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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다녀왔던 사가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8월 이후 가을에는 한 번 가겠지 싶었습니다만, 가을에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결국 기프티켓의 유효기간이 임박한 12월에 제주항공 기프티켓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대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었고 연말에 임박한 시점인지라 항공권의 가격도 상당히 올라갔고요. 그런 와중 한국에 폭설이 예보되어 있던 시기였는데 잘 도망갔다 왔습니다. 다녀오니 또 눈이 내렸지만 말이죠.

 

 

[프롤로그] 12월 사가현 여행(12/15~17) - 좀비 랜드 사가 맨홀 순례

지난여름 제주항공에서 판매하던 기프티켓을 구매했었습니다. 유효기간은 12월 31일까지. 저렴한 가격에 미리 항공권을 구입하여 성수기를 제외한 기간에 유류할증료정도만 내고 쓸 수 있는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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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의 출발시간은 7시 30분. 요즘 주차장도 그렇고 새벽시간대 공항고속도로에 차도 많고 출국수속의 대기줄도 길다고 합니다. 그래서 5시 도착을 목표로 3시쯤 여유롭게 출발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제 1 터미널입니다. 이젠 그냥 익숙합니다.

 

진에어도 2 터미널로 갔다고 하던데 2 터미널 구경이나 할 겸 다음에는 진에어를 타고 가볼까 합니다. 주차대행(발렛파킹)을 맡기는 차량이라면 단기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이전까지는 그냥 가도 접수를 받아줬지만 지난 8월에 그냥 갔다가 주차대행도 만차라 저 멀리 장기 4 주차장에 세우고 왔었는데, 이번에도 그럴까 봐 미리 주차대행 예약까지 하고 왔습니다. 주차대행이 공항에 들어가기도 훨씬 가깝고 카드 혜택에 따라 발렛비가 면제된다는 전제하에 단순 주차비만 따져도 훨씬 저렴합니다. 5일이 넘어가는 기간 동안 다녀오게 된다면 발렛비를 포함해도 장기주차장에 세우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공항의 공식 주차대행 서비스는 1 터미널은 하이파킹, 2 터미널은 아마노코리아에서 접수합니다.

 

 

인천공항 공식 주차대행 투루발렛 | 하이파킹

 

valet.hiparking.co.kr

 

아마노코리아 주차대행 서비스

 

valet.amanopark.co.kr

 

단기주차장 입구

 

단기주차장의 지하 1층 주차대행 창구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유도선을 따라 주차대행 접수장으로 들어갑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고 아직 오전 5시도 되지 않은 시간입니다. 굳이 예약 없이 왔어도 됐을 뻔했네요.

 

주차대행 접수장

 

주차대행 접수장으로 향합니다.

 

제 뒤를 따라 들어오는 차는 있어도 앞에 가는 차는 없습니다. 화살표를 따라 들어가면 주차대행 접수장이 나옵니다.

 

새벽같이 출국하는 사람들은 항상 많다.

 

새벽같이 출국하는 사람들은 항상 많습니다.

 

순서대로 차량을 세운 뒤 야광조끼를 입은 직원들이 와서 입국일시와 어느 항공사를 이용하는지 물어봅니다. 이후 차량 확인을 거치고 짐을 들고 출국을 위해 이동하면 됩니다.

 

 

미국산 대우 전기차 접수 완료.

 

미국산 대우 전기차로 두 번째 공항 방문이네요.

이번에는 다행히 발렛파킹을 맡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접수된 차량이 일정 수준 쌓이면 직원들이 직접 운행하여 지하주차장 내부의 다른 공간으로 옮겨놓습니다. 그리고 조금 여유로운 시간대에 바깥 주차장으로 옮겨둡니다. 가끔 차량이 많지 않고 여행기간이 짧을 때는 항시 단기주차장에 세워두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낮에 외부 주차장으로 옮겨두고 귀국일 새벽에 그날 귀국하는 사람들의 차량을 지하주차장에 다시 옮겨놓더군요. 그간 수차례 블랙박스를 돌려보니 대충 그런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듯 보였습니다.

