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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

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나서 정보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부관훼리 홈페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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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 2일차 사가현-나가사키현-구마모토현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부가 이어집니다.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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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3일 차 3부입니다.

 

구마모토 미후네초에서 출발하여 가고시마의 최남단을 찍고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난고초에 숙소를 잡아서 상당한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아마 여행기간 중 가장 많은 거리를 이동했던 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최남단으로 가는 길도 썩 좋지 않았고 피로도 상당했습니다.

 

레가토 인 미후네 객실

 

하룻밤을 묵었던 레가토 인 미후네의 객실입니다.

 

최근에 지어진 비지니스호텔답게 상당히 깔끔한 시설에 스마트 TV까지 벽걸이로 걸려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본 객실 뷰는 뒤의 맨션들이 보이는 수준이었지만, 비즈니스호텔에 뷰를 바라는 건 사치지요.

 

출발

 

여행 3일 차. 일본에서의 2일 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가고시마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중간에 가고시마 공항에서 합류하는 분을 태워야 합니다. 차라리 여행 시작에 합류하여 중간에 헤어지거나 중간에 합류하여 끝까지 함께 가면 일정도 크게 틀어버리지 않아도 되고 저 역시도 편합니다만, 종종 같이 다녔던 형님이고 금요일이나 월요일 하루 연차를 내고 주말 껴서 와야 한다고 하니 오신다는 분 막을 수도 없고 마지막까지 어디서 만나야 일정에 크게 무리가 없을지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 가고시마행 항공기를 타고 오라고 했습니다.

 

이날 가고시마공항에서 만나서 다음날 후쿠오카에 숙소를 잡고 후쿠오카에서 헤어지기까지 가고시마와 미야자키 일대를 함께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DINO BASE

 

호텔 바로 아래에 작은 공원이 있어 들러보았습니다.

 

그냥 미후네라는 작은 동네에 있는 평범한 공원처럼 보입니다만, 주 된 전시품은 공룡입니다. 뭐 공룡 화석이나 발자국이 발견된 건 아니고, 공룡 모형들을 가져다 놓은 어린이 공원이라고 하더군요.

 

이 공원에 뜬금없는 물건이 하나 있었는데..

 

브록

 

원피스 작가의 고향이 구마모토현인지라 구마모토 곳곳엔 이런 원피스 캐릭터 동상들이 존재합니다.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이후 지역 부흥을 위해 관광객을 불러올 수 있는 이런 동상을 곳곳에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구마모토현청 앞의 루피상을 보고 왔던 포스팅도 했었는데, 구마모토에 조금 일찍 도달했더라면 동상들을 모두 찾아서 보고 왔겠지만 구마모토에 들어온 시간이 매우 늦어져서 결국 브록만 보고 가게 되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고시마 공항으로 향합니다.

 

휴게소 라멘

 

시간여유가 좀 있기에 휴게소에 들어와 어중간한 아침식사를 합니다.

 

구마모토 라멘이라고 판매하기에 일단 주문하여 먹어봅니다.

 

구마모토 라멘

 

맛은 그냥저냥 평범했습니다.

 

이번 큐슈일주에서 말 그대로 지나치기만 했던 동네가 구마모토였는데 그래도 구마모토에 와서 구마모토 라멘은 먹었으니 된 거죠.

 

휴게소

 

휴게소의 다른 일본차들 사이에서도 큰 위화감 없이 주차된 모습입니다.

 

가고시마 가는 길

 

고속도로를 타고 가고시마로 계속 내려갑니다.

 

이런 멋진 풍경들도 보이고요.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에서 미야자키현 에비노시로 가는 국도 고개에 루프 브릿지라고 원을 그리며 올라가는 다리가 있어 고속도로를 나와 그 도로를 타려 했습니다만...

 

히토요시IC는 ETC 전용.

 

히토요시 IC는 ETC 전용 톨게이트였습니다.

 

한국에서의 ETC 하이패스는 선불카드도 있고, 차종만 맞으면 신차도 딱히 단말기 등록 없이 사용해도 무방합니다만 일본의 ETC는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무엇보다 후불 신용카드로만 발급되고, 차량에 등록된 기기와 카드의 정보가 모두 일치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은 ETC 이용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외국인이 대여한 렌터카가 아닌 외국에서 일시반출입으로 들어온 차도 마찬가지고요.

 

ETC 할인이 사실상 출퇴근시간 단거리를 제외하곤 모두 사라진 한국에 비해 일본의 ETC 할인율은 일반 대비 상당히 높은 편인데, 도로비가 비싼 일본 특성상 ETC 보급률이 현재 94%를 넘었다고 합니다. 거의 고속도로를 타지 않거나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이 아닌 이상 ETC를 이용한다는 이야기겠지요.

 

미야자키현 입성

 

큐슈고속도로를 타고 가고시마로 내려가는 길. 잠시 미야자키땅을 밟습니다.

 

루프브릿지 대신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갑니다. 에비노시를 지나면 바로 가고시마입니다.

 

또 휴게소

 

공항에 거의 다 와서 조금 피곤하기에 잠시 쉬었다 갑니다.

 

식곤증이 몰려오지만 거의 다 왔으니 약 5분만 누워있다 다시 출발했습니다.

 

현대 유니버스

 

가고시마공항 IC를 진출한 뒤 동전을 좀 정리한다고 정차했었는데 유니버스가 지나갑니다.

