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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각포터의 페이스리프트(뉴포터) 최후기형 더블캡 모델입니다.


지난번에는 92년식 와이드봉고도 목격했었고, 오래된 트럭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블캡보다는 싱글캡 모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디 준수한 상태로 남아있는 구형 트럭들은 대부분이 일반캡도 더블캡도 아닌 1열 뒤 작은 쪽유리가 붙어있는 슈퍼캡 모델이더군요. 물론 판매량이 월등히 많아 개체수가 많이 남아있겠지만, 여튼 오래된 더블캡 모델을 보는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난 토요일 포항에서 본 97년형 포터 더블캡입니다.



포터의 시초격인 HD1000을 1세대로 가정하고 본다면,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최후기형입니다.


이후 출시된 개구리캡의 뉴포터가 3세대, 현행 모델인 포터2가 4세대 모델이 되겠죠. 여튼 3세대 개구리캡의 뉴포터의 일반캡과 슈퍼캡은 1996년 3월에 출시되었지만, 더블캡의 경우 1997년 3월 말까지 생산 및 판매되었습니다. 이 차량도 원부상으로는 97년형이고 같은 해 2월에 등록되었다고 나오네요.


여튼 제가 어디서 구라를 치는게 아니냐고 하실 분들께 1997년 뉴포터 더블캡 출시 당시 기사 링크를 걸어놓아 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4241000



최후기형 차량의 특징으로 초장축 모델의 울트라 롱(ULTRA LONG) 스티커와 진청색의 바디컬러가 대표적입니다.


1993년부터 95년까지의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의 경우 초장축 스티커 자리에 한글로 포터라 적힌 스티커가 붙고, 백색과 함께 하늘색 계통의 바디컬러가 적용되었습니다. 3세대 모델에 적용된 진청색과 비슷한 바디컬러가 적용된 2세대 구형 모델의 경우 96년 이후 생산된 차량이라 봐도 무방하지요. 



차량 상태는 뭐.. 그럭저럭이긴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잘 달렸습니다.


상태야 뭐 그럭저럭이지만,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경상도 지역인지라 부식은 크게 없었습니다. 같은 엔진에 터보가 달려 약 10마력정도 출력이 높은 갤로퍼가 그래도 쉽게 추월은 합니다만, 짐이 있어도 훨씬 가볍다보니 그래도 100km/h 이상 달리며 노장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엎치락 뒤치락 잘 달리다가 헤어졌습니다.


97년 2월 등록. 2세대 최후기형 더블캡 포터는 어딘지 모를 목적지를 향해 잘 달려갔겠지요. 22년간 달려온 만큼 큰 문제가 없다면 아마 앞으로도 오랜 세월을 주인과 함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튼 무탈히 사랑받으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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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돌아옵니다. 


추석 전 벌초는 사실상 매년 겪는 연례행사인지라 크게 힘들거나 어렵진 않았습니다. 올 추석은 종전 3년간의 추석에 비해 약 한달 늦게 찾아오는지라 크게 덥지도 않았고 모기떼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정말 덥지도 않고 모기도 없고 시기상 작년과 약 한달정도 차이가 나니 벌의 활동이 왕성하지도 않은 요즈음이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여튼 봉분 그리고 묘지가 그리 넓지 않아 두사람이 약 두시간정도 열심히 하면 금방 끝낼 수 있는 면적이니 오늘도 열심히 벌초작업을 진행하고 왔습니다.



1년에 딱 한번 입는 옷. 벌초 전용 옷입니다.


정말 1년에 단 한번. 벌초작업시에만 이 옷을 입습니다. 뭐 입고 나면 현장에서 일하는 아저씨(?) 느낌이 좀 나긴 합니다만, 벌초작업에 이만큼 최적화 된 옷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발목까지 가려주는 바지에 조금 큰 긴팔 남방. 이제 내년에나 입을 수 있습니다.



올해도 짐차 코란도는 놔두고 체어맨 트렁크에 예초기를 싣고 갑니다.


차량가액 800만원 조금 더 나오는 11만 탄 07년형 뉴체어맨입니다. 거의 타지 않는 차량이고 큰 돈 들여 헤드가스켓을 한번 갈았음에도 헤드에서 오일이 비치네요. 하체문제인지 암만 밸런스를 잡아도 핸들이 요동치는지라 앞바퀴 휠캡이 하나 빠져 도망갔습니다. 거기에 교체한지 약 4년정도 지난 후륜 타이어는 얼추 다 닳았더군요. 돈 들어갈 부분이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거기에 대형차의 특성상 감가가 상당합니다. 동년식 매물들이 400만원에서 잘 쳐줘야 700만원 수준.

