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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뜸했었죠? 일이 바빴습니다. 첫주는 적응하느냐, 둘째주는 몸쓰느냐 바빴습니다.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데도 컴퓨터학원 강의시간과 맞지 않고 한계가 있다보니 작은 경차 위주로 중고차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300만원대까지의 예산으로 구매 가능한 경차를 알아보고 또 알아보다가 저한테는 누나인 아는분 딸이 출퇴근으로 타고다니던 차를 처분하고 다른차로 바꾼다고 하길래 그차를 저렴하게 이번주 안에 받기로 이야기가 되어있었지만 어찌된건지 일이 마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주동안 말단 공익이 체어맨을 타고 출근해버리는 참 눈치보이는 일을 했습니다.


물론 주중에 차를 받았더라면 몰아서 써보려 했던 내용들을 방출해보려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마침 천안에 동생집좀 들려서 인터넷문제도 해결해줄겸 해서 가족 모두가 천안에 있는 여러 자동차단지로 차를 보러 다녔습니다. 넓은 중고차단지를 걸어서 차를 이곳저곳 살피는 일은 그럭저럭 재미난 일이긴 하지만 엄청난 체력소모를 자랑하는 일이라는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이걸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천안에서는 남천안매매단지,중앙매매단지,유량매매단지 세군데를 둘러보았습니다. 


남천안에서는 딱히 맘에 드는 차가 없었고, 중앙단지에서 본 차들도 상태나 년식에 비해 가격대가 애매모호해서 결국 명함만 받고 나왔습니다. 2003년식에 컬러팩이 적용되었던 은색 수동 마티즈2가 중앙매매단지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단순교환이 있었는데 수리가 엉성하게 되어서 본넷이 뜨다보니 딜러가 소개해줄 차가 없게되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서울이나 일부지역 매매단지들의 경우에는 손님이 그냥 떠나면 잡아가면서 강매하듯이 나온다던데 천안 매매단지 딜러들은 그래도 신사적으로 나오면서 나중에 필요하시면 연락달라고 명함하나 건네주고 잘가라고 인사하더군요. 


그 다음에 가게 된 유량매매단지에서 계약 직전까지 갔던 바로 윗 사진의 차를 보았습니다. 


그곳에서도 제일 마지막으로 본 차가 바로 이 마티즈인데.. 2006년 9월에 등록한 올뉴마티즈 SE 수동입니다. 올뉴마티즈 초기형이 아니라 2009년 단종 직전까지 갔었던 디자인 그대로입니다. 야매로 칠한게 조금 있고, 간단한 접촉사고가 두번 있었는데 그래도 괜찮습니다. 일단 상품화가 되어서 깨끗합니다.




9만키로를 주행한 마티즈는 물론 매매단지에는 420만원이 붙어있었지만, 실제 차량의 구입의사를 강하게 비추고 어쩌다보니 딜러가 330까지 가격을 내려서 제시했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아예 그차가 300에 붙어있더군요. 여튼 다 마음에 들었고, 시운행까지 한번 나가봤는데 쓰로틀바디쪽에서 문제가 있어 RPM이 불안정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보기 위해 단지 내 카센터 리프트에 올려서 확인해보기로 했지만 시간이 늦은 관계로 Fail.. 일요일에라도 카센터 문을 열면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일요일 오후 세시쯤에야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300에 올라온 매물을 봤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상태로 가져가려면 300에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수리비용이 30만원 이상 나와서 330에 잡으면 이득인거고 반대로 아니면 사는사람이 손해가 되는 것이지요. 원래는 그돈으로 타이밍벨트 갈아준다고 했었는데 말입니다.


현재는 엔카에 매물이 삭제되어있습니다만, 팔린건 매물만 내려둔것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일요일에는 당진에 단지에 있는 마티즈를 보러 갔습니다.


얘는 06년 7월 최초등록입니다. 10만키로 탄 차량이고 올뉴마티즈 페이스리프트 초창기에 뽑은 차량이더군요. 일단 주행거리가 많아서 거부반응이 들지 모르지만, 1년에 1만 5000키로정도 주행한 차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많은편도 아닙니다. 전 차주가 튜닝이나 DIY를 참 좋아했나 지금 스파크도 수동모델에는 들어가지 않는 후드인슐레이터도 직접 부품을 사다가 붙여놓았고, 혼개조를 비롯해서 여기저기 많이 만져뒀습니다. 전날 천안에서 보고 온 마티즈가 순정틱하고 깨끗했다면 이차는 어느정도 꾸며진 차였지요.


