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말소'에 해당되는 글 3건

반응형

 

지난 5월 가져왔던 카렌스 2를 폐차했습니다.

 

 

포커번호판 카렌스 2 구매.

신차를 계약해 놓고 저렴한 포커번호 차량이 나오면 사놔야지 하고 있었습니다만, 나름 앞자리 번호도 마음에 들고 시세 이하에 나온 차량인지라 생각보다 빨리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www.tisdory.com

 

최소 1년 가까이 타고 다니리라 생각했습니다만, 예정보다 빨리 차를 구입하게 된 상황이라 빠르게 폐차장을 알아보고 환생을 위해 폐차장으로 보냈습니다. 촉매에 들어가는 백금값이 상승하여 폐차비 상승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었습니다만, 백금값이 떨어졌다고 쳐도 일부 중형차는 아직도 폐차비로 100만 원 이상씩 받고 있습니다.

 

카렌스의 경우 집 주변 폐차장이 60만 원, 수도권이라 쓰고 서울 이북의 파주 양주 연천으로 보낼 경우 70~75만 원을 지급해 준다고 합니다. 폐차비 차이가 더 크다면 탁송비를 어느 정도 공제하고도 멀리 보내도 이득이지만, 내내 탁송비로 빠질 금액을 생각하면 그게 그거죠. 그렇지만 어지간한 서울 근교 수도권에서는 탁송비 부담이 없어 제시된 폐차비를 그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직접 입고시키면 다만 5만 원이라도 더 주긴 하겠지만, 서울 이북 폐차장들이 대부분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구석에 자리 잡고 있기에 금액대비 효율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마침 지난 토요일에 수원에 예식장에 다녀올 일이 있어 토요일에 수원에서 폐차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지방 폐차비 대비 축의금 수준의 금액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폐차를 보내기 전 올인원 AVN을 탈거하고 사무실에 쌓인 파지와 고철을 치웠습니다.

 

카렌스 순정 오디오

2000년대 초반 기아의 RV 차종에 적용되던 알파인(ALPINE) 오디오입니다.

카니발 2, 카렌스 2, 당대 최신형 차량이던 쏘렌토까지 이 오디오가 적용되었습니다.

 

제 카렌스는 GX라 1 DIN 오디오가 적용되었겠으니 고급사양용 오디오네요. 마침 딱 맞는 오디오를 얻어와서 기존 올인원을 탈거하고 순정 오디오를 장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순정오디오 성능이 뛰어나더군요.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기존 올인원은 바로 판매

기존에 장착되었던 올인원은 런즈 FS2 VOICE

 

중고나라에 15만 원에 올리기 무섭게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마침 당진의 한 대기업에 근무하고 계시다기에 직접 만나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렇게 올인원 오디오도 처분했고, 사무실로 넘어가 파지와 고철을 고물상에 팔고 오기로 합니다.

 

냉장고도 들어간다

카렌스는 정말 효율적인 차량입니다. 소형 냉장고도 들어갑니다.

 

고장 나서 사무실 옆에 던져두었다는 냉장고인데 같이 가지고 갔습니다만, 냉장고는 받지 않는다고 하네요. 가져가도 분해하여 컴프레서나 쇳덩어리만 가져가야 똥값 수준에 매입해 줍니다. 그 외에도 위성방송용 안테나와 잡다한 잡철들도 다 같이 보냅니다. 

 

요소수 박스

약 한 달 정도 모은 요소수박스입니다.

 

다른 회사 박스보다 유록스 박스가 튼튼하고 무게가 좀 더 나가긴 합니다. 그래도 5kg 단위로 움직이는 고물상 계근대 수치상 큰 차이는 없습니다. 파지값이 똥값이라 뭘 더 챙겨가긴 해도 그리 큰돈을 받지 못합니다.

 

집에 와서 다른 잡철까지 더 가져간다.

다 휘어버린 철제 갤로퍼 범퍼와 번호판 플레이트도 들고 갑니다.

 

이렇게 가득 싣고 고물상에 가도 겨우 3000원 주고 끝나네요. 고물상에 다녀온 뒤 야간하차가 잡혀있어 밤늦게 하차를 하러 다녀오고 차에서 취침한 뒤 상차까지 마치고 씻고 예식장에 갈 준비를 하러 집에 들어왔습니다.

 

주차장을 나서며

집에 와서 어지간한 짐은 다 정리해 뒀고, 하이패스와 무선충전기만 도착해서 떼어내면 되겠습니다.