 

공항으로 이동

 

주차대행 접수장이 변경된 건지 아님 여러 곳이 있는데 이쪽으로 오질 않았던 건지....

지상으로 올라가서 한번 더 에스컬레이터 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네요.

 

전에 갔던 접수장이 공항으로 들어가기엔 훨씬 편리했습니다. 그냥 지하주차장에서 통로를 타고 이동해서 엘리베이터만 타면 원스톱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말이죠. 여튼 1층으로 올라와서 횡단보도를 건넌 뒤 여객터미널로 들어와 3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번에는 제주항공을 이용합니다. 제주항공의 체크인 카운터는 L. 한참 걸어가야 하네요.

 

이젠 짐도 셀프로 부친다.

 

체크인만 미리 모바일로 진행하거나 키오스크에서 셀프로 발권받곤 했었는데 수하물도 셀프로 부칩니다.

 

셀프 수하물 접수는 처음입니다. 직원들이 옆에 붙어서 하나하나 다 알려주네요. 속도는 직원이 하는 것과 크게 차이 나진 않습니다만, 미리 체크인을 하고 온 승객들을 대부분 셀프로 유도합니다.

 

수하물 태그 붙이는 방법

 

수하물에 태그를 붙이는 방법도 설명해 줍니다. 근데 이게 문제더군요..

 

태그를 붙인다고 눕혀놓았던 가방을 들어 올렸더니 짐이 사라졌다고 오류가 뜨고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역시 기계보단 사람이 하는 게 낫다고 느껴지네요. 

 

셀프 수하물 접수

 

탑승권이나 여권을 스캔하고 짐을 올려 무게를 측정한 뒤 절차에 따라 진행만 해주면 됩니다만..

 

태그까지 출력되었는데 태그를 붙인다고 가방을 들어 올리니 바로 에러가 뜨고 한참이나 지난 뒤 초기화됩니다. 결국 저처럼 직접 수하물을 부치다 에러가 생긴 사람들만 따로 서있는 줄에 가서 직접 직원이 수하물 접수를 받아줬습니다. 가방은 꼭 태그를 걸기 좋게 올려둡시다.

 

출국수속

 

출국수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간 경험상 6시가 지나면 직원의 수도 늘어나고 게이트도 더 열어줍니다. 6시 전까지는 사람은 많은데 보안검사를 진행하는 직원이 적어 시간이 꽤 소요됩니다. 역시 6시 전까지는 줄이 상당히 더디게 빠졌는데 6시가 넘어가니 꽤 빠른 속도로 정체가 해소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스마트패스까지 생겨서 미리 여권과 안면인식을 진행해 두면 조금 더 빨리 지나갈 수 있더군요. 확실히 이런 시스템은 대한민국이 그 어느 나라보다 빠릅니다.

 

보안검색을 마치고 자동출입국심사를 할까 하다가 도장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여권에 오랜만에 대한민국 출국도장을 받아봤습니다.

 

대한민국 출국도장

 

2015년에 재발급받은 지금 사용하는 여권에 대한민국 출국도장은 처음 받아봅니다.

요즘은 외국인들도 출국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지금은 별다른 사전등록 없이 주민등록증이 나온 국민이라면 이용 가능한 자동출입국심사의 도입 초기 베타테스트 기간부터 이 여권으로 자동출입국심사대로 다녔던지라 도장을 받은 일이 없었습니다. 일본에서는 기타큐슈 공항에서 도장을 받았었네요. 무인심사기 옆에 출입국사무소 직원분이 나와계신 창구에도 도장이 없어서 사무실에서 도장을 찾아다 찍어줬습니다. 회사에서 도장을 찍어달라고 하냐고 물어보시기에 그냥 도장 안 찍어 본 지 오래돼서 받고 싶어서 받는다고 하고 왔네요.

