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랜만에 뼈찜이 먹고싶더군요. 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찜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지만 일반적인 찜의 조리법과는 조금 다른 음식이지요. 감자탕에 들어가는 돼지 등뼈를 삶아낸 뒤 특유의 양념장과 콩나물. 때에 따라서는 해물과 같은 고명까지 곁들여 끓여먹는 그런 음식입니다.


이미 이 블로그에 2011년 그리고 15년에 이 식당에서 뼈찜을 먹었던 이야기를 포스팅 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물론 2015년 이후로도 한번쯤은 갔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오랜만에 방문하여 맛을 보았습니다.




합덕시장 끝자락에 자리잡은 식당입니다.


주차공간은 그리 여유롭지 않습니다. 투톱인 옆집 전대가감자탕의 경우 몇년 전 인근 부지를 매입하여 주차장을 만들었지만, 이 근처에 유휴부지가 존재하는것도 아니고 하니 주차장을 조성하는데에 큰 어려움이 있을겁니다.





저녁을 먹기엔 조금 이른시간인지라 다행히 자리가 있더군요.


크게 뼈찜과 감자탕 낙지찜. 1인 식사메뉴는 뼈해장국과 순대국으로 메뉴가 나뉩니다. 그냥 낙지만 나오는 낙지찜 말고도 해물이 들어간 뼈찜이나 감자탕을 찾으신다면 해물감자탕과 해물뼈찜을 주문하면 됩니다.


사람은 셋인데 여유롭게 먹기 위해 '뼈찜 大'로 주문합니다. 2011년 포스팅을 참고하니 당시 뼈찜의 가격은 3만 3천원. 7년동안 4천원의 가격 인상이 있었습니다.



식당 내부가 그리 넓은편은 아닙니다만, 피크타임에는 빈 자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천장 조명으로 몰려드는 날파리가 식탁으로 떨어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기장이 쳐져있습니다. 그리고 MBC의 무슨 프로그램인지 몰라도 촬영을 왔더군요. 외국인 남성 한명과 관계자 여러명이 왔는데, 타고 온 카니발 리무진을 골목길 통행에 지장이 생기게 세워놓았더군요.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기본적인 김치류(배추김치+깍뚜기+동치미)와 무말랭이무침. 그리고 콘 샐러드와 견과류조림이 나옵니다. 



곧 이어 뼈찜이 등장합니다.


따로 맵지 않게 해달라 주문하진 않았는데, 그렇게 맵지는 않았습니다.



뼈찜으로 이루어진 산과 그 위를 뒤덮는 콩나물.


그리고 약간의 미더덕과 치즈떡볶이용 떡이 양념에 곁들여져 있습니다.



양념을 잘 보다보면 떨어진 살코기가 보이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떨어진 살코기와 미더덕을 주워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중(中)으로 시켰으면 적당했을텐데 양이 많아 뼈찜만으로도 배가 부르더군요. 여러모로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아마 다리를 새로 짓는 공사가 시작 된 시기는 재작년 즈음으로 기억된다. 


옛 국도 32호선이 지나가던 자리. 지금은 당진시도 3호선으로 격하된 상태이지만, 2008년 신례원에서 합덕구간의 4차선 확장 국도가 개통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도 32호선이 지나가던 자리의 구양교를 새로 건설하고 있었다. 


약 30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온 기존 교각의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한지라 새 다리를 건설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었는데, 지난 월요일에 지나가며 보니 새 다리로 도로를 잇는 공사를 한참 진행하더니 오늘 다시 찾아 간 바 이미 새 교각으로 차량이 통행하고 있었다. 곧 철거될 운명에 놓인 기존의 구양교 사진을 남기기 위해 잠시 차를 세웠다.



당진군은 그 새 당진시로 승격. 예산군은 어느정도 인구 감소의 폭은 줄었지만 아직도 그대로 군.


나름 유구한 역사를 가진 교각이다. 1927년 당진에 처음으로 생긴 교각으로, 70년대 삽교천방조제 개통 이전만 하더라도 가장 크고 길었던 다리이자 사실상 당진에서 천안이나 서울로 나가기 위한 유일한 통로였다고 한다. 물론 삽교천방조제의 개통 이후 통행량은 감소하였고 보수를 거쳐 80년대에 새로 지은 다리가 곧 철거될 기존 교각이다. 20년 넘는 세월을 두 시와 군을 넘나드는 국도변 경계교각으로 그 임무를 수행하여 왔지만, 국도의 기능은 외곽으로 빠져나가고 통행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에서 국토관리청이 주도하는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신설 교량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노컷뉴스 - 삽교천 수계 홍수로부터 안전해져...대전국토청 하천환경정비 (기사보기)



국도의 기능을 상실하여 시에서 관할하는 도로이지만, 국토관리청 주도로 새 교량이 건설되었다. 