 

울산에서 생산된 현대차에서 전주에서 생산된 현대차를 바라봅니다. 근래 들어 아이오닉 5가 상당수 보급되었다지만, 아이오닉 5나 캐스퍼 일렉트릭(인스타) 같은 차는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현재 일본에 남아있는 현대차 중 가장 개체가 많은 차량이 유니버스이기도 하지만 일본에서 돌아다니며 본 현대차는 유니버스가 전부였네요.

 

공항 도착

 

저 건너편이 공항입니다만, 아직 수속을 다 밟지 않으셨다고 해서 근처에서 기다립니다.

 

가고시마공항 건너편에 메이지유신 성공에 이바지한 유신삼걸 중 하나인 사이고 타카모리의 동상이 세워진 공원이 있어 잠시 구경하기로 합니다.

 

사이고 타카모리

 

이 무섭게 생긴 아저씨는 사이고 타카모리(西郷隆盛)

 

유신삼걸 중 하나로 한반도를 정벌하자는 정한론을 주장했던 인물 중 하나인지라 한국에선 딱히 좋아할 인물은 아닙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반인반신이라 칭송하는 그런 분위기처럼 가고시마 출신으로 현내에서는 그런 존재인 인물이라고 하네요.

 

실제 사이고 타카모리는 사냥개를 키우며 개와 함께 산책을 다녔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도쿄의 우에노 공원에는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이고 타카모리의 동상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우에노 공원의 동상에만 개가 있지 이곳 동상에는 개가 없습니다.

 

그렇게 수속을 밟고 나왔다는 연락을 듣고 가고시마공항에서 며칠 함께 할 형님을 픽업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카레이가와역(嘉例川駅)

 

가고시마에서 가장 오래된. 12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카레이가와역(嘉例川駅)이라고 합니다.

 

열차는 그리 자주 다니지 않습니다만, 사이고 공원에서 봤던 지역 관광 팜플렛에 공항 근처에 오래된 역이 있기에 찾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비록 자차여행이지만 생각보다 기차역에 많이 들렀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고요 다음 목적지 역시 기차역이었으니 말이죠.

 

단선 철길

 

단선 철길. 120년 넘는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을까요.

 

조용한 간이역

 

조용한 간이역에 수풀이 우거져 특유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카레이가와

 

개찰구를 지키는 사람이 없기에 마음껏 구경하고 나와도 됩니다.

 

고양이가 있다는데..

 

역을 지키는 고양이 산쨩이 있다는데 어디로 놀러 갔는지 보이진 않았습니다.

 

짧은 역구경을 뒤로하고 먼 길을 또 가야만 합니다. 큐슈고속도로의 종점까지 타고 내려가서 미나미큐슈시를 거쳐 이부스키시의 일본 본토 최남단 니시오야마역을 향해 갑니다.

 

44내림픽저속도로를 달리는 느낌

 

광주대구고속도로 확장 이전의 44내림픽저속도로 아니 88올림픽고속도로가 이런 느낌이었죠.

 

뻥 뚫려있고 중앙분리대도 존재하는데 산을 넘어가는 그런 느낌. 4차선 이상으로 확장된 한국 고속도로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길을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가며 지겹도록 달리고 또 달립니다.

 

시골길

 

좋은 길을 달리다 시골길을 달리게 되네요.

 

농업용 경트럭이 달리는 길을 저 멀리 한국에서 찾아온 빨간 갤로퍼가 함께 달립니다. 전봇대 너머로 보이는 저 뾰족한 산을 향해 달려가는데, 카이몬다케(開聞岳)라고 합니다. 산이 점점 가까워졌다가 산 옆으로 지나가기에 다시 멀어지게 됩니다.

 

지나가다 휴식

 

지나가다 경치가 좋은 전망대가 있어 잠시 휴식합니다.

 

폐지 줍는 사진에서 정말 오랜만에 카톡 프사를 이 사진으로 변경했네요. 세비라 자연공원(瀬平自然公園)이라고 바다와 카이몬산이 잘 보이는 자리에 작은 주차장을 만들어 놓은 장소입니다.

 

좌측으로는 철도가 지나가고 앞으로는 큰 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바다가 있었네요.

 

벌써 추수

 

8월 초인데 벌써 추수를 합니다.

 

아무리 조생종이라 하더라도 벌써 추수를 하나? 싶었지만, 여기는 북위 31도의 가고시마입니다. 당연히 이모작도 가능하겠지요. 제주도보다도 한참 아래입니다. 차를 타고 와서 그런지 크게 실감 나지 않지만 중국 항저우나 우한과 비슷한 위도까지 내려와 있는 겁니다.

 

도착

 

그렇게 한참 더 달려서 일본 본토 최남단 역인 니시오야마역(西大山駅)에 도착했습니다.

 

한 때 일본 최남단이었으나 2003년 오키나와에 모노레일이 생기며 일본 최남단 역 타이틀은 반납하게 되었지만, 아직 일본 본토 최남단이자 JR 관할 최남단 역의 타이틀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역은 몰라도 이 역에는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우체통

 

엽서를 보낼 수 있는 노란 우체통이 있더군요.

 

엽서는 길 건너편 작은 가게에서 살 수 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으로 보내는 엽서의 경우 국제우편이라 조금 더 비싸긴 했습니다만, 실제 중국인 한국인도 많이 찾아오는지 중국어 한국어 안내도 존재하더군요.

 

西大山駅

 

JR일본 최남단의 역 서대산역.

북위 31도 11분.

 

이부스키와 마쿠라자키를 잇는 이부스키마쿠라자키선이 지나가는데, 마침 왔던 시기가 열차가 지나가던 시기였습니다. 최남단역 타이틀과 가이몬다케가 보이는 굉장한 경치가 있기에 실수요는 사실상 거의 없고 관광 수요가 대부분인데 그마저도 대부분 차나 버스를 이용하여 찾아옵니다.

