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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여행기 1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1) 당일 예약 즉흥 여행의 시작

3월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올해 총 다섯 번의 일본여행이 있었습니다. 3월 여행처럼 즉흥적인 항공권 예매에서 시작되었지만 8월 여행은 이전부터 항공권을 관망하다가 집을 나오는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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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 연휴 초입 예상치 못한 교통체증에 공항에서 25분 늦어도 30분이면 갈 거리를 무려 80분이나 걸려 오긴 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와서 다자이후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다자이후를 언제 왔었나 돌아보니 지난 2015년 4월에 방문했었네요. 8년 만의 방문입니다.

 

2015년 4월 방문 당시 신사 경내와 그 옆 국립박물관 근처까지 둘러보고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한여름 무더위에 장사 없다고 이번에는 신사 경내만 둘러보고 왔습니다. 2015년 당시 포스팅이 꽤나 알찹니다. 보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큐슈 여행 이야기 (2) 다자이후 가는 길, 다자이후 텐만구 -1

2015/04/2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큐슈 여행 이야기 (1) 인천 국제공항 ~ 후쿠오카 국제공항 후쿠오카 공항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티스도리.. 결국 다자이후행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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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여행 이야기 (3) 다자이후 텐만구 -2

2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2015/04/2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큐슈 여행 이야기 (1) 인천 국제공항 ~ 후쿠오카 국제공항2015/04/2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큐슈 여행 이야기 (2) 다자이후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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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여행 이야기 (4) 다자이후 텐만구 -3, 큐슈국립박물관

2015/04/25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큐슈 여행 이야기 (1) 인천 국제공항 ~ 후쿠오카 국제공항2015/04/26 - [티스도리의 여행이야기] - 큐슈 여행 이야기 (2) 다자이후 가는 길, 다자이후 텐만구 -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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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후역(太宰府駅)

다자이후역입니다. 역 바로 앞으로 버스가 정차합니다.

 

일반적인 소요시간 대비 두 배 가까이 걸려 답답해하는 승객들이 앞다투어 내립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더위가 실감되네요. 일단 백팩 먼저 역 내부의 코인락커에 넣어두고 돌아보기로 합니다.

 

녹차 하나 뽑아서 100엔짜리 동전을 만든다.

지난 여행 당시 축적해뒀던 동전들도 100엔짜리는 없습니다.

그런 고로 1000엔 지폐 하나를 자판기에 넣고 녹차를 뽑아 먹으며 동전을 만듭니다.

 

녹차는 가방에 크로스백에 넣어두고 무거운 백팩을 코인락커에 넣은 뒤 움직입니다.

 

이치란 라멘 다자이후점(一蘭 太宰府参道店 )

후쿠오카식 돈코츠 라멘의 대표주자 이치란(一蘭)의 체인점입니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8년 전에도 있었네요. 다자이후점은 특별히 합격을 기원하는 오각형 그릇에 라면을 담아준다고 합니다. 이치란 라멘 체인점은 널리고 널렸는데 모두 줄이 길게 서있네요. 줄 서서 기다리는 건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그냥 패스합니다. 아점을 먹고 와서 그리 배가 고프지 않은 것도 있고요.

 

표참도와 상점가

다자이후역에서 다자이후 텐만구로 향하는 오모테산도(表参道)입니다.

 

한자를 읽으면 '표참도'가 됩니다. 길 이름입니다. 다자이후 텐만구로 가는 길. 오모테산도 주변으로 상점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식 건물들이지만, 신사의 분위기에 맞춰 전통적인 느낌을 살려두었습니다. 이 거리에 입점한 스타벅스까지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다들 그늘로 걷는다

덥긴 더우니 다들 양쪽 그늘로 걸어갑니다.

 

그늘로 걸어가며 상점가에서 판매하는 기념품도 구경하고 찹쌀떡도 먹고 가니 장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가게 앞으로 사람들이 엉켜서 지나간다고 해도 딱히 손해 볼 건 없습니다.

 

스타벅스 다자이후 텐만구 오모테산도점(太宰府天満宮表参道店)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다자이후텐만구오모테산도점입니다.

 

긴 이름을 가진 이 스타벅스는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의 작품인 이 건물은 '자연 소재에 의한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설계되었고, 짜여있는 목조의 구조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다들 이 스타벅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지나가네요. 저 역시 대충 사진으로 남기고 갈 길을 떠나봅니다.

