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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조절에 실패해서 분량이 좀 많습니다만, 여튼 6월 히로시마 여행기의 마지막입니다.

 

 

6/22~23 히로시마(広島) 여행기 (6) 쿠로네코 메이드카페, 2일차 - 히로시마 노면전차(트램)

6/22~23 히로시마(広島) 여행기 (5) 번화가 혼도리(本通), 핫초보리(八丁堀), 신텐치(新天地)6/22~23 히로시마(広島) 여행기 (4) 다이와 로이넷 호텔 히로시마(Daiwa Roynet Hotel Hiroshima), 히로시마히로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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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성을 거쳐 지난 6부에서 언급했었던 신텐치에서 오코노미야끼를 먹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귀국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성 유적

 

히로시마성 역시 천수각과 니노마루 신사정도를 제외하곤 성터만 남아있었습니다.

 

도시의 규모 대비 성의 규모 역시 작았습니다. 성의 규모는 둘째치고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빗물이 안빠짐

 

성으로 들어가는 길목 곳곳에 빗물이 고여있습니다.

 

뭐 분명 하수 처리시설이 있을텐데 사실상 신발이 다 젖을 것을 각오하고 가야만 합니다.

 

난장판

 

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계단인데 이거 뭐 계단이 아니라 폭포더군요.

 

그래도 길이 있겠거니 싶어 더 올라갔습니다만..

 

그냥 연못이다

 

그냥 연못이었습니다.

 

앞에 가시던 아주머니도 결국 진행을 포기하시고 계단을 내려오셨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또 돌고 돌았고 막혀있는 진입로로 잘못 들어갔다 다시 또 나오기를 반복하며 겨우 성 앞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힘들다..

 

드디어 히로시마성 앞에 왔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고, 우비와 우산을 정리한 뒤 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도시 규모에 비하면 성의 면적은 생각 이상으로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입장료도 저렴했습니다.

 

히로시마성 입장권

 

상당히 저렴한 입장료 370엔.

 

성의 규모가 작고 전시된 물품들도 그리 많지 않아 다른 성에 비해 저렴한 입장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히로냥

 

히로시마성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시로냥(しろうニャ)입니다.

 

일본은 지자체 차원에서 이런 카와이한 캐릭터를 많이 만들고 많이 활용합니다. 머리 위에 성의 천수각이 올라가 있는 하얀 고양입니다.

 

5층 전망대

 

그렇게 전시관과 가파른 계단을 타고 5층까지 올라왔습니다.

 

어떤 성의 천수각이라도 꼭대기층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 역시 전망대를 기대하고 올라갔으나..

 

좁다

 

아.. 엄청 좁네요.

 

거기에 비까지 뿌려대니 전망을 제대로 관람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문도 일부만 개방해놓았다.

 

전망대 문도 비가 내리는 관계로 일부만 개방해서 훨씬 더 혼잡했습니다.

 

정신이 없더군요.. 지금껏 올라갔던 일본의 성들 중 가장 최악이었습니다. 일단 내려와서 한숨 돌리기로 합니다.

 

신사 앞 가게에서 아이스크림 섭취

 

신사 앞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으며 잠시 휴식합니다.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로 지친 심신을 달래 봅니다.

 

택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멍 때리고 있는데 대형택시 한 대가 들어옵니다.

승합차 하이에이스인데 최소 차령이 20년은 지나 보이는군요.

 

4세대 하이에이스의 3기형 모델입니다. 2004년 8월까지 생산되었으니 정확히 만 20년을 넘긴 차량입니다. 옆동네인 시마네현에서 온 차량인데 일본은 영업용 차량의 내구연한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관리만 잘 된다면 20년이고 30년이고 굴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대형택시 구경을 하던 중 참새 한 마리가 앞으로 오기에 아이스크림 콘을 조금 떼어줬습니다.

 

참새 포식중

 

참새가 아주 환장하고 과자부스러기를 먹고 있네요.

