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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의 큐슈 여행 이야기 그 일곱번째.


큐슈도의 중심 후쿠오카! 그리고 그 후쿠오카의 중심인 텐진입니다.



호텔에서 핸드폰을 다시 충전하고 백엔버스를 기다리던 티스도리, 드디어 백엔버스를 탔습니다.



다자이후로 갔던 시외버스처럼 시내버스 역시 저상형이라는 차이점 외엔 딱히 다른게 없었습니다.


역시나 기사아저씨는 회전하면 회전한다고 방송을 하고, 승객들은 핸드폰을 보기 바쁩니다.


후쿠오카의 중심지를 도는 이 백엔버스는 백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후쿠오카시 중심가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종점까지 가도 백엔, 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도 백엔입니다. 요즘 엔화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졌는데, 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버스를 탈 수 있는거죠. 전반적인 교통물가가 상당히 비싼 일본에서 100엔이면 현해탄 건거에 위치한 반도국가 대한민국 버스비보다 훨씬 저렴하고 그냥 거저 태워준단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버스는 만원짜리 지폐를 넣어도 거스름돈을 주죠.


다만, 일본 버스는 잔돈을 주지 않습니다. 저기 교통카드 단말기 밑에 지폐투입구에 천엔짜리 지폐를 넣어서 백엔짜리로 동전으로 바꾸고, 그 이외의 동전들은 저 옆에 동전투입구에 넣으면 잔돈으로 바꿔서 나온답니다. 그렇게 돈을 맞춰서 투입구에 넣어주면 됩니다. 티켓 역시 저기 넣어주면 됩니다.


일본 버스는 기본적으로 ISG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정차하면 시동이 꺼졌다가 출발할때 시동이 다시 켜지는 기능이지요. 기본적으로 터보차량에 이 기능이 독이냐 약이냐를 두고 말이 많지만 공회전을 줄이는덴 효과가 좋습니다.



여기는 텐진, 후쿠오카 텐진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후쿠오카의 중심지 텐진입니다.


신호가 바뀌니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 남대문? 이 수준?



시간대가 직장인들의 퇴근시간대이자 학생들의 하교시간대라 사람이 참 많더군요.


관광객이나 백수들도 있겠지만, 교복을 입거나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 다니는 샐러리맨들이였습니다.



여기가 텐진역 건물입니다. 


이 곳 역시나 하카타역의 하카타시티처럼 겁나 큰 멀티플렉스 공간이랍니다.



지하 1층부터 9층까지의 소개.. 정작 알아듣기 힘든 말만 써 있어서 뭐가 뭔진 모른답니다.


2층에 역이 있고, 여기도 하카타처럼 버스센터가 있습니다. 하카타에서 출발한 버스가 텐진 버스센터에 정차했다가 목적지로 가는게 대부분이더군요.



점점 도시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일본 역시 한국이랑 별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횡단보도 놔두고 옆으로 가로질러서들 걸어가네요. 저기 오토메상들 열심히 가로질러서 갑니다.



하얀 외벽을 자랑하는 건물. 텐진코어. 이곳에 한번 들어가 봅시다.


서점이 있고, 그 위층엔 레코드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베스트셀러는 베스트셀러대로 저렇게 진열을 해 두었습니다.


서점은 서점인데 카페와 겸하고 있는 서점이다보니 은은한 조명이 깔려있습니다. 한쪽 구석에는 커피를 주문하여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많이 있더군요. 이런데서 관광객 찾기는 힘들었답니다.



4월은 너의 거짓말.. 아니 구라 ㅠㅠ


4월이 가기 전에 다 본다고 해놓고 여행 가기 전에 17화까지 봤는데, 5화 남겨두고 5월을 넘겼네요. 천재는 단명한다고 했던가요. 저기 파란색 1권에 보이는 금발머리 여자애(이름도 카와이한 카오리..)가 죽는다고 합니다. 다만, 결론을 알면서도 저 금발머리 카와이한 모습 때문에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네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방황과 정체성을 잘 그려낸 작품이고, 단순 음악감상용으로도 좋습니다. 