 

본격적인 신사의 시작

도리이를 몇개 거쳐서 들어오니 본격적인 신사가 나타납니다.

 

이곳에 대한 소개가 조금 늦었네요.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満宮)는 일본에서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 道真)'를 모시는 신사입니다. 물론 텐만구(天満宮)라는 이름이 붙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신사는 일본 전역에 다수 존재합니다만, 교토의 기타노텐만구(北野天満宮)와 함께 2대 텐만구. 더 나아가 야마구치현 호우시의 호우텐만구(防府天満宮)와 함께 3대 텐만구로 불린다고 합니다.

 

다른 텐만구와 달리 다자이후에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고,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만큼 중요한 시험의 합격이나 학업성취를 기원하며 찾는 참배객들이 몰린다고 합니다. 2015년 방문 당시에는 수학여행단의 모습도 볼 수 있었지요.  

 

고신규(御神牛)

고신규(御神牛) 앞은 오늘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쇼와 60년(1985년) 히로히토 일왕이 이 신사에 하사한 소인데, 이 소의 머리와 뿔을 만지면 큰 시험에 합격하고, 자신이 아픈 부위를 만지면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다고 합니다. 이 소를 만지고 가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고, 차례대로 소를 만진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갔습니다. 8년 전에 한 번 만져봤고, 날도 더운데 긴 줄에 서기 싫어서 그냥 보고만 왔네요. 다음에 선선할 때 와서 만지고 갑시다.

 

신노지이케(心字池)와 타이코바시(太鼓橋)

신노지이케(心字池)와 타이코바시(太鼓橋)

 

마음 심(心)자 모양으로 생긴 연못 신노지이케(心字池)와 그 연못을 건너가는 타이코바시(太鼓橋)의 모습입니다. 지난 2015년 포스팅을 보니 당시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 뒤를 따라가며 설명을 들었던 내용이 있는데, 뒤도 돌아보지 말고 건너야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신노지이케(心字池)

신노지이케의 수질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만, 더운 날씨까지 더해져 녹조까지 끼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작은 연못에 살고 있는 잉어도 구경하고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잉어는커녕 물속의 모습을 아예 볼 수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잉어도 잘 살아있겠죠.

 

수많은 관광객들

역시나 3대 텐만구로 불리는 다자이후 텐만구를 찾는 관광객은 더운 여름임에도 많습니다.

 

한국어도 적당히 들리고 중국어도 적당히 들립니다. 나머지는 현지인들이고요. 따로 누가 설명해주지 않았음에도 뒤를 돌아보는 관광객은 없었습니다. 가이드를 껴서 오는 단체관광객 뒤를 따라가면 설명도 듣고 좋은 정보도 얻곤 하는데 요 근래 여행에서는 한국인 단체관광객 뒤를 따라가는 일이 없어서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물은 더러워도 조경은 괜찮다.

물은 더러워도 조경은 뛰어납니다.

 

호수 속 작은 섬 역시 8년 전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누문 앞 풍경터널

누문 앞 도리이에 풍경터널이 생겼습니다.

 

한국에서는 풍경(風磬)이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풍령(風鈴). 후링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작은 종처럼 생겨서 한국에서는 절이나 가야 볼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가정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후링 소리 그 자체로도 여름을 연상시키도 하고요.

 

유리 풍경

살살 바람이 불어오며 풍경 터널에 걸려있는 풍경들이 은은한 소리를 냅니다.

 

그늘진곳이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그냥 가만히 앉아서 아이스크림 하나 빨아가면서 풍경 소리만 듣고 멍 때려도 평온해질 겁니다. 다만 그럴 공간이 없네요.. 사람도 많고요..

 

테미즈야

신사 참배 전 테미즈야에서 손을 씻고 갑니다.

 

예전에는 바가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히샤쿠라고 하는 바가지가 없고 졸졸 흐르는 물에 손을 잘 닦으면 된다고 합니다.

 

누문

본격적으로 신사의 누문을 지나 본전으로 향합니다.

