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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많이도 기다렸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두려워하기도 했습니다. 수도없이 들어가는 돈에 좌절이란것을 맛보았고, 심심한 자취생활에 적응하려면 조금 더 지내봐야 할듯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동안 아무런 소속이 없었던 티스도리에게 새로운 소속이 생기는 날입니다. 같은날 고등학교라는 소속에서 벗어났어도 저보다 며칠 빠르게 새로운 소속이 생긴 친구들도 있었지만, 저는 2월 28일에 새로운 소속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고등학생을 넘어서 대학생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시작해왔던 이 블로그 티스도리닷컴은 나름 자수성가하여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되었고, 설레이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한 대학생활. 이제 피할수 없는 운명이 되어서 제 앞에서 대기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캠퍼스는 이런저런 내빈을 비롯하여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긴 하지만 평화롭기만 합니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10시가 공식적으로 식이 시작하는 시간입니다만, 다들 새로운 학교에 대한 기대감 혹은 두려움과 설레임이 섞여서인지 이날 행사가 있는 계당관(강당)으로 하나둘씩 속속 도착합니다. 저는 "파란 정장"을 입고 갔는데, 다들 편한 차림으로 왔더군요..

원래 대학 입학식은 정장이 아니였나요?!


이렇게 복잡한 길을 거쳐서 학교로 들어왔습니다. 대학가 주변의 많은 편의점과 식당. 그리고 방들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어가겠죠. 지금은 조금 어색한 공간이라고 할지라도요.

제가 굳이 편한 옷을 놔두고 구두에 파란빛, 아니 남색에 가까운 짙은 정장을 차려입은 이유는 카톡으로 알게 된 같은 과 친구들에게 "나를 쉽게 찾아라"라는 이유에서였으나 이는 조금 짙다시피한 파란빛이였던 제 정장의 색상과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한명도 아니고 여러명과의 만남이라는 특수성에 의해 의미는 크게 희석되어버렸습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저만 돋보이는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뭐 제 개인철학상 조금 돋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걸 싫어하는건 아니고, 돋보이겠다는 의미는 제 긴 닉네임중 "철한자구"라는 명사의 의미에도 들어가있으니까요. 이러한 닉네임의 의미에 관련된 내용은 더이상의 설명을 생략하고 이전에 썼던 글로 대체하고 넘어가겠습니다.

2011/12/04 - ["진잡" 세상살이] - "철한자구/서해대교"라는 긴 닉네임에 대한 고찰



"나도 이제 자유와 진리의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생"
 
그렇게 정문 앞에서 카톡친구들을 기다리다가 이렇게 저렇게 다섯명이 모여서 계당관(강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2012학년도 신입생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이라는 문구가 선명한 현수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각 학과별로 자리가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정보통신공학과의 경우에는 오른쪽 의자배열에서 가운데쯤에 있었습니다.


"상명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12학번 티스도리라고 합니다."

과 학생회측에서 마련해준 명찰을 받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촬영을 해봅니다. 의외로 입학식은 간단히 치뤄졌습니다. 기본적인 국민의례와 간단한 단과대학별 학장님 소개등이 있었고 총장님께서 나오셔서 앞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신입생들을 위한 말씀을 해주셨고, 1600명정도의 신입생중 전체수석이 나와서 장학증서를 수여받는 형식적인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소 부르기가 어려웠던 교가가 제창이 되고, 30여분동안 짧지만 형식적인 입학식은 모두 끝났습니다. 그리고 강당에서는 신입생 환영회가 계속 진행됩니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명문 상명여대에서 1996년 남녀공학으로 전환한지 16년이 지난 2012년에 서울과 천안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던 입학식 및 신입생환영회에는 교가 배우기 시간과 명사특강과 함께 각 동아리의 소개와 공연과 축하공연으로 꾸며지게 되었습니다!

(무슨과 팻말이라고 말은 안하겠는데.. 뒷사람들도 생각해주는 상명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션!!! 션!!!! 지누션에 션!!!!"

오늘의 특강은 지누션의 멤버이자 배우 정혜영씨의 남편인 션씨께서 나와주셨습니다. 이런저런 사회봉사와 함께 부부가 특별한 기념일마다 뜻깊은 일을 하기로 유명하죠. 자신을 바꾸어놓았던 일들과 함께 지금까지 여러 아이들의 후원자이자 아버지로써 해왔던 일들에 대해 모두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내집마련 내차마련의 욕심보다도, 남들을 위해 환원할 줄 아는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대표적인 예를 보여주시는 션씨를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저도 이러한 어른이 되어야 할텐데요..