국토관리청이 국도의 유지보수만 담당 하는 줄 알았더니 국가하천의 관리까지도 맏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4대강 수준은 아니더라도 나름 큰 강인 삽교천 역시 지방하천이 아닌 국가하천이라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기존 교각은 이미 B등급 위험교량으로 통행에 제한을 받고 있던 도로였다.


물론 통행제한을 직접적으로 단속하는 사람들이 항상 버티고 있는 상황도 아니니 온갖 과적차량들이 지나다녔겠지만 말이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차량들이 오고 가던 다리였지만, 지금은 찾는 이 하나 없이 철거를 앞두고 있는 낡은 교각의 처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새 교량은 훨씬 높게 설계되었는데, 홍수에 대비하여 좀 더 높게 설계하였다고 한다.



총 연장 213.9m, 교폭 10m, 설계하중 DB18t, 통과하중 50t.


요즘은 어지간해서 DB24급 1등교로 건설하지만, DB 18 수준의 2등교로 건설되었다.



대충 떼워놓은 흔적이 다분하다. 어짜피 곧 철거당할 운명이니깐.



예산군 신암면의 월경지인 하평리로 들어가는 길목 역시 선형이 바뀌었다.


새 구양교로 올라가는 길목에 작은 사거리가 생기고 그쪽에서 약간 굽이져서 들어가는 선형으로 변경. 구양도마을 방향으로 들어가는 반대쪽 역시 비슷한 선형으로 개량되었다.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일이기에 하천 주변으로도 공사가 한창이다.


물론 죄다 경작지로 사용되던 공간이지만, 수년 전 모두 토지를 매입하여 현재는 그냥 놀고있는 빈 땅.



곧 철거될 기존 구양교는 여기저기 보수공사의 흔적이 보인다.


하중은 버티는데에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철골구조물로 교각 상판을 지탱해주고 있다.



하천의 수위와 상태를 관리하는 자동유량통제시설.


기존 구양교 가운데에 있었지만 곧 철거가 될 운명이기에 하천변에 새롭게 설치된 모습이다. 금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10분단위로 관측하여 기록되는 구양교의 수위와 유량의 확인이 가능하다.



농작물 재배와 야영 및 낚시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미 낚시꾼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장소.


초보들을 위한 붕어낚시 포인트로 익히 잘 알려진 구간이다. 실질적으로 단속을 하는 모습 역시 본 적 없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사진.


좌측의 유량통제시설 역시 철거가 될 운명. 30여년 전 지금 이 다리가 새 구양교라 명명되었을 시기만 하더라도 바로 옆에 또 다른 새 교량이 생길 줄 알았을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우측의 새 교량 역시 언젠가는 비슷한 최후를 맞이하겠지.



역시 새 다리는 깔끔하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고려하지 않은 기존의 위험한 다리에 대비하여 진보된 부분이 보인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넓은 통행로도 생겨났고, 어두컴컴한 밤길에도 문제없이 지날 수 있도록 가로등도 존재한다.



도로의 선형 역시 크게 달라졌다.


넓게 커브를 돌아 구양교로 향하던 도로의 선형이 상대적으로 좁게 돌아 미세한 오르막을 거쳐 교각으로 올라가는 형태로 변경.



실제 달려보면 지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이 느껴진다.



아직 아스팔트로 포장을 하지 않은 상태인지는 모르겠으나 새 구양교는 콘크리트 포장 상태.



당진시와 예산군의 경계를 알리는 표지판 역시 새 교량 부근으로는 설치되지 않은 상태.



기존 교량이 끝나는 부분에도 작은 사거리가 있었지만, 전용 차선도 생기고 좀 더 사거리답게 변한 모습이다.


반대편 역시 선형개량과 동시에 지대가 높아져 작은 언덕이 생겨버렸다.


역사상 세번째 구양교. 과연 몇십년을 더 버틴 다음에 네번째 다리가 건설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3~40년은 거뜬히 버티리라 본다. 철거되는 다리를 뒤로하고 앞으로 두 도시를 잇는 관문이 되어 줄 새 구양교의 앞날을 응원한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