 

오래된 본전은 현재 복원공사중이고 그 앞으로 참배를 위한 임시 본전이 마련되어 있다고 하네요. 언제까지 복원공사가 진행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옛 모습을 보고 싶다면 2015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참배객

합격 혹은 학업성취를 비는 참배객들이 많습니다.

 

백 엔짜리 동전을 하나 던지고 참배했습니다. 학문의 신께 방통대 마지막 학기 남았는데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빌고 왔네요. 어차피 이수학점 다 채워서 낙제를 맞아도 졸업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무탈히 마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공사중인 기존 본전 건물

복원공사가 진행 중인 기존 본전 건물의 모습이 보입니다.

 

임시 본전 건물 뒤에 가려져 있어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치고 넘어갈 관광객들도 많아 보입니다.

 

오마모리나 에마를 판매하고 있다.

참배를 마친 뒤 신사 주변을 둘러봅니다.

 

일본식 부적인 오마모리나 에마와 같은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좀 유명한 사찰을 가도 경내에서 염주나 부적 기왓장을 판매하듯이 일본의 신사도 참배객을 상대로 다양한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에마

신사 한편에는 에마가 걸려있습니다. 한국어로 적힌 에마도 보이네요.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인지라 대부분 학업성취를 기원하는 내용들입니다. 절에 가서 기왓장에 가족 이름들 적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듯 한국인 관광객이 적고 간 에마의 모습도 보이네요.

 

오미쿠지 100엔

오미쿠지를 뽑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새 100엔 동전을 다 써서 짤짤이를 모으는데 딱 90엔이더군요. 딱 100엔을 넣지 않아도 나오는 양심에 맡기는 형태인데, 차마 양심상 90엔을 넣거나 그냥 쏙 빼는 어글리 조선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고로 오미쿠지는 패스합니다. 어차피 재수라곤 1도 없는 인생이라 대흉(大凶)이 나올 거 같기도 해요.

 

후링

다양한 소원과 소망을 적고 걸어둔 후링도 보입니다.

 

저도 고민 끝에 에마를 하나 적기로 결정하고 1000엔을 주고 에마를 구입했습니다.

 

에마

구입한 에마입니다.

 

복잡한 신사 뒤편에 에마를 적는 곳이 따로 있으니 그곳에 가서 적으라고 하네요.

 

絵馬記入所

絵가 繪의 간체자라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말로는 에마가 회마(繪馬)라고 읽히겠네요.

 

억까 없이 살고 싶다

안전운행

무사고 기원

억까 없이 살게 해 주세요.

 

제발요. 제발요....

 

임시 본전과 참배객들

임시 본전 지붕 위로 수풀을 심어놓아 복원공사 중인 기존 본전을 가리고 있습니다.

 

에마를 쓰고 나오니 본전에서 무슨 의식이 진행되고 있더군요.

 

선택받은 참배객들?

일반적인 참배객과 달리 자리에 착석하여 의식을 진행하네요.

 

정확히 무슨 의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좀 보다 나왔습니다.

 

우메가에모찌

다자이후에서 판매하는 찹쌀떡. 우메가에모찌(梅ヶ枝餅)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다자이후에 와서 이 우메가에모찌를 먹으면 병마를 막고 하는 일이 잘 풀린다고 합니다. 역시 더운 여름에 뜨거운 찹쌀떡은 그냥 안 넘어갑니다. 아까 구입했던 녹차와 함께 먹으니 좀 넘어가네요. 8년 전 방문 당시엔 여러 개를 구입하여 호텔에 가서 먹었습니다만, 눅눅해져서 별로더군요. 그래서 딱 먹을 만큼. 하나만 구입해서 먹었습니다.

 

더운 여름이 아닌 겨울에 오면 충분히 먹을만할 겁니다. 

 

다자이후역

다자이후역에 왔습니다. 전철을 타고 가려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 왔다가 정체로 인해 시간을 엄청 허비했던 것도 있었고, 목적지가 하카타거나 후쿠오카 공항이라면 버스편이 낫겠습니다만, 텐진이라면 전철이 더 유리합니다. 물론 전철도 한 번 환승을 해야 합니다.

 

니시테츠 타이토(旅人)호

니시테츠 다자이후선을 운행하는 타이토(旅人)호입니다.

