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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연말에 목격했던 차량을 다시 보고 왔습니다.

 

 

1993 아시아자동차 토픽 (ASIA TOPIC/AM715)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대전 외곽의 한 골목에서 본 15인승 승합차 토픽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토픽이라 하면 한국어능력시험 TOPIK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습니다만, 승합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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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참 전 포스팅에서 해당 올갱이 전문점에 방문했던 내용을 보셨으면 왜 이 포스팅이 올라오지 않는지 의문을 표시하던 분들도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요즘 너무 바쁘고 컨디션도 나빠 큰일입니다. 뭐 그래봐야 마음잡고 쓰면 금방 쓰는데, 양질의 포스팅을 만들기 위해서는 컨디션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전 송촌동 금강옥천올갱이 - 올갱이해장국

다녀온지는 좀 된 식당입니다만, 젠트라 글 밀어내기를 얼추 끝냈으니 슬슬 포스팅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다뤄보려 합니다. 흔히 올갱이라 말하는 다슬기국입니다.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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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에 대한 TMI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될테고,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올갱이 해장국에 대한 내용은 이 식당을 방문했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주차되어 있습니다만 도색을 새로 입혀 이전보다 깔끔한 상태로 변모해있었습니다. 다행히 중국몽 정권에 의해 미세먼지의 주범이자 적폐로 규정되어 말살작업이 진행되는 5등급 노후경유차이지만, 우려와는 달리 살아남아 있었습니다.

 

1993 ASIA TOPIC

이전보다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붓으로 쓴 올갱이라는 빨간 글자는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깔끔해진 차체에 가게 상호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몰딩에 살짝 덧칠이 묻은 느낌이 나긴 합니다만, 멀리서 보면 외관상태가 상당히 깔끔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잘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네요.

 

TOPIC

토픽 레터링 근처로 도색의 흔적이 보입니다.

 

나름 공을 들여 'O' 'P' 'C' 안쪽에도 칠을 했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만, 마스킹이 잘 되어있지는 않아 살짝 칠이 묻어있네요. 그리고 차량용 페인트 대신 외벽용 유성페인트로 도색을 진행한지라 반사되는 표면이 거칠어보입니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깔끔하게 느껴지네요.

 

측면 네번째 유리에 남아있는 옛 스티커의 흔적.

전반적으로 깔끔해졌습니다만, 이전에 붙였던 스티커의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베스타에는 없고 토픽에만 존재하는 측면 네번째 유리에 이전부터 존재했던 스티커를 붙였다 떼어낸 흔적이 보입니다. 차체에 흔적이 남아있던 LG전자 대리점 스티커는 사포질을 잘 하고 칠을 올렸는지 그 흔적조차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트렁크 유리에 붙어있던 다 바랬던 올갱이집스티커 위에 측면에 붙은것과 같은 디자인의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다만 상호만 표시되어있고 전화번호는 표시되어있지 않습니다.

 

후면

이전에도 비슷한 상태였습니다만, 좀 더 깔끔해졌습니다.

 

TOPIC SLX 레터링과 아시아자동차 엠블럼은 이전에도 페인트칠이 되어있었는데, 한번 더 칠해준 모양입니다. 새로 도색을 입혔다는 얘기는 당장 차를 폐차시키지는 않겠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ASIA MOTORS

트렁크 가니쉬에는 아시아자동차 로고도 잘 살아있고, 지역번호판의 봉인까지 잘 살아있습니다.

 

93년 11월 출고 차량이니 흔히 공장마크라 불리는 로고의 끝물 차량입니다. 펄럭이는 깃발을 표현했다는 의도와는 달리 모기업인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마치 굴뚝 위 매연을 연상시킨다는 의견 탓에 로고가 매우 평범하게 변해버렸죠. 덩달아 아시아자동차의 로고 역시 변경되었습니다.

 

실내 상태는 준수하다

시트가 일부 탈거되었지만, 실내 상태는 그럭저럭 준수했습니다.

