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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

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나서 정보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부관훼리 홈페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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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 2일차 사가현-나가사키현-구마모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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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3) 3일차. 가고시마현(鹿児島県) 최남단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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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4) 4일차. 미야자키(宮崎)에서~후쿠오카(福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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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5일 차 이야기입니다.

 

5일 차 되는 날에는 아침 일찍 94훼리를 타고 큐슈에서 시고쿠로 넘어갔고, 운전이 더 하기 싫어서 마쓰야마에 일찍 차를 세우고 전차와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이날도 큐슈에서만 후쿠오카에서 시고쿠행 훼리가 다니는 오이타현 사가노세키의 사가노세키항(佐賀関港)까지 약 160km를 달렸고, 시고쿠의 미사키항(三崎港)에서 마츠야마의 호텔까지 약 100km. 도합 260km정도를 달렸습니다.

 

물론 3일차와 4일 차에 거의 두 배 이상을 탔으니 한참 덜 타긴 했습니다만, 한 5일 그렇게 다니니 그냥 운전이 지겹더군요. 본래 목적은 마츠야마를 거쳐 이마바라정도까지 가는 걸 목적으로 했지만, 계획을 크게 수정하여 마츠야마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일찍 카지타카상을 만났다.

 

일본에 입국한 첫날 휴게소에서 프리우스로 뵈었던 카지타카상을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GR86을 타고 아침 일찍 후쿠오카까지 오셨습니다.

 

원래는 며칠 전 만 하더라도 페리 예약이 여유롭기에 대충 예약 없이 가서 점심쯤 타면 되겠다 싶었습니다만, 3일 차 밤에 혹시 몰라 페리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괜찮은 시간대는 죄다 매진되었더군요.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오전 10시 출발 페리를 예약했습니다.

 

오전 10시 출발은 괜찮은데.. 9시 30분에는 도착해야 하니 후쿠오카에서 간다면 두 시간은 걸리는 거리고, 중간에 잠시 쉬고 갈 것을 생각하면 최소 오전 6시에는 출발해야 여유로웠습니다. 그래서 오전 6시에 출발하게 되었는데, 멀리 기타큐슈 모지코에서 아침 일찍 후쿠오카까지 와 주셨습니다 ㅠㅠ

 

일단 출발

 

숙소를 나왔는데 현금지갑을 놓고 갔다고 전화가 오더군요. 다시 가서 현금지갑까지 찾아서 갑니다.

 

후쿠오카공항 국내선 터미널 바로 맞은편 골목 안에 있는 숙소인지라 다음날 귀국이라면 상당히 편하겠습니다만, 차를 가지고는... 글쎄요.. 차 돌리기도 힘들고 골목은 좁고 그랬네요..

 

GR86

 

잘 달리는 차와 잘 달리지 못하는 차.

 

저도 전기차 말고 기다렸다가 GR86을 출고했더라면 아마 86을 타고 일본에 왔을 텐데 그랬으면 한국 번호판 GR86과 일본 번호판 GR86이 나란히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요. 제가 선두로 달리고, 휴게소에 들어갈 때에 추월을 나오셔서 같이 휴게소에 들어갔습니다.

 

제 뒤에서 따라오셨던 카지타카상께서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는데..

 

분기점을 앞두고

 

이렇게 분기점을 앞두고 복잡한 표지판 앞을 달리는 모습도 찍어주셨고..

 

델리카 D:5와 함께

 

델리카 D:5가 옆에 지나가는 모습도 찍어주셨네요.

 

델리카의 5세대 모델이자 사실상 지금 미쓰비시자동차에서 그나마 팔리는 미니밴인 델리카 D:5 역시 기후현의 파제로제조에서 생산했던 모델입니다. 갤로퍼와는 아주 먼 친척이라 봐도 되겠죠.

 

휴게소에서

 

간단히 휴게소에 경유했을 때 촬영한 사진입니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달립니다. 낮은 차와 높은 차. 공도에서 빠르게 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차와 오프로드 험로를 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자동차의 조합이지만 언제 외국땅에서 함께 달려보겠나요. 참으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유후인IC

 

유후인 IC로 나와서 국도 210호선을 타고 오이타로 향합니다.

 

고속도로보다 시간은 약 15분 더 걸리지만 거리는 10km 이상 짧아집니다. 당연히 도로비도 덜 내고요. 저는 당연히 ETC가 없으니 일반 차로로 카지타카상의 GR86은 당연히 ETC가 있으니 ETC 차로로 나와서 기다리시는데 마침 같은 휠을 장착한 델리카 스타 왜건이 지나가더군요.

 

놓쳐서 아쉽다 싶었는데... 옆에서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놓쳐서 아쉽다 싶었는데..

 

델리카 스타 왜건

 

전날도 방치된 차량을 봤었죠. 이번에는 굴러가는 차를 봤습니다. 이 차는 최고사양 순정휠. 파제로의 해바라기휠이 적용된 차량이었습니다. 갤로퍼 휠과 사실상 동일하지만 미묘하게 다르다고는 하더군요.

 

오이타 시내에서 다시 고속도로

 

오이타 시내까지 거의 다 와서 다시 고속도로를 잠깐 올렸다 내립니다.

 

고속도로를 거쳐 국도 197호선을 타고 계속 달립니다. 큐슈에서 국도가 끝나는 사가노세키항까지요.

 

해수욕장도 보이고..

 

해수욕장도 보이고.. 지나는 길 자체가 아름답기만 합니다.

 

진작 점심쯤 페리를 예약해 뒀더라면 좀 더 여유롭게 가다 맛있는 것도 먹고 천천히 배를 타러 갔겠습니다만, 일단은 갈 길이 바쁩니다. 어쩔 수 없어요..

 

국도94페리

 

국도 94 페리의 탑승구가 좌측이라고 합니다.

