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3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올드카 목격담] - 1979 현대자동차 포니 임시번호판 사진.
2020/11/16 - [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 - 차고 정리 및 보수공사
사실 그동안 차고를 치웠던 이유가 도크도 그렇고 차량을 주차하는 목적으로라도 다시금 활용하기 위함도 있지만, 임시번호판 포니가 있던 자리에 내 차를 세우고 비슷한 구도의 사진을 촬영하고 싶은 생각에서 더 열심히 치웠던 것도 있습니다.
물론 포니는 이미 용광로에 들어가 다시 태어나고도 여러번 다시 태어났겠지만, 사실상 자료조차 거의 찾기 힘든 임시번호판의 포니가 이 차고에 세워져 있던 사진에서 시작된 차고에 다시 차를 집어넣기 프로젝트를 달성하긴 했습니다.
지나간 옛 차 그리고 방치되었던 차고를 다시 돌아보게 했던 사진.
요즘 뭐 현대차가 헤리티지다 뭐다 하면서 지나간 옛차들을 다시금 전시하고 시승 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당시엔 형편없던 기술력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차량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현대차가 존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 차를 세워두고 자가정비를 하던 이 차고가 없었더라면 부자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다락방 딸린 복층아파트에서 그냥저냥 윤택한 삶을 영위하지 못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차고를 처음 건축하고 차를 고쳤던 할아버지부터 이후 이 차고에서 차를 고치고 타고다녔던 아버지를 거쳐 제게 넘어왔는데, 적절히 잘 유지해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차를 넣었습니다. 감격을 느낍니다.
차고에 온전히 차가 들어간 모습을 보는게 얼추 20년만이네요.
대략 2000년대 초반에 옆에 사시던 약국집 아저씨께 세를 줬었습니다. 그 당시 검정색 에쿠스를 끌고 다니셨는데, 그렇게 차고를 사용한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그분께서 돌아가시고 차고가 아닌 창고처럼 썼던 공간입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바닥도 깨지고 여러모로 콘크리트 상태가 좋진 않지만 차가 들어갔습니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꽤 오랜 세월 고생했음을 생각한다면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네요.
포니가 들었던 자리. 이젠 아반떼가 들어갑니다.
코티나 마크5, 포니, 로얄살롱을 거쳐 할아버지 아버지를 거쳐 이젠 제 차가 들어가고, 선대가 그랬듯이 이 자리에서 거창한 정비는 하지 못하더라도 간단한 DIY를 해보려 합니다. 과연 내 자식에게까지 이 차고에서 직접 차를 만지라며 물려 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헤리티지 개러지(HERITAGE GARAGE) 프로젝트는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막상 차를 넣고보니 당대 중형차로 취급되던 차량이 들어가도 도크로 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남았던 차고인데 꽤 좁게 느껴지네요. 수십년을 버텨오며 그동안 자동차의 크기 역시 함께 커졌음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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