주인공들이 다루는 악기가 피아노와 바이올린인데 예전에 피아노 콩쿠르에 나갔던 기억도 있고, 한때 첼로 역시 배워서 학교 현악부로 대회에 나가(제가 대표였습니다.) 금상을 받았던 적이 있으니 말입니다. 어릴적 악기를 배우던 추억 역시 생각하면서 보고 있답니다.


P.S 4월은 너의 거짓말 10권이 한국어 번역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더군요. 찾는다던 이타샤 잡지는 없어서 PASS..



음반이 가득합니다. 중고 음반이나 DVD 및 콘솔게임 역시 취급합니다.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 위주의 게임문화가 발전했다면, 일본이나 미국은 콘솔게임 위주의 게임문화가 발전했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X-BOX 혹은 PLAY STATION 같은 콘솔게임기의 인기가 좋긴 하지만 주류는 PC방을 필두로한 온라인 게임들이죠.


이러한 콘솔게임기의 게임들이 한두푼 하는게 아니다보니 어느정도 질린 게임은 중고로 내놓고 또 중고제품을 산다고 합니다. 이 역시 우리나라 콘솔게임 유저들도 마찬가지죠.



50%, 많게는 80%까지 할인을 하는 미개봉 신품 앨범들입니다.


저중에 보아의 앨범도 끼어있더군요. 다만 제가 찾던 fripside의 앨범은 역시나 찾지 못했답니다.



다시 거리로 나오니 완연한 밤거리입니다.


복강시의 화려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그러한 밤거리.. 사람들도 점점 집에 가는 분위기고.. 쇼핑센터들도 슬슬 문을 닫을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돌아다니는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이고 볼거리들입니다.



일본에도 역시 롯데리아가 있습니다.


한국의 롯데리아는 무조건 빨간색이라면, 일본의 롯데리아는 로고부터가 세련되어 보이네요. 뭐 일본사람들은 란란루의 맥도날드를 더 사랑한다고 하지만 롯데리아 역시나 주요 프렌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인건 사실입니다. 롯데리아 로고 앞에 서계신 배나온 아저씨가 절 보는 것 같네요.


롯데리아 점장이라도 되는 아저씨인가.. 뭐 여튼 제가 저기서 사진을 찍으니 자리를 비키시더랍니다.



신텐쵸의 명물!! 메르헨차임이라는 벽시계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텐진의 역사깊은 상점가 신텐초입니다. 모츠나베(한국에서 말하는 곱창전골)가 유명한 번화가의 상점가랍니다. 일본의 상점가는 우리의 전통시장, 상설시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일본 역시 전통적인 상점가가 쇼핑센터의 등장으로 경쟁에서 밀리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들 처럼 각 상점가만의 특색을 더해가고 있답니다.


P.S 그렇다고 일본은 탁상행정의 표본인 대형마트 의무휴일제같은 그런 이상한 정책은 시행하지 않는답니다. 주말에 마트 못가게 하면 시장으로 갈 줄 아나요. 문 연 다른 마트로 가던지, 농협에서 운영한다는 이유로 의무휴일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하나로마트로 사람들이 몰리지요. 한 동네에서 한다고 얘기 나온 걸, 다른 동네들이 눈치보면서 냅다 벤치마킹해서 전국적으로 마트들이 의무적으로 쉽니다..



시간은 일곱시 이십분. 정각에는 뻐꾸기 대신에 삐에로가 나온답니다.


나름 동화풍으로 꾸민 메르헨 광장의 명물이자, 텐진의 명물입니다. 



겁나게 커다란 텐진역 역사로 들어가는 골목의 상가들입니다.