 

바로 차를 세우고 예약내역을 바로 보여준 뒤 페리 터미널에 가서 요금 결제를 하게 됩니다. 카지타카상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셨더군요.

 

国道九四フェリー

 

国道九四フェリー

 

왜 국도 197호선을 이어주는 훼리인데 94훼리인가 생각했더니 큐슈(九)와 시고쿠(四)를 이어주는 훼리라 94훼리더군요. 평일에는 예약 없이도 어지간해서 탈 수 있는 것 같던데 주말에는 필히 예약을 해야 합니다.

 

사진상 보이는 차량들만 봐도 와카야마랑 오사카 나니와 남바네요. 대부분 에히메나 오이타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량들이었지만, 백인 관광객의 시나가와 번호판 렌터카를 비롯하여 다양한 지역에서 온 차량들이 페리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8840엔

 

대략 한 시간 정도 갑니다만, 왕복 요금은 18,840엔입니다.

일본에서 탔던 다른 페리보다 비싼 느낌이지만 그래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하필이면 딱 4000mm로 걸려버리는 차라 5m 요금으로 예약했는데, 사전예약 시 바로 결제하면 할인이 된다고 해서 결제를 했으나 전산에 나타나지 않는다 얘기하니 사전예약 할인금액으로 결제하게 만들어 주시더군요.

 

그래서 다른 한국인 자차여행객 중 한 분이 비슷한 문제를 겪다가 10일 뒤에 자동으로 환불되었다는 이야기를 보고 저도 그냥 기다리고 있으나 아직 전표 미매입 상태인데 환불되지는 않았더군요. 봐서 이번 주 안에 카드사에 전화하여 문의해 보고 처리해야겠습니다.

 

페리 탑승

 

페리 탑승 전까지 카지타카상께 차량 구경을 시켜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가져온 서류도 보여드리고 12월 서코에 이타샤 전시가 성대하게 이루어진다고 하니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시더군요. 티켓 예매가 힘들다고 하니 걱정하시던데 다음에 하나 구해드리던지 해야겠습니다.

 

차량선적

 

그냥 널널하니 괜찮겠지 생각하지 않고 미리 예매해 뒀더라면 좀 더 여유로웠을 텐데.....

 

아쉽지만 페리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다음을 기약합니다.

 

선적완료

 

앞은 아까 봤던 오사카 나니와 번호판의 복시.

대각선 앞으로는 파제로 미니도 보이네요.

 

그렇게 차량 선적을 마치고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옵니다.

 

버스 의자같은 좌석

 

버스 의자 같은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온돌방 스타일의 데크도 존재했습니다.

 

갑판 위로 올라와봄

 

배가 출항하고 갑판 위로 올라와서 구경해 봅니다.

 

이제 큐슈가 아닌 시고쿠에 발을 내딛게 될 겁니다.

 

에비센

 

출출하니 에비센이나 하나 사서 먹었습니다.

 

한국의 새우깡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사실 새우깡이 이 에비센을 본떠 만든 과자니깐요..

 

국도는 페리로 이어진다

 

국도는 페리로 이어집니다.

 

이 페리에 차를 싣고 움직이는 우리는 국도 197호선을 타고 이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딱 한 시간 정도 지나니 하선 안내방송이 나오고 하선을 준비하게 됩니다.

 

위화감 없는 갤로퍼

 

페리 안에서도 딱히 위화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갤로퍼입니다.

 

차량에 탑승하여 에어컨을 켜고 대기하니 금방 하선이 시작됩니다. 역시 양쪽으로 문이 있어 탑승했던 순서대로 하선합니다.

 

하선

 

가운데 차량 먼저 빠진 다음에 좌우측 차량이 빠져나가는 방식입니다.

 

시고쿠 입성

 

그렇게 페리에서 내려 시고쿠 땅에 당도했습니다.

 

에히메현 이카타초 미사키의 미사키항(三崎港)에 도착했습니다. 사다곶을 빠져나가는 길은 단 하나. 페리에서 나온 모든 차량들이 같은 길을 향해 달립니다.

 

2차선 국도지만 뭐 선형은 괜찮다

 

2차선 국도입니다만 그래도 국도라고 선형은 괜찮습니다.

여기서 마츠야마까지 두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느냐, 아니면 국도 378호선을 타고 해안선을 따라 가느냐의 차이인데 시간차이는 30분 수준이라 그냥 해안선을 따라 국도 378호선을 타고 계속 달렸습니다.

 

이런 그림같은 풍경이 이어진다.

 

바다와 바로 붙어있고, 펜스도 영 약해보여서 무섭긴 했지만.. 이런 풍경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지라 선형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망망대해와 푸른 하늘을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국도 378호선을 타고 계속 달리던 와중 작은 마을과 작은 식당이 보여 차를 세웠습니다.

 

あさちゃん

 

아사쨩(あさちゃん)이라는 이름의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에히메현의 유명 관광지인 고양이섬 아오시마(靑島)행 배가 다니는 나가하마(長港)에 있는 작은 식당입니다. 남들은 유명한 식당을 찾아다니고 줄을 서고 그러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줄을 서고 기다리는 행위 자체를 싫어하기에 이렇게 그냥 한적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는 편입니다.

 

평범한 식당

 

그냥 노부부가 이거저거 다 만들어서 팔고 계신 그런 식당이었습니다.

 

드링크도 팔고 식사도 팔고 그런 식당이었네요. 뭘 먹을까 하다 800엔짜리 야키니쿠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야키니쿠정식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양도 맛도 한국에서는 만 오천원은 줘야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 말이죠. 먹거리 물가는 일본이 확실히 저렴하다 느껴지네요. 한국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음을 체감합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다시 마츠야마를 향해 달려갑니다.