 

한 마리가 그렇게 혼자 포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주변에 있던 다른 참새들도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과자 조각을 떼어주고 참새들이 포식하고를 반복합니다. 그렇게 참새 구경을 하고 있는데..

 

다시 비

 

다시 비가 쏟아집니다.

 

참새들도 건너편 큰 나무 아래로 피신하고, 아이스크림도 다 먹었기에 슬슬 움직여 봅니다.

 

그냥 강이다

 

뭐 성터 일대가 배수라고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신발만 다 젖었네요. 뭐 어쩌겠습니까.... 그렇게 히로시마성을 빠져나갔습니다. 왔던 길 그대로 걸어 버스센터에 먼저 들어갑니다.

 

버스센터

 

히로시마 버스터미널의 출발 플랫폼은 3층입니다.

 

일단 무거운 짐이나 좀 코인락커에 던져놓고 가려고 합니다. 그래야 이따 공항행 버스를 타러 와서 편하겠지요.

 

히로시마공항행 버스시간표

 

공항행 버스 시간표를 한번 더 확인합니다.

 

다른 지역은 평일과 공휴일의 시간표가 다른데 히로시마공항행은 매일 같은 시간대에 운행하고 있습니다.

 

터미널

 

그냥저냥 한산한 버스터미널의 모습입니다.

 

코인락커는 터미널 안쪽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코인락커

 

5700엔짜리 가장 큰 코인락커에 짐을 모두 때려 넣습니다.

 

배낭이니 이거 저거 사 온 물건들이니 싹 다 집어넣고 터미널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샤레오

 

카미야초 일대에 지하도가 존재합니다.

 

샤레오라는 이름의 상점가도 존재하고요. 히로시마성과 혼도리 그리고 원폭돔을 비롯한 주요 랜드마크들로 이 지하도를 통해 이동이 가능합니다. 비가 내리니 지하도를 타고 넘어갔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커다란 환승역 분위기가 물씬 풍겨옵니다. 이정표를 보고 내가 가야 하는 방향이 어느 곳인지 잘 확인하고 돌아야 합니다.

 

핫초보리

 

핫초보리 방향으로 나갑니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출구를 통해 올라갑니다. 일반적인 지하철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입니다. 지하철만 다니지 않을 뿐이죠.

 

중국집

 

오래된 중국집이 보입니다.

 

평화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중식당인데, 일본식 중국요리를 판매하고 있겠죠.

 

일단 비를 피해가며 걷는 중

 

일단 비를 피해 가며 핫초보리 상점가를 걸어갑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시간대임에도 꽤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합니다.

 

점프숍

 

점프숍(JUMP SHOP)이라는 굿즈샵이 나옵니다.

 

'주간 소년 점프'라는 만화잡지에서 연재된 만화와 관련된 굿즈샵으로 보입니다.

 

손오공

 

소년 점프의 대표적인 연재작 중 하나가 드래곤볼이죠.

 

원작이 완결된 지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손오공의 인기는 아직까지도 상당합니다. 

 

귀멸의 칼날

 

그 외에도 하향세였던 소년점프를 살려놓았던 귀멸의 칼날 관련 굿즈도 보이네요.

 

경쟁사에서 연재되었던 콘텐츠들의 굿즈도 있긴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강 둘러본 뒤 신텐초로 이동했습니다. 신텐치에는 한국의 신림동 순대타운처럼 건물 전체가 오코노미야끼집인 건물도 존재하고 그 외에도 수많은 오코노미야끼집이 존재합니다. 그냥 아무 집이나 가도 평타는 칠 겁니다.

 

엘리베이터

 

신텐치의 오코노미무라라는 건물로 들어왔습니다.

 

2~4층까지 히로시마의 명물인 오코노미야끼촌이랍니다. 한국의 신림동 순대타운처럼 각 층마다 오코노미야끼집들이 성업 중에 있습니다.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元祖広島お好み焼「お好み村」ホームページ

お知らせ・新着情報

www.okonomimura.jp

 

이 건물의 입점업체들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도 존재하네요.

 

2층

 

그냥 2층에서 내렸습니다.