 

시간 여유가 있고 도장을 받고 싶으시다면 이렇게 찍어줍니다.

 

114번 탑승구

 

제주항공 7C1408편은 114번 게이트에서 탑승합니다.

 

수속 후 딱히 밥생각도 없어서 아침밥은 패스하고 커피나 한잔 사서 탑승구로 왔습니다. 7시부터 탑승이 시작된다는데 조금 기다리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네요.

 

탑승임박

 

해가 뜨는 시간도 늦고 비도 내리고 있으니 아직도 하늘이 어둡습니다.

 

비행기가 움직이는 시점까지도 계속 어두웠네요. 창가 쪽 자리가 아닌지라 곧 창가 쪽에도 사람이 타고 바깥을 보기보단 그냥 멍 때리며 조용히 가기로 했습니다.

 

탑승진행중

 

연말에 금요일 아침 첫 비행기라고 탑승객이 많습니다.

 

그래도 드문드문 두 자리 정도는 빈자리가 나오긴 했지만, 거의 만석으로 갔네요. 요즘 LCC들이 일본행 단거리 노선으로 돈을 끌어모은다는데 거짓말이 아녔습니다.

 

하늘은 뿌연 구름 뿐

 

곧 비행기가 이륙합니다. 하늘은 뿌연 구름뿐이네요.

 

그렇게 좀 더 날아가다 보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구름 위

 

구름을 뚫고 올라오니 푸른 하늘이 펼쳐집니다.

 

그렇게 조금 더 달려 착륙을 준비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착륙

 

2023년에만 총 여섯 번의 방일을 했습니다만 그중 다섯 번이나 오는 후쿠오카 국제공항입니다.

 

5월에는 기타큐슈로 갔었으니 올해만 다섯 번째 방문입니다. 참 지긋지긋하게도 많이 왔습니다만, 그렇게 지긋지긋하게 와도 아직 볼거리가 넘쳐납니다. 내년에는 기타큐슈나 사가 나가사키등 큐슈의 다른 공항을 좀 더 이용하는 식으로 여행을 이어 나가볼까 합니다. 그래도 만만한 게 후쿠오카라고 홧김에 바람 쐐러 후쿠오카행 티켓을 또 끊고 있겠지만요.

 

버스 안타네?

 

공항 국제선청사 확장공사가 어느정도 진척이 있었는지 구내셔틀을 타지 않고 건물로 들어옵니다.

 

항공기가 멈춘 위치가 딱봐도 셔틀을 타고 움직이겠다 싶었던 자리였는데 그냥 바로 건물로 들어옵니다. 지나가는 셔틀버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걸로 보아 확장공사가 마무리되어 셔틀버스를 운용하지 않는듯 합니다.

 

한참 걸어가야함

 

일본 입국수속을 위해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올해만 다섯번을 왔던 공항인데 왠지 처음보는 느낌의 배경입니다. 한참 더 걸어가니 그간 봤던 익숙한 공간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공항의 확장공사가 끝난겁니다. 매우 익숙하게 VJW로 발급받은 QR코드를 제시하고 수속을 마칩니다. 짐을 찾으러 나가는것까지 눈 감고도 할 정도입니다.

 

수하물 찾기

 

수하물까지 능숙하게 찾아서 출국장을 나섭니다.

 