어딜 가도 상가, 어딜 가도 쇼핑센터.. 어딜 가도 초대형 건물들.. 그럼에도 너무 사람이 많고 차가 많아서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가 아닌 적당히 살기 좋은 대도시. 그런 꿈의 도시가 후쿠오카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골사람이라 그런지 도시에 대한 동경이 있으면서도 근처 천안만 나가도 차가 막혀서 짜증이 납니다. 대전이나 서울 부산같은 대도시로 나가면 답답해서 살지 못할 지경이지요. 다만, 후쿠오카는 그렇게 답답한 느낌도 들지 않고 질서정연한게 참 마음에 들더랍니다.


니시테츠의 100엔 자선버스만 타면 엥간한 주요 장소는 돌아다니는데 전혀 문제 없구요.



빠칭코 가게들도 많이 보이고, 젊은 온나노코 무리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들도 많이 보입니다.


저기 오른쪽엔 대한민국 브랜드인 더페이스샵도 보이네요. LG생활건강의 자회사 더페이스샵입니다.



게임센터.. 그리고 그 앞에 보이는 태고의 달인.


우리나라 오락실에도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저 북치는 게임.. 그리고 그 뒤론 인형뽑기도 많이 보입니다. 스시남 아저씨가 빨간 토끼인형을 껴안고 웃는 얼굴로 나오네요. 카와이한 인형을 뽑았다고 좋아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



도로에는 택시가 가득..


대한민국은 사실상 지자체에서 택시요금을 정해서 그 요금을 택시가 받지 않습니까. 일본은 택시 회사별로 요금이 틀리다고 합니다. 택시 뒷문에 기본요금이 써 있는데 후쿠오카 지역은 보통 540엔~560엔. 다음날 가본 가라쓰는 400엔대에서 책정이 되어있더군요. 도쿄는 좀 더 비싸다고 합니다.


택시 위 캡에 복숭아라던가 연등이라던가 이런식으로 회사별 심블이 붙어있습니다. 그 심블을 보고 택시를 골라타거나 그런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역시 모범택시가 비싸듯이 일본도 검은색 택시가 좀 비싸답니다.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택시도 한번 타 봤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요금은 센터콘솔 위에 올려놓는다는게 차이점입니다. 우리나라 택시아저씨들이랑 운전스타일은 비슷하나 비교적 젊잖은 수준이며 급정거를 하니 기사아저씨가 스시마셍이라고 하시더군요. 서비스는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P.S 차종은 20년 다 되어가는 토요타의 컴포트가 주류이나 최근 프리우스로 대차되는 추세. 프리우스 왜건도 종종 보인다.



텐진에 와서 아무것도 못건지면 그게 호구 빠가 빗치 아닙니까!!!!!!!!


온갖 매니아들의 성지, 골동품부터 오래전 게임CD 그리고 한정판 피규어까지 다 있다는 만다라케로 향했습니다. 조금 충전해서 나온 핸드폰 배터리 역시 구글 지도앱과 GPS 사용으로 인해 사망 직전까지 갔습니다.



만다라케!(MANDARAKE)


만다라케는 쉽게 말하자면 중고 취미용품 판매점입니다. 다만 떨이로 들어온 신품도 있고, 사실상 신품급 중고이기에 상태가 좋은 물건들도 많이 보입니다.


텐진 중심가에선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집으로 가는 사람들만 조금 눈에 띄더군요. 폐장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이드북을 받고 하츠네 미쿠 피규어를 좀 사와달라며 돈을 찔러주신 지인분의 부탁에 의해 사명감을 가지고 만다라케로 향했습니다.



누군가가 보기엔 오래된 장난감처럼 보일테지만.. 가격표를 한번 보시죠. 겁나게 비쌉니다.


우리나라도 비교적 근대의 골동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풍물시장이 있긴 합니다만, 우리나라는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기라 취미상 수집의 개념이 덜하던 시절에도 이렇게 취미삼아 수집을 하던 사람들이 많던게 일본입니다. 오래전 장인 문화나 오타쿠 문화가 발달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요.



