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정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만, 별게 다 튀어 나옵니다.
이번에 발굴해내게 된 물건은 현대자동차 포니용 항가고무 부싱입니다. 요즘 나오는 승용차들과 다르게 현대의 첫 고유모델인 포니는 픽업형 모델과 승용형 모델 모두 후륜 서스펜션으로 판스프링이 적용되었습니다. 지금은 뭐 포터같은 트럭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의 완충장치이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대중적으로 사용되었죠.
먼지속에서 개봉되지 않은 봉지 하나가 나옵니다. 그리고 옛 현대자동차 로고와 현대자동차써비스라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자동차 부품임을 직감합니다.
8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춘 HD로고와 '현대자동차써비스(주)'라는 문구가 선명합니다.
현대차용 부품이라는 얘기인데, 비닐봉지 안에는 흔히 항가고무 혹은 판스프링 부싱이라고 하는 고무부싱 네개가 들어있습니다. 뭐 한쪽당 두개씩 양쪽에 사용하는 한대분이라 보면 되겠지요.
요즘은 위조방지용 홀로그램 태그가 붙습니다만, 이 시절만 하더라도 그런 기술력은 부족했기에 그냥 평범한 종이 스티커가 정품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4월 그리고 일련번호 도장이 찍혀있는데, 그러한 스티커가 붙어있는 종이에는 본래 무엇이 적혀있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당시에도 품번이라는 개념이 존재했을텐데 품번은 확인되지 않네요.
참고로 발굴된 차고는 포니를 세워두던 차고입니다. 뭐 포니 말고도 대우 로얄의 부품이 발굴되기도 하고 중간에 HD1000 포터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 포터용이라 생각했지만, 물어보니 포니용이 맞다고 하네요.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차고 안에서 잠들어 있던 항가고무입니다.
뭐 범용성 좋은 포터용 항가고무를 사용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겠습니다만, 생각 외로 포니 부품이 튀어나오니 얼떨떨하네요. 지난번 연료펌프도 그렇고 말입니다. 그럭저럭 포니는 남아있지만, 판스프링을 탈거하는 정비를 요하는 차량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런 고무부싱이야 다른 차량용 부품을 써도 될테고 말이죠. 일단 개봉되지 않은 상태이니 그대로 가지고 있기로 합니다.
필요하다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모르겠지만, 일단 계속 보존하기로 합시다.
그렇게 계속 보존하다 보면 언젠가는 진품명품에 나올만한 골동품 취급을 받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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