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매우 저렴한 가격에 들고 왔던 i30 PD 디젤.
매번 억까나 당하던 미국산 대우 전기차를 매각하고 최근 급상승한 기름값에 대한 불만만 제외하면 별다른 트러블 없이 잘 타고 있습니다. 차를 가져올 당시 엔진오일을 교체하지 않고 타고 다닌 지 꽤 오래됐다고 하기에 가장 먼저 했던 일이 엔진오일 교체였고 그 당시 교체했던 엔진오일을 제대로 교체하기 위해 날을 잡고 서울에 다녀올까 고민하다가 일요일에도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일토피아 대전본점을 찾았습니다.

위치는 대전 도안신도시 등기국 근처. 간판은 오일서비스 대전점이나 현재 상호는 오일토피아 대전본점입니다.
오일교환 전문점이지만 경정비도 겸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일요일에도 문을 엽니다!!
이곳을 찾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일요일 영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오일교환 전문점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카센터가 문을 닫는 일요일에도 정상적으로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대신 월요일에 쉰다고 하네요. 저처럼 바빠서 도저히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정말 가뭄의 단비 같은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픈 첫 타임인 10시로 예약했고 정체 이슈로 조금 늦었지만, 점장님의 환대를 받으며 차량을 입고합니다.
먼저 입고된 차량 두 대는 정문으로, 제 차가 올라가는 리프트는 후문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합니다. 리프트는 총 세 대. 남들 다 쉬는 일요일임에도 아침 일찍 출근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신 점장님 포함 총 세 분의 직원분께서 고군분투를 하고 계셨습니다.
점장님도 직원분들도 평균 연령대가 20대로 젊으셨고,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흔히 말하는 차쟁이들인지라 사실상 덕업일치로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셨습니다. 막상 경험이 적은 젊은 사람들이 차를 만진다고 우려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문 지식도 고루 갖추고 계셨습니다.

보통의 엔진오일 전문점처럼 다양한 수입 윤활유를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가격대의 다양한 오일들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이름을 들어봤던 메이커의 오일들도 있고 처음 접해보는 메이커의 엔진오일도 다수 존재했습니다. 그중 가벼운 엔진오일을 원한다고 하니 U2 디젤엔진에 상성이 잘 맞는다는 우크라이나 메이커인 유코(YUKO)의 엔진오일을 추천해 주셔서 유코 엔진오일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준비된 엔진오일과 오일필터 및 에어크리너의 모습입니다.
멀리서 보면 순정박스처럼 보였는데 필터는 나이스오토파츠제. 메이커에 필터를 OEM으로 납품하는 엠에프티코리아 제품이라고 합니다. 필터야 현대딱지 붙은 물건이나 제조사들이 자체 공급하는 제품들이나 사실상 큰 차이가 없기에 저렴한 제품이 장땡이긴 합니다.
본격적인 엔진오일 교환 작업에 앞서 기본 점검이 진행됩니다. 기본적인 육안점검을 시작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한 뒤 보충하고, 그간 신차 출고 이후 단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던 브레이크액 역시 온 김에 교체하고 갈 수 있도록 확인해 달라고 하니 수분 테스터기를 꺼내오셨습니다.

아직 노란불. 2.5% 수준이라 탈만 하다고 하네요.
테스터기의 수치를 보여주며 차알못 여사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난이도로 차분히 설명해 주십니다.
중간에 한 번 교체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오염도가 덜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좀 더 타도 되는 상황입니다. 브레이크는 잘 잡혀도 차량의 신차 출고 이후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브레이크액의 교체를 염두하고 왔는데, 좀 더 타라는 권유에 좀 더 타다 점검 후 교체해야죠.
제가 정비사라도 바로 교체를 유도하겠고 손님인 저도 당연히 교체를 염두하고 왔습니다만, 좀 더 타라고 하시니 좀 더 타야지 않겠습니까. 아직 본게임은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과잉정비를 비롯한 과도한 견적 청구는 없으리라는 신뢰가 단번에 생겨버렸습니다.

약 6800km 주행했던 에어크리너 필터를 탈거했습니다.
약간의 오염과 낙엽 부스러기가 보이네요. 애초에 차를 세우는 환경이 흙먼지가 꽤 날리는 곳인지라 에어클리너의 오염은 어쩔 수 없습니다. 깔끔한 새 필터를 다시 끼워준 뒤 리프트를 올려 본격적인 기존 엔진오일의 배출 작업을 진행합니다.

