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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강3교에서 발견한 와이드봉고입니다.


와이드봉고는 마쯔다의 3세대 봉고를 기반으로 1989년 출시되어, 95년 부분변경 모델인 'J2'를 포함하여 97년까지 판매된 기아자동차의 소형트럭입니다. 보통 J2는 별개로 치고 와이드봉고라 하면 89년부터 94년식 모델까지를 칭하기도 하지요. 여튼 92년형을 기점으로 기존 와이드봉고 헤드라이트가 조금 더 와이드하게 변하기도 했습니다.



충북 8. 구형 지역번호판을 달고있는 매우 깔끔한 상태의 중기형 와이드봉고.


그렇습니다. 초기형은 헤드램프가 조금 작고, 흔히 보았던 중기형 와이드봉고의 모습입니다. 조회해보니 92년 8월에 등록된 모델이네요. 여튼 광은 나지 않아도 육안상 큰 흠집 하나 없이 잘 보존된 차량입니다. 번호판 역시 크게 바랬다는 느낌이 없었고요. 적재함에는 호루가 씌워져 있어 아마 포장마차 형태로 사용하는 트럭으로 보입니다.



잘 살아있는 OK스티커.


근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빛을 보아온지라 변형은 있었지만 공장기아 로고까지 선명히 살아있습니다.



차량 내부에는 낚시 찌를 비롯하여 낚시용품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깔끔한 내부. 도어트림에 들뜬곳 하나 없고, 시트도 대시보드도 어디 하나 깨지고 찢어진 부위 하나 없습니다.


경이롭습니다. 먼지 하나 없다니... 비록 영업을 위한 수단이지만, 차주분께서 소중히 다루시는 모습이 사진 너머까지 느껴집니다. 특성상 주행거리는 약 9만km 수준으로, 많이 타지 않을 걸 떠나 아직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유리창에는 사각형 모양의 썬팅지가 붙어있는데....


이미 오래전 에쓰오일로 사명을 변경한 쌍용정유의 로고가 붙어있습니다. IMF 여파로 인한 쌍용양회의 지분매각으로 사실상 그룹 계열사에서 벗어나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된게 2000년이니 썬팅지가 부착된지 최소 18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전반적으로 눈에띄는 부식 하나 없이 양호한 상태입니다.


여기저기 찍힌 부분이 존재하긴 하고 문짝과 차체 그리고 적재함의 칠 색이 좀 다르지만, 30년 다 된 트럭이 이 상태라면 주변의 시선을 끌기에도 충분합니다. 거기에 분진 하나 없이 잘 관리된 휠 상태 역시 완벽한 수준입니다.



후미등 주변으로는 깨진부위와 락카칠을 했던 흔적이 보이긴 합니다.


그래도 제치 스티커도 다 살아있고, 이정도면 준수하지요.



전착도장 적재함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이야 뭐 전착도장이 일반적인 제작공정입니다만, 당시만 하더라도 이렇게 내세울만한 자랑거리였습니다. 큰 부식 없이 잘 관리된 이시절 전착도장 적재함이, 툭하면 썩어버리는 요즘의 포터와 봉고 적재함보다 품질면에서는 더 우수하지 않은가 싶네요.



최대적재량 1000kg 스티커 역시 잘 붙어있습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스티커도 바래고 일부 뜯겨나가긴 했지만 말이죠.



반대편은 상대적으로 색바램이 덜합니다.



와이드봉고 레터링과 파워스티어링 레터링.


파워스티어링 레터링은 새로 가져다 붙인듯 보입니다.



칠의 상태는 반대편 대비 온전하다만, 상대적으로 기스나 흠집은 반대편 대비 많이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밤새 내리던 비를 피해 금강변에서 위로 올려둔 차량입니다만, 며칠 뒤 다시 가보면 금강휴게소 뒷편 금강변에서 천막을 펼쳐놓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겠죠. 부디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세월에 준하는 오랜세월을 금강휴게소 근처에서 손님을 맞으며 오래오래 살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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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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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동차 경매장(예. AJ 기흥, 현대글로비스 시흥 분당 양산 등)으로 경매 출품을 위해 들어가거나 낙찰받아 나가는 차량들의 경우 깔끔하게 잘 타던 차들도 있습니다만, 차량의 컨디션과는 별개로 실내/외 상태가 매우 더럽거나 손상이 심한 경우도 자주 보입니다.