 

요산선(予讃線)

 

국도 바로 옆으로 요산선(予讃線) 철길이 지나갑니다.

 

지선으로 변한 구 선로인 이요나다선에는 수요가 적은 역들이 다수기에 이렇게 카와이한 열차가 다닙니다. 그렇게 한참 달리고 달려 얼추 마쓰야마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마쓰야마 시내를 향해

 

마츠야마시에 진입하고 한적한 풍경들이 펼쳐지니 한적한 동네구나 생각했습니다..

 

인구 50만명으로 한국으로 따지면 천안시 수준의 적당히 큰 동네고 시고쿠에서는 가장 큰 도시라고 합니다. 에히메현 자체가 일본 최대의 감귤 산지인지라 감귤을 소재로 하는 특산품들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인천발 제주항공 직항이 다니는데, 제주항공 역시 심블컬러가 감귤색이고 제주도의 특산품 역시 감귤인 것을 생각하면 의도했는지는 몰라도 절묘한 조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도시 초입은 그렇게 붐비지 않아 뭐 한적하고 평화로운 동네겠거니 생각했습니다만..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 했던말 취소

 

아 한적하다고 했던 말 취소할게요.

 

철길하고 전차가 막 크로스 하면서 지나가고요... 역시 현청소재지 답게 복잡했습니다.

 

오카이도 상점가

 

마쓰야마의 중심 오카이도 상점가(大街道 商店街)도 횡단합니다.

 

숙소 역시 근처라 차를 세우고 저녁에 구경삼아 돌아다녔었네요. 그 이야기는 좀 이따 하고요..

 

여기는 유흥가라 조용하다

 

오카이도 상점가를 지나 숙소를 향해 가는데 조용한 골목도 나옵니다.

 

여기는 유흥가라고 하네요. 저녁에 오니 사람도 많고 간판 역시 화려하게 불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숙소 옆 주차장에 주차

 

숙소 옆 최대요금 1000엔짜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합니다.

 

그렇게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14시. 차도 좀 쉬어야지요. 주차를 하고 보니 바로 옆에 최대요금 800엔짜리 주차장이 보이더군요. 좀 아쉽긴 했지만 호텔 기계식 주차장도 1000엔을 받으니 뭐 그러려니 하고 말았습니다.

 

스마일 호텔 마츠야마

 

주차장 바로 옆의 호텔. 스마일 호텔 마츠야마(スマイルホテル松山)입니다.

 

체크인은 15시부터 시작이라 일단 차를 세우고 바로 앞 노면전차 정류장에서 전차를 타고 도고온천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온천욕을 하고 나와서 알게 되었지만, 파제로를 타는 분이 오셔서 보고 가셨더군요.

 

파제로 미니와 갤로퍼

 

동그란 헤드램프가 인상적인 초대 파제로 미니입니다.

 

2세대 파제로도 한 대 가지고 계신 것 같았는데, 파제로 미니를 타고 오셔서 사진을 찍으셨네요. 우연히 지나가다 발견하셨는지 제가 올린 트윗의 주차장 사진을 보고 오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사실도 모르고 온천욕을 즐기고 있었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노면전차 탑승

 

노면전차에 탑승했습니다.

 

운임은 대인 230엔 소인 120엔. 전 구간 동일합니다. 그렇게 종점인 도고온센역까지 타고 갔습니다. 도고온센역에서 하차했는데 뒤에 이상한 열차가 따라오더군요.

 

봇짱 열차

 

증기기관차 모양인데 디젤엔진으로 움직입니다.

이 열차의 이름은 봇짱 열차(坊っちゃん列車)

 

봇짱( 坊っちゃん)이 도련님. 그러니까 이웃집 자녀를 높여 부르는 그런 말이라고 하네요. 봇짱이라는 소설의 배경이 마츠야마 일대인지라 이 봇짱을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시설들이 존재합니다. 소설의 주인공이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타고 출퇴근했던 열차로 언급되기에 이미 퇴역한 증기기관차를 그대로 복제하여 2001년부터 운행중이라고 합니다.

 

도고온센역

 

한국의 도고온천역(道高溫泉駅)에서 정확히 625km 떨어진 일본의 도고온센역(道後温泉駅)

 

에히메현 마쓰야마의 도고온천역은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으면 도후온천이지만 발음은 둘 다 DOGO입니다.

그러고 보니 道高 역시 음독으로 읽으면 도우고우라고 발음이 비슷하게 나오긴 하네요. 한국의 도고온천이야 집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소재해 있어 친숙합니다. 한국의 도고온천역은 장항선 직선화로 이설 이후 온천에서 꽤 멀어져서 역무원이 상주하지 않는 조용한 역이 되었지만, 일본의 도고온센역은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노면전차역이라 역의 규모는 작은편이지만, 스타벅스도 있고 바로 앞으로 상점가도 존재하네요.

 

아케이드 상점가를 지나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식당이나 기념품 판매점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골목에서 조금만 나가면 소프란도같은 유흥업소도 있다고 하더군요.

 

도고온천 본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중 하나이자 일본서기에도 등장하는 도고온천 본관에 왔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무슨 온천욕들을 한다고 줄도 길었고, 근처의 별관에 가면 조금 한산하다고 하기에 저는 본관의 사진만 찍고 별관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도고온천 별관

 

별관에 왔습니다. 별관도 츠바키노유(椿の湯)와 아스카노유(飛鳥乃湯) 두 곳으로 나뉩니다.

 

제주항공을 타고 오면 주는 무료 쿠폰에 츠바키노유 입욕권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부산에서 배를 타고 큐슈를 건너 넘어왔기에 입욕권을 사야만 합니다.

 

아스카노유 입욕권

 

610엔을 주고 아스카노유 입욕권을 구입합니다.