 

텐진에서 다자이후로 직통 운행하는 시간대는 한정적이고 대부분 텐진오무라선의 지선인  2.5km 남짓의 다자이후선 구간만 다닌다고 합니다. 결론은 이 열차를 타고 본선이 지나가는 후츠카이치(二日市)역에 가서 본선 열차를 타고 텐진까지 가야 합니다.

 

좌석열차

전동차는 전동차인데 나름 괜찮은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운행 구간은 짧지만 편히 앉아 후츠카이치역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환승객은 계단을 타고 반대편 플랫폼으로 가세요.
친절한 안내

마치 수도권 전철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금정역을 보는 느낌입니다.

 

환승을 위해 계단을 타고 옆 플랫폼으로 향합니다. 마침 급행 열차가 들어왔네요. 냅다 뛰었습니다.

 

텐진 특급

니시테츠후쿠오카(텐진)역으로 향하는 특급열차입니다.

 

일반 완행열차와 특급열차가 함께 서 있네요. 다자이후선을 타고 온 환승객들이 바로 텐진급행으로 환승하는 시간까지 고려한 개념배차입니다. 특급 열차의 좌석도 내내 비슷했습니다. 그냥 맨 뒷칸에서 운전실을 바라보며 서서 가기로 합니다.

 

6호차 운전실

우측 운전석에는 차장이 타고 있습니다.

 

비어있는 좌측 운전석을 보며 텐진까지 빠르게 왔습니다. 확실히 특급열차와 두 곳에서만 정차하고 바로 텐진에 도착하여 내려주네요. 그렇게 텐진역에 왔습니다. 텐진에서의 이야기는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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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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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올해 총 다섯 번의 일본여행이 있었습니다. 3월 여행처럼 즉흥적인 항공권 예매에서 시작되었지만 8월 여행은 이전부터 항공권을 관망하다가 집을 나오는 시점에서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는 즉흥적인 결단으로 시작된 여행이었습니다.

 

 

[프롤로그] 8월 후쿠오카(福岡), 사가(佐賀) 여행 (8/11~13)

요즘 너무 더워서 집에 들어오면 에어컨 켜놓고 잠들어버리기 일쑤인지라 만사 귀찮아져서 포스팅 주기도 길어졌고 6월 여행기도 아직 다 작성하지 못했는데 또 다녀왔습니다. 태풍이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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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휴가철의 막바지. 이 주 월요일까지만 하더라도 금요일 출발 항공권은 상당히 저렴해서 예약을 할까 고민했었습니다만, 주중 태풍으로 인한 결항이 속출하고 위약금 없이 일정을 뒤로 미룬 사람들이 많아 꽤 비싼 가격에 다녀오게 되었네요. 8월 11일 금요일은 우리나라의 광복절이 낀 연휴처럼 일본에서도 오봉(お盆)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인지라 숙박비도 비쌌고 주요 관광지에는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그래서 공항에서 다자이후까지 한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캐리어를 들고 갈까 하다가 어차피 사 올 물건도 누가 부탁하는 물건이 아니라면 딱히 없을 테고, 수속 시간만 길어지니 가지고 갈까 하다가 고민 끝에 백팩 하나만 들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서해대교

금요일 출하가 있었지만 주말에 고생하기 싫어 여행을 택했습니다.

 

배차 순번이 늦은 편이었지라 토요일착을 받고 연휴에 고생하느니 차라리 광복절 지나고 깔끔하게 시작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 여행을 결심했습니다. 예상대로 금요일에 토요일착 오더가 대거 쏟아졌음에도 광복절 연휴에 지옥 같은 교통체증을 겪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월요일에도 출하가 없다고 하기에 화요일부터 시작하긴 했지만 말이죠.

 

인천공항 T1

인천공항 제 1터미널에 왔습니다.

 

이번에도 에어부산 항공기를 탑승했는데, 그러고 보니 진에어가 T2로 갔다면서요. 다음엔 T2 한 번 가 보고 싶습니다. 휴가철에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공항에 왔음을 잠시 후 깨닫게 되지만 말이죠.

 

주차대행

평소처럼 단기주차장의 주차대행 라인을 따라 들어갔습니다만...