아 이번에는 혼자 왔음에도 애초에 3일간 사가현 곳곳을 둘러보는것이 목표였기에 렌터카를 대여했습니다. 렌터카 대여 이야기와 바로 사가로 향한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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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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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6월 여행기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2일 차 오후 이야기와 3일 차 출국 이야기를 한 번에 다뤄보려 합니다. 사실상 메이드카페에 갔다 구마모토로 돌아오며 2일 차 일정을 마무리했고, 3일 차에는 아침에 나와서 공항으로 간 게 전부인지라 그냥 몰아서 쓰는 게 나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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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6월 후쿠오카 및 아소산 여행기의 포스팅이 시작됩니다. [프롤로그] 6/16~1/18 후쿠오카(福剛),구마모토(熊本) 여행 아직 5월 여행기도 다 쓰지 않았는데 또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3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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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2) 토요타 렌터카 대여, 오호리공원(大濠公園)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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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4) 텐진(天神) 가정식 야유요(やゆよ), 메이드카페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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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5) 숙소, 아소산(阿蘇山)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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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산에서 바로 후쿠오카로 넘어왔습니다. 텐진의 한 주차타워에 차량을 주차하고 또 익숙한 곳에 찾아왔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평일에는 주차 자리가 없었던 주차타워도 빈자리가 있어 상대적으로 쉽게 주차를 하고 넘어올 수 있었습니다.

 

메이도리밍 텐진니시도리점 (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메이도리밍 텐진니시도리점 (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하루 만에 다시 왔습니다. 오자마자 전날 친해진 한국인 손님과 합석합니다. 대학을 싱가포르에서 다니는데, 인천을 경유해서 싱가포르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전날은 오랫동안 즐겼지만 이날은 오래 머물긴 어렵다고 하네요. 중간에 공항으로 가야 할 시간이라 먼저 퇴장했습니다만, 그래도 시간 내서 다시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9월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 맞춰서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덗분에 제대로 노는 법을 배웠고 8월에 혼자 가서 돈 열심히 쓰고 왔습니다.

 

아소산에서 유황냄새를 너무 많이 맡고 와서 속이 좋지 않았던지라 저는 일단 무알콜 칵테일 하나만 주문했고, 같이 간 동생은 배가 고프다고 하여 식사가 포함된 풀코스를 주문했습니다.

 

칵테일 - 화이트 오렌지

무알콜 칵테일입니다.

 

무알콜 칵테일을 주문하고 라이브를 신청합니다. 시작은 신의 뜻대로(神のまにまに). 여기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듣지 못했다면 아마 이렇게 재미 들려 오진 않았을 겁니다. 항상 와서 카미노마니마니만 신청하니까 이젠 카미노마니마니 오타쿠라고 얘기하네요. 카미노마니마니로 약빨 채우고 가야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덜 받아서 욕을 덜 합니다.

 

이틀 연속으로 약빨 채우고 돌아간 지 이틀 만에 파주 가서 휠 깨고 타이어 찢어먹어서 금방 날아가더라고요. 돌아보면 6월부터 8월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진짜 좆같은 일들도 많았고요.

 

극한직업 메이드

풀코스는 식사가 포함되어 있는데, 오므라이스에 아냐 포저를 그려줬네요.

 

같이 간 동생은 일본 유니클로에서 판매했었던 스파이 패밀리 티셔츠를 이틀 연속으로 입고 갔던지라 오므라이스에 아냐 포저를 그려줬습니다. 특징도 잘 잡아줬고, 데미글라스소스라 어두워서 그렇지 배경이 좀 밝았더라면 머리카락에 뿔까지 환하게 보였을 겁니다. 그림 아래로는 레이아냐의 오므라이스(レイアーニャ の オムライス)라고 적어줬네요.

 

준수한 외모와 서비스 정신, 라이브가 가능한 끼와 운동신경 거기에 더 나아가 케첩으로 원하는 무엇이라도 그려 줄 수 있는 미적 감각에 굿즈 판매를 위한 영업능력까지 있어야 메이드카페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나 생각됩니다. 견습생들도 꽤 있습니다만, 오래 살아남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메이드들은 그 고난과 역경을 다 헤치고 올라왔다는 이야기인데 다시 한번 더 존경심을 느끼고 갑니다.

 

한 시간 더 연장해서 달렸습니다. 즐기다 보니 거북했던 속이 싹 풀려서 우동도 하나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天神店みんなギャルピース!!!

전날은 같이 간 동생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체키를 몰아줬습니다만, 이번엔 제가 촬영했습니다.