 

물론 역에 사람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 실제 승차하고 하차하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고 열차에서 잠깐 내려 기념사진정도 촬영하고 가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네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곧 열차가 들어오는지라 그래도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벌판에 높게 솟은 산이 보입니다. 저 산이 없었더라면 진작 폐역당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겠지만요.

 

반대편

 

반대 방향은 평범합니다. 그냥 주변에 공장만 보일 뿐..

 

JR일본최남단의역

 

카이몬다케가 보이는 승강장 끝에 세워진 커다란 푯말 앞에서 기념사진들을 촬영하더군요.

 

역광이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좋은 환경은 아녔지만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열차 진입

 

2량 수준의 작은 디젤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잠시 내려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고, 열차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1분 이상 정차한 뒤 출발했습니다.

 

이제 가고시마 시내로 가서 사쿠라지마 페리를 타고 가고시마만의 반대편으로 이동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근처에 야마가와~네지메 페리가 있긴 하지만 중간 시간표도 애매하고 이왕 온 거 사쿠라지마를 거쳐 가기 위해 일부러 먼 길을 택했네요.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엄청 힘든 여정이었던지라 차라리 야마가와 난큐페리를 탈 걸 그랬습니다..

 

가고시마로 나가는 길

 

들어왔던 길과 반대로 가고시마만 안쪽 국도를 타고 가고시마로 나갑니다.

 

가고시마 시내 입성

 

가고시마 시내에 입성했습니다.

 

여기서 사쿠라지마 페리를 타기 위해 가고시마항까지 가야 합니다만,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정체가 상당하네요. 사쿠라지마 페리는 24시간 운항합니다. 대낮에는 20분 간격으로 움직이고, 새벽에도 1시간 간격으로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운항시간은 약 20여분 소요되고 비용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일단 탑승부터 하고

 

20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하기에 잠시 대기하니 바로 승선이 시작됩니다.

 

특이하게도 가고시마항에서는 결제가 없습니다. 사쿠라지마항을 빠져나가며 거치는 톨게이트에서 차량과 탑승자에 대한 운임을 납부하는 방식이지요. 그렇게 사쿠라지마 페리에 탑승합니다.

 

페리 탑승

 

3일 연속 배에 탑승하는 갤로퍼입니다.

 

아까 봤던 구급차 옆 자리가 비었다고 거기 세우라고 하네요.

 

승선완료

 

구급차인 닛산 파라메딕 옆에 차를 세웠습니다.

 

캐러밴 기반인지라 상당히 크더군요. 뒤로도 차량들이 승선하여 데크를 거의 다 채우고 출발했습니다.

 

출항

 

본격적으로 출항을 시작합니다.

 

객실에 있다가 잠시 나와서 선내를 구경해 봅니다.

 

사쿠라지마에서 오는 페리

 

도착했을 즈음 사쿠라지마에서 가고시마로 오는 페리가 항구로 들어오는군요.

 

저 뒤로도 또 한 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잠시 배에서 시간을 보내니 금방 사쿠라지마가 눈앞에 보입니다.

 

사쿠라지마

 

직역하면 벚꽃섬(桜島)인데 벚꽃철이 아니라 벚꽃은 모르겠고 화산섬입니다.

 

산 중턱의 전망대를 경유했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별로 없으니 지나가는 길에 있는 전망대를 경유하기로 합니다.

 

하선

 

하선합니다.

 

승선 순서대로 내리니 구급차가 당연 먼저 내리겠지요. 따라 내린 뒤 톨게이트에서 운임을 납부한 뒤 국도 224호선을 타고 나옵니다. 제원상 차량 길이가 4000mm라 미만단위로 끊어버려서 5m 미만 요금을 내고 나왔습니다.

 

다 같은 길로 간다

 

페리에서 하선한 차량들이 다 같은 길로 달려갑니다.

 

국도 224호선에 들어서자마자 휴게소가 나오는데 일단 패스.

 

아름다운 절경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깁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않았더라면 더 여유로웠을텐데 이게 참 아쉽네요.

 

아라무라 용암 전망대

 

아라무라 용암 전망대(有村溶岩展望所)라는 곳에 차를 잠시 세웁니다.

 

전망대인데 약 10분 정도 간단히 돌고 올 수 있다고 하네요. 사쿠라지마의 중심 분화구가 보이는 전망대라고 합니다.

 

전망소 안내

 

코스별로 소요시간을 상세히 기재해두어 일단 10분 코스로 짧게 다녀왔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분화구

 

전망대에서 분화구를 바라봅니다.

 

마치 분화구에서 토출되는 수증기처럼 보이는데 수증기가 아니라 구름입니다.

 

1엔 동전이 수두룩

 

바위 위에는 1엔 동전이 올려져 있고, 누군가가 소원을 빌고 갔겠지요.

 

1엔짜리가 정말 많이 남아있어 저도 1엔짜리 동전을 올리고 '초 카와이한 일녀 만나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고 오고 싶었습니다만, 말았습니다. 어차피 힘든 일인걸 잘 알고 있는데요.

 

정자 앞에서 본 분화구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라 계단을 건너 정자 앞까지 올라와서 분화구를 구경합니다.

 

높이는 약 900m 정도? 생각보다 높지 않았던 사쿠라지마의 분화구입니다.

 

화산재가 가득하다

 

그래도 화산 바로 옆이라 그런지 일반 모래가 아닌 화산재가 전망대 계단에 가득하네요.