 

11시쯤 들어가니 한산하긴 했지만 그래도 손님은 좀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식사시간대에는 모든 가게들이 만석이라 줄을 서서 먹는다고 하네요.

 

그냥 들어왔는데..

 

그중 한 가게에 들어왔습니다.

 

메뉴를 보고 고민하는데.. 사장님이 한국어를 엄청 잘하십니다. 그래서 여쭤보니 재일교포라고 하시네요. 부모님이 한국에서 넘어오셨지만 히로시마 태생이신 사장님이신데 한국에는 지금껏 한 번도 가보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으시다고 하시는데, 꼭 한국에 가 보시길 기원합니다.

 

메뉴

 

오코노미야끼와 철판구이가 주 메뉴입니다.

 

오코노미야끼도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나뉩니다. 시간이 좀 지나 정확히 뭘 먹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토핑으로 오코노미야끼에 무언가를 추가 할 수 있는데 김치를 추가했었습니다.

 

라무네

 

라무네도 한병 따서 마시고요.

 

같이 가신 형님은 맥주를 한 병 드셨습니다.

 

오코노미야끼

 

오코노미야끼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오코노미야끼에 들어가는 면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저는 우동면을 같이 가신 형님은 소면을 선택하셨습니다.

 

완성

 

양배추와 계란 그리고 김치와 우동 소스가 어우러진 오코노미야끼였습니다.

 

정확히 뭘 주문했었는지는 시간이 흘러 기억나지 않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가게는요.

 

그래서 가게 이름이 뭐냐고요.. 소도락. 일본어로 야키도라쿠(焼道楽)입니다.

오코노미야끼무라 2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신텐치 오코노미야끼무라를 빠져나옵니다.

 

딱 면세한도 맞춰 쇼핑

 

딱 면세한도에 맞춰 바로 옆 돈키호테에서 쇼핑을 진행합니다.

 

그래봐야 완충재로 쓸 곤약젤리 몇 봉지랑 그냥저냥 기념품으로 주기 좋은 라멘이나 커피 뭐 그런 물건들이죠. 점심을 먹고 다시 살살 걸어서 히로시마 버스터미널로 향합니다.

 

다시 버스센터로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버스터미널로 올라갑니다.

 

공항버스 출발시간에 얼추 맞춰 가니 한국인들이 좀 보이더군요. 그렇게 한국인 보기 힘들었던 히로시마에서요.

 

장대비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와쿠니행 에어로 버스가 비를 열심히 맞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저 버스의 라이선스를 받아 생산했던지라 우리에게도 익숙한 디자인이죠. 다만 한국 도로 위에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는데, 아직 일본 도로에서는 이 형태의 에어로 버스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공항으로

 

버스는 천천히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합니다. 피곤하긴 피곤한데 깊은 잠은 잘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공항 도착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전역에 비가 내리고 있네요.

 

출발

 

다른 소규모 지방공항들처럼 국내선과 국제선의 체크인이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1층은 도착동 2층은 출발동이네요.

 

대충 이런 분위기

 

한국으로 치자면 청주공항? 그런 느낌입니다.

 

기타큐슈공항과도 비슷한 규모입니다.

 

국제선 수속

 

국제선 탑승수속구 역시 서울행 딱 한 편을 위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와도 될 뻔 했네요. 전혀 정체가 없습니다. 그렇게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이동합니다.

 

면세점은 크다

 

아 그래도 면세점에 있을건 다 있네요.

 

공항 규모에 비하면 생각 이상으로 면세점은 큰 편입니다.

 

항공기 도착

 

인천에서 날아온 탑승객을 내려준 뒤 히로시마에서 인천으로 돌아갈 승객들의 탑승이 시작됩니다.

 

역시 대다수가 한국인 승객이었지만, 아까 히로시마성에 같이 올라가던 서양인 아저씨들도 탔고 제 뒤에서 대기하며 스파이 패밀리를 보던 일녀도 탑승했습니다.

 

탑승

 

탑승했는데.. 50분 딜레이네요.

