄고 쎈 이번 요리실습에서.. 단호박은 밋밋한 맛(;;)으로 개성을 널리 뽐냈다..

H팀. 쿠키만기억하는 더러운세상.


그렇게 엉성하긴 하지만, 처음 만들어보기에 설레는 쿠키를 집어넣는다.. 그리고.. 1분 20초를 남겨둔 상태...

지금은 2DT로 활동하다가 미국에 가있는 원더걸스의 Tell Me라는 한 3년쯤 전 그들을 스타덤에 올려준 최고의 히트곡이 생각날정도로 최고의 역활을 하는 오븐이였다..
(p.s 위 문장에는 굉장한 함축적 의미가 있는데.. 정확히 이 문장에 함축된 의미를 아는사람은 그 자리에 있던 몇명 뿐이다.)


"오!! 그럴듯 해!!"

후열을 마친 후, 열은 오븐의 문... 그 문을 여니 쿠키라는 환상의 세계가 펼쳐졌다..

그러나 화려한 쿠키의 이면에 가려진 또 하나의 H팀의 음식이 있었으니..


바로 ""이였다..

급식실에도 없는 나무젓가락이나 기타 그를 대체할만한 물건.. 그래서 결국 떡은 떡대로 프라이팬에 굽던지 튀기던지 하고, 미리 준비해온 떡꼬치 양념을 찍어먹는것으로 방향을 급선회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떡도 계속 튀기(?)다보니.. 부작용이 일어났는데..


위와같이 떡들이 서로 엉켜붙어서 뒤집개로 한번에 뒤집는 일명 "떡전"이 완성되었다. 이 떡전에서 떡을 떼어내는것도 큰 고난이였다.. 그리고.. 쿠키만 기억하고 있는 사이.. 냉동칸에 넣어놓고.. 잊고있었던게 하나 있었다..


아이스크림.. 역시나 많은양을 한번에 얼리기는 역부족이였다.. 그래도 나름 한번 뒤집어주고서, 맛을 보니.. 너무 달긴 하지만 정체성은 알 수 없어도 나름 맛있는 요리가 되어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 아이스크림은 냉동칸에 또 들어갔다가.. 선배님과의 만찬때 다시 나오게 되었다..

L팀. 요강그릇.. 그리고.. 


일명 요강그릇으로 대표되는 그릇에 L팀은 잘게 으깬 단호박과, 모짜랠라치즈를 듬뿍 뿌린 뒤, 쿠키가 나오자마자 오븐에 넣었다.. 그리고 10분과 후열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참으니.. 이런 걸작이 탄생했다.


"꼭 치즈스프같은데.. 한번 섞어봐야지.."


숟가락으로 한번 뒤집게되니, 치즈와 단호박이 섞여서 굉장한 맛을 내기 시작했다..

"이건 내가알던 최고의 맛이야!"

그렇게 客은 원천봉쇄를 해놓았기에 없었지만, 客같이 달려드는 모든 도서부원의 젓가락과 숟가락에 이 호박그라탕은 당해낼 수 없었다. 그리하여 잠시 후..


그 많던 호박그라탕은.. 이렇게 바닥을 보이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호박그라탕은 식게되니 사람들이 기피하는 음식으로 변해버렸다..;; 역시 이런건 따뜻할때 먹어야 제격이니라..

S팀. 진리의 감자


마지막으로 오븐은 포테이토스킨이 이용하게 되었다. 그들도 역시나 10분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거치고 나왔는데..


나름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역시나 오븐에서 그릇에 옮기자마자 客을 능가하는 우리 도서부원은 모두가 포테이토스킨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오븐에서 잘 익은 감자의 맛과, 햄과 치즈에서 우러나오는 맛.. 거기에다가 아래처럼 개성있는 요리까지 연출했다./


사실 본래 레시피에는 없던 바나나까지 집어넣었고..(결국은 말라비틀어진 바나나가 되었지만 말이다.) 호박그라탕의 인기를 뛰어넘는 음식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오늘 최고의 요리였다.


남은 재료로 만든 걸작.


남은 햄과, 엄청나게 많이 남은 치즈를 가지고 또 다른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름은 딱히 붙이기 힘들어도, 햄 위에 피자치즈를 엄청나게 뿌린 이 작품을 먹게되니, 최고의 감탄사라는 감탄사는 모두 쏟아져나왔다.


그렇게해서 우리가 만든 음식들.. 오늘의 초대손님인 선배님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아까 조리과정은 초코쿠키와 같기에 생략한 치즈쿠키가 맨 아래에 보인다..

중간에 있었던 칼갈이파동.. 신기하다는듯 시연중.......

마치며..

그렇게하여 즐거운 만찬까지도 마치고, 뒷정리까지 모두 마치게 된다. 굉장히 어려워보이던 음식도.. 역시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보니 자신감이 월등히 생기는 듯 하였다.. 지난번 글보다는 약간 재미에서 부족한면이 있겠지만, 지난번에 요리를 만들던 우리의 수준을 넘어 향상된 요리실력을 가지고 한 조리실습이였기에 만족한다.

총 3시간 30분.. 그리고 47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거기다가 무려 태그는 132개;;; 지난번에는 44장정도  이 긴글을 모두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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