 

출발 전 아파트 주차장에서 사진을 남겨봅니다. 참고로 하이패스 단말기도 당근마켓에 매물로 올려서 만오천 원에 팔아먹었습니다. 얼마 전에 마트에 가서 맞는 색상의 카페인트가 있어 구입해서 뿌려주기까지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보내버리니 아쉽기만 합니다. 부식이 상당하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주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말이죠.

 

234,978km

수원 목적지 주차장에 도착하여 대략적인 주행거리 사진을 남겨봅니다.

 

약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1500km 남짓 주행했습니다. 생각보다는 많이 탔습니다. 예식장에 갔다가 폐차장으로 가는 탁송기사님이 차량을 인계받아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왔네요.

 

카렌스의 마지막 모습

전 차주가 양주사람이었는데 다시 양주의 폐차장으로 올라갑니다.

 

실내도 열심히 닦아놨는데 생각할수록 아쉽기만 합니다. 마티즈가 투싼으로 환생하듯 카렌스도 볼트로 환생활 겁니다. 생전 처음으로 구매하여 타 본 포커번호판 차량인데, 차는 똥차였어도 충전소에서 번호가 좋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막번호였다면 이미 전 주인 선에서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일요일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에 촉매가 정품이 맞다며 폐차비를 바로 입금해 줬습니다.

 

정품 촉매 기준 카렌스 2 폐차비 75만원

정품촉매 기준 폐차비입니다. 카렌스 1,2 LPG라면 모두 같다고 하네요.

다만, 2세대 뉴카렌스부터는 폐차비가 100 이상입니다.

 

폐차비는 바로 입금되었고, 곧 말소증을 팩스와 이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신차 등록 시 말소증만 있으면 카렌스는 볼트로 환생하게 됩니다. 기간은 말소 후 6개월. 그 안에 신차 등록을 해야 합니다.

 

자동차말소사실증명서

2023년 7월 10일 폐차(자진말소)되었음을 증명해 주는 서류입니다.

 

잘 챙겨뒀다가 제가 직접 신차등록을 할지, 영업사원을 통해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말소증이 꼭 있어야 카렌스를 볼트로 환생시킬 수 있으니 잘 보관하기로 합시다. 이것도 새로 출력하려면 인터넷에서도 발급비용을 내야 합니다.

 

등록원부 확인

폐차장에 가서 찍혀있는 최종 주행거리는 235,059km입니다.

 

수원에서 양주가 그렇게 멀었나? 싶기도 하지만, 목적지에서 촬영했던 주행거리 대비 약 80km를 더 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제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가 폐차되는 차량은 처음입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새 차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조기폐차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결국 아버지께서 차를 바꾸셨습니다.

다음 메인에도 올라갔습니다만, 메인에 올라간 모습을 저는 확인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여튼 조기폐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멀쩡한 기존 차량은 폐차를 해야만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해주는 지원금과는 별도로 차량에 대한 고철값. 즉 폐차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20년 이내 차령의 대형트럭들은 대부분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를 비롯하여 제3세계 국가로 수출길에 올라 제 2의 차생을 살아갑니다. 소형차 위주의 승용차도 마찬가지로 중동이나 아프리카로 수출길에 오릅니다. 2007년식 트라고 트럭은 당연하게도 수출이 나가는 차량이고 수출말소로 보내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받고 차량을 말소 시킬 수 있지만,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수출말소가 아닌 폐차말소증이 필요합니다.


당연하게도 폐차장에서는 직접 해체하여 고철이나 부품을 판매하기보다는 수출이 나가는 차량이라면 수출업자에게 넘겨 마진을 남기는 편이 훨씬 더 이익입니다. 폐차말소증을 필요로 하는 조기폐차제도가 존재하기에 폐차장들은 말소만 시켜주고 차량을 그대로 수출업자에게 가져다 팔며 꽤 많은 마진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나마 폐차장을 거치며 폐차장의 배를 불려주면 다행이지, 가끔 비양심적인 폐차 영업사원들이 차량을 가로채어 어리숙한 고객에게는 폐차장으로 간다고 속이고 폐차비만 던져준 뒤 수출업자에게 넘겨 수출말소를 시키고 본인이 고철값과 수출단가 사이의 차액을 먹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타고 계신 차량을 폐차하실 예정이라면 먼저 내 차가 수출이 나가는 차량인지, 수출여부 먼저 확인하시고 여러곳에 물어본 뒤 폐차를 진행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어지간한 국산 소형 및 준중형차라면 외국인 바이어들이 서로 가져가려고 경쟁하는 수출 효자품목입니다.