 

생각보다 온천탕은 작았는데, 확실히 물은 좋더군요. 온천 밖에 나오니 피부의 상태가 달라졌음을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이후 땀을 흘려서 호텔에서 샤워를 하고 난 뒤 피부의 상태를 보니 온천수의 위엄이 느껴지더군요.

 

여튼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진행합니다. 더 넓은 방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하기에 감사합니다 하고 덥죽 받았더니 호텔 탑층의 트윈베드룸이었습니다.

 

혼자 지내기엔 너무 좋다

 

후쿠오카에서 헤어진 형님이 조금만 맞춰서 오셨더라면 좋았겠지만.. 혼자 이 넓은 방을 쓰는군요.

 

은근 커플들이 많이 체크인하던데 혼자 이 넓은 방을 쓰려고 하니 현타 아닌 현타가 오더군요. 리얼충 소굴인 호텔을 괜히 잡았나 싶었는데, 매일같이 초 카와이한 일녀랑 결혼마렵다를 울부짖는 불쌍한 도태남입니다.

 

이번 자차여행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갤로퍼에 초 카와이한 일녀 태우고 사진찍기'였습니다만,  확률상 더 어려운 '40년 다 된 1세대 파제로와 갤로퍼를 나란히 세우고 사진을 촬영한 뒤 차주와 이야기 나누기'는 해냈음에도 확률만 본다면 훨씬 쉬운 그것은 해내지 못했네요. 참 안타깝습니다.

 

화장실도 넓다

 

욕실도 일본답지않게 상당히 넓었습니다.

 

일단 짐을 넣어두고 다시 밖으로 나와봅니다. 아까 파제로 미니를 타고 오셔서 사진을 찍고 가셨던 하타마루상께서 추천해주신 음식점이 근처에 있었기에 그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元祖もつ鍋博多屋本店

 

원조 모츠나베 하카타야 본점(元祖もつ鍋博多屋本店)

 

수식어 빼고 얘기하면 하카타집(博多屋)입니다. 사장님이 하카타에서 배워왔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나 분명 아침에 후쿠오카에 있었는데... 싶었지만 모츠나베는 먹지 않았기에 모츠나베를 주문합니다.

 

아사히 드라이 제로

 

애초에 음주를 하지 않습니다만, 어차피 저녁인지라 논알콜 삐루 한 병을 주문하여 마십니다.

 

우리나이로 스무살. 만으로 18세였죠. 대학 입학 일주일만에 골수염으로 입원하고 걷지 못했던지라 6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으며 고생한 뒤 음주를 하지 말라고 해서 그 뒤로 술은 입에 대는 일도 없습니다. 흡연도 하지 않고요. 술 담배를 모두 하지 않는데 무슨 낙으로 사냐고 묻습니다만.. 그러게요.. 무슨 낙으로 살고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츠나베

 

일본에 간다는 얘기가 곧 후쿠오카에 간다는 얘기인 저입니다만..

후쿠오카에서 먹던 모츠나베처럼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를 채우고 오카이도(大街道) 방향으로 살살 걸어가 봅니다.

 

캬바조에게 바친 풍선들

 

캬바죠 센리(せんり)라는 사람의 생일이라고 풍선을 갖다 바쳤네요.

 

많은 사람들이 돈을 얼마나 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까는 조용했던 유흥가도 본격적으로 간판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한국식당

 

히로시마에서도 봤던 것 같고 여기저기서 많이들 봤다고 하는 형짱 불고기.

 

한국식 고깃집 컨셉입니다만, 대체 무슨 이유로 일본에서의 한국 이미지가 네온싸인으로 굳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카이도

 

본격적으로 오카이도 상점가 구경에 나섭니다.

 

역시 어느 번화가를 가도 존재하는 노래방 체인점들이 서로가 더 저렴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나던 길 가챠샵이 있어서 가챠삽에 들어갔네요.

 

알토 웍스

 

알토 웍스. 티코시절의 C계 알토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파제로 키링

 

파제로 키링 가챠도 있었습니다.

 

초대 키링은 아까 GR86을 타고 오셨던 카지타카상께서 한국에 오셨을 때 제게 선물로 주셨던지라.. 알토만 하나 뽑아봤습니다.

 

빨간 티코 당첨

 

빨간 티코가 당첨되었고 바로 조립까지 마쳤습니다.

 

조립까지 마치고 보니 이거 작년에 일본에 다녀왔던 지인이 줬던 그 모형이네요. 티코에 흰색 모형이 있는데 이것도 가져다 그 옆에 놔뒀습니다.

 

드럭스토어 5000엔 만들기

 

그리고 바로 옆 드럭스토어에 들어가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했네요.

 

면세기준을 맞추기 위해 곤약젤리를 잔뜩 구입했습니다. 면세기준 맞추기엔 곤약젤리만큼 좋은 물건이 없지요. 비행기를 타고 왔더라면 기내반입이 어려워 힘들지만 어차피 차를 끌고 왔으니 상관 없습니다. 4000엔 이상을 곤약젤리로 채웠습니다.

 

그래도 귤로 유명한 마츠야마에 왔는데, 감귤쥬스를 먹고 가야지 않겠나 싶어 아까 파제로 미니를 타고 오셨던 하타마루상께 트위터로 혹시 감귤쥬스를 파는 곳이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만, 8시가 넘은 시간인지라 이미 문을 다 닫았고 도고온센역 앞에 10 FACTORY(텐 팩토리)라는 곳이 늦게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도고온센역으로 향했습니다.

 

10 FACTORY

 

텐 팩토리(10 FACTORY) 도고점.

마츠야마산 감귤로 만든 쥬스 푸딩 젤리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입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온천욕을 마치고 땡볕에 땀을 흘릴 때 하나 마시고 왔지요.. 