 

포토와가마마세트를 주문하고 체키를 몰아서 이렇게 단체사진을 촬영합니다. 같이 촬영해도 좋고 좋아하는 메이드한테 알아서 찍어오라고 해도 됩니다. 딱 체키 사이즈가 모으기도 좋고 들고 다니기도 좋습니다. 라이브를 전날 얻었던 무료 쿠폰을 포함하여 총 세 번 진행했는데, 얼추 두 달 정도 지나가니 라이브로 뭘 신청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같이 간 동생이 원하는 노래들이 없어서 '하레하레유카이(ハレ晴レユカイ) 알지?' 해서 이거 하나 신청했던 건 기억납니다.

 

희대의 명작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맑게 맑게 유쾌하게 (ハレ晴レユカイ). 저도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처음엔 그게 무슨 노래인가 하는 표정이더니 아 이 노래구나 하곤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부르더군요.

 

¥19,195 FLEX

19,195엔을 쓰고 나왔습니다.

 

둘이 가서 20만 원 정도 쓰고 나왔음에도 후회는 없습니다. 평소엔 무표정이던 제가 저 안에선 싱글벙글이었다고 합니다. 진짜 요즘 삶의 유일한 낙이긴 합니다. 8월엔 혼자 가서 저 돈 이상 쓰고도 나왔지만 둘이 가서 적당히 잘 쓰고 잘 놀았습니다. 더 늦기 전에 구마모토 숙소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LEVEL5 -judgelight-

토요타도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적용된 차량은 음원 정보를 서버에서 불러오나 봅니다.

 

당시 기준 발매된 지 2~3개월 이내의 최신곡이나 한국노래를 제외한 어지간한 J-POP의 앨범아트가 표시됩니다. 한국노래도 몇몇 곡은 표시되긴 하더군요. 현대기아차 역시 멜론에서 앨범아트와 정보를 받아오는데, 아마 일본 현지 서비스에서 정보를 얻어오는 듯합니다.

 

일본식 주택

얼추 숙소에 다 와서 마을 구경이나 하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같은 숙소에 두 번을 왔지만 마을 근처 구경은 해보지 못했던 거 같아서 쭉 둘러봅니다. 오래된 목조주택도 보이네요. 전반적으로 한국 시골마을이나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평범한 시골마을

평범한 시골마을입니다. 6월 중순인데 느지막에 모내기를 시작하는 논도 보이고요.

 

역시 한국의 시골마을처럼 마을 어귀에 작은 공장들이 존재하긴 합니다. 좌측에 작은 공장으로 들어가는 길과 이정표도 보이네요.

 

저수지

숙소 뒤로 없을 거 같은데 밤에도 숙소 뒤편으로 차가 왕왕 다니기에 와봤습니다.

 

저수지가 있네요. 아저씨들이 열심히 낚시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낮이고 밤이고 차량 통행량이 좀 있었던 겁니다. 주로 떡붕어가 잡히겠지요. 떡붕어가 일본에서는 토종일 테니 말입니다. 

 

숙소 도착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어르신께서 아침에 나갈 때 몇 시에 저녁을 준비해 놓는다더니 깜빡하셨더군요.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니 기다리기로 합니다. 메이드카페에 갔다가 부탁받은 앙팡맨 무히패치를 구매해 왔습니다. 그 옆에 키링은 먼저 공항으로 갔던 한국인 친구가 하나 가지라고 줘서 얻어왔습니다. 당시 호빵맨 모기패치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지라 돈키호테나 좀 큰 드럭스토어에선 다 품절이라 작은 가게에 혹시나 싶어 들어갔더니만 딱 두 개 있어서 저 두 개 모두 구매해 왔네요.

 

저녁

기다린 끝에 저녁식사가 나왔습니다.

 

고추 속에 다진 돼지고기를 넣은 덴푸라와 토마토 다꽝 사라드가 먼저 나왔습니다.

 

푸짐하다

그리고 미소시루와 고봉밥을 가져다주시네요.