기존 엔진오일을 배출해 냅니다.
당연히 디젤차라 검은 오일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가져오기 전에도 엔진오일을 교체하지 않고 탄지 한참 지났었다고 했던지라 이번엔 조금 빨리 내렸는데 다음 주기부터는 종전에 같은 엔진 미션의 삼각떼를 타면서 잡고 다녔던 8,000km를 기준으로 잡고 교체할 예정입니다.

역시나 엔진오일 전문점답게 퍼포먼스 장비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잔유를 이 장비로 빨아들인 뒤 리프트를 살짝 내리고 새 엔진오일 주입 작업을 진행합니다.

기존 오일필터를 탈거했는데, 작은 오링이 보이지 않는다더군요.
혹여나 하우징에 남아있나 유심히 확인해도 없습니다. 분명 끼웠던 것 같은데 그냥 큰 오링만 끼운 것 같더군요. 그래도 큰 지장은 없긴 합니다만, 필터 하우징을 파츠클리너로 말끔하게 세척하고 에어로 불어낸 뒤 본격적인 새 카트리지 필터 장착을 진행합니다.

새 오일필터 카트리지를 장착하고 작은 오링까지 잘 장착되었음을 확실히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드래인 코크를 잠그며 누유를 발견했다고 얘기하시네요.
미션 리데나 부근에서 오일이 흥건히 비친다는데... 손전등을 들고 유심히 확인해 보니 우측 등속조인트 부근 리데나에서 오일이 누유되고 있음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DCT 작업을 위해 미션을 내렸다가 조립하던 중 작업자의 실수로 리데나가 씹혀서 그 사이로 누유가 있던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건 미션 수리 보증기간이 아직 남아있기에 미션집에 가서 무상수리를 받고 왔습니다. 그냥 오일이 비친다 수준으로 얘기해 주고 지나가도 될 부분까지 상세히 찾아주셨기에 누유의 원인을 얘기하고 미션집에서 재작업을 받을 수 있었네요.

오링이 씹혀서 누유가 생기지 않는 이상 큰 문제가 없을법한 오일필터 하우징도 토크렌치로 체결합니다.
이런 사소한 체결작업에도 토크렌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유코 슈퍼 씬쎄틱 5W30 (YUKO Super Synthetic 5W30)
1L 규격의 깡통에 들어있습니다. 일본 브랜드로 혼동할만한 이름이지만 우크라이나산 엔진오일입니다. C3 규격을 충족하며 폭스바겐 벤츠 포르쉐 르노 BMW의 규격을 모두 충족하고 있습니다. 동유럽과 중동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라고 하네요.

그렇게 진한 갈색의 새 엔진오일을 주입합니다.
첨가제가 많이 들어간 오일일수록 마치 참기름처럼 색이 더 진해집니다. 이 우크라이나산 오일 역시 진한 참기름 색을 보여주네요. 어느정도 오일을 주입한 뒤 게이지를 확인합니다. 그냥 대강 집어넣고 작업의 마무리를 알려도 됩니다만, 디젤차량 특성상 필연적으로 DPF를 재생하다 보면 오일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그 부분을 염두하여 주입량을 맞췄다며 게이지에 찍히는 오일의 양도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그렇게 시동을 걸고 차량을 후진합니다. 다 끝났나 싶었지만..

마지막으로 엔진룸 청소까지 마치고 차량을 출고합니다.
엔진룸 청소를 마친 뒤 차량의 본넷을 닫는 것으로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교체 후 주행거리 69,176km
약 8,000km정도 더 타고 한번 더 교체하기로 합시다.
여러모로 정신없이 바빠서 도저히 시간을 내기 어려운 저 같은 사람에게는 일요일에도 정상적으로 영업하며 작업도 꼼꼼한 이런 정비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교체 이후 약 600km 주행한 현재 시점에서 오일을 평가하자면 기존의 순정 오일 대비 가볍고 경쾌한 그 질감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가격부담이 걸림돌이지만 추천받은 오일도 그 오일을 교체해 준 정비소도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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