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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 다니는 건 이제 일상에 가까운 영역이라 여행기는 딱히 올리지 않는데..

 

지난 4월 초 방일 당시 벚꽃이 만개했을 시기인지라 그래도 벚꽃은 보고 가야지 않겠나 싶어 가게 되었던 니시고우엔. 한자로 서공원(西公園)이라 읽히는지라 한국에선 니시코우엔 니시고우엔 말고도 니시 공원이라 말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마침 직전 방일 당시 신세를 졌던 카지타카상께 빌린 돈도 상환해야 하고 감사인사를 전해야 하는 상황인데 한시 좀 넘어 후쿠오카에 오실 거 같다 하셔서 혼자 벚꽃이라 보러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벚꽃 명소 100선 중 하나로 꼽히는 유명한 벚꽃 명소라 그런지 주변 주차장은 만차. 두 바퀴 돌다가 한참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왔습니다. 후쿠오카에 그렇게 자주 다니면서도 봄에는 벚꽃 명소로 가을에는 단풍 명소로 이름을 날리는 이곳에 딱히 와 본 적이 없었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졌네요.

 

니시고우엔(西公園)

 

공원 입구는 보행로 공사와 차량 출입통제로 매우 번잡한 상황이었습니다.

 

번잡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사람도 정말 많았습니다. 물론 한국어도 곳곳에서 들리긴 했지만 현지인 비중이 컸네요. 그렇다고 후쿠오카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기도 뭐한게 주차장을 찾아 돌아다니며 멀리 떨어진 지역의 번호판이 붙은 차들도 꽤 많이 목격했습니다.

 

복잡한 분위기가 더 복잡하게 느껴짐

 

공원을 올라가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들이 뒤섞이고 옆에서 이것저것 팔고 있어 더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어느 나라나 유명 행사장의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았네요. 야끼도리를 팔고 그 옆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맞은편에서는 애견용 옷을 팔고 있었습니다.

 

平野二郎國臣の銅像

 

平野國臣 히라노 쿠미오니라는 사람의 동상입니다.

 

유신3걸 중 하나인 가고시마의 반인반신 사이고 다카모리를 도왔던 후쿠오카번의 무사였는데, 막부 말기에 메이지 유신의 기틀을 잡아줬던 무사 중 하나였다고 하네요. 개국공신이라 하기엔 일방적인 주종관계는 아녔던지라 애매하고 한국사에서 직접적으로 비슷한 인물을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후쿠오카 출신인지라 동상이 마련되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이 사람을 모시는 신사가 있다고 하네요.

 

왕벚꽃

 

한국 벚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왕벚꽃입니다.

 

이 길이 벚꽃 명소라는데

 

이 길 자체가 벚꽃명소라고 하는데... 온갖 가게들로 복잡한 분위기만 연출됩니다.

 

반대편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노점이 없는 잔디밭은 돗자리를 깔고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네요.

 

자녀를 동반한 가족 혹은 연인들이 대다수입니다.

 

원숭이쇼

 

신사 앞 한켠에서는 원숭이 공연도 진행되나 봅니다.

 

12시 50분 시작. 원숭이는 앉아서 휴식. 사육사는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테루모 신사 光雲神社
테루모 신사 光雲神社

 

테루모 신사

光雲神社

 

한국식 음독으로 읽으면 광운신사인데, 후쿠오카 영주 가문의 조상들을 모시는 신사라고 합니다.

 

꽤나 많은 참배객

 

가문의 문양도 보이고, 길게 늘어선 참배객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공원 중심에 신사가 있고 조금 더 내려오면 동쪽에 하카타만이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나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음

 

전망대라고 하지만 나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매번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지나가며 보이던 익숙한 풍경들이 벚꽃 너머로 대강 보이네요.

 

공원 산책

 

신사를 나와 공원 둘레를 걸어봅니다.

 

곳곳에 한산한 사진 스팟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보였고, 일부 전망대는 공사중이었네요. 막상 전망대라고 하는 곳들의 전망이 그리 잘 보이진 않았습니다.

