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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분기점 인근에서 목격한 차량입니다.


8세대 쏘나타까지 출시된 현 시점에서 본다면 3세대 쏘나타의 실패한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3는 큰 가치가 없는 차량일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부터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진 차량인지라 괜히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96년 7월식으로 출고 당시 부착된 서울 지역번호판이 그대로 붙어있었습니다.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관리된 차량인지 칠이 벗겨진 부분도 부식도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 시절 유행하던 스타일의 사제휠과 그 시절 느낌이 물신 풍겨오는 번호판 플레이트. 그리고 요즘 준중형차 정도의 외소한 체격까지. 23년의 세월을 버텨온 그 자동차가 맞음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별다른 문제 없이 뒷자리까지 사람들을 태우고 잘 달리더군요.


여성가족부 출범 이전 YWCA의 표적이 되어 까이고, 부분변경 전 쏘나타2와 동급 경쟁차종 대비 상대적으로 선택을 많이 받지 못했던 차량이기도 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지금의 뉴라이즈정도 포지션이 되겠네요. 상대적으로 실패한 쏘나타의 오명을 가진 차량이지만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이 차를 아껴가며 타고 계신 차주분의 사랑이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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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파란색 포터가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간간히 심부름을 가거나 자재를 실어나를 목적으로 탑니다.



그냥 초장축 슈퍼캡 흔하디 흔해빠진 포터고, 126마력 CRDI 엔진이 적용된 2010년식 차량입니다. 


남양주와 대구의 차주를 거쳐 사장님께서 2014년 9월에 중고로 취득하신 차량으로 보입니다. 5년 전 주행거리 대비 약 10만km 늘어나 현재에 이르는 이 포터는 여타 현장용 포터들처럼 상태가 그리 좋진 않습니다. DLX와 슈퍼 사이의 가성비 트림인 플러스팩. 


이후 부분변경에서는 플러스라는 데칼이 붙지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DLX 데칼이 붙나보더군요.



요즘 포터들은 좀 덜하다지만 적재함 문짝 부식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봅니다.


2003년12월부터 2011년12월까지 생산된 포터가 적재함 문짝 무상수리 대상인지라 이 차량도 포함됩니다만, 어짜피 바꿀 차라고 하니 크게 지장이 있는 수준도 아니고 그냥저냥 타고 있습니다.


거기에 가장 큰 단점은 에어컨이 고장났다는 부분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문을 열고 갑니다. 폭우가 쏟아지면 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급격히 올라가는 습도와 함께 유리창에 서리는 김을 일일히 닦아내야만 합니다. 그나마 브레이크는 제가 오기 직전에 여러번 건의해서 고쳤다고 하네요.



그렇게 27만km를 찍었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새 용달차를 사 올 예정이라 하니 그 이상 보진 못할겁니다. 약 9년동안 모진 풍파를 겪으며 달려왔겠죠. 대부분의 포터와 봉고의 운명이 그렇듯이 그냥 짐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간간히 물티슈로 핸들이나 먼지가 앉은 곳을 닦아주면 담배진이 묻어나오기도 합니다.


처음 와서나 좀 닦았지, 그 이후로는 사실상 포기. 이날 운행 후 물걸레로 먼지를 닦아주긴 했지만 말이죠.



나름 CDP 오디오와 열선시트까지 적용된 차량입니다.


제가 탈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근시일 내에 교체 예정이라 하니 에어컨이 고장난 여름은 아마 올해가 마지막일듯 합니다. 그건 그렇고요 아무리 그렇다 한들 이 더위에 한번 타고 갖다 줄 차도 아니고 왕왕 타는 차가 에어컨이 없다는 사실만 생각해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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