유희왕 카드도 보이네요.


카드 한장씩 저렇게 포장을 잘 해두었습니다. 저 QR코드가 바코드고, 계산대에서 저걸 찍은 다음에 계산을 한답니다. 저도 이곳에서 fripside의 black bullet 앨범을 구했고 하츠네 미쿠 피규어는 싹쓸이 수준으로 집어왔답니다.


국내에서 개봉품이 7만원대에 거래되는 피규어가 현지에서 천오백엔..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 아닙니까. 다음번엔 부탁 없이 좀 잘 팔릴법한 물건들만 집어와서 박그네 대통령께서 매번 강조하시던 창조경제를 실현해 볼 생각입니다. 직구 가격이나 업자들 가격보다 좀 저렴하게 내놓으면 당연히 금방 매진되겠지요.


그렇게 만다라케 폐점시간까지 민폐 끼치고 나와서.. 호텔로 향해봅니다.



관광객들도, 쇼핑을 위해 텐진을 찾은 사람들도 모두 집으로 갈 채비를 합니다.


텐진역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지요.



만다라케 쇼핑백은 겁나게 큽니다.


과연 마지막날 이걸 들고 어찌 가야할지..ㅠㅠ 고민만 앞서고 있네요.



지나가다 큰 전광판에서 가요 차트를 보여주네요. 카와이한 아이돌이 나옵니다.


역시 일본 아이돌은 카와이합니다. 암만 에이핑크나 여자친구 러블리즈가 귀여운 컨셉을 잡고 활동을 한다고 해도 평범한 일본애들 귀여운 수준도 따라가지 못하더군요. 한국 걸그룹의 팬들은 남녀불문 한국 아이돌의 당당함에 끌려서 팬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온나노코상들 대부분의 말투 행동 자체가 다들 카와이합니다. 외국인의 관점에선 그렇게 다들 카와이 해 보이는데 자신들은 따로 귀여운 척을 하거나 그러진 않는다더군요. 어릴때부터 보고 자라는게 그런거고 귀여움이 몸에 배 있어서 그런건가 모르겠습니다.


원래 자신감 없는 사람들이 귀여운거 좋아한다고 하던데.. 여튼 카와이한 스시녀랑 결혼하는게 소원...



포장마차입니다.


한국에 있는 포장마차와 별반 다를건 없습니다. 캐널시티 근처에 포장마차 거리가 있다는데 애석하게도 그쪽으로 가보진 못했네요. 이날 하루도 직장에서 고생한 샐러리맨 스시남 아저씨들이 술한잔에 직장 동료 혹은 친구들과 함께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텐진역. 차들은 신호를 받아 지나가고, 아까 겁나게 많던 유동인구는 죄다 사라졌습니다.


백엔버스를 타고 다시 캐널시티로 돌아가네요. 전철을 타도 상관없지만.. 호텔까지 걸어와야 합니다. 백엔버스를 타면 바로 호텔 근처에서 내려주니 이득이죠. 덜 걸어도 되고, 천원도 안하는 돈으로 버스에 앉아서 가는데 말입니다.



후쿠오카를 연고지로 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 일정과 관련된 광고네요.


재일 조선인, 자이니치기도 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고향이 후쿠오카랍니다. 그래서 후쿠오카에 소프트뱅크를 연고로 한 야구팀이 있지요. 경기장 이름은 야후돔. 야후재팬 역시 소프트뱅크의 자회사기에 이름이 야후돔이랍니다. 이 역시 추후 여행 이야기에서 다룰테니 기다리셔요 ㅎㅎ



고정식 광고판이 아니라 롤스크린 방식으로 계속 바뀌는 방식입니다.