 

종류도 다양하다

 

역시나 한국의 제주도 역시 감귤쥬스를 만들어 팝니다만, 감귤과 한라봉정도로 종류가 한정적인데..

 

다양한 품종의 귤로 만든 쥬스와 젤라또 푸딩이 있었습니다. 워낙 종류가 많은지라 점원분께 오스스메 해달라고 하니 단걸 좋아하면 아마나츠를 추천한다기에 아마나츠 한 병과 아이스캔디를 구입했습니다.

 

점내취식가능

 

밖으로 나가도 습하기에 점내에서 깔끔하게 먹고 마시고 가기로 합니다.

 

감귤쥬는 인위적인 단맛 없이 귤 특유의 달고 상큼한 맛이 느껴져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캔디는 꾸덕한 메가톤바 느낌에 감귤 과육이 들어있어서 과육이 씹히는 맛도 있었네요. 마음같아선 잔뜩 들고 오고 싶었습니다만 보관이 문제기에 맛만 보고 오는 것으로 만족해야했습니다.

 

하나마츠리

 

밖이 시끌벅적하기에 보니 아케이드 상점가 중간에 무대가 설치되고 공연이 진행중이더군요.

 

도고온센 하나마츠리는 8월 24일까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봇짱 카라쿠리 시계

 

봇짱 카라쿠리 시계에서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30분마다, 평일에는 매 시 정각마다 소설 봇짱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시계라고 합니다. 도고온천 본관을 본따 만들어진 이 시계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시계가 돌아가며 시계 속에서 인형이 나와 꾸벅 인사를 하더군요.

 

야밤의 도고온센역

 

9시에 가까워진 시간의 도고온센역입니다.

 

아까 열심히 달리던 봇짱 기차 역시 역 앞에 세워져 있고요. 낮 못지 않게 밤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도고온천역 근처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츠야마에서의 일요일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냥 숙소로 들어갈까 하다가 잊고 있던 것이 하나 있어 전차를 타고 시청에서 내려서 또 한참 걸어서 귀한차를 한 대 보러 다녀왔습니다.

 

미쓰비시 미니카 워크스루밴
미쓰비시 미니카 워크스루밴

 

6세대 미쓰비시 미니카의 워크스루밴이라고 합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티코에 라보 탑을 올려서 밴을 만들어버린 그런 차라고 보면 되겠지요. 상당히 귀한 차라고 항상 귀한 차량의 위치를 공유하는 그레이스상께서 보고 오라고 알려주시기에 운동삼아 전철을 타고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실제 현대자동차에서도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이 6세대 미니카를 기반으로 티코와 비슷한 시기에 한국시장에 경차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었고 이후 자체개발을 통해 탄생한 차량이 아토스와 비스토가 되겠습니다. 이런 특이한 스타일의 경형 밴이 일본에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코난이나 보다 잠들음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서 다시 씻고, 세탁기를 돌리고 코난을 보다 잤습니다.

 

마츠야마는 처음이었습니다만, 일정의 여유가 있었더라면 마쓰야마와 다카마쓰 근처에서 좀 더 오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제주항공 직항을 타고 오면 무료 셔틀버스에 공짜 쿠폰도 뿌린다고 하니 다음에 제주항공을 타고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더군요.

 

후쿠오카에서 출발하여 마쓰야마에서 5일차 밤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6일차에는 또 차를 엄청 타게 되는데.. 6일차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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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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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

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나서 정보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부관훼리 홈페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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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 2일차 사가현-나가사키현-구마모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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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3) 3일차. 가고시마현(鹿児島県) 최남단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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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4일 차. 4부입니다.

 

4일 차 역시 생각보다 주행거리가 많았습니다. 호텔에서 그냥 후쿠오카까지 가도 6시간이라는 기록적인 시간이 소요된다고 나왔었는데 중간에 여기저기 경유해서 저녁즈음에 후쿠오카에 도착했습니다.

 

오션뷰 호텔

 

깔끔한 오션뷰 호텔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예약했기에 이런 절경도 볼 수 있었겠지요.

 

1층 목욕탕에 갔다가 짐을 정리하고 바로 빠져나옵니다.

 

선수들 싸인도 있네

 

선수들의 싸인이 있는 벤치도 있고 여러 굿즈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방 키를 반납하고 진짜 호텔 밖으로 나왔습니다.

 

니치난 카이간 난고 프린스 호텔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 전용 호텔이자 저렴한 가격에 오션뷰가 있는 리조트입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주변에 렌터카로 가실 일이 있으시면 꼭 숙박하세요.

 

출발준비

 

시동을 걸고 예열을 진행하며 출발을 준비합니다.

 

엔진룸도 열어보고 타이어도 둘러보고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살살 길을 나서봅니다.

 

니치난시로 향하는 길

 

행정구역상 니치난시 난고초였습니다만, 니치난 시내와는 거리가 좀 있더군요.

 

바다가 펼쳐진 해안도로를 타고 니치난을 향해 살살 달려갑니다. 낡은 주택 옆으로 철길도 지나고 한국에서 온 갤로퍼 역시 지나갑니다.

 

미쓰비시상사에네르기

 

니치난 조이풀에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미쓰비시상사 주유소가 보이네요.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네오스(ENEOS)가 닛세키와 삼능석유가 합병되어 탄생한 회사인데, 그럼에도 이렇게 미쓰비시의 삼각 마름모를 달고 있는 주유소들이 보입니다. 일본의 석유산업 합리화로 정유시설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며 수요를 맞추기 어려워 주로 한국에서 정제된 기름을 수입해 온다고 하더군요.

 

미쓰비시상사 역시 한국 정유사와 계약을 맺고 한국산 휘발유 경유를 수입해 온다고 합니다. 휘발유와 경유는 일본 정유사들도 생산해 내지만 겨울철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등유의 경우 사실상 한국산에 의존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직 완공되지 않아 무료구간이 존재하는 동큐슈고속도로를 타고 미야자키시로 향합니다.