이런 차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손처리를 했어야 합니다만 지난 겨울에 약 400만원 주고 고쳤습니다.


요즘 동년식 체어맨들이 수출단지에 세워진 모습을 본지라 극소수 수출길에 오르는 듯 보입니다. 간간히 수출단지행 탁송오더에 체어맨이라고 차종이 적혀서 올라오는 경우도 봤구요. 수출이나 잘 나가는 차면 모르겠는데.. 것도 아니니 참 그렇습니다.



1년에 딱 한번 쓰고 박아놓는 예초기를 손보기 위해 근처 수리점에 먼저 들려봅니다.


벌초를 가기 직전 예초기를 손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번 싹 뜯어서 청소를 해주고 에어크리너를 교환한 뒤 기름을 넣고 시동을 걸어봅니다. 시동도 잘 걸리고 문제 없습니다.



할아버지 산소에 방문 할 때 마다 코앞 폐가의 상태를 유심히 보곤 합니다.


포터. 것도 비교적 최신 년식의 파란색 포터가 하나 박혀있더군요. 다만, 저 자리에 세워두고 꽤 오랜세월 운행하지 않은듯 보입니다. 돼지풀은 이미 캡을 휘감기 시작했고 차가 올라 온 바퀴자국이라도 남아있어야 하는데 바퀴자국은 흔적도 없이 풀이 꽤나 많이 자라있습니다.


뭐 여튼 작년에는 비슷한 트럭도 없었고, 저 아랫집들에 사는 사람들이 타는 차도 아녔습니다.



트럭 조금 아래에는 이렇게 고추도 심어놓았네요.


빨간 고추가 풍성하게 열렸습니다만, 주변은 잡초로 무성하고 수확해 가는 사람 없이 고추는 그대로 열려있습니다. 아무래도 근 5년 넘게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이 폐가의 주인이 잠시나마 다시 돌아와서 영농생활을 하려 하지 않았나 추측만 해 봅니다.



그럼에도 폐가 상태는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폐가는 그대로 폐가입니다. 문도 그대로 열려있구요. 대신 그 앞으로 작은 컨테이너 박스를 하나 가져다 두었는데 그곳에서 생활을 하지 않았나 추측만 해 봅니다.



본격적으로 할아버지 산소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수풀이 우거지고, 지나가기도 참 힘들긴 하지만 올라가야만 합니다. 일단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길을 만들기로 합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한참 더운 시기. 그리고 풀이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는 사실이겠죠.



올라가는 길목에는 없던 나무도 자랐습니다.


예초기로 처리가 불가한 수준이고, 그렇다고 있던 톱도 다른 나무를 자르다가 부러뜨린 관계로 그냥 놔두고 옆으로 새로 길을 텄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조금만 닿지 않아도 자연은 정말 무섭게 그 모습을 금새 회복합니다.



얼추 올라왔습니다. 상태가 암담하네요..


묘를 쓴지 약 30여년이 지났고. 저 아래 폐가에 사람이 살 때엔 그나마 근처가 관리라도 되어서 지금보단 상태가 덜 심각했습니다만 지금은 저 아래서부터 사람의 손길이 흔히 닿는 공간도 아니기에 이미 잔디는 다 죽고 잡초들로 무성합니다. 그나마 봉분 근처에나 잔디가 몇뿌리 살아있는 상태네요.



봉분의 형태도 알 수 없는 수준으로 풀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그나마 알록달록한 조화만이 봉분 근처임을 짐작케 하는 상황이네요. 더이상 사진을 촬영 할 여유도 없이 벌초작업을 진행합니다. 예초기가 지나간 자리는 하염없이 깔끔해 지네요. 근처 나뭇가지도 어느정도 쳐주고 예초기 소리와 갈퀴소리가 약 2시간정도 울려퍼진 끝에 벌초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깔끔하게 재탄생 되었습니다.


이제 추석 당일에. 할아버지를 뵈러 다시 찾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여튼 올 추석 준비 역시 차근차근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약 열흘 남은 추석. 여러분들도 준비 잘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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