이것도 LCD 패널 하나면 더 많은 광고를 보여줄 수 있을텐데 롤스크린을 고수하네요. 물론 유지비용 측면에선 롤스크린이 훨씬 유리할수도 있겠지만, 백라이트가 없어서 유지비나 부피가 종전보다 줄은 올레드(OLED) 패널도 슬슬 풀리고 있으니 아마 좀 더 대중화 된다면 이러한 광고판도 교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새벽같이 일어나서 차끌고 인천공항으로 갔다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로..


후쿠오카 공항에서 다자이후로..


다자이후에선 하카타로..


호텔에 잠깐 들렸다 텐진으로..


하루지만 몇주의 포스팅으로 정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겁나게 복잡한 하루지요. 내용이나 하는 말은 무슨 소리인지 몰라도 TV 나오는 일드좀 보다가, 그냥 일찍 뻗어서 잤습니다. 암만 여행지에서 밤도 새고싶지만 저러고 녹초 안되는 사람 있을까요..



밤 10시. 분수쇼가 펼쳐집니다. 물줄기가 상당히 높히 솟아오르더군요..


분수의 물줄기처럼 쭉쭉 뻗어나가는 티스도리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분수쇼만 보고 다시 커튼을 친 다음에 씻고 누워서 잤습니다. 그냥 푹 잤습니다. 중간에 깨긴 했지만 물만 한모금 마시고 다시 잤습니다.


그렇게 2일차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2일차는 일본의 당진(唐津) 가라쓰시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당진과 같은 한자를 쓰는 일본의 당진은 사가현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라쓰시의 인구는 13만명, 당진시의 인구는 17만명입니다.


그럼 8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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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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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여행 그 다섯번째 이야기.



사실 내용은 별로 없지만 벌써 다섯번째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다자이후 텐만구 구경을 마치고 나가는 티스도리의 이목을 사로잡은게 있었는데..





우메가에모찌입니다! 합격떡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만, 여튼간에 미치자네가 먹던 떡은 확실합니다.


그가 다자이후로 좌천되어 온 후, 딸이 비참한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죽었는데.. 아무리 학문의 신이라 추앙받는 그도 자식의 죽음에 통탄해하며 식음을 전폐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그를 보다못한 동네의 한 할머니가 찹쌀떡 위에 매화나무 가지를 얹어준게 우메가에모찌의 기원이라 하는군요.


사실상 이 거리의 대부분은 우메가에모찌를 만드는 가게들입니다. 협동조합에 가입된 곳만 서른 여섯군데인데 팥 앙금이 들어가는건 같지만 약간씩 맛이 다르다고 하네요.



일단 저도 여섯개 들은 물건으로 샀습니다.


점심은 식당에 가서 먹고, 저건 호텔에 가서 먹을 요량으로 여섯개 들은걸 구매했네요. 카와이한 포장이 일본 전통 떡의 포장지라 볼 수 있겠지요. 맛은 국화빵과 찹쌀떡을 한번에 먹는 느낌?



패셔너블한 가방들이 참 많이 보이더군요. 예수 그리스도부터 미키마우스 도날드덕까지..


저는 짐을 만들면 안되는 상황이라.. 저런 짐은 곧 사치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쳐 왔습니다.



청소도구를 넣어두는 함으로 보이는데 타일로 마감이 되어있더군요.


그 타일에는 익소의 지도도 그려져 있고, 여러 그림들도 그려져 있습니다.



다시 그렇게 다자이후역으로 왔네요. 저 사진에 보이는 분들 대다수가 현지인입니다.


한국어가 들릴법도 한데 전혀 들리지 않더군요. 아까 보아뒀던 역 뒷편 식당가로 향했습니다.



이집은 우동집인데 대표메뉴를 이렇게 외국어로 표기를 해 두었더군요.


뭐 결국은 여기에 있는 메뉴를 먹진 않았습니다만.. 이 가게로 들어갔네요.



뒷편으로도 상당히 길이 잘 닦여있습니다.