 

내내 베스타의 롱바디 버젼이다보니 사실상 차체 길이 빼곤 베스타와 같다 보면 되겠습니다. 베스타가 단종된 이후에도 자잘한 변화를 거치며 세기말까지 판매되었습니다. 어릴적 유치원 승합차가 이 차량보다 년식만 조금 좋던 하이토픽이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히트곡 코요테 순정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와 전주 부분을 다 같이 따라하던 기억도 있네요.

 

그러던 어느날 유치원에서 운용하던 토픽이 사고로 인해 처분되었고, 이후 임시번호판이 부착되었던 대우 이스타나를 탔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토픽을 타고다니다 이스타나 새 차를 타니 어릴적 일이지만 체감상 매우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본 차량 내부.

바닥에는 장판이 깔려있습니다.

 

그 외에도 업소용 고추장 통과 소주병 종이컵이 보이네요. 생각보다는 내장재 상태도 우수했습니다. 어릴적 유치원 승합차가 겨우 5~6년정도 탔던 차량임에도 컵홀더니 포켓이니 싹 다 더러워지고 깨져서 테이프로 막아뒀었는데 차령 30년을 바라보는 차량이 내장재가 별 탈 없이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럭저럭 준수하게 관리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잡동사니의 모습.

후열 시트는 일부 탈거되었고 그 자리에는 여러 잡동사니가 들어있었습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주방용품과 바구니도 있고 다슬기를 잡을때 쓰는 망과 전동공구도 보이네요. 창고이자 식당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느낌입니다.

 

깔끔한 천장

천장 역시 새로 칠을 올렸는지 표면은 고르지 않지만 깔끔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해동화재의 책임보험 가입증

세기말 즈음 사라진 책임보험 가입 스티커의 모습도 보입니다.

 

일본은 아직도 책임보험에 가입했음을 알리는 스티커를 붙이는데 사실상 일본의 법과 제도를 거의 그대로 차용했던 우리나라 역시 90년대 후반까지는 이런 제도가 있었습니다. 유효기간이 98년 11월 18일까지 적혀있는것으로 보아 97년 11월에 해동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동화재해상보험은 IMF 여파로 영국의 리젠트그룹에 매각되어 리젠트화재라는 이름으로 잠시 영업하였으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었고 이후 파산하여 사라졌습니다. 보험사는 사라진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아직 그 흔적은 토픽에 남아있네요.

 

언제까지 저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색도 깔끔하게 마쳤고 식당을 알리는 스티커도 새로 붙였으니 근시일내에 사라지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식당의 마스코트로의 큰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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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격담은 옛 아시아자동차의 중형버스 코스모스입니다.


코스모스(Cosmos)라고 하면 보통 가을에 피는 꽃을 연상합니다만, 그 코스모스가 아니라 우주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κόσμος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아 물론 지금 현대자동차에서 판매하는 대형버스의 이름 역시 우주를 의미하는 명사인 유니버스(UNIVERSE)입니다.


여튼 아시아자동차의 코스모스는 히노(HINO)의 레인보우 P-RJ170BA 모델을 기반으로 생산했던 차량입니다만, 당시 일본에서 출시된 후속모델인 P-RJ171CA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생산 판매하였습니다. 물론 1989년 아시아자동차에서 AM818이라는 코드네임으로 출시되어 99년 외관에 큰 변화를 거친 뒤 기아자동차로 흡수합병된 2002년까지 판매되었습니다. 


물론 자세히 설명하자면 95년형부터 대쉬보드가 그랜버드와 동일하게 변경되며 '뉴 코스모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 시작했고, 98년에 같은 히노제 엔진을 사용하던 라이노와 함께 엔진 배기량이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2000년대까지도 눈에 보이는 자잘한 변화를 거치며 판매되었습니다.


이번에 목격한 차량은 초기형과 동일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98년 7월 등록 뉴 코스모스였습니다.



내포신도시의 한 공원을 지나던 중 전기형 외관으로 보이는 코스모스가 있어 바로 차를 돌렸습니다.