그렇게 좋은 시간만 있던건 아닙니다. 학교를 졸업하신 선배께서 교가배우기 시간이 끝나갈즈음에 미션스쿨이 아님에도 마이크를 잡고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리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조금 온화하게 "교회를 다니고부터" 혹은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등으로 말할 수 있었겠지만, 종교학교도 아닌곳의 입학식과 신입생 환영회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 특정 종교에서의 하나님을 찾는 부분은 조금 거북했습니다.

(별개로 션씨가 지인에게서 받은 편지를 낭독하던때는 편지의 내용을 그대로 읽는 낭독이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했으나, 교가배우기 시간에서는 굳이 다른방향으로 거론을 했어도 되었다.)

 
"축하공연은ㅠㅠ 자리가 자리인지라ㅠㅠ"

교내 흑인음악 동아리와 사물놀이 동아리의 공연이 펼쳐지고, 초대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차례까지 왔습니다. 그동안 주변의 남서울대나 선문대의 경우 오리엔테이션 및 축제때 초대하는 가수들 중에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는 소식을 몇년전부터 들었고, 연관검색어로도 뜨지만 상명대만은 그러한 정보가 적었습니다. 그래도 상명인으로 이루어진, 불과 작년만해도 학교 잔디밭에서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펼쳐나가던 슈퍼스타K3 준우승에 빛나는 "버스커 버스커(Busker Busker)"가 올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연습중이라네요...)

여튼 저도 버스커버스커가 TOP2로 남을때까지 그러니까 크리스티나 김도현 이정아 이건율 신지수 크리스 헤이즈 투개월등의 쟁쟁한 상대를 제치고 점점 큰 버스로 갈아탈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을 했었고[각주:1] 개인적으로 장범준의 목소리를 좋아해서 듣고싶었지만, 그를 능가하는 두 초대가수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초대가수는.. 무려 아이유(IU)!!!!!!!!!!!!!!!!!!!!!!!!!!!!!!!!!!!!!!!
 


(일 리가 없죠... 핸드폰 배경화면에나 놓고 보는 꿈속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그여자를 실제로 볼리가 없잖아!!!!)

와 나이만 같고, UV를 지향하는 2인조 아이유브이!!!!!!!!!!!!!!!!!!!!!!!!!!!!!!


코갓텔(코리아 갓 텔런트)가 낳은 스타 아이유브이가 초대가수로써 첫 무대를 꾸며주었습니다.

IUV라는 팀 이름아이유와 나이만 같을 뿐이고, UV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가진다는데.. 그녀들의 무대는 깨알과 같은 웃음을 주었고, 엄청난 중독성을 안겨주었습니다. 실제 아이유였다면, 몸이 뛰어나갔을테지만 아이유브이는 온몸의 즐거움이 뛰어나가서 표현되더군요! 여튼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ㅋ

거기다가 그녀들은 무려 천안의 명문 북일여고[각주:2]에 재학중이고 전국 상위 7%의 수능성적을 가진 인재들이다. 하하..... 공부도 잘하고, 저렇게 잘 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 잉여력은 부족해서...
(여튼 아이유브이 노래 지금 열심히 듣고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P.S 페이스북으로 많은 사람들이 파닥파닥.. 낚였네요 ㅋㅋㅋ 


그렇게 두곡을 부르고 떠나가는 그녀들 뒤로, 또 다른 가수가 나타납니다!!!!

그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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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래 교통수단인 bus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뜻이지만.... [본문으로]
  2. 재단이 한화그룹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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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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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랄걸 바랬어야했던 걸까요.
새학기와 새로운 학교를 앞두고 돈먹는 하마가 된 저에게 기숙사라는곳의 문턱은 매우 높았습니다. 뭐 애초에 수시 3차합격이라는 턱걸이로 이 학교의 문턱에 들어갔으니 처음부터 기숙사를 바랬던거는 사치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거기다가 1600여명의 신입생중에 20%정도도 수용되지 않는 기숙사의 특성상. 거기다가 남학생은 100명 남짓 뽑는게 전부인 이 학교 기숙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전 슈스케3 준우승의 위엄을 달성한 "버스커 버스커"두 멤버의 모교이자 한 멤버의 전 직장인 상명대학교는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이고, 서울과 천안 각 캠퍼스 학생간에 크게 위화감도 없는 학교로 유명합니다.[각주:1] 명사강의나 성공학 특강같은 몇몇 교양의 경우 캠퍼스 구분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분교와 본교간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학교이기도 하죠.

