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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일기 웅변대회 시리즈. 그 마지막 이야기.



나름 짧다면 짧은 기간 연습 끝에 결전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학교 강당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모아놓고 교내 웅변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학교를 대표하여 당진군 대회에 나갈 학생을 선발합니다. 정확히 누가 뽑혔는지까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여튼 일기부터 보고 마저 이야기를 이어보죠.



제목 : 교내 웅변대회


오늘은 통일 웅변 대표 1명을 뽑는 날이다.

내가 2번인데 대사가 획(헷)갈리자 바로바로 꾀를 써서 아주 우숩게 하였더니 입을 가리고 웃거나, 땅을 치며 웃었던 사람, 넘어지며 웃는 사람들도 있고 거이(의) 다 웃었다.

내 차례가 지나고 3학년이 하는것은 다 끝났다. 그러자 소란스러워져서 조용히 하라고 말을 하고 싶었다.

다 끝나고 대회에 나가는 사람이 먼저 갔는데 너무 엽기적, 개그콘서트처럼 웃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다음부터 대사가 획(헷)갈리면 "죄송합니다" 하고 다시 할 것이다.


그렇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던 대회를 그렇게 허무하게 끝내야만 했습니다.


뭐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어린 나이였고, 긴장했었던 탓에 꼬여버렸던 것인데 나름 초등학교 3학년생이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웃겨야만 한다고 생각했던게 큰 실수가 아녔나 싶습니다. 저때 뭘 했냐고요? 원고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분단 전 우리 민족의 역사를 언급하던 중 '탕..탕..탕.. 이토 히로부미의 가슴에 총을 쏜 안중근 의사' 이 비슷한 구절의 문장이 있었고, 총을 쏘는 소리 이후 '억!' 소리를 내고 목을 뒤로 젖혔습니다.


결론은 웃음이 어느정도 수습된 뒤 웅변을 이어나갔고, 어찌되었건간에 완주는 했습니다. 그래도 노력의 댓가인지, 함께 박장대소하던 선생님들이 밀어주신건지 장려상이라도 받아왔네요.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의도치 않게 혼자 올라가서 쇼를 한게 되어버렸으니 뭐..


여튼 거기서 끝난게 아녔습니다. 초등학생들을 강당에 모아놓고 통일이 어쩌고 떠들어댔지만, 뭐 초등학생들이 기억이나 하겠습니까? 결국 그 자리에서 기억에 남은건 제 '쇼' 말곤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 학년이 끝날때까지 전교생에게 '웅변했던 애' 라는 소리를 지겹도록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수를 만회하고자 4학년때 다시 웅변대회에 참가했지만, 전교생 앞에서 웅변을 하는 대신 한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대표자를 뽑아서 입선하지도 못했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웅변을 혹은 연설을 할 일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2002년 월드컵이 열리기 전 웅변대회는 결국 쇼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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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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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삼각반떼, 삼각떼라고 하는 더 뉴 아반떼 새차를 탄지도 어언 20일 가까이 지났습니다.


생각보다 새차라고 많이 싸돌아다녀서 그런지는 모르겠어도 비닐 하나 제대로 뜯지 않은 차의 주행거리가 벌써 3,000km를 넘어갔습니다. 물론 시내주행은 극소수고 대다수가 장거리 연비주행이긴 했지만 그래도 신차이고 하니 엔진오일을 교체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신차 엔진오일 교환주기에 관련해서는 백이면 백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요즘 나오는 차는 1만km 채우고 교체해도 상관없다는 의견도 있고, 무조건 1,000km를 타고 갈아줘야 한다는 의견 혹은 신차를 받자마자 새 오일로 갈아줘야한다는 의견도 있으며 그보다 좀 더 타도 된다는 의견도 있지요. 차량의 취급설명서에 기재가 된 경우도 있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자주 갈아줘서 나쁠건 없기도 하고요. 본인 꼴리는대로 갈고 타면 됩니다.



집에서 블루핸즈까지 걸어가도 될 거리. 현대차 타기에는 매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문기준 직선거리 360m. 조금 돌아서 간다 한들 500m 수준입니다. 그것도 그냥 부분정비만 담당하는 정비소가 아니라 판금 도장 및 엔진수리에 자동차검사까지 다 하는 사업소급 종합블루핸즈네요. 여튼 16만점 넘게 쌓인 현대 블루멤버스 포인트도 있는데 그것도 좀 써보고, 집에서 직선거리로 약 300m 떨어진 곳에 블루핸즈도 있으니 그쪽으로 가기로 합니다.