 

다시 달립니다. 갈 길이 멉니다. 일본 본토 최남단 사타미사키까지 두 시간은 더 가야 하는데, 가면 7시가 넘어갑니다.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가기로 합니다.

 

파제로 숏바디

 

그렇게 사쿠라지마를 거의 빠져나간 시점에 멀리서 파제로 숏바디가 보이더군요.

 

갈 길이 멀지만 2세대 파제로도 쉽사리 보기 어렵기에 잠시 차를 돌려 2세대 파제로 숏바디와 함께 사진을 찍고 갑니다. 이번 여행에서 2세대 숏바디만 두 대 봤네요. 이 차량은 그릴의 형상으로 보아 2세대 후기형으로 보이더군요.

 

휘발유네

 

가솔린 V6 3500. 엔진룸을 열어보면 그래도 익숙하긴 할 겁니다.

 

후기형 말기인 98년부터 GDI 엔진이 적용되긴 했으나, GDI 표시가 없는 모습으로 보아 대략 97년형 차량으로 보입니다. 내내 현대차도 미쓰비시의 6G7계 엔진을 가져다 썼었으니 당대 뉴그랜저 다이너스티 그리고 에쿠스까지 이어지는 엔진과 같은 혈통이지요.

 

짧게 사진만 찍고 계속 달려갑니다.

 

산길

 

핸드폰 안테나조차 끊어져버리기를 반복하는 고갯길을 계속 달립니다.

 

앞에 가던 알토가 너무 느리게 가서 추월도 하고 열심히 달렸네요.

 

헤어핀 커브

 

헤어핀 커브가 이어지는 고갯길도 내려옵니다.

 

해는 점점 땅 아래로 사라져가고, 헤어핀이 이어지는 고갯길을 천천히 내려옵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그래도 해가 떨어지기 전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고갯길을 건너 작은 마을이 보입니다. 이제 작은 마을과 해안가를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주유

 

슬슬 주유를 해야 할 텐데.. 싶었는데 다행히 문을 연 주유소가 있더군요.

 

일본 주유소들 정말 문을 일찍 닫습니다. 가끔 셀프로 24시간 운영되는 주유소들도 있지만 외진 곳에서는 그런 주유소가 한국보다 많지 않고요. 셀프라도 칼같이 6시 7시쯤 문을 닫는 곳들이 꽤 있었습니다. 기름도 애매하게 남아서 돌아가는 길이 걱정이었습니다만, 사타미사키가 20km 남은 지점에서 무사히 주유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주유소 어르신이 사타미사키에 가는 길이냐고 물으시더군요. 이 길을 달리는 낯선 차들은 대부분 사타미사키에 가는 길일테니 말입니다.

 

해가 진다

 

아까 봤던 뾰족한 산 카이몬다케가 여기서도 선명히 보입니다.

 

한참 돌아서 카이몬다케가 보이는 곳까지 왔다는 이야기겠지요.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지나갑니다.

 

다 왔다

 

드디어 이정표에 사타미사키(佐多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본 본토 최남단에 거의 다 왔습니다.

 

일본 본토 최남단 사타미사키

 

일본 본토 최남단 사타미사키(本土最南端佐多岬)

이정표는 보이는데 여기서 직진 8km라뇨..

 

우리의 구글맵은 약간 짧은 도로를 알려줬습니다만.. 아오..시발.. 험난한 고개와 커브의 연속이었습니다.

 

관광안내소는 이미 문을 닫음

 

전망대와 관광안내소는 이미 문을 닫은지 오래.

5시까지만 근무한다고 합니다.

 

차생 12년차에 DOC를 장착하여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침묵하며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차를 미세먼지의 원인이라 규정하던 중국몽 정권에 의해 적폐청산을 당하지 않고 32년을 살아있게 된 것도 천운인데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다른 갤로퍼들은 적폐 노후경유차로 규정되어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이 시점에 일본 본토 최남단까지 달리리라 상상이나 했을까요.

 

감격이다

 

차로 올 수 있는 일본 본토 최남단까지 오게 된 갤로퍼입니다.

 

이전에 일시반출입으로 왔던 갤로퍼들이 이 곳을 다녀갔다는 자료가 없으니 갤로퍼로서는 최초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저 옆에 오토바이. 미야자키 번호판이었는데, 먼저 내려갔으나 중간에 제 뒤로 붙더군요. 그렇게 때 한참을 같이 달려왔던지라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도 해질녘에 왔다

 

그래도 해질녘에 왔습니다. 사다곶 등대까지는 20분 걸어가야 한다는데..

 

구글맵 후기를 보니 등대까지 가는 길은 힘들기만 하고 주차장 뷰가 더 좋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등대는 보고 가야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터널 불이 꺼짐

 

등대로 향하는 터널의 불이 꺼졌네요.

 

더 늦기 전에 그냥 내려가기로 합니다.

 

31도선

 

31도선을 기념하는 기념비입니다.

 

물론 다른 의미긴 하지만 한국에도 북위 38도선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양양과 연천에 있습니다만, 일본 본토최남단 사타미사키의 31도선 기념비 앞에서 짧게나마 사진을 촬영하고 내려갑니다.

 

숙소를 127km 떨어진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난고(日南市 南郷)에 잡아놓았기에 갈 길이 멉니다.

빨리 가도 9시 30분. 고속도로 없이 고갯길을 건너야 하니 소요시간도 2시간 30분이나 나오네요.

 

편의점 하나 나오지 않는다

 

배가 고파서 슬슬 밥을 먹어야 하는데.. 80km를 달려도 편의점 하나 나오지 않습니다.