 

정말 아침이고 저녁이고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절대 밖에서 먹을 수 없는 그런 맛입니다. 밥을 먹고 토요일 밤인데 시내라도 나가야지 않겠나 싶어 차를 타고 나가보기로 합니다.

 

우키시 마츠바세 시내

우키시 마츠바세. 우리나라로 따지면 뭐 면소재지나 읍소재지정도 될 겁니다.

 

9시 가까이 된 시간인데 조용합니다. 뭐 좀 있을 거라 생각하고 나왔지만 아무것도 없네요. ㅠㅠ 기름 게이지가 다음날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가기도 애매한 수준이라 주유나 하고 들어가랬더니만 주유소도 다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철수하기로 합니다.

 

운전대행(運転代行)

작은 동네라 경차로 택시를 굴리는구나 싶었더니만, 운전대행(運転代行)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대리운전이라 부르는 그런 서비스입니다. 앞에 가는 미니밴을 졸졸 따라가는데,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대리운전 꽁지 혹은 뒤차라 부르는 그런 차량입니다. 택시처럼 등을 달고 영업하네요. 주행거리당 요금도 한국에 비하면 비싼 편입니다. 낮에는 할증이 붙어서 더 비싸고요. 일본까지 와서 대리운전 뒤차를 보다니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숙소에 돌아와서 바로 잠을 청했습니다.

 

3일차 아침

그렇게 3일 차 아침이 찾아왔네요.

 

비행기 시간이 이른지라 아침 식사 없이 나가기로 했습니다. 7시쯤 짐을 챙겨서 나왔습니다. 3일 내내 구마모토에서 후쿠오카를 렌터카로 왕복하는 참 비효율적인 여행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후쿠오카에 숙소를 얻는 것보다는 저렴하게 먹혔습니다.

 

주유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주유를 하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한국은 그래도 고속도로 주유소를 도로공사 직영체제로 재편하며 고속도로 밖보다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일본은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가 훨씬 더 비쌉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진입 전 주유를 하고 가기로 했네요. 그것도 숙소에서 가까운 주유소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멀리까지 돌아서 주유를 했습니다.

 

하이오쿠는 163엔. 경유는 129엔. 레귤러는 153엔입니다.

 

레규라 주유

빨간색 일반 휘발유를 주유합니다.

 

무연 레규라를 주유하라고 주유구에도 붙어있네요. 내내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입니다. 평소엔 일본 기름값이 좀 더 저렴하긴 한데 유류세 인하로 한국 기름값이 조금 더 저렴했습니다. 유류세 인하가 없다면 한국 기름값이 항상 일본보다 100원정도 비쌌습니다.

 

주유 완료

레규라 30리터 주유 완료.

 

30리터에 4,590엔을 지불했습니다. 설마 후쿠오카까지 가면서 게이지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연료게이지가 떨어지지 않았고 무사히 반납했습니다.

 

밭두렁 태우기

일본 시골에서도 논두렁 밭두렁 혹은 쓰레기를 소각합니다.

 

비가 살짝 내리던 날씨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한국 시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일본 시골이라고 딱히 다른 건 없었습니다. 그렇게 고속도로를 타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향합니다.

 

경시청 버스

일본 경찰기동대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인원수송차(人員輸送車)라고 한답니다. 한국에서도 쉽사리 볼 수 있는 경찰기동대 버스입니다. 버스 창문에 철창을 대어놓아서 닭장차라고 불렀다는데, 한국에서는 2000년대 후반 철창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일본의 경찰기동대 버스는 철창을 달고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만큼 과격한 시위가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의아한 부분입니다.

 

다이하츠 무브 터보

96년부터 판매되었던 다이하츠의 1세대 무브 터보모델입니다.

 

고베(神戸)에서 발급된 두자리 번호판이 붙어있네요. 후쿠오카에서 고베 번호판을 보는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무려 구형 번호판에 단순히 차령을 따져봐도 25년이 넘은 차량입니다. 한국보다 까다롭고 비싼 차검으로 인해 일본 역시 오래된 차를 유지하는 일이 그렇게 쉬운 건 아니라고 합니다.