 

복잡한 항로에 수없이 많은 비행기가 다니는지라 항로혼잡으로 이륙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항공기에서 멍때리며 기다리는 방법 말곤 없다고 합니다.

 

나쵸

 

그래서 나초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나초를 먹으며 기다리니 이륙 허가를 받고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는군요. 

 

이륙

 

이륙하는 사진을 찍는 핸드폰을 한번 더 촬영했습니다.

 

그렇게 약 1시간 30분을 날아 한국땅에 도착했습니다.

 

한오환

 

4월 초에 다치고 그토록 보고싶었던 한오환을 다시 봤습니다.

 

짧은 시간 다녀왔던지라 며칠 더 시간을 내어 히로시마에 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렌터카를 빌려 주변 지역도 좀 돌아보고요. 그렇게 수하물을 찾으러 갔는데..

 

우산만 보냈다

 

우산만 수하물로 보낸 사람이 있었습니다.

 

신박하더군요. 뭐 비행기 안에 가지고 타기도 귀찮고 애매하니 어쩌면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공항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미국산 대우차

 

발렛파킹으로 던져놓았던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찾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쩌다 보니 약 보름 뒤 7월에 후쿠오카에 한번 더 다녀왔습니다. 7월 후쿠오카 여행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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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23 히로시마(広島) 여행기 (5) 번화가 혼도리(本通), 핫초보리(八丁堀), 신텐치(新天地)

6/22~23 히로시마(広島) 여행기 (4) 다이와 로이넷 호텔 히로시마(Daiwa Roynet Hotel Hiroshima), 히로시마히로시마 여행기 4부로 이어집니다.  6/22~23 히로시마(広島) 여행기 (1) 인천공항에서 히로시마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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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여행기 5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애매하게 끊어버린지라 또 애매하게 1일차와 2일차의 내용이 공존하게 됐습니다. 이 추세대로면 아마 7부에서 완결이 나지 않을까 싶네요. 아 물론 7월에도 조용히 후쿠오카와 유후인에 다녀왔던지라 여행기는 계속 쓸 예정입니다.

 

돈키호테

 

핫쵸보리의 돈키호테에서 끊어졌는데.. 일단 구입할 물건이 있는지 구경이나 하러 왔습니다.

 

2일차에 오코노미야끼를 먹으러 다시 왔던지라 한번 더 와서 쇼핑하긴 했습니다만, 일단 같이 가신 형님이 원하시는 사케나 의약품들을 구입하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국뽕에 취한다

 

서울막걸리도 보이고 진로에서 파는 막걸리도 보이는군요.

 

진로막걸리는 일본 수출 전용 상품이라고 합니다. 복숭아맛과 망고맛 막걸리라고 하네요. 물론 그 옆에 일반 막걸리도 존재합니다. 돈키호테까지 와서 국뽕에 취해갑니다.

 

히로시마 신텐치의 돈키호테는 2층의 드럭스토어에서도 계산이 가능하지만 1층에 따로 면세 카운터가 존재하긴 합니다. 다만 1층에서 계산을 하게 될 경우 일반 카운터에서 계산을 진행한 뒤 면세 카운터에서 한번 더 확인하고 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면세 카운터

 

일반 카운터에서 먼저 계산을 하고 면세 카운터에서 다시 계산을 진행합니다.

 

2층에서 면세를 담당하는 직원이 나와서 처리해 주는군요. 그렇게 계산을 마치고 이 건물 5층의 메이드카페에 구경이나 다녀오기로 합니다. 같이 가신 형님이 제가 메이드카페에 환장해서 일본을 다니니 흥미를 보이시는데 작년에 같이 갔을 땐 도저히 항마력이 부족해 가지 못하겠다고 하시더니 이후에 많이 궁금해 하시더군요. 그래서 체험이라도 시켜드릴 겸 다녀왔습니다.

