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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본에 다녀오며 가변축 문제를 보증으로 수리받고 미션오일을 교체하였는데 차를 받고 상차를 하러 들어갔다 시동을 거는데 딱히 만진 것도 없는 세루모터에서 쇠가 갈리는 소리가 납니다. 일단 하차하고 다시 돌아왔더니 또 시동이 문제없이 걸리더군요.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다시 입고하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만 아침에 시동을 거는데 다시 그 증상이 발현되더군요. 바로 1분 거리의 정비소로 달려갔습니다.

 

출고일로부터 3년인 타타대우의 일반보증기간은 문제가 발생했던 다음날. 그러니까 아침에 또 증상이 발현되어 정비소로 급하게 달려갔던 그날 아침 까지었습니다. 조금만 늦게 터졌더라면 개 쌍욕을 하며 큰돈을 썼을 텐데 천만다행스럽게도 보증 막바지에 문제가 발생하여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입고

 

전날 오후에 6번 정비고에 입고시켰었는데 아침 일찍 와서 다시 6번 정비고로 들어갑니다.

 

확실히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으니 일단 스타트모터를 뜯어보기로 합니다. 혹여나 플라이휠까지 갉아먹었다면 보증이라 비용 문제는 없겠지만 밋션까지 내려야 하기에 못해도 이틀은 쉬어야 합니다.

 

탈착중

 

스타트모터를 탈착하고 플라이휠의 상태까지 확인합니다.

 

스타트모터는 살짝 파먹었는데 다행히 플라이휠은 멀쩡하다고 하네요. 강제휴무는 면했습니다. 일단 스타트모터만 탈거하고 교체하기로 합니다. 다만 보증기간이 만료된 뒤에 고장 났더라면 부품값에 공임까지 100만 원 가까운 돈이 들어갔을 겁니다. 지난 3년간 정비소가 가까워서 사소한 문제로 자주 보증수리를 넣었는데 이젠 그러지 못할 겁니다.

 

탈거된 스타트모터

 

탈거된 스타트모터입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스타트모터는 만 3년간 제 임무를 수행한 뒤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부품실에서 부품을 찾아오고 바로 교체작업이 진행됩니다.

 

FPT 엔진이라 역시 이베코 부품

 

FPT 엔진이라 역시 이베코 그룹 로고가 찍혀있는 이베코 부품입니다.

 

품번은 P 5802899063. 커서11 13엔진용 스타트모터라고 합니다. 동급의 현대차는 모비스 딱지 붙은 정품이 40만원인데 수입 엔진에 붙는 부품이라 그런지 현대차 대비 꽤 비쌉니다. 품번으로 검색하여 찾아본 결과 인터넷에서 부품값만 70만원선. 재생은 40만원대. 타타대우에서 공급하는 정품은 85만원입니다.

 

스타트 모터

 

이태리제인가? 봤더니 태국산이네요. Made in THAILAND.

 

태국산 신품 스타트모터로 교체한 뒤 문제 없이 시동이 걸립니다. 찾아보니 비슷하게 3년 정도 타고 이 문제를 호소하는 분들이 좀 계시네요. 수명 3년짜리 부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교체품은 오래 버티길 기원해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타타대우상용차의 새 사명이 확정된듯 보입니다. 다행히 대우를 떼어내지 않고 기존 사명에서 '상용차(commercial vehicle)' 대신 '모빌리티(mobility)'를 넣는 방향으로 바뀌나 봅니다.

 

타타대우모빌리티 주식회사

 

타타대우 모빌리티(TATADAEWOO MOBILITY)라는 사명과 함께 새로운 슬로건도 탄생했네요.

새 슬로건은 Empower Your Journey. 당신의 여정에 힘을 실어준다는 뜻입니다.

 

최근에도 전기트럭에 '기쎈'같은 young하고 MZ한 네이밍을 하던 모습을 보고 크게 우려했습니다만, 다행히 대우라는 큰 틀은 유지될테니 앞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이젠 타타대우상용차가 아니라 타타대우모빌리티라고 불러야겠네요.

 

그렇게 막판에 큰거 하나 불태우고 일반보증기간이 모두 끝났습니다. 앞으로도 큰 문제 없이 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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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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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설 명절이 있던 주에, 또 하나는 설 명절이 끝난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2주 연속으로 서비스센터에 입고했습니다. 특히 설 전에 들어갔을때는 상차도 더럽게 안됐는데 지게차까지 불러 이적작업까지 해줬습니다. 역시 하위 10% 도태남 답게 풀리는 일이 없음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설 연휴를 며칠 앞두고 있던 시점 상차는 더럽게 안되고 있었는데 차를 살피다 4축과 5축 사이에 무언가가 빠져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날 아침에 시동을 걸고 보니 갑자기 에어도 거의 다 빠져있었던지라 다녀와서 센터에 입고해야지 했었는데 급히 입고를 시켰습니다.

 

4축과 5축 사이 무언가가 빠져있다.

 

4축과 5축 사이에 무언가가 빠져있습니다.

 

분명 하체 부속품일텐데 이게 뭔가 싶어서 차 밑으로 들어가 봅니다.

 

무언가가 빠져있다.

 

상당히 생소한 부품이라 저게 뭔가 싶어서 두시간 넘게 상차를 마치고 바로 정비소에 입고시킵니다.