'블루핸즈 내포현대서비스'는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영업한다고 합니다.


부랴부랴 씻고 나가니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미 차들로 가득한 블루핸즈에 도착했습니다. 차량을 출고하고 생전 처음으로 블루핸즈에 방문했으니 등록증을 가지고 사무실로 들어가 접수를 마칩니다. 엔진오일 교환 요청과 함께 약 2주동안 무려 두번이나 있었던 하이패스 불량과 관련된 증상도 함께 얘기했습니다. 



막 모닝 한대가 견인되어 들어왔고, 여러 현대차가 리프트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현대차가 아닌 코란도스포츠 견인차도 리프트 위에 올라가 있네요. 현대 간판을 달고있어 현대차를 중점적으로 수리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현대 직영사업소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공업사기에 차만 받는곳은 아닙니다. 일부 전문정비업소에서는 현대차만 받곤 하지만 2017년 1월에 스파크도 이곳에서 수리를 진행했었습니다.




접수를 마치고 고객대기실에서 기다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 정비사 아저씨가 오셔서 스마트키를 달라 하시네요. 얼마 타진 않았으니 에어크리너는 그냥 쓰기로 하고, 하이패스 인식오류 및 단말기 먹통문제에 대해서도 설명드렸습니다. 물론 증상이 나타날때 와야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는데 당장은 멀쩡하고, 거기에 집중적으로 탐구할 시간도 없으니 일단은 오일만 갈기로 합니다.



기다리면서 카다로그를 구경합니다.


사실 차를 사면서 가격표만 받았지 카다로그는 태블릿PC로만 봤지요. 뭐 카다로그를 보고 고민하다가 차를 산 사람이면 모를까 급하게 샀으니 제대로 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별 의미없는 풀옵션 차들 사진만 멋지게 찍어놓은 사진들 사이로 엔진 스펙이 보이네요.


신형 스마트스트림 가솔린엔진의 사진과 소개 옆으로 디젤엔진의 소개도 짧막하게 나와있었습니다. 유로6 기준을 충족했고 파워풀한 동력성능을 가진 엔진이라고 하는데, 구형 취급 당하는 U2엔진입니다. 신형 1.6 U3가 훨씬 더 진보한 엔진이라 쳐도 요소수도 들어가고 암만 종전대비 내구도가 좋아진 벨트를 쓴다고 해도 수십만원씩 들여가며 타이밍벨트도 갈아줘야합니다. 유지비 측면에서는 타이밍체인에 요소수도 먹지 않는 U2가 훨씬 더 유리하겠죠.



스타렉스와 베라크루즈 사이. 리프트 위에 올라갑니다.


자연흡기 가솔린차야 뭐 아무 오일이나 넣어도 큰 탈은 나지 않습니다만, 매연저감장치가 장착된 디젤차라 ACEA C2 혹은 C3규격에 충족되는 오일을 넣어줘야 합니다. 제원상 5.3리터의 엔진오일이 들어가며, 오일값도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공장에서 주입되어 나왔던 오일을 내리고, 타이어 공기압 역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약 3,000km를 달려온 엔진오일과 작별할 시간입니다. 드레인 방식으로 내리는데 생각보다 꽤 오래 코크를 열어놓더군요. 합성유고 광유고 아니 DPF용 오일은 순정유도 합성유죠. 뭐 여튼 오일 자주 갈아서 나쁠건 없다 봅니다.


교환을 마치고, 리프트에서 차량이 내려옵니다.



그리고 작업내역서를 받았네요.


유로6 전용 프리미엄 DPF 오일(05200-00630) 6리터의 모비스 공식 가격이 30,500원. 거기에 오일필터가 6천원이고, 공임은 2만4천원 수준입니다. 에어크리너를 뺀 가격이 대략 6만원정도 하네요. 공임도 현대 이름을 걸어둔 정비소 치곤 생각보다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비슷한 조건에서 시승용으로 나왔던 빨간맛 더 뉴 스파크 장기렌터카의 엔진오일을 자비로 교환했던 일을 회상해 봅니다. 약 3,700km를 주행하고 오일을 교환했던지라 이 당시에도 시승차의 에어크리너를 제외하고 순정 오일로 교체했었는데, 엔진오일 4리터의 교체비용으로 4만 5천원을 지불했던것에 비하면 그리 비싸진 않게 느껴집니다.


다음에는 약 6~7,000km 더 주행한 뒤 찾아오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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