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지나가는데 뭔가 특이한 버스가 한 대 지나가더군요.
터널에서 등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차령 만료가 임박한 유니버스 구형이 아직 다니는구나 싶었는데, 터널 밖으로 나오며 옆 라인을 보니 유니버스가 아녔습니다. 뭔 중국산 버스인가? 하고 봤더니 우진산전 차량이더군요.
우진산전에서 제작한 아폴로 1200이라는 전기버스입니다.
우진산전은 충북지역의 향토기업으로 청주 옥산과 증평에 공장이 있고, 최근 김천에 버스공장을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이전부터 철도차량을 생산하던 업체였는데, 전동차와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은 전기버스 사업에 진출하였다고 합니다. 현대와 대우를 제외하면 직접적인 개발역량을 갖춘 회사가 없는 마당에 대우버스가 사라지며 무주공산이 된 점유율을 KGM 커머셜과 함께 야금야금 늘려가고 있는 국내 기업 중 하나입니다.
전동열차를 자체 개발하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인지라 파워트레인은 문제없지만, 아직까지 자체적인 차체 개발능력은 부족하여 중국산 버스를 반조립 형태로 들여와 자사의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는 형태로 판매하는 차량이라고 하더군요.
앞에 지나가던 유니버스와 큰 차이가 없는 전고를 보여줘서 찾아보니 3.68m로 상당히 높습니다. 전장은 차량 명칭에서 볼 수 있듯 12m로 일반적인 국산 버스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 대만 봐도 신기했을 차량인데 한참 뒤 같은 도색의 아폴로 1200 두대가 시간차를 두고 오더군요.
독일산 세트라가 아니라 중국산 안카이 A9의 프론트 마스크라고 합니다.
누런 미등이 마치 유니버스 구형의 미등 라인과 비슷하여 터널에서 혼동했었습니다만, 독일제 세트라 버스와 유사하게 생긴 안카이 A9의 프런트마스크라고 하더군요. 전광판을 보아하니 특정 통근노선을 운행하는 차량으로 보입니다.
측면 라인은 유니버스와 비슷하지만 좀 더 날카롭게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후미부분 상단에 '친환경전기버스'라는 문구가 붙어있어 이 생소한 차량이 전기버스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었습니다. 현재 인천에서만 노선버스로 운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노선버스로도 흔히 볼 수 없는 차량을 그것도 통근을 뛰는 전세버스로 보았다니 좋은 구경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 차량을 도로 위에서 얼마나 많이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진산전도 KGMC도 중국산 반조립 대신 자체 기술력으로 차량을 생산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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