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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양주의 한 산업단지 도로변에서 목격했던 대우의 준중형 세단인 누비라 2입니다.

 

그간 올드카 목격담에서 누비라를 종종 다루곤 했었죠. 강남 지역번호판(서울 52)의 초기형 모델도 목격했었고 라세티 출시 이전의 완전 끝물 모델을 폐차장에 가져다주기도 했었고, 같은 2000년식 차량을 고속도로에서 목격하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이 차량은 이전에 목격했던 누비라와 달리 최고사양인 프리미엄 트림에 알루미늄휠팩이 적용된 차량이더군요. 거기에 전국번호판이 아닌 지역번호판까지 그대로 살아있었으니 우연히 공단 안에서 이 차량을 목격하고 온갖 감탄사를 쏟아냈었습니다. 

 

 

[목격] 2000 대우자동차 누비라 2 (DAEWOO NUBIRA II)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지난 연휴에 서해안고속도로 정체구간에서 만났던 누비라 2입니다. 대우자동차 군산공장에서 생산되었던 대우의 준중형차 모델 누비라의 부분변경 모델로, GM이 인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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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장행, 2002 대우자동차 누비라2. (2002 DAEWOO Nubira II)

누비라. 폐차장으로 가는 오더에 누비라가 찍혀있길래 가 보니 진짜 누비라가 있었습니다. 한때는 지금의 라세티가 죄다 중동으로 수출길에 오르듯 웬만해서는 다 수출길에 오르던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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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 1994 대우자동차 프린스 / 1998 대우자동차 누비라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토요일에 서울에 다녀오며 서울 시내에서 봤던 차량들의 목격담입니다. 둘 다 대우차고, 최소 한 번 이상 다뤘던 차량이기에 간단히 몰아서 다뤄보려 하네요. 먼저 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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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군산공장의 준공과 함께 생산을 시작했던 대우의 독자개발 준중형 승용차 누비라는 J100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되었고 테라스 해치백 모델과 왜건 모델을 비롯한 다양한 파생차량이 존재했습니다. 이 준중형차의 계보는 라세티-크루즈로 이어졌고, 대우를 인수한 GM은 이러한 대우의 유산을 전 세계에 쉐보레를 비롯한 GM 산하 브랜드로 배지 엔지니어링을 거쳐 판매했습니다.

 

2000 DAEWOO NUBIRA 1.5 DOHC PREMIUM

 

'경기34'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누비라 2입니다.

 

2000년 7월 최초등록된 이 누비라는 '경기 34' 지역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경기 34는 의정부시에서 발급된 번호판으로, 양주와 의정부가 사실상 동일한 생활권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1인 신조 차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4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왔지만, 상당히 준수한 외관 상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2000 DAEWOO NUBIRA 1.5 DOHC PREMIUM

 

최상위트림임을 알리는 'PREMIUM' 레터링이 붙어있습니다.

 

20여년 전에도 저 프리미엄 레터링이 붙은 차는 그리 쉽게 보지 못했었는데, 그걸 2024년에 와서 보게 되었습니다. 2000년 당시 차값은 100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24년이 지난 지금 경차 깡통 가격보다도 훨씬 저렴했지요. 

 

의외로 부식이 없다

 

고질적인 쇼바마운트 부식은 확인이 어렵지만, 전반적으론 깔끔한 상태를 유지중입니다.

 

그시절 국산차가 다 그렇듯이 부식에 취약하긴 합니다만, 특히 몇몇 대우차의 경우 상당히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됩니다. 특히 이 시기 나왔던 레간자나 누비라의 후륜 쇼바마운트 부식은 상당히 유명하지요. 매그너스나 토스카까지 이러한 부식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긴 합니다만, 일단 보여지는 외관상의 모습은 상당히 준수했습니다.

 

15인치 알루미늄 휠

 

아마 누비라2를 기억하고 계신 분들도 자주 보진 못했을 휠입니다.

 

15인치 알루미늄휠입니다. 최고사양인 프리미엄에서도 알루미늄휠팩을 선택해야 적용되는 당대 최고사양의 상징과도 같은 휠이었습니다. 대부분 고급형 수준에서 출고했지 프리미엄까지 올라왔던 사람들은 드물었기에 카탈로그가 아닌 이상 공도에선 정말 보기 어려웠습니다.

 

후륜인데 이 차량은 드럼 타입의 브레이크네요. 참고로 누비라 후륜에 디스크 타입의 브레이크가 적용되어 있다면 ABS까지 옵션으로 추가한 차량입니다. 다른 사양들을 종합해본 바 이 차량은 프리미엄에 자동변속기와 알루미늄휠팩만 추가한 차량으로 보였습니다.

