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출고 이후 업무 개시를 11월 3일에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화물연대 총파업 이전인 11월 24일까지 정말 정신없이 일을 했네요.
주말이 포함된 3일간의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에는 운반비 지급 문제로 인해 12월까지 약 보름동안 차량을 세웠습니다. 보통 운임을 다음달 25일에 지급해줍니다만, 10월 운임이 지급되는 11월 25일에 지급에 문제가 생겨 단체로 차를 세웠던 것이죠. 지금은 어느정도 진전이 있긴 했습니다만, 자리값까지 주고 들어갔는데 처음부터 온갖 험난한 역경은 다 겪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기름값은 폭등했고, 요소수 대란으로 인해 요소수 품귀현상까지 겪었습니다. 거기에 화물연대 총파업과 운송사 문제로 차를 세우는 일까지. 남들 한 해에 하나정도 겪을법한 일을 입문 1개월차에 모두 겪었습니다. 애초에 잘 풀리면 제가 아니죠. 불행을 몰고 오는 사람 같습니다.
여튼 11월 운반비는 12월 25일에 지급됩니다. 12월 25일이 토요일에 성탄절이라 휴일인지라 24일 혹은 27일에 지급이 예정되었는데, 27일 그것도 다섯시 넘어서 들어왔습니다.
특별히 처음이니 매출 공개 합니다.
매월 초 이런 종이가 개인에게 배부됩니다.
한마디로 운행내역입니다. 단순 매출로 9,383,479원. 운송사 수수료 8.5% 666,649원. 총 지급액은 8,716,829원입니다. 여기에 부가세를 더한 금액이 지급됩니다. 지급액이 천만원은 넘겨야 경비와 할부를 제외한 순수익이 4~500만원정도 입니다. 할부가 없는 분들은 천만원 매출 기준으로 기름값이니 기타 경비를 제하고도 최소 600만원 이상은 가져간다는 얘기겠지요. 시내바리 위주의 고정배차라 장거리나 콜바리를 뛰는 사장님들보다 상대적으로 편한 축에 속합니다.
그래도 첫달치고는 선방했습니다. 12월 역시 한 열흘정도 차를 세워서 실질적으로 제대로 일을 하진 않았으니, 본격적으로 1월쯤 가야 정상적으로 한달치 일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27일. 운반비가 들어오기 전까지 또 단체로 차를 세웠습니다.
차주연합회 회원이래봐야 열명 조금 더 넘는 수준인데 운송사 사무실에 가서 5시간 대기를 하기도 하고 그냥 다들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오전에 원청에서 운송사로 돈이 지급되기는 했다고 하는데 꼬여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입금을 해줬습니다. 부가세가 포함된 돈이 들어왔네요.
들어오자마자 삼각떼 할부부터 기타 보험료 기타등등 이거저거 빠져나가기 바쁘네요.
여튼 그렇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고 그동안 벌어둔 돈을 까먹고 부가세 환급받은 돈으로 버티며 살았는데, 드디어 돈이 들어왔습니다.
P.S 운반비는 2009년부터 동결되어 동종의 화물을 취급하는 근처의 다른 공장 대비 총액기준 1~2만원정도 저렴한 수준이긴 합니다만, 앞으로 1~2년 사이에 오르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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