 

그냥 가다간 더 큰 견적을 낼 거 같아 바로 정비소에 들어왔습니다만, 점심시간에 걸려버리네요. 일단 점심시간이 지나고 바로 도크로 차를 넣기로 합니다. 그나마 대우차 정비소가 차로 1분 거리라 보증수리를 받기엔 상당히 용이합니다.

 

입고

 

정비소에 입고를 시켰습니다만...

 

도착지에 연락해보니 현장인데 무조건 당일 3시 안에 들어와야 한다고 합니다. 크레인이 이날 빠지면 명절이 지나고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하네요. 종류도 많았고 상차도 더럽게 안풀려서 오전 내내 시간 다 잡아먹고 꼭 오늘 가야한다고 하니 제 돈 들여서 이적작업까지 시켜줘야 합니다. 그래서 지게차를 불렀습니다. 7톤 3단마스트 지게차가 오네요.

 

 

지게차 도착

 

현장이라 크레인으로 하차할걸 대비하여 나무를 좀 넓게 박아놔서 지게차로 뜨기 어려워합니다.

 

진짜 되는일이라곤 하나 없는 도태인생입니다. 얇은 철근들은 지게차로 들면 늘어져버립니다. 철근들의 길이가 모두 같다면 그냥 바로 옮겨버릴 차에 깔아버려도 상관 없는데 바닥에 10m 철근이 깔려있어서 다 바닥에 내려놓고 바닥 철근부터 깔아줘야 합니다. 하필이면 이러네요.

 

바닥에 깔아둔 철근들

 

정비소 주차장에 철근을 깔아두고 바닥부터 다시 옮깁니다.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네요. 그래도 지게차 사장님이 생각 이상으로 잘 내려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이적작업중

 

옆 차로 철근을 옮겨싣고 있습니다.

 

이적이 마무리되고 마침 도크를 쓰고 있던 차량의 작업이 끝나 도크로 차를 넣고 확인해 봅니다.

 

너트가 빠져있다.

 

축중을 판단하고 가변축(자동축)을 내려주는 역할을 하는 막대기라고 하네요.

 

이게 21년식 이후 차량들부터 적용되는 부품인지라 아직 고장나서 들어오는 개체가 많지 않아 다들 생소하게 느끼시던데 여튼 그 자동축을 조절해주는 막대기의 너트가 빠져서 덜렁덜렁 했던거라 합니다. 다행히 주행에 큰 지장을 주는 장치는 아녔네요.

 

체결

 

부싱이 하나 들어가고 체결된다는데 부품이 전산에 조회되지 않아 비슷한 부싱으로 조립해줍니다.

 

조립 후 딱히 에어가 빠지는 소리가 나지 않아 일단 에어가 빠지는 문제는 나중에 들어오기로 하고 이렇게 끝날 줄 알았습니다만.. 바로 공장에 다시 들어가 짐을 올리니 에어가 미친듯이 빠지더군요.

 

그래서 다시 입고하여 에어가 새는 부분을 찾아 수리했습니다. 이 막대기가 분리된 후 덜렁거리면서 에어호스를 쳤고, 작은 구멍이 생겼던 겁니다. 공차 상태에서는 크게 누기되지 않았으나 짐이 올라가니 미친듯이 에어가 빠져 찾아냈던 것이고요.

 

그렇게 설 명절을 보내고 다시 평화롭게 다닐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냉각수 누수

 

냉각수가 마치 에어컨 물이 떨어지듯 미친듯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운전석쪽 호스에서의 냉각수 누수가 프리마 고질병이라고 하네요.

 

또 대충 상차만 하고 정비소로 입고합니다. 당일착이고 3시까지만 들어가면 되는데 하필 또 점심시간이 걸려있고 작업시간도 꽤 걸리는지라 다음날 가야만 했습니다. 역시 풀리는 일이 있으면 하위 10%가 아니죠.

 

냉각수 배출

 

냉각수 라인의 호스를 교체해야 하는지라 냉각수를 모두 배출해냅니다.

 

냉각수 배출에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 들어가거든요. 겨울에 대비하여 교체했었는데 약 3만km를 주행하고 다시 배출해냅니다. 이 배출해낸 냉각수는 다시 그대로 넣어줬습니다.

 

호스 유니온

 

마치 PB파이프 유니온처럼 생긴 호스 유니온입니다.

 

이 부품과 함께 부속실에서 호스를 가져오더군요. 다만 냉각수 호스의 재고가 없는지 품번과 길이가 조금 다른 요소수용 호스를 들고 왔습니다.

 

요소수 호스

 

요소수 호스의 품번은 32460 11210 냉각수 호스의 품번은 32460 12650입니다.

 

길이차이만 있을 뿐 사실상 동일한 호스라네요. 딱딱한 PB파이프 느낌입니다.

 

탈거된 냉각수 호스

 

탈거된 호스의 모습입니다.

 

호스반도에서 새는 것 처럼 보였는데 호스 끝부분과 유니온 사이에서 새어나온듯 보입니다.

 

교체완료

 

냉각수를 배출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 작업은 생각보다 금방 끝났습니다.

 

차령 3년차까지 일반보증. 5년차까지 엔진 밋션 등 주요 동력계통의 보증이 이루어지는데, 이런 일반보증류 문제들이 계속 터지니 불안하기만 합니다. 100만km 이상도 달리는 상용차 특성상 이제 겨우 19만km를 넘긴 새차인데 부디 무탈히 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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