 

주차대행 역시 포화상태라 이미 오래전 예약을 마친 차량이 아니곤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 앞의 RAV4 역시 허탕을 치고 나왔습니다. 비록 2박 3일 여행이지만 하루에 24,000원. 전기차라 할인을 받더라도 12,000원 수준의 주차비는 아깝기에 차를 돌려 장기주차장으로 갔는데... 장기주차장도 죄다 만차입니다.

 

겨우 주차

장기주차장도 여객터미널과 가까운 P1, P2는 이미 만차. P3도 만차. P4 구석에 겨우 주차했습니다.

 

친환경 차량 주차구역이라네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리가 비어있어 주차했습니다. 나라에서 보조금도 퍼주고 주차구역까지 퍼주는 특권계층. 즉 천룡인 전기차 오우너가 됐기에 자랑스럽게 주차했습니다. 옆에 아반떼는 하이브리드라고 앞에 2종 저공해차량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천룡인 전기차 오우너들은 모두 1종입니다.

 

태풍은 지나갔다지만 비는 미친 듯이 내리고 셔틀버스 승차장으로 향합니다. 주차대행 인도장이 그립습니다.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바로 걸어가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 출국장이 나오는데 말이죠.. 길 건너편에 셔틀버스 승차장이 있습니다. 우산을 썼지만 비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셔틀버스 도착

조금 기다리니 이미 다른 주차장에서 사람을 잔뜩 태워온 셔틀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일렉시티나 뉴 슈퍼 에어로시티 초저상같은 현대버스들만 봤는데 셔틀버스로 대우차도 있었네요.

 

그래도 내리는 사람들이 있어 자리가 생기긴 생기더군요. 인천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보는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발렛파킹 혜택이 있는 카드를 쓰기 전에나 장기주차장에 들어와서 셔틀버스를 탔으니 못해도 5년은 됐을 겁니다.

 

DAEWOO 답게 경고등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역시나 대우차답게 모든 경고등은 다 점등되어 있습니다.

 

천연가스버스네요. 공항 구내 혹은 CNG 충전소만 왔다 갔다 하는 차량일 텐데 31만 km를 넘겼습니다. CNG충전소도 2 터미널 뒤에 있으니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만, 하루에 수십 회 같은 구간을 돌고 돌은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차 된다면 울산공장을 정리한 대우버스 대신 전기 혹은 수소차 도입이 장려되는 특성상 현대 일렉시티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관문인 공항에서도 언젠가는 대우버스가 사라진다니 아쉽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에어부산 카운터는 멀다.

셔틀버스가 내려준 자리에서 출국장으로 바로 올라오면 보이는 카운터는 D열.

에어부산의 카운터는 K열에 존재하기에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진에어가 차지하고 있었으나, T2로 이동한 뒤 공석이던 D열 카운터는 티웨이가 차지했더군요. 수하물이 없기에 셀프체크인을 하면 카운터를 경유할 필요 없이 그냥 수속을 밟으러 들어가도 됩니다만, 에어부산 카운터 가까이에 있는 기계에서만 셀프체크인이 가능하네요. 그냥 카운터에 사람도 별로 없기에 카운터로 가서 발권을 받았습니다.

 

아웃부산 노선

에어부산의 인천발 후쿠오카 BX158편 항공권을 발권받았습니다.

 

출발 시간은 11시 25분. 후쿠오카에 도착하면 대략 한 시쯤 되겠습니다. 다행히 탑승동까지 가지 않고 T1에서 탑승까지 가능한 상황이네요. 시간 여유는 있었지만, 셔틀트레인을 타지 않아도 되니 좀 더 여유롭습니다.

 

마티나 라운지

대충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마티나 라운지로 향합니다.

 

10시 18분. 애매한 시간대임에도 라운지에는 사람이 좀 있네요. 카드에서 연 2회 마티나 라운지 입장권이 나오는데 그렇게 다 썼습니다. 굳이 라운지에 들어오지 않고 공항 내 식당에서 결제해도 15% 할인이 들어가기에 시중 가격 수준에 먹을 수 있을 겁니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때우다 탑승구 근처로 와서 기다립니다. 곧 탑승이 시작되네요.

 

탑승 시작

이젠 그냥 모든 게 다 익숙합니다.