트렁크에서는 남은 합성유가 들어있는 합성유통과 낚시대 낚시바늘과 세차용품등의 물건이 나왔습니다. 낚시용품이 나왔다는건 낚시를 좋아하던 주인이였고, 합성유통과 세차용품등의 물건이 나왔더라면 어느정도 차량관리에 신경을 쓴 사람이 탔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리고 더 좋은점은 전날 봤던 엔진부조현상이 상사에 들어왔을때 해결되었다는점입니다. 차주와 매입한 딜러가 어느정도 협의를 봐서 부담했다고 했던가 그럴겁니다. 게다가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도 그냥 차 안에 버리고(?)갔고, 저가형이지만 나름 타고다니면서 신경쓰지 않고 사용해도 될만큼 만족할만한 사제오디오나 뜯지도 않은 방향제를 비롯한 악세사리가 꽤 나왔다는 점이지요. 이건 장점으로 치부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사제로 세미오토도 달아두었습니다. 사용법은 모르지만, 여튼 좋은거라 생각되니 장점으로 분류했습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전주인이 안개등은 LED를 넣어두었고 헤드라이트에 파란색으로 착색을 했는데 이거 라이트 복원으로 지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필름을 붙인 줄 알았는데 필름이 아니라 뭐 이상한걸 뿌린 것 같더라구요. 색도 균일하지 못하고 그냥 지우는게 낫습니다. 게다가 상품화가 되어있지 않은데다 야매칠도 굉장히 티나게 되어있어서 광택집부터 달려가야 할 차량이지요. 라이트값이라도 빼달라 했지만 뺀 가격은 중간에 딜러 하나가 끼어버리는바람에 할인율이 참 이상해져서 구매가 무산된 차량입니다.


물론 그래서!!!!!!!!!!!!



일주일을 공익이 기관장도 아니고 체어맨타고 출근하는 이상한 현상을 겪게 되었지요.


당진상사에 있는 마티즈를 보고 온 이후에 직접 매입했던 딜러한테 전화가 와서 자기가 직접 평일에 탁송까지 해주겠다는 좋은 조건을 내걸어서 고려해보고 승낙한다고 했었지만, 그날 밤에 마침 2000년식 비스토를 아는분께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마티즈만 여러대 보러 다니고 년식차이가 6-7년이나 나는 비스토를 타게 될 운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주동안 비스토 동호회도 열심히 돌아보고, 비스토를 가져오면 이것부터 꾸미고 바꿔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소식이 없습니다. 처음에 티코 알아보고 어쩌고 했을때에 비한다면 비스토정도면 참 괜찮은 자동차이지요. 마티즈보다 비교적 보기 힘들다는 희소성도 있고 말이지요.


동안 체어맨을 타고 왕복 2차선 구불구불한 길을 다니면서 같은 출퇴근길에서 밟아보기도 했고, 연비운전도 해보곤 했습니다. 화요일부터는 연비운행에 중점을 두었는데 그런 공이 컸는지 당진에서 합덕까지 보통 네번에서 다섯번 왕복하는 거리면 보통 연료게이지 바늘이 절반 밑으로 떨어지는데 일주일 약 300km를 주행했음에도 절반과 만땅 사이에 바늘이 머물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아 물론 체어맨 좋습니다. 편합니다. 근데 빨리 분수에 맞게 경차로 갈아타야지요...


학원 강의도 끝나면 다시 버스로 출퇴근수단을 바꿀 예정이지만, 일단 직원분들이 다 좋은분들이시라 크게 뭐라고는 하시지 않는데 체어맨 계속 타기엔 눈치보이고 그냥 공익한테 맞는 경차가 저에게는 절실합니다. 비스토가 될지 마티즈가 될지 모르겠는 티스도리닷컴 취재차량(?)이 하루 빨리 저를 찾아오는 그날이 와서 여러분들께 빨리 소개해드리고 앞으로 함께 전국 방방곳곳 제가 가고싶어하는 모든 곳을 함께 누비고 싶습니다. 당장 다음주말부터라도 함께 출근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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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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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우자동차가 GM대우로 넘어온 이후 한국GM으로 사명을 변경하기 전까지 저평가되고 딱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도 못한 차를 뽑아보라고 하면 플래그쉽인 스테이치맨베리타스 그리고 윈스톰보다 조금 작은 윈스톰맥스 명실상부한 스포츠카 G2X 그리고 국내시장에서는 찬밥인 소형차 칼로스(젠트라,젠트라X 포함) 이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 차를 좋아하고 아는사람들이나 대우의 소형차라고 그냥 인식하던 차인 칼로스와의 8년간 추억이 담긴 생활도 모두 끝이났다. 새차는 사봐야 우리가족 상황에서는 손해라고 중고차를 알아보고 있는 부친께서 갑자기 다른 차를 계약하기도 전에 팔았다.

 (BGM: miss A Good-bye Baby)



2003년 2월 13일생 칼로스V 1.5 SOHC M/T LK 고급형 밝은연두색 옵션 그런거 안넣음.