 

미야자키시

 

가고시마에서도 봤지만 가로수가 야자수 나무입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제주도보다 더 아래에 있는 동네이니 제주도에도 있는 야자수 가로수가 없는 것이 이상하지요. 여튼 미야자키 시내에 들어와서 찾은 곳은 미야자키 신궁(宮崎神宮)입니다.

 

미야자키 진구로 가는 길

 

신사는 일반적인 신을, 신궁은 일본 건국과 관련되었거나 천황과 관련된 신을 모시는 장소라고 합니다.

 

미야자키 신궁은 일본 건국신화의 태양신 아마테라스의 고손자이자 일본 초대 천황인 진무 천황을 모시는 신사입니다. 역사적 사료가 부족하여 중간에 실체에 대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천황들도 있습니다만, 지금의 일본 황실의 계보를 타고 올라가 보면 맨 위에는 이 진무 천황이 있다고 합니다.

 

참배자용 주차장이 별다른 입장료도 주차요금도 없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중간의 주차장이 아닌 정문서부터 걸어오면 도리이를 계속 거친다는데, 주차장은 신사 경내에 있어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본당이 보일 거리였습니다.

 

車祓所

 

한국으로 따지자면 신차를 구입하여 고사를 지내는 그런 행위를 하는 장소로 보입니다.

돼지머리와 시루떡 바퀴에 뿌리는 막걸리와 복어만 없을 뿐이지요. 

 

차(車)하고 소(所)는 초등학생도 아는 한자인데, 가운데 한자가 어디서 본 적도 없을 정도로 생소해서 찾아보니 푸닥거리할 불(祓)자라고 하더군요. 푸닥거리는 악귀를 쫓고 복을 기원하는 의례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네요. 일본어 음독으로는 후츠, 훈독으로는 하라우 하라이라 읽는다는데, 한국어 음독으로 차불소(車祓所)라 읽히는 이곳을 쿠루마하라에쇼(くるまはらえしょ)라고 한답니다.

 

차를 세우고 차량의 문과 본넷을 다 열고 신궁에서 모시는 진무 천황에게 무사고와 안전운전을 기원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한국에서도 스님을 모셔와서 자동차 고사를 지낼 때 행하는 의식과 비슷하게 진행되더군요.

 

도리이를 건너

 

도리이를 건너가면 바로 신궁이 나옵니다.

 

미야자키 신궁

 

조용히 신궁 앞을 가서 둘러보고 돌아나옵니다.

 

아 참배법 전에 일본인 누님들이랑 타케오 신사 갔을 때 배웠었는데 까먹었어요..

 

쿠지도 하나 뽑고..

 

쿠지도 하나 뽑아봅니다.

 

길(吉)이고 번역기 돌려서도 괜찮은 내용이니 다행이라 여기고 나무에 묶어놓고 왔습니다.

 

주차장에 세워진 갤로퍼

 

신궁에서 걸어서 갤로퍼가 세워진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저 멀리 주차된 차가 보이네요. 이제 미야자키현 북쪽 끝의 타카치호초로 이동하려 합니다. '최애의 아이' 초반부에 아쿠아로 환생하기 전 고로가 근무했던 병원의 모티브가 된 병원이 존재하는 지역으로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동네이기도 한데, 같은 현내에서도 동남쪽 끝에서 서쪽 끝인지라 시간은 약 두 시간 정도 소요되었네요.

 

일단 목적지는 타카치호 협곡(高千穗峡谷)입니다.

 

휴게소도 경유하고

 

고속도로 위 휴게소에 경유하여 점심을 때우고 갑니다.

 

대충 간식으로 요기를 채우고 넘어가네요.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다른 사실상 지역 특산물 판매점의 성향이 강한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물론 국도변 휴게소들 역시 지역 특산품 판매점이자 한국으로 따지자면 하나로마트 비슷한 성향이 강했습니다.

 

계속 달리고 달림

 

지겹도록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왕복 2차선 고속도로에서는 민폐 아닌 민폐였지만, 그래도 먼 거리를 무사히 달려왔네요.

 

주차장 가는 길

 

주차장이 여러 곳 있었는데, 그중 협곡 아래의 주차장으로 안내하더군요.

 

그래서 협곡 아래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대만인 단체관광객들이 꽤 많았는데, 드문드문 한국어도 들리긴 했었습니다. 아소산 자락에 생긴 이 협곡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다는 이야기겠지요.

 

주차완료

 

주차비는 3시간에 1000엔 선불.

 

천천히 둘러봐도 한 시간 정도면 다 봤긴 한데 비싸다면 비싸게 생각될지 몰라도 관광지치곤 뭐 그럭저럭 납득이 가는 가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주차를 해놨더니 오사카에서 미야자키 여행을 온 어느 일본인 아저씨가 트위터에 이 차량을 목격했다는 글을 올리셨더군요.

 

미야자키에서 본 현대차

 

미야자키에서 본 현대의 크로칸(크로스컨트리), 거기에 한국남바

부산 근처에서 페리로 왔을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집에서 부산까지도 350km 거리였으니 부산 근교는 아닙니다만 부산에서 페리를 타고 온 건 맞지요. 

 

찻집? 식당인데 줄이 꽤 길었다.

 

오래된 식당? 찻집인데 다시 돌아와서 보니 줄도 꽤 길었습니다.

 

밥을 먹을 건 아니니 바로 협곡 구경에 나섭니다. 협곡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협곡으로 가는 길

 

본격적인 협곡 구경을 위해 걸어갑니다.

 

탐방로를 따라 걸어가니 절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절경1

 

그냥 이런 절경이 계속 이어집니다.