이러한 상명대는 서울캠퍼스에는 기숙사가 없습니다. 그리고 천안캠퍼스에는 그나마 기숙사가 있기는 한데, 조금 작은규모라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것만큼 힘든곳입니다. 여튼 기숙사 명단에는 없습니다!


아무리 뒤져봐도 없습니다! 없었습니다! 
어짜피 저야 뭐 수시에서 마지막 추가합격으로 이 학교 들어온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 운명이니 그렇다 치고 사실 지난 주말에 원룸을 보고 왔습니다. 당장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시험도 이것도 저것도 생각해야되고 앞으로 시간표 짜는것도 어려울테고;;; 생각해야할건 많은데 방이라니요!!

여튼 방 얘기를 하기 전에, 앞으로 제가 헤쳐나가야 할 무대에 대해서 잠시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안서동(신안동)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학교가 많은 동네. 천한시 동남구 안서동. 행정동으로는 신안동입니다만, 천안의 중심가인 신부동과, 천안의 대학가 안서동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동네이름입니다. 이 신안동에는 천안을 대표할만한 천안터미널과 신세계 충청점을 비롯한 편의시설과 함께, 경부고속도로 천안IC까지 위치해있습니다.


시내인 신부동에서 약간 벗어난 안서동에만 무려 5개의 대학이 위치해있습니다.
단국대학교(단국대 천안캠퍼스)
상명대학교(상명대 천안캠퍼스)
호서대학교(호서대 천안캠퍼스)
백석대학교(구 천안대)
백석문화대학(구 천안외대)


안서동은 이렇게 대학가의 천국입니다. 그렇다보니 대학가 주변으로 각종 식당들과 주점과 함께 원룸 및 하숙집들 또한 넘쳐납니다. 그리고 또 넘쳐납니다. 검색창에 안서동 원룸만 쳐도 상당한 검색결과와 함께 많은 연관검색어를 낼정도로 말이죠.

상명대 주변의 원룸을 기준으로 10개월 년세가 신축건물은 보통 500대에서 시작하고, 약간 거리가 있는곳까지는 350정도까지 내려갑니다. 이 역시나 3월 신학기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많은사람들이 방을 구해서 수요가 거의 없을때정도면 300만원에서 그 이하로도 구할 수 있는 경우가 있구요.

여튼 제가 보고 가계약까지 하고 온 방은, 조금 떨어져있습니다. 상명대 걸어서 8분거리;;;;;;

(2011년 11월 로드뷰인데 지금은 부동산자리까지 핸드폰가게가 확장했습니다. 여담으로 조금 더 말하자면 2010년 10월에는 파닭집자리가 이발소였더군요.)

걸어서 8분거리에 위치한 이 방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딱히 큰 이유도 없었습니다.

같은 고등학교에서 학과는 다르지만 상명대에 가게 된 친구가 졸업식 전날 먼저 가서 방을 몇군데 보고왔다고 하는데, 우연찮게도 이곳의 건물주 아저씨께서 같은 지역출신이시더랍니다;; 그렇게 알게되고 전화번호를 얻어서 이분 방을 보게 되었는데 이제 마무리공사가 진행중인 신축원룸은 비싸서 패스!
그리고 2층에 관리사무실이자 주인집 아저씨의 가정집인 이 건물을 4층을 결국 가계약해두었고, 내일 입금을 해야 할 차례입니다.

아쉽지만 검색을 해도 이런저런 부동산카페나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이 없으니.. 다음번에 제가 카메라 가지고가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언제 천안오시면 저를 불러주세요. 친절히 밥대접도 해드리고, 방구경도 한번 시켜드릴테니 말이죠 ㅎㅎ 나중에 다시 관련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안서동삼거리에서 호서대방향으로 쭉 오시거나, 상명대삼거리로 들어와서 학교방향이 아니라 우회전하신후 쭉 오시다보면 제 하우스가 있습니다. 기대도 걱정도 되는 본격 자취생활의 시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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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부 서울에 있는 학교와 분교간에 트러블이 있거나, 혹은 서울에 다니는 본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분교생을 무시하는 경우도 자주 보이지만, 상명대는 이런건 없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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