 

간단히 보고 퇴각

 

카지타카상께서 오실 시간에 임박한지라 간단히 보고 나왔습니다. 

 

가족 및 연인단위가 대부분이라 타국에서 혼자 온 도태남은 쓸쓸했지만 벚꽃 봤으면 된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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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에서 제주를 왕복하는 한일 실버클라우드호. 

 

제주도 여행기도 쓰다 말았지만, 이건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한 해가 가기 전 포스팅으로 남겨봅니다. 이전에 여수 제주 간 노선을 운항하다 현재는 같은 회사에서 함께 완도~제주를 오고 가는 골드스텔라호보단 조금 작고 방의 종류도 그리 많지 않지만 실버클라우드호도 20,263톤급의 나름 큰 배입니다.

 

완도에서 제주 간 항로의 거리는 104km. 시간은 2시간 40여분밖에 소요되지 않아 승선시간도 짧지만, 완도에서 제주로 가는 길에 3등 객실에 한 번 타보니 이건 사람 탈 게 아니더군요. 갈 때는 낮이고 올 때는 밤이라 올 때만 1등실을 예약했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오며 가며 편하게 1등실로 들어갈걸 후회했습니다.

 

이때의 교훈으로 부산 자차여행을 위해 부산발 시모노세키행 페리를 예약할 때 룸차지를 더 내고 혼자 1등실을 이용했었습니다.

 

실버클라우드호

 

오며 가며 실버클라우드호를 타고 왕복했었습니다.

 

2018년에 진수된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진 선박입니다. 이전에는 대부분 일본에서 약 15~20년 정도 굴린 배를 사다 투입했었던지라 새로 취항한 선박이라 한들 곳곳에 숨어있던 일본어나 노후의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연안선박 현대화펀드가 조성되어 이 펀드의 지원을 받아 신조된 선박이라고 합니다.

 

특등실이나 1등실이라고 먼저 탑승하거나 그런 건 없었습니다만, 로비에서 객실 열쇠를 받아가야 합니다.

 

6119호

 

특등실과 1등실은 모두 6층에 소재해 있었습니다.

 

특등실은 총 6개. 1등실은 총 20개 실이 존재했는데, 1등실 중 2인실은 3개. 나머지는 4인실이었습니다.

 

2층 침대 2개 테이블 쇼파

 

2층 침대 2개와 테이블 그리고 인원에 맞춘 작은 소파가 존재했습니다.

 

창가가 보이는 객실도 있었는데, 창가가 없는 선박 중앙에 있던 객실이었습니다. 방음은 뭐 그럭저럭 옆방에서 애들이 떠들고 놀며 툭툭 쳐대는 소리도 좀 났었고요. 조금 지나니 밤이라 애들도 피곤한지 조용해지긴 했지만 주변 승선객을 잘 만나는 것도 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명을 마음대로 켜고 끌 수 있으며, 침대에 커튼과 모포도 존재하여 숙면도 가능했습니다.

 

TV

 

작은 벽걸이 TV도 존재했지만 좀 멀리 나가니 신호가 썩 좋진 않았습니다.

 

승선시간이 길지 않은지라 따로 객실에 개별 화장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특실에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긴 하다네요.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면 모르겠는데, 있어봐야 세 시간 수준이니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 바깥 구경을 하러 나갔다 들어와서 누워있었는데, 여러모로 복잡하고 시끌벅적한 시장통 느낌의 2등실이나 3등실보단 훨씬 쾌적하고 조용했습니다.

 

그렇게 완도에 가서 하선하니 10시

 

낮에는 그럭저럭 도크 위에 올라온 사람들도 많더니 밤에는 추워서 그런지 그리 많지 않더군요.

 

차와 함께 완도항에 하선하니 밤 10시. 시끌벅적하고 정신없는 2등 객실 3등 객실보다 그래도 조용하고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넓은 1등객실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여행이었습니다. 평일이라면 모를까 연휴나 주말의 경우 가격차이도 그리 크지 않으니 2인 이상이라면 꼭 1등실을 예약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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