 

쿠로네코 메이드카페

 

정식 명칭은 '쿠로네코 메이드 마법카페(黒猫メイド魔法カフェ)'

 

히로시마의 돈키호테 핫초보리점 5층에 소재한 이 메이드카페의 이름은 쿠로네코 메이드 마법카페입니다. 쿠로네코 역시 일본 전역에 지점을 둔 체인점 형태의 메이드카페인데 콘카페나 메이드카페의 정보를 모아둔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히로시마에 그나마 대중적인 형태의 메이드카페는 두 곳 정도고 나머지는 멘헤라스러운 느낌이 강한 콘카페였습니다. 콘카페라기보단 걸즈바에 가까운 곳들도 좀 있었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금요일에는 11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12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한다고 하네요.

 

쿠로네코

 

돈키호테 건물 5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지하아이돌 육성형 공연장 느낌의 메이도리민이나 앳홈카페와는 달리 이곳은 토킹바 형태의 메이드카페입니다. 쿠로네코라는 이름처럼 네코미미 머리띠를 쓴 메이드와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더랍니다. 아 물론 건전한 메이드카페인만큼 미성년자의 출입도 가능합니다.

 

대충 이런 느낌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앉은 자리 앞의 타이머에 시간을 입력하고 타이머가 울리면 연장을 하거나 계산 후 돌아갑니다.

 

자리를 잡고 앉은 손님들은 죄다 말동무가 필요한 일본인 아저씨들이었습니다. 분명 흥미를 느끼고 들어오는 외국인 손님이 존재하긴 할텐데 그리 많이 들어오지는 않는 느낌이더군요. 한국인이 오니 신기하게 물어봅니다.

 

가격표

 

가격표입니다.

 

30분 단위로 요금을 받습니다. 소프트 드링크 코스와 알콜 코스가 존재하는데 30분간 음료는 원하는대로 무한리필입니다. 파란색은 소프트 드링크, 빨간색은 알콜코스 선택시 이용 가능한 음료입니다. 알콜코스의 경우 일반 소프트 드링크 역시 마실 수 있습니다. 음료의 종류는 생각 이상으로 다양했습니다.

 

이외에도 안주나 팬케이크 식사 등은 따로 주문해야 합니다. 두명의 메이드가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일본인 아저씨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한국인 아저씨 둘 역시 신기하게 바라보며 소외시키진 않았습니다.

 

팬케이크

 

배가 불렀는데 다만 시럽아트는 보여드려야지 않겠나 싶어 팬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한국요리 치즈김밥과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사라쟝이 열심히 그려줬습니다.

 

의사소통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아도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다 알아듣지 못하고 서로 손짓발짓을 쓰더라도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재밌게 느껴집니다. 저도 가서 밥만 굶지 않을 정도로 알아듣고 말하는 수준인데 그런 곳에서 재미를 느끼니 다니는게 아닐까요. 이날 사라쟝의 트위터에도 외국에서 오신 분들에 대한 언급이 짧게 나오긴 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념용 체키도 촬영하고 나왔네요.

 

https://twitter.com/kuroneco_sara

 

X의 さらちゃん‼︎님(@kuroneco_sara)

@kuroneco_donkiにてお給仕させて頂いてます!さら©です🐈‍⬛✨️ フォローや返信したり出来ないです💦ですが、見てます。ご帰宅待ってます!

twitter.com

 

다시 밤거리

 

그렇게 다시 밤거리를 거닐어 봅니다.

 

박스가 보이네요. 역시 쓰줍이 취미인 사람이라 이런 모습만 보입니다.

 

아까 봤던 북오프 건물

 

아까 들어갔었던 북오프 건물.

 

해가 저무니 평범했던 건물이 화려해졌습니다. 이런걸 미디어파사드라고 한다고 하네요. 일단 호텔에 들어가서 잠시 쉬다가 다시 나왔습니다. 꼬치에 술이나 한 잔 하러 가자고 하시네요. 그래도 히로시마의 번화가는 호텔에서 걸어다닐만한 거리입니다.

 

다시 혼도리

 

그래서 호텔에 들어갔다 다시 혼도리까지 나왔습니다.