 

당일예약 당일발권 당일출발. 마치 버스를 타고 국내여행을 떠나는 듯이 비행기를 타고 여권을 들고 해외로 향하고 있습니다. 여행은 이렇게 가야죠. 아무런 계획 없이. 당일 아침에 일어나서 비행기 표를 예매한 뒤 공항에 가서 생각하고 보는 그런 여행 말입니다. 일행도 없기에 딱히 제약이 걸릴 일도 없습니다.

 

A321neo는 콘센트도 있다.

LCC나 타는 인생에 좌석별로 개인 콘센트가 있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신형 기종인 A321neo의 경우 이렇게 좌석마다 멀티 콘센트가 있다고 하네요. 기존 국적기에는 존재하는 플러그입니다만, LCC만 주야장천 타는 사람 입장에서는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인다.

휴가철임에도 태풍의 여파로 여행을 취소한 사람들이 있는지 드문드문 빈자리가 보이네요.

 

이륙 준비

곧 탑승을 마친 항공기는 이륙을 준비합니다.

 

활주로에서 대기중인 다른 항공기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이륙했는데, 뒤로도 이륙을 대기하는 항공기들이 꽤 많았습니다.

 

기상 사정으로 이륙이 지연되어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네요.

 

남부지방으로 가니 하늘이 맑다

대충 경상도쯤 내려가니 먹구름이 사라지고 육지가 보이기 시작하더랍니다.

 

이미 태풍이 훑고 간 부산을 지나 현해탄을 건너고 곧 후쿠오카에 도착합니다.

 

후쿠오카

다시 왔습니다 후쿠오카.

 

당시 후쿠오카 현지 기온은 36도. 내심 적당히 구름이 끼어있어 상대적으로 덜 더운 여행을 기대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의 더위에 익숙해졌고, 도쿄만큼 습하지는 않기에 돌아다니는 데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덥지는 않았습니다.

 

익숙한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

그냥 뭐 익숙합니다. 다행히 버스 탑승 없이 바로 탑승구를 거쳐 수속장으로 이동하네요.

 

Welcome to FUKUOKA

후쿠오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 몇달 사이에 요즘 비행기에서 입국심사나 세관신고 서류를 따로 배부해주지 않는 듯하더군요. 한국 입국 시에도 말입니다. 아까 라운지에서 시간이 남을 때 V2W로 입국심사와 세관신고 관련 QR코드는 미리 받아서 캡처까지 마무리했기에 캡처된 QR코드를 제시하고 빠르게 입국수속을 마쳤습니다.

 

입국수속 2분컷

입국수속에 대기까지 2분이 걸렸습니다.

 

수하물은 없으니 수하물을 기다릴 필요 없이 세관신고 QR코드를 찍은 뒤 나왔습니다. 딱 3분 걸리네요. 수하물을 기다리는 절차에서 잡아먹는 시간이 꽤 길었음을 느낍니다.

 

3분만에 출국장

3분만에 출국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같은 항공기를 타고 온 사람들 중 가장 먼저 나왔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겁니다. 첫 목적지는 다자이후. 다자이후행 버스에 탑승하기로 합니다. 표를 발권한 뒤 탑승해도 되지만, 미리 충전해 둔 IC카드가 있으니 그냥 IC교통카드를 찍고 버스에 탑승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후쿠오카 공항 버스정류장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 버스정류장입니다.

 

대부분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여 전철을 타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외에도 하카타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거나 기타 지역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서 있긴 합니다.

 

다자이후(太宰府)

다자이후(太宰府)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시간표상 버스가 약 5분 전에 떠나긴 했지만 10여분 뒤 다시 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쉬엄쉬엄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바로 옵니다. 정체로 인해 버스가 느지막에 도착했다고 보는게 맞겠죠.

 

버스는 거의 만석

버스는 거의 만석입니다. 한국인 관광객도 드문드문 보이지만 대부분 현지인이네요.

 

보통 공항에서 버스를 타면 2~30분 안에 도착하는 다자이후인데.. 길이 엄청 막힙니다. 신호를 서너 번 받아야 겨우 움직이더랍니다. 이러한 정체는 최종 목적지인 다자이후역까지 계속되었고, 오봉 연휴를 맞이하여 유명한 신사인 다자이후 텐만구를 찾은 관광객들이 몰리며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버스는 그렇게 공항에서 탑승한 지 1시간 20분 만에 다자이후에 도착했습니다.

다자이후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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