여튼 다시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그렇게 마지막 주행을 기다리는 차량이 대기중입니다.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타이어를 다른 차량에게 내어주고, 무시동히터를 비롯한 꽤나 값이 나가는 물건들도 필요로 하는 다른 차량들에게 이식해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블랙박스와 차선이탈경보장치를 비롯한 집기류를 탈거하지 않아 함께 탈거하기로 합니다. 



나름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장착했던 차선이탈경보장치. 그리고 블랙박스.


신차는 신품 블랙박스가 장착되었고, 이 제품은 탈거하여 다른 차량에 부착하도록 합니다. 2020년부터 20톤 이상 대형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해야하는 차선이탈경보장치 역시 보조금을 받고 설치한 제품입니다만, 의무화 이전에 철거당하는 신세입니다.


네오다스라는 회사의 제품인데 정확한 배선도는 인터넷에 굴러다니지 않지만 스펙상으로는 12V부터 24V까지 모두 지원하는 프리볼트 제품인지라 승용차에 가져다 장착하고 보험료 할인을 받아도 됩니다.



생각보다 배선이 많아 애를 먹었습니다.


운전석 대신 조수석쪽으로 지나가는 메인전장에서 죄다 선을 따서 썼네요. 필요한 선만 잘라낸 뒤 본격적으로 출발합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같이 가기로 했던 카고트럭은 먼저 근처에 도착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삶의 터전을 떠나는 오래된 트럭의 모습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유로3 끝물 모델. 2005년 이전 배출가스기준으로 제작되었기에 2007년식 차량의 조기폐차가 가능했습니다. 07년각자 08년 등록의 경우 조기폐차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오던데 지역마다 다른건지 잘 모르겠네요.



고속도로에 올라 마지막으로 원없이 달려봅니다.


폐차장에서 인천항으로 이동을 해야하니 한국에서의 마지막 주행은 당연하게도 아니겠지만, 신차시절부터 함께했던 주인과의 이별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천시 부발읍의 한 폐차장을 향해 갑니다.


달리는 모습은 트위터 실시간 방송으로 녹화하였고, 가끔 생각 날 때 영상을 돌려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발로 굴러서 폐차장을 향해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이천시 부발읍. 농경지대에 소재한 폐차장입니다. 부품용으로 꽤나 가치가 있는 수입차들이나 이미 해체된 승용차들도 보였지만 대형차 위주로 취급하는 폐차장으로 보이더군요. 곳곳에 해체된 쌍용트럭이나 옛 삼성트럭의 탑도 보였습니다. 


차령 20년 이내의 대형차가 폐차장으로 들어와 해체되는 일은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사고나 중대한 고장으로 폐차장에 입고되어 사용 가능한 부품을 제외하고 분해되는 경우가 아닌 이상 굴러만 간다면 대부분 수출길에 오릅니다.





폐차장 입구 앞 공터에 차량을 세웁니다. 


이미 여러 차량들이 세워진 상태입니다. 레미콘 믹서의 경우 프레임과 탑만 남은 상태로 세워져 있다던지, 그 자체로도 수출 효자품목인 올뉴마티즈와 같이 눌릴 운명 대신 타국에서의 새로운 차생을 살 가능성이 있는 차량들이 세워지는 자리로 보입니다.


먼저 도착하여 상태를 보는 동남아에서 온 딜러. 한국어를 꽤 유창하게 구사했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계시던 동년식 카고트럭도 도착했네요.


카고트럭이 약 8개월 먼저 출고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조기폐차로 기존 차량을 폐차하고 같이 엑시언트 프로를 출고하였습니다. 탑 상태가 좋지 않아 처음 폐차장에서 제시했던 금액보다 조금 감가가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잘 쳐주는 폐차장을 찾아 이천까지 왔습니다. 부산이던 목포던 폐차비만 잘 쳐주면 그만 아닙니까. 


2007년 10월 26일. 비가 내리던 날 임시번호판을 달고 있었던 하늘색 트라고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오히려 따끈따끈한 신차가 폐차장으로 향하는 모습까지 함께 지켜봤던지라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한국에서 12년간 120만km 넘는 거리를 주행하고, 타국에서 그 수준의 거리를 또 달린 뒤 차생을 마감하겠죠. 이 차로 은퇴하시겠다던 아버지보다 중국발 미세먼지 탓에 엄한 적폐로 몰린 차가 먼저 은퇴했습니다. 


그동안 보유했던 사업용 차량 중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거리를 달려왔던 차량입니다. 트라고 이전 차량도 5년 조금 더 타고 수출을 보냈고 그 전에 있었던 차량은 약 3년을 탔으니 말이죠. 하늘색 트라고와는 작별했지만 우리 가족의 기억속에는 영원히 남아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