 

날은 무척 더웠습니다만, 그래도 탐방로에 그늘진 곳이 꽤 있어 나쁘진 않았네요.

 

작은 폭포도 있고

 

돌 틈 사이로 작은 물줄기가 흘러나오는 폭포도 보이고요.

 

이런 작은 폭포의 모습을 촬영하는 사람들을 지나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그냥 캬 소리만 나오는 절경이 이어집니다.

 

협곡과 깊은 강물 그리고 저 뒤에서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폭포까지.. 사진만 봐도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중간중간 작은 보트를 타고 협곡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20분에 2000엔이라는 요금을 내고 타도 아깝지 않겠다 생각되더군요. 아 물론 이날 예약이 마감되어 타 볼 수 없었습니다.

 

잉어한테 먹이주기

 

조금 더 걸어가니 작은 연못이 있고, 100엔에 잉어 먹이를 팔고 있더군요.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잉어 먹이나 주고 좀 놀다 갑니다.

 

잉어들

 

사람들이 주는 먹이만 받아먹고도 저렇게 튼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큰 잉어들도 있고 상대적으로 어려 보이는 작은 잉어들도 있었습니다만, 작은 잉어들보다 큰 잉어들에게 모이를 던져주는 게 더 재밌더군요. 탈탈 털어서 주고 왔습니다.

 

보트 탑승장이 보인다

 

보트 탑승장이 보이고 보트로 갈 수 있는 구역은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렇게 협곡 구경을 마치고 온 김에 일본신화에서 아마테라스가 동굴로 숨었을 때 아마테라스를 다시 꺼내오기 위해 다른 신들이 회의를 했다는 아마노야스가와라를 보기 위해 아마노이와토 신사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대만인 관광객이 탄 버스도 같은 방향으로 간다

 

대만인 관광객들이 탄 버스도 목적지가 같아 따라갔습니다만.....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 만차라 자리가 없더군요. 돌아서 저기 어디로 가면 주차장이 또 있다는데 걸어 다니기 상당히 멉니다. 일단 차를 돌려 돌아갑니다. 

 

시골마을 골목길

 

예나 지금이나 한국에서 온 차가 들어올 일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시골 마을길로 진입합니다.

 

결국은 이렇게 마을길로 차를 돌려서 나왔습니다. 그냥 바로 후쿠오카로 가려고 합니다.

 

타카치호 시내에서 또 파제로 목격

 

떠나기 전 타카치호 시내에서 2세대 파제로 숏바디를 목격하고 사진을 촬영합니다.

 

숏바디 보기가 더 어려운 편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유독 숏바디를 많이 봤습니다.

 

갤로퍼와 2세대 파제로

 

1세대 파제로의 단종 직후 한국에서의 갤로퍼 생산이 시작되었기에

사실상 2세대 파제로가 갤로퍼와 동년배인 차량입니다.

 

1세대는 이제 차령 40년 차라 진짜 보기 어려워졌고, 2세대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차 취급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2세대는 꽤 많이 보고 왔습니다. 이 차는 가고시마 사쿠라지마에서 봤던 차량과 헤드램프의 형상이 다르죠. 전기형 차량입니다.

 

캥거루범퍼까지 완전 초기형이 맞다.

 

중기형 후기형을 거치며 사라진 캥거루범퍼까지 남아있는 모습으로 보아 초기형이 맞습니다.

 

극초기형이 아닐까 싶은 것이 92년부터 전차종에 적용되기 시작하던 휀다에 장착되는 보조미러가 없습니다. 즉 차량은 2세대지만 1세대 기반의 갤로퍼보다 나이가 많은 91년식 차량일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겠죠. 대형차를 수리하는 정비소에서 차생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미야자키에서 구마모토 땅을 밟아가며 후쿠오카로 이동합니다.

 

델리카 4WD

 

미야자키현과 구마모토현의 경계를 막 넘은 시점에 델리카가 보이더군요.

 

파제로 기반의 4륜구동 각-그레이스라 보면 되겠습니다. 신호대기 중에 목격하고 바로 그 앞으로 갔네요.

 

방치차

 

주택가에 소재한 자동차 정비소 공터에 방치된 델리카 스페이스 왜건 4WD입니다.

 

우리에겐 각그레이스의 디자인으로 익숙하죠. 당대 마쯔다 봉고를 기반으로 했던 베스타는 4륜구동 모델이 존재했지만, 그레이스의 4륜구동 모델은 생산되지 않았습니다. 여튼 파제로의 4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했고 1세대 파제로와 같은 휠이 적용되기도 했기에 사실상 갤로퍼의 친척정도 되는 차라 보면 되겠습니다.

 

이럴 일이 또 있을까.

 

그럭저럭 보이는 차량이지만 그래도 나란히 세우긴 어려우니 사진을 촬영하고 갈 길을 떠납니다.

 

한국의 그레이스, 뉴포터의 원본 모델인 L300 델리카의 경우 현재까지 생존중인 차량의 대부분이 후기형 모델인데, 풀체인지 이후에도 90년대 후반까지 병행생산되었기에 그럭저럭 보이긴 합니다. 전에 기타큐슈 고쿠라에서도 한 번 봤었고요. 이다음날 다자이후 IC에서 갤로퍼와 동일한 휠을 장착하고 있던 순정 상태의 델리카도 마주쳤으니 말이죠.

 

파제로 3세대 숏바디

 

그렇게 고속도로를 타러 가기 위해 조금 더 달리다 고속도로 앞 편의점에 잠시 정차했는데..

파제로 3세대 숏바디가 지나가네요.

 

99년 출시 이후 미쓰비시자동차가 어렵던 시기에 판매되었던지라 대 히트의 1세대와 2세대만큼 많이 팔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끔 보입니다. 가끔 보이긴 하는데 롱바디만 봤지 3세대 숏바디는 처음 봤네요.

