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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오고 있지 않나 싶네요. 여튼 올해도 어김없이 벌초를 다녀왔습니다. 묘를 쓴지 30년이 지나 잔디보다 잡초가 더 많아지고 사실상 띠를 다시 입혀야 할 수준이라 수월한 작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례행사 하나를 무사히 끝낸 부분은 후련합니다.



작년 단 한해를 제외하고는 체어맨을 이용하여 벌초를 갑니다.


벌초용 코란도는 이미 조기폐차 지원금을 받고 폐차장에 가 눌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진입로부터 암담하네요. 길이 있는지 없는지 분간이 가지 않을 수준입니다.


올라가는 길목에 벽돌로 지은 농가주택이 있는데, 사실상 폐가로 방치중인 곳입니다. 그럼에도 가끔 주인이 와서 동태를 살피고 가긴 합니다만 올해는 단 한번도 오지 않은것으로 보입니다.



폐가와 1년 넘게 그자리에 그대로 세워져있는 청색 포터.



집이야 팔지 못한다고 해도 사실상 움직일 수 있는 트럭은 사용하지 않는다면 팔아도 될텐데 말이죠.


1년 이상을 그냥 방치해두고 있습니다. 포터 역시 구형도 아니고 133마력짜리 신형 포터입니다.



올라가는 길은 더욱 더 험해집니다.


그래도 인위적으로 심어둔 꽃나무들이 봉분이 있는 자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일단 봉분 주위부터 작업을 진행합니다.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하며 습도는 올라가고, 땀으로 목욕을 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봉분 주위의 잡목들도 모두 쳐냅니다.


쳐내고 또 쳐내도 다시 자라겠지만 말이죠. 생각외로 꽤 오래 자란 나무들도 있고, 전기톱 없이 순전히 수작업으로 나무를 잘라냈기에 엄청난 힘을 소모했습니다.



일단 봉분 주위는 깔끔해졌습니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잡초와 잡목들에 점점 힘들어집니다만, 뒷정리를 마치고 명절 당일을 기약하며 하산합니다.



다시 한번 가까이 접근해보는 폐가.


예전엔 계단을 타고 현관문 앞까지는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불가합니다.



작년에 새로 가져다 놓은 콘테이너 박스.


잡동사니만 몇가지 들어가 있을 뿐, 작년 이후로 손을 댄 흔적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덩쿨이 집어삼키는 방치차가 된 포터.


앞으로도 계속 저 자리에 움직임 없이 방치된다면 접근조차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산하면서 진입로 주위의 잡초를 제거하고 왔습니다. 알아서 관리해주는 공원묘지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이네요. 여튼 이제 성묘만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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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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