 

노에어백

 

ZF제 4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었고, 레조와 동일한 3스포크 핸들도 보입니다.

 

이후 핸들리모콘이 추가되며 노에어백 차량도 4스포크 핸들이 적용되었습니다만, 특유의 3스포크 핸들은 언제 봐도 썩 제 취향은 아닙니다. 그리고 누비라의 경우 최고사양까지 올라가도 순정 가죽시트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프리미엄임에도 레자커버를 씌워놓고 다니시는군요.

 

샤크안테나

 

샤크안테나가 달려있고 배선도 뒷유리 안쪽으로 들어갑니다만..

 

내비게이션은 없었습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대중화되며 기존의 거치형 내비게이션을 탈거하고 샤크안테나는 정리하지 않은듯 보이네요.

 

스테프 부식은 좀 있다.

 

아래에서 올려보니 사이드스텝 부식은 좀 보입니다.

 

그럼에도 2000년 7월에 태어난 누비라는 나름 준수한 상태로 2024년 5월까지도 생존해 있습니다. 다만 이 누비라가 생산되던 공장은 문을 닫았고, 후속차종 역시 단종되었습니다. 비록 태어난 공장이 사라지고 후손도 존재하지 않지만 앞으로도 지금의 차주분과 함께 도로를 누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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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라. 폐차장으로 가는 오더에 누비라가 찍혀있길래 가 보니 진짜 누비라가 있었습니다. 한때는 지금의 라세티가 죄다 중동으로 수출길에 오르듯 웬만해서는 다 수출길에 오르던 차량입니다만, 현재는 대부분 폐차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여튼 97년 출시되어 2002년 단종된 차량이라 올드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만, 사실상 수출과 폐차로 도로 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차가 되어버렸기에 올드카 목격담 카테고리에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순 우리말 이름의 자동차로도 교과서에 간혹 언급되는 대우자동차의 누비라는 'J100'이라는 코드네임으로 개발되어 1997년 대우자동차의 군산공장 가동과 함께 대우의 패밀리룩인 3분할 그릴이 적용된 준중형차로 시장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삼분할 그릴이 적용되었던 중형차 레간자와 소형차 라노스에 비해 개성이 없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2년만인 99년 3월. '누비라2'라는 이름으로 신차 수준의 부분변경과 함께 다시 태어났습니다.


'소리없이 강하다'라는 문구를 내세우던 조용한 중형차 레간자에 적용되던 방음기술을 적용했고, 동급 최초 슈퍼비젼 계기판과 프로젝션 헤드램프의 적용 등 지금의 준중형차에도 중상위급 트림으로 올라가야 구경 할 수 있는 호화로운 편의사양들로 무장했었습니다. 그렇게 경쟁차종인 올뉴아반떼와 엎치락 뒤치락 하며 잘 팔리던 누비라는, 2000년 아반떼 XD의 등장 이후 팔리는듯 마는듯 하다가 2002년 11월. 'J200' 라세티에게 자리를 내주고 단종되었습니다.


여튼 오늘 만나게 된 누비라는 2002년 8월등록. 이 시기까지 누비라가 나왔었나 싶었던 최후기형 '누비라2'였습니다.



나름 벌레같은 인상이 마음에 듭니다.


밋밋했던 기존의 누비라에 비한다면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미래지향적이고도 중후한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났던 누비라2입니다. 당시 준중형차에서 유일했었던 프로젝션 헤드램프는 2002년형을 기점으로 사라졌던지라 일반형 헤드램프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IMF로 어려웠었던 시기에 희박연소로 출력이 죽어버리는 린번엔진을 앞세운 올뉴아반떼와, 새 엔진이라 쓰고 기존 엔진의 셋팅만 다시한 파워노믹스 누비라는 서로가 힘도 좋고 연비도 좋다며 선을 넘는 비방광고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운전석쪽 헤드램프는 테이프로 대충 붙여둔 흔적이 보이네요.


여러모로 차량 상태는 아주 험하지는 않았습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그 해 여름에 나온차량인데,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러 그 시절 나온 자동차가 이런 상태로 폐차장에 간다는게 믿기지가 않지만 말이죠. 



부식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당시 대우차가 뭐 다 그렇듯이 부식은 존재합니다.


