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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뉴스를 보다보니 익숙한 장소에서 음주운전자가 운행하던 티볼리 렌터카가 신호등을 들이받고 두동강이 나 세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기사를 보아하니 홍성읍의 한 대학에 재학중인 동기들인데,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고 카쉐어링으로 티볼리를 빌려 내포에 갔다가 마땅히 한잔 더 할 곳이 없어 돌아오던 중 발생한 사고라고 하네요.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344112




홍성 소향삼거리는 우회전 차로가 사실상 직진방향이고, 직진차로는 크게 좌측으로 커브를 돌아 나아갑니다. 


좌회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도로라 항상 위험하게 느끼던 곳인데 결국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가 연석을 밟고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가 발생한지 약 12시간 후. 지나갈 일이 있어 사고가 났었던 삼거리를 지나가면서 삼거리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소향삼거리를 알리는 이정표.


직진은 1개 차로, 좌회전은 두개 차로입니다. 현재의 진행방향으로 신호등이 총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지금 보이는 신호등이고, 또 하나는 삼거리 건너편에 존재합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금 보이는 신호등이 올라가 있는 교통섬 끝쪽 연석을 밟고 다음 신호등 기둥과 충돌했다고 합니다.


지나가면서 본 사고장소.


스키드마크도 하나 없었습니다. 차는 두동강이 나 교통섬 위로 올라갔다고 하네요.



반대편으로 나와봅니다. 반대편 연석에도 긁힌 자국이 있지만, 사고의 흔적은 찾기 힘들정도로 정리가 된 상황입니다.


신호등 기둥에 깨진채로 달려있던 계량기와 미처 치워지지 못한 유리조각, 찢어진 패딩에서 나온 오리털 몇개만이 사고가 있었던 장소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조금 뒤에 오니 도로교통공단 사고조사차량과 경찰 승합차가 사고 장소에 와 있었습니다.



카매라맨과 기자도 사고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근처로 남은 오리털과 파손된 계량기를 촬영하는 모습입니다. 음주에 정원초과라 여러모로 해결이 쉽지는 않을 듯 보입니다. 차라리 차를 빌릴 돈으로 택시를 탔더라면, 그냥 한잔만 마시고 자신들의 자취방에서 잤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인데 안타깝기만 합니다. 음주운전을 두둔하고픈 생각은 일절 없습니다. 나의 생명과 재산은 둘째치고 나의 객기로 인해 남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야만 합니다. 


음주운전자를 방조한 동승자도 음주운전 방조죄로 처벌을 받습니다. 음주운전자 옆에 같이 탄 사람도 공범이 된단 이야기지요. 주변에서 음주 후 차를 타려는 사람이 있다면, 차는 나중에 찾으라고 택시나 대중교통을 태워 보내거나 대리운전을 불러줍시다. 그것만이 불행을 막아 줄 유일한 방법입니다. 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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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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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한 택시회사에서 수출을 나가기 위해 대기중인 택시를 타고 수출단지로 가게 되었습니다. 


내구년한을 채운 뒤 대차되는 영업용 택시를 개인택시 법인택시 구분 않고 종종 타긴 합니다만, 통상적으로 4~5년 된 차량의 계기판에 50만km정도 수준의 적산거리가 찍혀있습니다. 전자식 계기판이 보편화 된 이후 100만km를 넘긴 경우 적산거리가 초기화 되지 않고 999,999km에서 멈춰있다는데 실제 그 수준까지 탄 차는 본 적이 없네요.


다만, 오늘 만났던 택시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미 영업에 필요한 모든 물건이 제거된 K5. 안개등도 없는 깡통모델입니다.


법인택시의 내구연한은 4년. 거기에 정기적인 연장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2년까지 연장됩니다. 1세대 K5의 구형모델이니 대략 2012년~2013년 초에 등록된 차량이겠거니 생각하고 보배드림에 차량 번호를 넣어보니 2012년 5월에 등록된 차량이라 나오더군요. 


2018년 4월 기준으로 만 5년 11개월을 굴린 차량입니다. 즉, 법인택시로 달릴 수 있는 기간을 사실상 다 채웠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9만....이 아니라 94만.. 949,934km.


그렇습니다. 5년 11개월동안 95만km 가까운 거리를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화물차나 장거리를 다니는 시외 및 고속버스 역시 100만km 이상 주행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승용차 계기판에 이렇게 큰 숫자가 적혀있는 모습은 처음보았습니다.


여튼 94만km를 그냥 자가용으로 끌고다니면서 올리진 않았을테니, 불과 며칠 전까지도 손님을 맞았다는 얘기고 손님 입장에서는 9만도 아니고 90만km를 넘긴 계기판을 보고 불안에 떨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 역시 꽤나 긴장하고 몰았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수출단지에 도착했네요.


약 50km 되는 거리를 무사히 달려왔습니다. 달리는데엔 문제가 없었습니다. 20년동안 거의 세워두고 라디에이터가 터지는 그런 똥차보단 훨씬 좋습니다. 상태가 좋지 못했더라면 지금껏 버티지 못하고 이미 대차가 되었으리라 생각하니 납득이 가는 상황입니다.


여러모로 겁이 나긴 했지만 무사히 왔으니 다행이네요. 계기판이 교체되어 수출을 나갈지, 아니면 저 상태로 타국에서 999,999km를 찍고 더이상 올라가지 않는 계기판을 달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국을 떠나 앞으로 정착하게 될 타국에서는 영업용이 아닌 자가용으로 편한 여생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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