2004년형부터 2008년형까지 생산되었고 비교적 흔히 칼로스라고 하면 생각나는 디자인의 차량은 뉴칼로스고 방향지시등이 분리되어있는 차량은 구칼로스. 약 8년동안 51000km 주행

일단, 칼로스라는 차에 대해 알고있는사람은 적다. 올해 1월 액센트 wit에게 자리를 내주고 퇴역한 동급의 현대차 클릭은 알아도 칼로스는 모른다.(그래도 젠트라는 다니얼 헤니의 광고가 화제가되어 비교적 많이 알고있다.) 또한 고속도로 요금소에 가면 경차가 아니냐는 질문도 꽤 받는다. 이것만으로도 칼로스라는 차의 입장에서는 참 슬프게 느껴질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만해도 서러운 칼로스는 인지도가 낮은데다가 국내에서 소형차의 혜택이 딱히 있는것도 아니고 선호하는 차급도 아닌데다가 대우차라서 그런지 "중고 거래량또한 적어서 시세가 낮게 형성되어 있다." 그러한 국내 현실을 탈피하여 오토차량의 경우에는 해외로 날개돋친듯 수출도 나가긴 하지만, 수동밋션. 즉 스틱의 경우에는 수출같은건 꿈도 못꾸고 내수에서 역시나 매우 낮은 가격대에 매입이 되고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저평가가 되며 타국에서는 GM의 글로벌 대표차종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소형차에게는 찬밥인 대한민국에서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칼로스. 보통 오토의경우 많게는 200만원 초반대에서 매입이 되고, 수동이나 조금 상태가 좋지 못한차들은 150만원 안팍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뭐 필자네 차량은 딱히 외관상의 상태가 좋은건 아니고 딱히 주행거리마저도 그리 좋지 못하다면 아예 매입이 거절될수도 있었겠다.


그리스어로 아름답다는 이름을 가진 "칼로스"의 이 아름답고 스포티하며 역동적인 디자인을 보라. 왜 지금 나오는 차라고해도 손색이 없는 뒷태를 가진 이 아름다운차가 국내에서는 도무지 어떠한 이유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해치백은 클릭에 비해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고 세단의 경우 리오와 베르나보다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던 차량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가장 아쉬운부분인 마티즈의 수출형 엔진을 개량한 71마력 10.6토크의 1.2 SOHC엔진과 라노스 엔진을 개량한 86마력 13.4토크를 자랑하던 1.5 SOHC엔진의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고속주행시 2%부족한 성능과 미흡한 방음만 초창기부터 잡아주었더라면 크게 성공했을수도 있으려나라는 아쉬운 생각도 해본다.(한참 뒤에야 라세티 엔진을 약간 개량한 105마력과 14.7 토크를 자랑하던 e-tec2 1.6 DOHC으로 바뀌었다.) 

아주 잠시동안 수출형으로만 생산되던 3도어 스포츠모델이 생산되어 나오고,(이후 젠트라X 3도어 생산) 신형과 구형 부품 사이에서 순정부품들로도 마음껏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자동차로써 지금까지도 칼로스 동호회 회원을 비롯 칼로스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칼로스는 결국 170만원에 개인에서 딜러로 넘어가게되었습니다.

이리저리 긁힌곳도 움푹 들어간곳도 많은 차량인데다가 밝은 연두색(개인적으로 좋아하는색인데..)은 참고로 인기도 없어 딜러분 말대로 "가격이라도 메리트가 있어서 매입해간다"는 말이 조금은 안타까워도 맞다고 봐야겠네요. GM보다 대우의 영향이 더 큰 차이자 GM이전 대우의 야심찬 T200 프로젝트로 개발되어 GM의 글로벌망을 통해 전 세계를 무대로 팔린 차. 참고로 현재 스파크(마크리)는 T200의 플랫폼을 조금 손봐서 만들은 차량이니 옛 대우자동차 시절 개발되어오던 칼로스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차에서 이런저런 짐들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차가 떠나가는순간. 이젠 특별한 일이 없는이상 두번다시 볼 수 없는 차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니 만약 길거리에서 우연히 본다고 해도, 현재 지역번호판인 이 차량이 수원에서 활동하는 딜러에게 넘어간 이상 혹은 차주가 바뀌는 이상 번호판도 바뀌고 지금과도 많이 달라져있겠죠.

혹시나 다시 이 차를 본다고해도 알아볼 수 없는 차량이 되어있을테고.. 그렇게 임시번호판을 달았던 첫날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충남45마 7684는 더이상 그동안의 흔적들을 지우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서 멀고도 험한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멀고도 험한 길.. 열심히 세워두며 혹사시킨 가족을 떠나 다음번엔 관리도 잘해주는 좋은 주인 만나서 그 주인에게 꼭 사랑받고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 차에 대한 기억은 여기에서 멈추어버립니다. 더이상 그 차량은 존재하지 않겠죠.

P.S 뭐.. 앞으로 몇년간 내가 간단히 끌고다닐만한 차는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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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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