큐슈 국립박물관과 막혀있던 고묘겐지로 가는 길이라는 설명이군요.



미지근한 차를 한잔 내어줍니다. 다시 메뉴판을 보곤 니쿠우돈을 시켰네요.


어디서 주워들은 일본어 니쿠=고기.. 아마 나는 친구가 적다를 본게 기억에 남아서랄까.. 여튼 그렇게 주워들은 일본어들을 조합하면 어디서 뭐 사먹는데에는 전혀 문제될건 없었답니다.



보온주전자와 수저통..


이집은 나무젓가락을 사용했습니다. 전형적인 작은 일본식 가옥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래도 손님이 여럿 들어오더군요. 다 현지인들이고 저만 한고쿠진...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 노부부..


할아버지는 거동이 좀 불편하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서비스라고 작은 냉소바를 하나 주시더군요. 


유자가 들어갔나 살짝 시큼한데 맛은 있었습니다.



드디어 고기우동이 나왔습니다. 국물 한점 남기지 않고 후루룩 마셔버렸네요.


일본음식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음식보단 짜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한국에서 먹는 우동보다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었고 훨씬 완성도도 높았답니다. 당연히 현지니까 그렇겠지요. 여튼 일본 여행을 하면서 우동만 한 세끼 이상 먹었다 자부 할 수 있는데, 질리지도 않고 먹는 식당마다 특색있는 맛이 나왔답니다.



맛있게 먹고, 이제 버스를 기다리러 가봅니다.


이집이 유명한 집이라고 그러더군요. 梅のくら(우메노쿠라)라는 우동집이랍니다. 확실히 유명한 집이라 그런지 아님 현지에서 처음 먹는 음식이라 그런건지 맛은 있었네요.



전철을 이용해도 된다 하지만, 그냥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합니다.


환승하고 이런거 딱 질색이거든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 나오는 버스를 편하게 타고 가는게 정신건강에 좋기에 역시나 버스를 기다립니다.



밥을 먹고 나오니 아까보단 사람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다자이후 시내의 모습도 남겨봅니다.


버스 기다리면서 오만 사진은 다 찍었는데.. 뭐 이정도만 보여드리기로 하죠^^



규슈정보대학(큐슈정보대학) 셔틀버스에서 다이가쿠세들이 내립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사립대학입니다. 다자이후시에 있는 대학으로 카와이한 처자들도 참 많더군요. 뭐 우리나라 대학들도 주변 대도시에서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가까운 역이나 터미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지요. 일본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알아보니 어학원들과도 결연을 통해 이쪽으로 유학을 많이 보내는 듯 합니다.



일본의 흔한 선거유세 차량. 아리오카(ありおか)상이 선거에 나왔나 봅니다.


녹색 심블은 일본의 여당 자민당의 컬러이고, 탑차에 이동식 연설차량 혹은 LED 전광판을 설치한 차량들이 대다수인 우리나라의 선거유세 차량들하곤 다르게 왜건에 여럿이 타고 손을 흔드는 방식이더군요. 물론 일본도 그러한 선거유세를 한다곤 하지만 자민당의 아리오카 후보는 시끄러운 노래를 틀지 않았답니다.



ありおか(有岡) 利(とし)文(ふみ) 아리오카 이문. 아리오카 토시후미. 유강이문..


여튼 다자이후 시의원 선거에 나온 자민당 소속의 아리오카 토시후미상은 열심히 선거유세를 했지만 결과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낙선하셨다고 합니다. 불과 며칠 지나지 않은 얘기더군요. 저 차 한대로 유세도 다니고 연설도 하는 모습을 유튜브에서 찾았답니다. 





아리오카 토시후미 후보의 차가 지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도착합니다.


다만 승객들을 내려 줄 뿐.. 다시 승객을 태우진 않더군요.



아직도 롤스크린 방식으로 행선판을 조작합니다.