영업을 목적으로 리스나 장기렌트의 형태로 출고하여 계약기간동안 막 굴리는 차들이 경매에 출품되는 경우에 많이 보이는데, 실밥이 다 보이는 타이어를 그대로 끼우고 있거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실내 상태를 보이는 차들의 출처를 보면 거의 그렇습니다. 


뭐 여튼 오늘은 인천 석남동에서 분당경매장이라 쓰고 광주시 오포읍에 소재한 '글로비스 분당경매장'으로 향하는 오더를 배차받아 가게 되었습니다만, 차를 찾을 때도 한참을 헤매었고 거기에 방전까지 되어있어 출발도 늦어졌지만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건 바로 이 차량의 실내 상태가 아녔나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봐도 불결하다 느껴질 수준으로 더럽습니다.

그냥 흙먼지도 모래도 아니고 시멘트 가루입니다. 


딱 봐도 현장에서 막 굴린 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총 다섯대가 같은 위치에서 출발했었는데, 다른분들은 문을 다 닫고 에어컨을 틀고 가는 모습을 봤었으니 이것보단 차 상태가 조금은 깔끔했으리라 짐작됩니다만, 저는 도저히 문을 닫고 갈 수가 없는 상태였던지라 고속도로까지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갔었습니다. 문 닫고 그냥 가자니 재채기를 계속 하고, 그렇다고 에어컨을 켜도 에어덕트 안에 쌓인 시멘트 가루들만 뿜어져 나옵니다. 그냥 중국발 미세먼지랑 매연 마시는게 훨씬 나은 상태입니다.



주행거리는 약 3만8천. 2015년에 출고된 차량으로 차량은 2년입니다만..


사이드브레이크를 여러번 확인하고 풀었음에도 켜진 경고등. 그리고 과연 4만이나 탄 차가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수준으로 ABS VDC 경고등이 들어와 있습니다. 거의 허당수준인 사이드브레이크 레버를 풀고 혹시나 브레이크가 계속 잡힌건 아닌가 싶어 수차례 확인을 했습니다만, 바퀴가 끌려간다거나 잡아당기는 느낌도 없었고 라이닝 타는 냄새도 나지 않으며 별 문제없이 굴러가더군요.


다행히 엔진은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조향이 문제네요. 우측으로는 맥아리 없이 핸들이 돌아가는데, 좌측으로는 마치 무파워 핸들마냥 일정 수준에서는 더 힘을 주어야 뚝뚝 끊겨가며 돌아갑니다. 오무기어까지 맛이 간 듯 합니다.



뭐 시트 상태도 말 할 건 없습니다. 시트에도 시멘트가루가 잔뜩 묻어있네요.


검정색 가방도 시멘트가루가 다 묻어버렸고, 검은 바지를 입고 차에 올라탔던 저 역시 바지에 진회색의 시멘트 가루를 잔뜩 묻혔습니다. 다른분들도 실내가 참 더러웠다는 얘기를 하시긴 했지만, 제 차 만큼 더럽진 않았던걸로 보입니다.



뒤는 뭐 파손된 시트와 더불어 그냥 시멘트밭입니다.


뒤는 문 한번 열어보고 바로 닫았습니다. 어짜피 창문을 열고 가면 공기가 순환하며 저 시멘트들도 바람에 흩날리긴 했겠습니다만, 그냥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혐오감이 들더군요. 뭐 여튼 밟으면 나가긴 합니다만, 어정쩡한 핸들 상태 덗에 100km/h 안팍에서 천천히 주행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커브만 나오면 컨트롤이 힘들다보니 무조건 속도를 줄였구요. 여러모로 힘들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


경매에 출품되고, 누군가가 낙찰받아 가져 갈 때도 아니 그 이전에 성능검사를 위해 차량을 옮길 때 역시 고생 좀 하겠죠. 제가 다시 탈 일은 없겠지만 부디 좋은 낙찰자 만나 깔끔해진 모습으로 새 주인 찾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차들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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