차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가 전기형 외관을 그대로 가진 코스모스를 확인합니다. 일단 94년까지 생산된 구형은 아닌 느낌이고 루프탑 에어컨과 기아자동차 엠블렘이 붙어있는걸로 보아 99년 이전까지 생산되었던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확인해보니 98년 7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이더군요. 



여러모로 일본 시내버스 같은 느낌입니다.


애초에 일본 버스 기반이고, 당대 최신의 일본 버스 디자인을 참고했으니 그렇게 느껴질만 하겠죠. 이 시절만 하더라도 아시아자동차는 존재했지만, 기아자동차와 로고를 통일하여 아시아 대신 타원형 기아 엠블렘이 붙어있었습니다. 엠블렘만 보고 기아시절 생산한 차량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시기상 자회사인 아시아자동차에서 생산한 차량입니다.


법무부 호송차나 일부 경찰 수송버스에서 볼 수 있는 경광등도 달려있네요.



수사차량이라 적힌 패찰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즉 경찰에서 지휘차량으로 사용하던 버스입니다.


보통 불용으로 민간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흔적을 모두 지우거나 제거하고 불하받아 가는데 이런게 남아있다니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경찰에서는 대략 10년 혹은 10년보다 조금 더 차량을 사용한 뒤 매각하는데 98년식이니 아마 2000년대 후반이나 2010년대 초반 민간에 매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시보드와 핸들은 대형버스인 그랜버드와 거의 동일합니다.


95년 부분변경 당시 막 출시되었던 그랜버드와 비슷한 디자인의 대시보드와 계기판이 적용되었고 핸들 역시 변경되었습니다. 핸들에도 기아 로고가 박혀있네요. 차량 내부는 현재 캠핑카로 사용중이였습니다. 뭐 경찰 지휘차량 역시 회의를 해야 하니 일반적인 승객수송용 버스와는 다른 구조였던지라 개조가 좀 더 용이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유리창에는 옛 아시아자동차 로고가 그대로 남아있네요.


물론 97년까지 사용되었고 이후 기아자동차와 같은 로고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만, 찍어내는 부품들은 그대로기에 이렇게 옛 아시아자동차 로고까지 혼재되어 있습니다.



시트지가 붙어있지 않은 유리창 안을 보니 시트와 여러 생활용품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여러모로 이동식 사무실 혹은 캠핑카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99년 중기형 이전 모델인지라 89년부터 쭉 이어져 내려 오던 직사각형 형태의 후미등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치 초콜렛을 보는 느낌입니다. 최상단에는 방향지시등이, 가운데에는 제동등이, 그리고 밑으로는 반사판과 함께 후진등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상당히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 통으로 붙어있는게 아닌 방향지시등은 방향지시등대로 제동등은 제동등대로 분리되어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더랍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부분변경을 거친지도 20년이 넘었습니다. 당연히 교체주기가 빠른 버스의 특성상 2010년대 초반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지요. 물론 대다수는 수출길에 올라 타국에서 제2의 차생을 살고 있을겁니다만, 국내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직사각형 형태의 코스모스 후미등을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색이 거의 다 날라가 사진의 명도를 낮췄습니다만, 매연저감장치 부착을 알리는 스티커입니다.


'맑은서울' '매연저감장치 장착차량'등의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대략 이 스티커는 2006년부터 부착되기 시작했고, 2007년 이후 저감장치 제조사의 상호가 적힌 스티커가 부착되며 어느순간 사라졌습니다. 여러모로 적폐로 몰린 5등급 노후경유차지만, 오래 전 저감장치를 부착하여 마음껏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NEW COSMOS


95년 이후 뉴 코스모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며 레터링 대신 이런 스티커가 부착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보다 전 모델의 경우 레터링과 코드명인 AM818이 붙었지만 말이죠. 여튼 스티커는 갈라지거나 소실된 부분 없이 차체에 잘 붙어있었습니다.



격동의 22년을 보내왔을 코스모스. 저감장치가 장착되어 생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경찰 지휘용 버스로 태어나 임무를 다 하고 누군가의 캠핑카로 제 2의 차생을 살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닐지는 모르겠습니다. 부디 소임을 다하는 그날까지 무탈히 도로를 누비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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