 

사타미사키로 갈 때 문이 열려있던 식당들도 죄다 문을 닫았고요. 이럴 줄 알았더라면 뭐라도 사서 오거나 그냥 야마가와에서 페리를 타고 오는데 누가 이럴 줄 알았던가요..

 

그렇게 한참을 달려 편의점을 보고 정차합니다.

 

편의점에서 식사

 

편의점에서 대충 식사를 마칩니다.

 

약 20여분간 식사를 마친 뒤 다시 또 달려갑니다. 잠시 시내가 나오나 싶더니 다시 고갯길을 건너고 건넙니다. 그렇게 숙소에 거의 다 왔는데...

 

이딴게 현도

 

확장공사가 진행중인지 장비가 나오고 갑자기 길이 좁아지더니 비포장 도로가 나옵니다.

 

숙소가 있는 난고까지 거의 다 왔는데 이딴 게 현도라고 합니다. 에라이 시발....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고개를 넘어 난고까지 왔습니다.

 

니치난 프린스 호텔

 

난고에서도 저 끝에 바다가 보이는 곳의 호텔인데 엄청 저렴하더군요.

난고 프린스 호텔(南郷プリンスホテル)입니다.

 

싱글침대 두 개가 있는 방이 4000엔대인데, 뷰도 정말 좋습니다. 아래에 풀장도 있고 바다가 보이는 목욕탕도 있습니다. 렌터카나 혹은 자차로 미야자키 니치난 일대를 돌아보시는 분이라면 꼭 하루 숙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호텔 내부는 야구단 굿즈가 가득

 

호텔 내부에는 야구단 굿즈가 가득합니다.

 

근데 600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큐슈를 관할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아닌 저 멀리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굿즈네요. 왜 그런가 봤더니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가 2004년부터 이 난고 지역의 난고 스타디움을 스프링캠프. 즉 전지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난고역도 이 야구단의 로고가 붙어있고, 이 호텔 역시 야구단이 스프링캠프 시기에 머물다 보니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로고와 굿즈로 가득했습니다.

 

사실상 야구단에서 운영하는 숙소가 아닌가 싶은

 

체크인 후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

 

사실상 야구단에서 운영하는 숙소가 아닌가 싶은 느낌이 강합니다.

 

방은 엄청 넓다

 

전형적인 90년대 중후반 스타일의 인테리어입니다만, 그래도 방은 엄청 넓었습니다.

 

방도 넓고 저 커튼을 펼치면 바다가 바로 보이더군요. 그렇게 가장 주행시간이 길었던 여행 3일차 일정도 모두 마쳤습니다.  4일차 역시 미야자키에서 후쿠오카까지 올라가게 되는지라 주행거리가 상당히 많았는데, 4부에서 4일차 일정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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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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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부가 이어집니다.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

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나서 정보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부관훼리 홈페이지에

www.tisdory.com

 

본격적으로 일본땅을 밟게 된 갤로퍼.

차생 32년간 이런 날이 오리라 상상이나 했으려나요.

 

DOC를 장착하여 적폐청산의 늪에서 살아남고 관상용 자동차로 있다가 차생 느지막에 낯선 땅에서 대장정을 하고 있습니다. 낯설다면 낯선 땅이겠지만 사실상 좁디좁은 일본 도로에 최적화된 차량이기에 일본 도로를 달리기엔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운전은 한국과 통행 방향이 반대입니다만, 그래도 한국만큼 지랄맞은 차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운전 자체의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간 일본에 다니며 렌터카도 좀 타봤고, 이제는 통행방향이라던가 우회전 하는 방법이라던가 우핸들 차를 타도 방향지시등과 와이퍼를 헷갈리지 않기에 일본에서의 운전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였습니다.

 

한일더블넘버

 

부산항에서 봤던 그 테라와 번호는 다르지만 역시 한국과 일본 영업용 번호판을 함께 달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한국차가 끌고, 일본에서는 일본차가 끌고 갑니다.

 

고속도로로

 

먼저 큐슈로 들어가는것이 아니라 히로시마를 거쳐 시고쿠로 들어가려 했으나..

 

중간에 왔다 가실 분이 계셔서 결국은 큐슈 먼저 돌고 시고쿠를 돌았습니다. 간몬교를 건너기 위해 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카지타카상과는 휴게소에서 뵙기로 했습니다.

 

통행권 발권

 

한국 통행권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동으로 차량의 크기를 측정하여 차종을 분류한 뒤 통행권을 발권합니다만, 한국차를 타고 들어가면 차종이 정확히 인식되지 않습니다. 항상 톨게이트에서 차종이 어떻게 되느냐 트럭은 아니냐 묻기에 대체 뭐 때문에 그러나 싶었습니다만, 통행권에 차종이 X로 표시됩니다.

 

일본의 경차 규격에 부합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1종 보통차입니다.

 

간몬교

 

간몬교를 건너갑니다.

 

항상 아래에서 경치 구경이나 했던 간몬교를 이렇게 건너가보긴 처음이네요. 혼슈에서 큐슈로 가고 있습니다.

 

간몬교 경치

 

간몬교에서 간몬해협의 경치를 구경합니다.

 

부산에서 오사카로 가는 팬스타크루즈는 이 다리 아래로 지나간다고 합니다. 시모노세키행 부관훼리 배들은 이 다리를 건너기 전에 시모노세키항에 도착하고요.

 

첫 휴게소에서 접선

 

간몬교를 건넌 뒤 나오는 첫 휴게소에서 카지타카상을 접선하기로 합니다.

 

吉志. 일본식으로 키시라고 읽네요.