사이드스텝은 아예 구멍이 뚫렸습니다. 고질적인 결함으로 이 당시 대우차들의 리어 쇼바마운트가 부식으로 주저앉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래도 뭐 굴러가니 괜찮겠지요.



트렁크에도 부식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성한 부분이 그리 많지 않아 재활용 부품으로서의 가치도 별로 없겠고 바로 눌려서 용광로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고급세단 쉬라츠에 적용될 예정이던 휠 디자인은 아닙니다. 그건 15인치래요.


누비라2의 14인치 휠입니다. 준중형차에 18인치 휠까지 순정으로 나오는 요즘시대에 14인치는 줘도 안끼우는 휠이 된지 오래지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알루미늄휠은 고급 옵션의 상징이였습니다. 쉬라츠에서 가져온 그 휠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급스럽습니다.




리모콘키는 마티즈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뭐 지금도 그렇지만 이시절 대우차 역시 여러 부품을 공용으로 사용했습니다. 그 중 리모콘키 역시 마티즈와 칼로스 젠트라 레조까지 같은 부품을 공용으로 사용했을겁니다. 물론 이 당시에도 단순히 문만 열리고 잠기는 리모콘키에서 진보하여 원격으로 시동이 걸리는 키가 고급트림의 기본사양으로 적용되기도 했었습니다.


키는 한번 교체하여 2013년에 대우정밀(현 S&T모티브)에서 제조된 돼지코 엠블렘이 찍힌 물건으로 교체되어 있네요.



주행거리는 이제 갓 19만km를 넘겼습니다.


차령이 16년임을 감안하면 1년에 1만2000km 수준. 그럭저럭 타는 수준만큼 탔습니다. 이날 폐차장에 가서 장부를 적다보니 2004년식 마티즈가 31만km를 주행하고 폐차장에 왔던데.. 그에 비한다면 그렇게 많이 타진 않은거지요.



대우스러운 4스포크 핸들과 핸들리모콘입니다. 나름 중급트림인 1.5 LX 기본형 사양으로 보이네요.


14인치 알루미늄휠에, 고급스러운 우드그래인. 그리고 핸들리모콘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LX 기본형입니다. 거기에 풀오토에어컨정도만 옵션으로 넣지 않았나 싶네요. 여튼 누비라의 에어백 핸들은 레조와 품번을 공유하는 물건이 적용되었고, 노에어백 핸들 역시 레조에도 적용되었던 3스포크 핸들이 적용되었죠. 다만, 핸들리모콘이 기본적용된 차량의 경우 에어백 핸들과 생김새는 동일하지만 에어백이 미적용된. 에어백 문구만 없는 4스포크 핸들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럴거면 핸들을 통일하던가. 깡통은 싼티나는 3스포크가 뭐냐...



우드그래인. 풀오토 에어컨. 오디오는 사제. 아이보리톤의 내장재 컬러와 우드그래인은 생각보단 잘 어울립니다.


당시 대우차 에어덕트가 그러하듯 비대칭형에 계기판 커버 판넬과 일체형으로 제작되어 뜯어내기만 힘듭니다.



나름 새천년을 맞아 밀레니엄 스타일로 디자인된 누비라2의 실내 역시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도어트림 자체만 놓고 본다면 요즘나오는 승용차 못지 않게 세련된 스타일입니다. 삼각형 모양의 도어캐치와 역동적인 라인으로 이어지는 스피커 커버와 수납함 라인은 요즘 나오는 차량에 옮겨놓더라도 완벽하리라 생각됩니다.



기어래버의 그립감은 레조의 것과 비슷했습니다.


연비형으로 셋팅된 4속 자동변속기의 기어비는 제 스타일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체인지래버까지 고급스러운 우드그래인으로 장식되어 일체감을 더했습니다. 그렇게 약 50분. 누비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바래다 줬습니다.



2002년식 누비라2. 이제 굿바이.


끝물 누비라. 2002년 월드컵이 끝난 여름. 그 시절 강력한 경쟁상대인 아반떼XD 말고 누비라를 사는 사람이 있긴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고, 여러모로 누비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좋은 경험이 아녔나 싶습니다.


바로 뒤로는 폐차장에 먼저 와서 대기중이던 삼분할 그릴의 레간자도 보이네요. 한 시대를 풍미했었던 대우그룹은 갈갈이 찢어져 나갔고, 20년 넘는 세월 누비라의 후손들이 계속 태어났었던 한국GM의 군산공장마저 폐쇄된 10월의 어느 날. 도로 위를 힘차게 누비던 파워노믹스 누비라2는 그렇게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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