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를 타다 보니 순번을 타기 위해 거리가 멀지 않더라도 차숙을 하게 되는데, 그냥 어쩌다 하루 정도 차숙을 하면 크게 불편함이 없이만 이게 이틀 이상 넘어가게 되면 불편해서 중간에 깨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거기에 10월 11월에 장거리를 좀 다니다 보니 피로가 누적돼서 그걸로 스트레스를 받더군요.
그러던 와중 벤츠 아록스를 타는 지인과 휴게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차를 구경하는데 차에 가정용 싱글 매트리스를 올려놓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물어보니 조금 크고 시트를 뒤로 눕히진 못해도 편하다며 추천하기에 저도 매트리스를 하나 올려두고 다녀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인터넷에 올라오던 광고를 보고 소나래라는 브랜드의 차숙 토퍼 매트리스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얼추 20일 이상 사용했고, 그 어떠한 대가조차 받지 않은 솔직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수입차용은 없고 현대 및 대우차용 매트리스만 판매되고 있네요.
현대 메가트럭용은 15만 9000원. 그 외의 중형(파비스,프리마,구쎈)용과 노부스 대형용은 16만 9000원. 대형(엑시언트,프리마,맥쎈)용은 17만 9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 토퍼에 함께 쓸 수 있는 커버인 텐셀 패드는 8만 9000원. 생각보다 비쌉니다.
차량 침대칸에 딱 맞게 제작된 물건이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비슷한 크기의 싱글사이즈 토퍼를 5~6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거의 세 배 수준의 비싼 가격이긴 했지만 일단 기대감을 가지고 토퍼만 구매해 보기로 합니다.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돌돌 말린 무언가가 포장되어 왔더군요.
택배 도착 당일까지도 누웠다가 허리가 아파서 중간에 계속 욕하면서 깼었는데 기대하며 도착한 매트리스의 포장을 벗긴 뒤 차에 가져가 펼쳐보기로 합니다.

3중 포장이 되어있었습니다.
일단 택배 발송용 봉투를 벗겨내니 돌돌 말아 압축해 놓은 비닐이 보입니다. 돌돌 말린 비닐을 벗겨내도 또 비닐이 보입니다. 비닐을 다 벗기지 않아도 투명해서 대충 토퍼의 상태가 보입니다. 토퍼 하단은 욕실매트나 발매트에서 볼 수 있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처리가 된 모습이 보이네요.

돌돌 말린 비닐을 벗겨낸 뒤 한번 더 접혀있는 비닐을 제거해야 합니다.
압축된 토퍼가 다시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냥 기존에 깔려있던 차량 침대 매트 위에 깔면 된다고 합니다. 상단 커버는 짙은 회색이고, 토퍼의 커버와 스펀지가 분리되는 줄 알고 작은 지퍼를 찾았지만 일체형이더군요. 따로 토퍼의 커버를 탈거하여 세탁은 불가능했습니다.
화물차 특성상 깔끔한 곳만 다니는 차들도 많지만 먼지가 많거나 이물질이 묻는 환경에서 움직이고 미처 옷에 묻은 이물질을 발견하지 못하고 눕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데 따로 커버를 탈착 하여 세탁할 수 없는 부분은 상당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4만 원대 가정용 토퍼도 커버의 분리가 가능한데 가정보다도 오염에 취약한 환경에서 사용하도록 만든 18만 원에 육박하는 제품의 관리를 위해 9만 원에 육박하는 전용 커버까지 사는 건 큰 부담이지요. 얇은 이불을 깔거나 작은 매트리스 커버를 사서 씌우던지 해야겠습니다.

타타대우의 캡 우려먹기로 프리마용을 구입했지만 맥쎈 스티커가 붙은 물건이 왔습니다.
내내 하나도 달라진 게 없으니 사이즈도 동일합니다.
중형 프리마용은 구쎈 스티커가 붙어있겠죠. 조만간 중대형 모델의 완전 풀체인지가 나올 거라곤 하는데, 풀체인지가 나와야 이 캡이 가진 구조적인 문제들이 다 해결되겠죠.

일단 포장을 다 벗기고 토퍼를 깔아봤습니다.
상품 소개대로 위화감 없이 침대칸에 잘 맞았습니다. 운전석 및 조수석 시트와 공간이 좀 벌어져 있어도 운행 중이나 탑을 틸팅 했을 때 움직이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만 다행히 급정거시 매트리스가 앞으로 밀린다거나 탑을 틸팅했을 때 넘어가진 않았습니다.

모서리에 약간의 공간이 생기지만 그래도 위화감 없이 잘 맞습니다.
기존 순정 매트와 완벽히 같은 사이즈는 아니고 조금 차이가 있는지라 모서리에 약간의 공간이 생기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쓰이거나 보기 싫은 수준은 아녔습니다.

따로 패드를 구입하지 않고 토퍼 그 자체로도 꽤 좋은 감촉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분 나쁜 싸구려 인조가죽과는 달리 부드러운 소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퍼가 라텍스 메모리폼 수준으로 엄청 푹신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렇게 푹신하지는 않았고요. 그렇다고 아주 딱딱한 순정 매트 대비 푹신했던 중간 정도의 적당한 쿠션감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스프링도 들어가고 매트리스 자체의 높이도 꽤 높은 집에서 누워 자는 침대만큼의 편안함은 아녔지만, 그래도 순정 매트에 비하면 신세계다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며칠간 소나래 토퍼에서 취침해 봤습니다. 확실히 순정 매트 대비 좋긴 합니다.
기존에는 그냥 정자세로 누워 자면 허리가 아파 깼고, 옆으로 누워서 자면 어깨가 아파 깼는데 어떤 자세로 취침해도 자세가 불편해서 잠에서 깨어나진 않았습니다. 어떤 자세로 누워도 토퍼가 다 받아줘서 불편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겠죠. 바른 자세로 자도 허리가 아프지 않았고요. 확실히 삶의 질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다만 열이 기존만큼 올라오지 않아 순정 열선침대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과 비슷한 크기의 토퍼 대비 세 배 이상 비싼 가격과 토퍼와 커버의 분리가 어렵다는 부분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사용해 본 이상 구매를 후회하진 않지만, 고급화나 과도할 정도로 보이는 광고나 유튜버 영상에 사용하는 마케팅비를 줄여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줄였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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