 

접선

 

야간근무를 마치고 저를 보겠다고 일부러 오신지라 짧게 인사를 하고 선물만 교환합니다.

 

일요일 아침에 시고쿠행 배를 타러 가며 좀 더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프리우스

 

일 하러 다닐 때 타는 차라고 차가 메차쿠차한 상태라고 하시더군요.

 

한국에는 정식 수입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사실상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서 하이브리드=토요타의 공식을 만들어 준 2세대 후기형 프리우스입니다. 전에 이 모델의 택시를 타고 공항에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튼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일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한 뒤 머나먼 목적지를 향해 떠나갑니다.

 

찍어주신 사진

 

지나가며 찍어주신 사진이 있어 가져왔습니다.

 

밖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겠구나 싶었네요.

 

비싼 도로비

 

고속도로 영수증 역시 한국과 비슷합니다.

 

야하타에서 내렸는데, 시모노세키서부터 약 40km를 달리며 청구된 도로비는 1,450엔이었습니다. 넥스코 계열 요금소에서는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합니다. 도시고속도로나 각 현에서 운영하는 유료도로의 경우 ETC 카드와 현금만 받는 곳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온도

 

밖은 32도. 안은 24도.

 

아직 오전이라 덜 더웠을 뿐이지 정오가 지나가며 아주 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바이패스를 타다 신호가 있는 일반 도로를 달립니다. 여기서 시간을 꽤 잡아먹더군요.

 

치쿠시노시

 

렌터카를 타고 한 번 쯤은 왔던 기억이 있는 도로들을 달립니다.

 

날은 더워지고 신호는 조금 가다 걸리고 슬슬 짜증나기 시작합니다. 시간도 꽤 많이 잡아먹었고요. 그래서 그냥 도시고속도로를 타기로 마음먹고 후쿠오카 도시고속도로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위가 도시고속도로

 

저 위가 후쿠오카 도시고속도로입니다.

 

후쿠오카시에 진입하긴 했는데 진지하게 텐진이나 경유해서 갈까 하다가 갈 길이 멀어서 포기했습니다.

 

도시고속도로 진입

 

도시고속도로에 진입합니다.

 

요금은 보통차 630엔 대형차 1260엔. 많이 비쌉니다.

 

630엔

 

630엔을 현금으로 지불합니다.

 

여긴 ETC 카드와 현금만 받는다고 하네요. 아 물론 ETC로 통과해도 할인은 없습니다.

 

편하긴 하다

 

신호 계속 걸리는 동네길을 타고 달리느니 뻥 뚫린 도시고속도로가 편하긴 하네요.

 

진작 그냥 타고 올 걸 그랬나 봅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에 코스는 꽤나 빠듯하게 잡아놨기에 시간 차이가 크지 않다면 고속도로를 올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가 없거나 시간 차이가 크지 않은 구간을 제외하곤 다 고속도로를 올려버렸네요.

 

견인

 

덤프가 견인되고 있었습니다.

 

덤프는 우리에게도 현대트럭으로 친숙한 미쓰비시후소 더 그레이트. 이후로 두 번 더 마주쳤습니다. 그렇게 요금소를 두 번 더 거치고 도시고속도로 구간이 끝난 자리의 작은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잠시 휴식

 

차를 세우고 화장실에 다녀옵니다.

 

자판기에서 생수를 뽑을까 하고 보니 150엔이라 비싸서 패스.

 

아까 봤던 피견인차

 

아까 봤던 견인되어가는 덤프 역시 이 휴게소에 잠시 정차중이네요.

 

가라쓰까지 같이 갔고, 가라쓰에서 이 덤프를 내려주고 돌아가는 견인차도 또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

 

그냥 별 의미는 없지만 일본차와 일본 요금소를 배경으로 사진이나 한 장 남기고..

 

 

조금만 갔다 하면 계속 걷어대는 도로비에 진절머리가 나지만 뭐 어쩌겠나요.. 가야죠..

 

2차선 구간

 

중간중간 2차선 구간이 나옵니다.

 

반대차선에서 작업차가 지나가며 시설물 보수작업을 진행하는데 작업차를 비켜 갈 수 없는 구조인지라 엄청난 정체가 발생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가는 차선은 별 문제 없었네요. 중간에 고속도로에서 내려 일반도로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철길과 도로 바다가 공존

 

철길과 도로 바다가 공존합니다.

 

이런 곳이 지역 불문하고 상당히 많았습니다.

 

사가현 가라쓰시

 

사가현 가라쓰시(佐賀県 唐津市)

 

그냥 한자가 충청남도 당진시랑 같아서 후쿠오카에서 가깝기도 하고 자주 경유하는지라 이 블로그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그냥 익숙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대한민국 충청남도 당진시의 차고에 주차해놓는 차량으로 일본 사가현 가라쓰시에 진입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사진입니다.

 

니지노마쓰바라

 

이 현도를 타고 이동하면 바로 니지노마쓰바라로 진입하게 됩니다.

 

오래된 방풍림.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죠.

 

니지노마쓰바라

 

이젠 익숙한 소나무숲을 지납니다. 이 소나무숲 중간에 햄버거를 파는 버스가 있지요.

 

가라쓰버거. 첫 목적지는 가라쓰버거를 판매하는 버스. 그 버스에서 햄버거를 사서 먹고 가는 것 입니다.

 

도착

 

한국 당진에 세워두는 차량으로 일본 당진의 명물 당진버거를 먹으러 왔습니다.

 

충청남도 당진시 출신이 사가현 가라쓰시에 햄버거를 또 먹으러 찾아왔습니다.