 

또 고속도로 휴게소

 

32년 된 구닥다리 자동차라 밟아봐야 8~90km/h.

거기에 꾸준히 휴게소에서 쉬었다 달려줬습니다.

 

구마모토에서 후쿠오카로 올라오는 큐슈고속도로는 그래도 렌터카로 자주 다녀서 그런지 익숙하네요.

 

현대 유니버스

 

일본땅에서 현대차끼리 큐슈고속도로를 나란히 달립니다.

 

한 대는 현대차지만 자칭 깨어있는 시민들이 얘기하는 토착왜구 기준에 부합하지만 자신들 추억 한 구석에 있는 자동차라 항상 이중잣대로 찬양하기 바쁜 미쓰비시 기술로 만들어진 차. 한 대는 미쓰비시와의 기술제휴를 끝내고 야심 차게 자체개발하여 일본시장에 진출한 제대로 된 현대차. 출신 공장도 울산과 전주로 다르지만, 일본땅에서 현대차 두 대가 나란히 고속도로를 달리는 일이 흔치만은 않기에 사진으로 남겨뒀습니다.

 

아 요즘 아이오닉 5도 택시로 꽤 많이 풀렸다고 하던데, 막상 아이오닉이나 재진출 이전 일본땅에서 판매했던 현대차들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유니버스만 몇 대 본 것이 전부네요.

 

요코소 후쿠오카에

 

ようこそ福岡へ

 

큐슈고속도로에서 후쿠오카 도시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후쿠오카 시내로 들어갑니다. 이 도시고속도로는 매우 익숙합니다. 이 익숙한 도로에 제 차를 타고 올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현실이 되었습니다.

 

도시고속도로에서 보이는 대우차 간판

 

도시고속도로에서 보이는 캐딜락 쉐보레 간판도 보입니다.

 

항상 버스나 렌터카를 타고 지나갈 때 저 간판을 보고 대우차 키와 함께 인증을 하곤 했었는데, 진짜 후쿠오카에 진입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더군요. 일단 숙소를 후쿠오카공항 국내선 터미널 맞은편 골목에 잡았기에 숙소에 짐을 놓고 다시 나가기로 합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숙소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공항인데, 숙소 가격도 저렴했고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습니다.

 

대충 짐만 내려놓고 마저 놀러 갑니다. 동행한 형님은 텐진에 내려드리고 저는 텐진에서 항상 가는 곳에 가야겠지요.

 

텐진 니시도리

 

내 차로 익숙한 텐진에 들어오는 일도 실감 나지 않는데, 니시도리 한복판을 또 지나가게 됩니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유동인구도 엄청 많습니다. 이 복잡한 번화가를 한국에서 가지고 온 차로 지나가게 됩니다.

 

이치란 앞 스크램블 교차로

 

이치란 앞 작은 스크램블 교차로를 지나서 복호두가 보이는 골목으로 우회전.

 

그럼 익숙한 건물이 하나 나옵니다.

 

익숙한 건물

 

익숙한 건물. 5층에 메이드리밍 텐진니시도리점.

 

조금 더 직진하면 주차장이 존재합니다. 불과 올해 초만 하더라도 아주 가까운 주차장이 있었으나 건물을 새로 올린다고 막아놓았더군요. 그다음 주차장에 들어가려 하니 4WD차량 출입금지가 적혀있어서 좀 더 왔습니다.

 

어 여기 생각보다 주차비 저렴한데

 

일 최대 1000엔. 번화가치곤 상당히 저렴한 주차장인데 여기에 주차해 보긴 처음이네요.

 

전에는 최대요금 없이 40분에 440엔씩 받던 주차장인데 오히려 저렴해졌습니다. 여튼 한국인들도 많이 지나다니는 텐진 한복판 골목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갑니다.

 

기껏 차 끌고 온다는 곳이 메이드카페

 

기껏 한국에서부터 차를 끌고 온다는 곳이 메이드카페...

 

8월 2일 토요일임에도 한산했는데, 이날 외부 이벤트에 나가는 메이드도 있었고 전날 댄스배틀이라고 불태웠던 메이드들도 있었기에 적은 인원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응 왔어

 

안쪽 자리는 사람이 있고... 대충 앉아서 저녁이나 때우고 가려고 합니다.

 

감튀와 우롱차

 

러브와가마마세트를 주문하여 알콜 대신 우롱차로 바꿔서 먹었습니다.

 

자가용 여행 기념

 

韓 日 自 家 用 車 旅 行 記 念 訪 問

2 0 2 5 0 8 0 2

 

대략 두 시간. 마감 즈음까지 쉬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주유를 미리 해뒀어야 하는데 못 하고 왔던 관계로 다시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24시간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갑니다.

 

주유

 

어지간하면 다 있긴 하지만 가끔 디젤을 판매하지 않는 주유소들이 있어서 잘 보고 들어가야 합니다.

 

후쿠오카 도심치곤 나쁘지 않은 가격 147엔. 거의 바닥에서부터 주유하니 7000엔 조금 더 들어가네요.

 

익숙한 하카타

 

익숙한 하카타의 밤거리도 갤로퍼로 달려봅니다.

 

익숙한 텐진과 하카타의 밤거리를 제 차로 달릴 거라 상상조차 못 했지요.

 

후쿠오카의 밤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 밤을 보내고 다음날은 꽤 이른 시간에 숙소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시 5일 차부터는 혼자 다니게 됩니다. 5일차에는 시코쿠행 페리를 타고 시코쿠에 들어가게 되는데, 마츠야마까지 가서 숙소도 번화가에 잡았고 그냥저냥 운전을 하기 싫어 전차와 도보로 돌아다녔습니다.

 

5부에서 5일차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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