이건 최신 차종인 유니버스를 타도 마찬가지네요. 한국은 깡촌 시골 들어가는 버스도 LED 전광판이 대세가 된 시점인데.. 일본은 아직도 구시대적인 롤스크린 방식을 유지하는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종종 LED 전광판이 박힌 버스들은 있지만 극 소수이니 말이죠. 



저 카운티만한 유치원 버스 비슷한 차...


다자이후시 시내버스랍니다. 나름 저래보여도 저상버스입니다.



다자이후 시내를 빠져나갑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차량이죠? 저 카캐리어...


그렇습니다. 단종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종종 글로비스 카캐리어로 보이는 기아의 최후기형 라이노. 그 라이노의 베이스가 된 히노의 4세대 레인저입니다. 정식 명칭은 크루징 레인저(クルージングレンジャー).


비록 라이노 명맥은 현대와의 인수합병 이후 2003년 배기가스 규제를 이유로 끊겨버렸지만 5세대 차량은 히노 엠블럼을 달고 한국에 히노 500이라는 이름으로 스카니아코리아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신호대기중엔 스마트폰 만지는게 일상인가 봅니다.


역시 잠깐 걸었다고 피곤했는지 졸다 깨다를 반복하니 슬슬 후쿠오카, 하카타에 도착해 가는군요.



도시 근교에도 이렇게 비닐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답니다. 


다 찢어지고 영 상태가 좋진 않은데 한국의 비닐하우스랑은 별반 달라보이진 않더군요. 그렇게 버스는 달리고 달려 하카타 버스센터로 향합니다. 우리나라의 버스터미널과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



하차장에서 하차후 촬영..



1층은 시내버스 3층은 시외버스(고속버스)가 정차합니다. 


다음날 일본의 당진 가라쓰(唐津)에 갈 때, 한참 헤메다가 3층에 올라가서 버스를 탔네요.



하카타 버스센터의 전경.. 저래뵈도 겁나게 큰 터미널입니다.


7층짜리 건물로 구성된 터미널인데.. 한층 전체가 다이소인 경우도 있고 정말 우리나라 센트럴시티 뺨칠 수준으로 큽니다. 물론 바로 옆에 하카타역은 더 크고 웅장하지만 말이죠. 두 건물이 연결되어 사실상 같은 권역의 건물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승객들을 태운 버스도, 차고지로 들어가는 버스도 이렇게 나옵니다.


길도 겁나게 복잡한데 신기하게도 신호를 받아서 잘 나가더군요.



2층엔 맥도날드, 3층엔 야후모바일 이런식으로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그 옆엔 하카타시티.. 대한민국 서울역보다 더 큰 복합 멀티플랙스 스테이션!


고속열차도 서고 전철도 서니 당연히 클만 하겠죠. 하카타역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호텔이 있다고 하는데.. 호텔까지 냅다 걸어가자니 짐이 무거워서 힘들기만 합니다.



하카타시티, 하카타역 옆으로 계속 공사가 진행중이더군요.


하카타역의 확장공사라 봐야 할지, 아님 다른 독립적인 건물이 올라가는 건지.. 철골조에 기존 건물이랑 이어지는 느낌상으론 확장공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핸드폰 지도를 보고 호텔까지 걸어갑니다.


내가 길을 잘 타고 가고 있는지 열심히 확인하고 다시 걷고를 반복하네요.



저 세븐일레븐이 있는 건물.. 그냥 빌딩이 아니라 주차타워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이면도로에 주차를 해놓고.. 그런게 전혀 통하지 않는 나라 일본은 일일히 어딜 가더라도 주차장에 차를 넣어야 합니다. 주차비도 생각보다 비싼 편이라 차고지가 없으면 차를 사더라도 등록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다음번엔 훼리에 한번 차를 싣고 오고 싶은데.. 진지하게 고민되군요.


P.S 저 앞에 지나가는 카와이한 고코세 다이스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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