 

가라스버거 버스

 

오늘은 버스가 한 대.

 

사람이 좀 많은 날에는 버스가 두 대 이상 세워진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내부는 주방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만, 부동차가 아니라 항시 운행이 가능한 버스라는 이야기겠죠.

 

스페셜 버거

 

스페셜 버거에 콜라를 주문하여 바로 먹습니다.

 

계란 패티 햄 양상추가 어우러진 버거입니다. 역시 카드는 사용 불가. 현금만 사용합니다. 그렇게 가라쓰버거를 먹고 사가현 남단의 타케오시로 이동합니다.

 

차 한잔

 

시원한 카페 안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휴식하고..

 

위화감이 없다

 

카페 주차장에서 일본차들 사이에 위화감이 없는 모습을 구경한 뒤 다음 갈 길을 갑니다.

 

이 주차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신 분들이 꽤 계신 것 같더군요. 여튼 갈 길이 멀기에 짧은 휴식을 마치고 바로 이동합니다.

 

개념 머드가드

 

덤프인데 흙받이를 상당히 길게 빼놨습니다.

 

그렇게 험한 현장을 다니진 않나 싶네요. 험한 현장을 다니면 금방 찢어집니다..

 

우레시노시

 

사가현에서 온천으로 가장 유명한 우레시노시도 지나갑니다.

 

우레시노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시볼트노유도 왔던 기억이 있고, 얼마전에 친일로 유명한 한 유튜버가 료칸에서 발바닥에 가시가 박혔는데 박대당했다며 영상을 올렸던 그 료칸이 바로 이 지역에 있습니다.

 

우레시노를 거쳐 가시마에서 사가와 나가사키가 이어지는 경계에 오렌지 로드라는 길이 있다더군요. 그길을 타고 갑니다.

 

오렌지 로드

 

왜 오렌지 로드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길이 길게 뻗어져 있습니다.

 

통행량도 그리 많지 않고 길도 좋기에 편하게 달릴 수 있었네요.

 

경치

 

아 물론 작은 언덕과 높은 다리로 이어지는 도로이기에 경치도 좋습니다.

 

신호등

 

중간중간 신호등도 나오지만 통행량이 그리 많지 않고 어지간해선 신호에 걸리지 않더군요.

 

공사중인 터널

 

공사중이라 수신호에 따라 교행하는 터널도 지났습니다.

 

은근 공사구간이 많더군요. 일주일간 공사구간을 꽤 많이 봤습니다.

 

멀리 보이는 운젠산

 

그렇게 오렌지로드와 레인보우 로드를 지나갑니다.

 

저 운젠산의 운젠지옥에 가 볼 예정입니다.

 

국도 207호선

 

국도 207호선과 나가사키본선 철도가 함께 지나가고 있습니다.

 

2량짜리 디젤동차가 열심히 달리고 있네요. 그렇게 운젠시로 들어가기 위해 방조제를 건넙니다.

 

이사하야만 방조제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으로 생긴 방조제입니다.

 

이 방조제가 없다면 저 멀리 돌아서 운젠시에 들어가야 하기에 간척사업 외에도 도로가 하나 더 생긴 꼴이니 정말 소중한 시설이지요.

 

운젠 아마쿠사 국립공원

 

운젠산 정상 방향으로 블루로드를 타고 올라갑니다.

 

운젠 아마쿠사 국립공원 운젠지구라는 커다란 표지판이 보입니다.

 

험난하다

 

험난한 고갯길.

 

언뜻 보면 편도 2차선 도로로 보입니다만, 왕복 2차선 편도 1차선 도로입니다. 고개를 건너고 또 건너도 끝이 없더군요. 중간에 내려오는 차도 없어서 쓸쓸하기까지 했습니다.

 

문 다 닫음

 

5시가 좀 넘은 시간에 운젠지옥 근처에 도착했는데, 조용합니다.

 

주변 시설들이 5시면 다 닫는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지옥은 입장료가 없기에 볼 수 있습니다.

 

800고지

 

고도계를 확인하니 800고지에 올라왔더군요.

 

그래도 힘이라도 있는 디젤차라 다행이지 티코를 끌고 왔으면 에어컨 끄고 쌍욕을 박아가며 올라왔을듯 합니다.

 

주차요금은 저기에 넣으라고..

 

주차장 직원도 퇴근했으니 주차요금은 저 책상 아래에 종이에 차량 번호를 적어 요금함에 넣으랍니다.

 

CCTV도 없기에 그냥 갈까 싶다가도 양심껏 500엔을 종이에 감싸서 요금함에 넣었습니다.

 

조용하다

 

기념관이나 체험시설도 모두 5시에 문을 닫기에 한산하기만 합니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운젠지옥이 나옵니다.

 

지옥

 

연기가 피어오르고 땅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지옥같다 해서 지옥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이후 벳푸의 가마도지옥도 갔었지만, 이 운젠지옥이 원탑입니다. 벳푸 지옥투어 돈 내고 가실 바에 무료입장 운젠지옥을 가십시오. 두 번 가세요. 진짜로.

 

역광

 

역광이지만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수증기는 정말 지옥을 연상시킵니다.

 

땅이 끓어오른다

 

땅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뜨거운 온천수는 마치 하천처럼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땅이 끓는다

 

여름이라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까지 더해져 엄청 더웠습니다.

 

오이토 지옥

 

설명도 잘 되어있고요.

 

옛날에 오이토라는 여인이 불륜을 저지르다 남편을 살해하고 처형당했는데, 오이토가 처형당했을 무렵에 이 지옥이 분출되어 오이토지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오랜 세월 분출되는 지옥이 있는 반면에 분출을 멈추거나 그 옆에서 새로 분출하는 지옥들도 있었습니다.

