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줍는 거지 도태남답게 명절 연휴에도 비가 내리지 않는 날에는 열심히 고물을 줍고 다니고 있습니다.
한 학원에서 책을 가져가라고 연락이 와서 연휴 중간에 책을 가지러 갔는데, 고장 난 가스난로가 있다고 그것도 같이 가지고 가라고 해서 가져왔습니다. 가져오면서 바로 스파크가 튀는지 확인하니 스파크가 튀지 않더군요. 배터리만 교체하면 멀쩡한 물건일 확률이 상당히 높기에 일단 들고 와서 배터리를 교체해 보기로 했습니다.
가스난로도 그렇고 가스렌지도 그렇고 점화 시 스파크가 튀지 않는 문제로 A/S를 신청하거나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배터리만 교체하면 됩니다. 스파크가 튀지 않는다면 1.5V 시계용 배터리를 교체해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지요. 요즘은 아예 220v 전원선을 연결하여 배터리 교체 없이 쓸 수 있는 버너들도 있긴 하지만, 아직도 배터리로 스파크를 튀겨 점화시키는 방식의 가스레인지와 가스난로가 상당수 존재합니다.
주워온 가스난로. 캐비넷 히터입니다.
가스통이 조립된 형태였는데, 가스도 꽤 많이 남아있었고 차에 적재하기 힘들어 일단 분리시켜 놨습니다.
가스통의 충전기한은 2018년 9월까지. 이 가스난로. 캐비넷 히터는 국산 신일전자 제품이고, 2010년에 생산된 물건이더군요. 가스통의 충전기한이 2018년 9월까지인데 가스가 꽤 많이 남은 것으로 보아 사용하지 않은지는 꽤 오래된 것 같았습니다.
외관상 큰 문제점도 없고, 빨간 점화버튼을 눌러봅니다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당연하겠죠. 점화 배터리가 방전되어 스파크를 일으킬 전력이 없는데요. 본격적으로 배터리가 있는 뒤 판으로 넘어가 봅니다.
미리 가스통을 분리하고 왔으니 아주 잘 보이는데, 보통은 가스통에 가려져 있습니다.
흔히 옛날 시계 배터리라고 하는 커다란 1.5볼트 건전지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 배터리를 꺼내서 새 배터리를 끼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요령만 있다면 같은 1.5볼트의 AA 배터리를 극에 잘 맞춰 끼워도 문제는 없을겁니다.
녹색 배경의 로케트 건전지 참 오랜만에 봅니다.
2000년대 초반에 리뉴얼되었던 디자인으로 기억하는데... 2010년에 생산된 이동식 캐비넷 히터에서 수명을 다한 상태로 남아있었습니다. 아마 공장에서 제작 당시에 장착된 이후 처음 빛을 보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새 배터리로 교체해 줍니다. 그리고 점화 버튼을 누르니 탁탁탁 소리가 나며 스파크가 튀네요.
정확히 얘기하자면 2년 전에 구입했던 배터리입니다.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었는데 배터리를 교체해도 작동하지 않아 기기가 고장났음을 확인하고 그냥 보관해뒀었는데 결국 쓸 일이 생기는군요. 스파크도 아주 잘 튀겨집니다. 고로 다시 가스통을 연결하여 난로의 작동여부를 확인합니다.
13kg 난로용 가스통을 연결하고 다시 조립합니다.
가스 밸브를 열어주고 다시 스위치를 눌러 점화 버튼을 누르니 정상 작동합니다. 고장은 커녕 그냥 배터리만 나간 물건이었습니다. 가스레인지도 그렇고 가스난로도 그렇고 배터리만 교체하면 될 물건이 버려지면 자원낭비죠. 그렇게 자원낭비를 막았습니다.
잘 들어옵니다.
겨울에 커다란 텐트를 가지고 캠핑을 다닌다면 모르겠는데 그러진 않을 거 같으니 좀 더 놔뒀다가 추워지면 당근에 올려서 필요한 사람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던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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