 

9시가 넘어가니 문을 닫는 가게들이 꽤 많습니다. 그중 문이 열린 가게를 찾아 들어왔습니다. 문이 열려있던 꼬치구이집인 카프도리 나카노타나 스타디움(カープ鳥 中の棚スタジアム)에 가서 하루를 정리합니다.

 

무알콜 맥주

 

저는 무알콜 맥주로 대신합니다.

 

이유를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스무살때 크게 아팠던 이후로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그 이후로 한 두 모금씩 마시거나 내 의지와는 달리 마시게 되는 경우는 있었습니다만, 가끔 이렇게 무알콜이 아닌 이상 제가 직접 술을 찾는 일은 거의 없지요. 여튼 오랜만에 무알콜 맥주를 마셨습니다.

 

회도 주문

 

모듬꼬치를 주문하고 회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배 터지게 먹고 들어왔네요. 들어와서 씻자마자 바로 뻗었고 그렇게 2일차가 시작됩니다.

 

호텔 조식

 

호텔 1층 식당에서 조식을 먹습니다.

 

일본 가정식과 양식 그리고 혼합식 세가지 중 선택하면 선택한 식사를 테이블로 가져다 줍니다.

 

혼합식

 

빵대신 밥. 반찬 대신 샐러드. 그리고 낫토와 미소시루.

 

일식과 양식이 섞인 호텔 조식이었습니다. 역시 호텔밥인지라 정갈하게 먹을만 했습니다. 조식을 먹고 돌아와서 퇴실 준비를 합니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인지라 최대한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돌아보는것이 목표입니다.

 

1316호

 

딱 하루 묵었던 1316호 객실과도 작별인사를 고합니다.

 

비가 미친듯이 내리는군요. 2일차 첫 목적지로 히로시마성을 택했는데 걸어 가도 될 거리입니다만, 비가 내리는 관계로 노면전차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전차역

 

쥬덴마에역이 호텔 바로 앞에 있습니다.

 

호텔의 입지가 상당히 좋습니다. 걸어서 1분 거리에 노면전차 정류장도 있으니 말이죠. 조금 기다리니 노면전차. 트램이 들어옵니다.

 

히로시마 전철 700형 전동차

 

히로시마 전철의 700형 전동차입니다.

 

무려 1983년 제작되어 40년 넘는 세월을 현역으로 운행중인 차량이라네요. 버스처럼 뒤로 탑승하여 앞으로 내리는 방식입니다.

 

차례대로 탑승

 

차례대로 탑승합니다.

 

이미 타비패스를 끊어놓았던지라 따로 발권이나 교통카드 태그 없이 탑승하면 됩니다.

 

노면전차 내부

 

전차. 트램이라고 하죠. 정말 오랜만에 타봅니다.

 

예전에 북해도의 오타루시에 가서 타봤었는데 얼추 8년 가까이 지났을 겁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서울에도 지하철 개통 이전엔 이런 노면전차가 다녔었다고 하는데 지하철 개통 이후 자취를 감춘지 약 50여년만에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위례신도시에 위례선 트램이 다시 다닐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전지하철 2호선 역시 트램으로 건설중이라고 하네요. 최근들어 노면전차가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방송대학

 

트램에 방송대학 광고가 붙어있습니다.

방송통신대학교 출신인지라 흥미롭게 봤네요.

 

방송대학의 특장점을 나열해놓았습니다. 한국의 방송통신대학교가 내세우는 홍보문구들과 맥략상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저렴한 학비와 시간 제약 없는 학습이 가능하다는 부분이 그렇지요. 다만 한국에 비하면 개교가 83년으로 늦은편이고 학생수도 8.5만명이라 일본 인구의 절반 수준인 한국의 방송통신대학교 학생수보다 적은 편입니다.

 

한국에서의 지역대학 역할을 하는 학습센터가 히로시마시와 히로시마현 동쪽의 오카야마와 경계인 후쿠야마시에 존재한다고 하네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렇게 전철을 타고 세 정거장을 지나 하차했습니다. 히로시마성까지는 또 한참 걸어가야 하는데, 그 이야기는 7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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