 

하나의 산책로

 

지옥들을 둘러보는 10분 15분 코스의 간단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문 닫음

 

온천수로 삶은 계란과 사이다 그리고 기념품을 파는 가게 역시 5시에 문을 닫았습니다.

 

좀 일찍 왔더라면 삶은 계란이라도 맛보고 갔겠는데요... 아쉽습니다.

 

지옥 둘러보기

 

곳곳에 분출했던 흔적만 남은 지옥들과 현재도 분출중인 지옥들이 있습니다.

 

울타리를 뚫고 나오기도 한다.

 

심지어는 나무 울타리를 뚫고 온천수와 수증기가 분출되기도 합니다.

 

지옥이라 이것저것 다 집어삼키는군요.

 

운젠온천안내도

 

곳곳에 이런 지옥들과 온천 그리고 료칸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단 문을 닫은 곳도 많고, 페리를 타러 나가야 하기에 빠르게 이동합니다.

 

고갯길을 건너 타이라항으로

 

다시 아까 올라갔던 고갯길을 내려와서 타이라항으로 향합니다.

 

오후 8시까지 나가사키현 운젠시의 타이라(多比良)항에서 구마모토현 나가스(長洲)의 나가스항까지 가는 페리를 아리아케페리라는 회사에서 운항중입니다. 소요시간은 약 40분.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운항되고 있습니다.

 

2900엔

 

차+사람까지 2900엔. 5m 미만 차량은 운전자 포함 도선료가 2900엔이라고 합니다.

 

요금을 지불하고 지시대로 차량을 세우고 승선을 기다립니다. 죠우요우가 뭔가 했더니 승용(乘用)이더군요.

 

승선대기

 

참 길고도 길었던 하루였습니다.

 

아침에 페리에서 내려 일본땅을 밟았는데 저녁에 다시 또 페리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네요.

 

타이라항 터미널

 

타이라항 여객터미널입니다. 역시 이 곳의 매점도 일찍 문을 닫습니다.

 

아무것도 없음

 

매점이 16시에 문을 닫네요. 편의점에 나갔다 올까 싶다가 근처에 편의점도 없기에 그냥 기다립니다.

 

차가 늘어난다

 

승선시간에 가까워지니 차가 점점 늘어나더군요.

 

승선 직전에는 꽤 많이 늘었습니다. 운젠과 구마모토를 출퇴근하는 수요가 그래도 꽤 있더군요.

 

하선중인 차량들

 

양쪽 데크로 차량이 승선하기에 하선 역시 양쪽에서 다 나옵니다.

 

아래에서 나오는 차량들과 위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끊임없이 나온 뒤 승선이 시작됩니다.

 

페리 승선

 

화물차를 따라서 페리에 승선합니다.

 

승선완료

 

지시에 따라 승선을 마치고 차 안에 있어도 상관 없으나 객실로 올라갑니다.

 

화물차처럼 쉴 공간이 넓은 차량의 경우 차 안에서 에어컨을 켜고 쉬는 경우가 꽤 많더군요.

 

석양도 바라보고

 

곧 배는 출항하고 석양도 바라보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멍도 때려봅니다.

 

페리 내부

 

페리 내부는 이런 버스 시트같은 좌석들이 배치되어 있고 매점도 있었습니다.

 

페리특전 물

 

페리특전 생수를 구입하여 마셨습니다. 110엔.

 

하선

 

하선시간이 되니 해가 다 져서 어두워졌네요.

 

하선

 

하선합니다.

 

호텔을 구마모토시보다 한참 아래 미후네마치에 잡아둬서 또 40km 한 시간 이상은 가야 합니다.. 호텔에 도착하면 대략 9시 40분.

 

열심히 달린다

 

열심히 달립니다. 고속도로를 타면 더 돌기에 일반도로를 타고 구마모토 시내를 뚫고 갑니다.

 

함께 하선한 차량의 대부분이 같은 경로로 움직이더군요. 한참동안 함께 왔습니다.

 

구마모토 시내

 

구마모토 시내를 지나칩니다.

 

옆에 택시처럼 생긴 차는 운전대행. 대리운전 뒷차.

 

주유

 

지나가다 경유 142엔이 붙어있는 주유소가 있어 일본에서 첫 주유를 진행합니다.

 

한국은 유류세를 인하하는데, 일본은 정유사에 정부가 보조금을 줘서 유가인상을 억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이 유류세를 절반정도 인하했던 시기엔 환율을 고려해도 한국 기름값이 더 저렴했는데 요즘은 그래도 일본 기름값이 더 저렴하더군요. 환율까지 고려하면 150엔대에 주유해도 한국보다 저렴한 수준입니다.

 

주유중

 

주유완료. 셀프주유소는 한국처럼 주유건 고정이 안 됩니다.

 

32.76리터. 4652엔. 그렇게 주유를 하고 호텔까지 들어오니 시계는 10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The Legato Inn Mifune

 

The Legato Inn Mifune.

 

온천장을 겸한 호텔입니다. 이자카야도 있고 카페도 있는데, 이자카야는 11시에 문을 닫고 길 건너편에 편의점이 있어 편의점에서 늦은 저녁을 구입하여 먹었습니다. 건물이 지어진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시설도 깔끔하고 대욕장도 넓고 깔끔했었네요.

 

그렇게 깔끔했던 호텔에서 여행 2일차이자 일본에서의 첫날을 무사히 보냈습니다.

 

3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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