 

다이하츠 무브 터보

4기통 DOHC 16V 엔진이 64마력의 출력을 낸다고 합니다.

 

660cc급 엔진 치곤 고성능입니다. 가는 길이 달라 헤어졌습니다만, 앞으로도 오랜 세월 잘 달려주겠죠?

 

차량 반납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하여 차량을 반납합니다.

 

대여 당시 주행거리가 30,760km. 반납 주행거리는 31,423km. 총 663km를 달렸습니다. 전반적인 평은 그냥 모닝 타는 느낌입니다. 편의사양도 그렇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닛산 노트가 연비도 좋고 훨씬 우수합니다.

 

ETC 카드 정산

2박 3일간 8건, 13,060엔의 통행료가 청구되었습니다만....

 

고속도로 패스로 해결되는 구간을 제외하고 도시고속도로 요금인 3070엔만 지불하면 된다고 합니다. 후쿠오카를 너무 자주(?) 드나들어서 630엔짜리 도시고속도로 요금만 여러번 찍혀있네요.

 

굿바이 토요타 렌터카

토요타 렌터카 사무실을 떠나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걸어가도 5분이면 갈 거리입니다만, 하이에이스 승합차로 국제선 출국동까지 모셔다 주십니다.

 

국제선 터미널 도착

차로 딱 1분 거리.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내리고 수속을 밟으러 넘어갑니다.

 

탑승수속 대기중

성격 급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항상 빨리 와서 탑승수속을 기다립니다.

 

그래도 줄은 빠르게 빠지네요. 수하물을 맡기고 5월에 함께 기타큐슈에 다녀왔던 형님께서 과자를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하셔서 바로 옆 기념품점에서 과자 쇼핑을 좀 하기로 합니다.

 

막 주워담았음에도 10만원

카스테라나 빵같은 부드러운 그런것들입니다.

 

지역 특산물이죠. 도쿄 바나나빵이나 몇가지 상품을 제외하곤 다 근처에서 생산해서 판매하는 지역 특산품들입니다. 카스테라와 히요코빵 뭐 대충 그런 상품들입니다. 똑같이 8월에 구입하려 하니 과자값이 다 조금씩 올랐더군요. 6월에 좀 더 많이 사다드릴걸 그랬습니다.

 

아점

늦은 아침겸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면세구역 내부의 식당입니다. 가츠동인데 돈까스와 밥이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항공기 탑승

탑승까지 금방이네요. 2박 3일 일정이지만 꽉 찬 1박 2일 느낌이 강한 여행입니다.

 

시간대가 아쉽지만 저렴하게 다녀왔으니 그걸로 위안삼으렵니다.

 

한오환

매달 보는 한오환입니다.

 

한오환을 보는 순간 여행이 끝났음을 실감합니다. 그렇게 3월부터 4월 5월 6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일본땅 밟기에 성공했습니다. 7월은 건너 뛰고 8월에 다녀왔는데, 8월 여행기가 바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아 이 차 팔았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이 사진을 보고 느끼게 되네요.

 

이 차는 이제 없습니다. 아 그리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좋지 않은 일들이 대다수였지만요. 같이 왔던 동생은 대구로 내려가는 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으로 갔고 저는 발렛파킹을 맏겨뒀던 차를 찾아 내려가기로 합니다.

 

주차비

발렛파킹을 보내면 단기주차장의 하루치 요금만 나옵니다.

 

2~3일을 다녀온다고 치면 장기주차장보다 훨씬 편한데 주차요금의 차이는 없습니다. 발렛비는 카드 혜택으로 무료라는 전제 하에선 장기주차장보다 발렛파킹이 훨씬 유리합니다.

 

여튼 그렇게 6월 후쿠오카, 아소산 여행기를 모두 마칩니다. 8월 여행기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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