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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

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나서 정보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부관훼리 홈페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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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 2일차 사가현-나가사키현-구마모토현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부가 이어집니다.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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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3) 3일차. 가고시마현(鹿児島県) 최남단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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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4일 차. 4부입니다.

 

4일 차 역시 생각보다 주행거리가 많았습니다. 호텔에서 그냥 후쿠오카까지 가도 6시간이라는 기록적인 시간이 소요된다고 나왔었는데 중간에 여기저기 경유해서 저녁즈음에 후쿠오카에 도착했습니다.

 

오션뷰 호텔

 

깔끔한 오션뷰 호텔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예약했기에 이런 절경도 볼 수 있었겠지요.

 

1층 목욕탕에 갔다가 짐을 정리하고 바로 빠져나옵니다.

 

선수들 싸인도 있네

 

선수들의 싸인이 있는 벤치도 있고 여러 굿즈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방 키를 반납하고 진짜 호텔 밖으로 나왔습니다.

 

니치난 카이간 난고 프린스 호텔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 전용 호텔이자 저렴한 가격에 오션뷰가 있는 리조트입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주변에 렌터카로 가실 일이 있으시면 꼭 숙박하세요.

 

출발준비

 

시동을 걸고 예열을 진행하며 출발을 준비합니다.

 

엔진룸도 열어보고 타이어도 둘러보고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살살 길을 나서봅니다.

 

니치난시로 향하는 길

 

행정구역상 니치난시 난고초였습니다만, 니치난 시내와는 거리가 좀 있더군요.

 

바다가 펼쳐진 해안도로를 타고 니치난을 향해 살살 달려갑니다. 낡은 주택 옆으로 철길도 지나고 한국에서 온 갤로퍼 역시 지나갑니다.

 

미쓰비시상사에네르기

 

니치난 조이풀에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미쓰비시상사 주유소가 보이네요.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네오스(ENEOS)가 닛세키와 삼능석유가 합병되어 탄생한 회사인데, 그럼에도 이렇게 미쓰비시의 삼각 마름모를 달고 있는 주유소들이 보입니다. 일본의 석유산업 합리화로 정유시설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며 수요를 맞추기 어려워 주로 한국에서 정제된 기름을 수입해 온다고 하더군요.

 

미쓰비시상사 역시 한국 정유사와 계약을 맺고 한국산 휘발유 경유를 수입해 온다고 합니다. 휘발유와 경유는 일본 정유사들도 생산해 내지만 겨울철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등유의 경우 사실상 한국산에 의존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직 완공되지 않아 무료구간이 존재하는 동큐슈고속도로를 타고 미야자키시로 향합니다.

 

미야자키시

 

가고시마에서도 봤지만 가로수가 야자수 나무입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제주도보다 더 아래에 있는 동네이니 제주도에도 있는 야자수 가로수가 없는 것이 이상하지요. 여튼 미야자키 시내에 들어와서 찾은 곳은 미야자키 신궁(宮崎神宮)입니다.

 

미야자키 진구로 가는 길

 

신사는 일반적인 신을, 신궁은 일본 건국과 관련되었거나 천황과 관련된 신을 모시는 장소라고 합니다.

 

미야자키 신궁은 일본 건국신화의 태양신 아마테라스의 고손자이자 일본 초대 천황인 진무 천황을 모시는 신사입니다. 역사적 사료가 부족하여 중간에 실체에 대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천황들도 있습니다만, 지금의 일본 황실의 계보를 타고 올라가 보면 맨 위에는 이 진무 천황이 있다고 합니다.

 

참배자용 주차장이 별다른 입장료도 주차요금도 없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중간의 주차장이 아닌 정문서부터 걸어오면 도리이를 계속 거친다는데, 주차장은 신사 경내에 있어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본당이 보일 거리였습니다.

 

車祓所

 

한국으로 따지자면 신차를 구입하여 고사를 지내는 그런 행위를 하는 장소로 보입니다.

돼지머리와 시루떡 바퀴에 뿌리는 막걸리와 복어만 없을 뿐이지요. 

 

차(車)하고 소(所)는 초등학생도 아는 한자인데, 가운데 한자가 어디서 본 적도 없을 정도로 생소해서 찾아보니 푸닥거리할 불(祓)자라고 하더군요. 푸닥거리는 악귀를 쫓고 복을 기원하는 의례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네요. 일본어 음독으로는 후츠, 훈독으로는 하라우 하라이라 읽는다는데, 한국어 음독으로 차불소(車祓所)라 읽히는 이곳을 쿠루마하라에쇼(くるまはらえしょ)라고 한답니다.

 

차를 세우고 차량의 문과 본넷을 다 열고 신궁에서 모시는 진무 천황에게 무사고와 안전운전을 기원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한국에서도 스님을 모셔와서 자동차 고사를 지낼 때 행하는 의식과 비슷하게 진행되더군요.

 

도리이를 건너

 

도리이를 건너가면 바로 신궁이 나옵니다.

 

미야자키 신궁

 

조용히 신궁 앞을 가서 둘러보고 돌아나옵니다.

 

아 참배법 전에 일본인 누님들이랑 타케오 신사 갔을 때 배웠었는데 까먹었어요..

 

쿠지도 하나 뽑고..

 

쿠지도 하나 뽑아봅니다.

 

길(吉)이고 번역기 돌려서도 괜찮은 내용이니 다행이라 여기고 나무에 묶어놓고 왔습니다.

 

주차장에 세워진 갤로퍼

 

신궁에서 걸어서 갤로퍼가 세워진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저 멀리 주차된 차가 보이네요. 이제 미야자키현 북쪽 끝의 타카치호초로 이동하려 합니다. '최애의 아이' 초반부에 아쿠아로 환생하기 전 고로가 근무했던 병원의 모티브가 된 병원이 존재하는 지역으로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동네이기도 한데, 같은 현내에서도 동남쪽 끝에서 서쪽 끝인지라 시간은 약 두 시간 정도 소요되었네요.

 

일단 목적지는 타카치호 협곡(高千穗峡谷)입니다.

 

휴게소도 경유하고

 

고속도로 위 휴게소에 경유하여 점심을 때우고 갑니다.

 

대충 간식으로 요기를 채우고 넘어가네요.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다른 사실상 지역 특산물 판매점의 성향이 강한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물론 국도변 휴게소들 역시 지역 특산품 판매점이자 한국으로 따지자면 하나로마트 비슷한 성향이 강했습니다.

 

계속 달리고 달림

 

지겹도록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왕복 2차선 고속도로에서는 민폐 아닌 민폐였지만, 그래도 먼 거리를 무사히 달려왔네요.

 

주차장 가는 길

 

주차장이 여러 곳 있었는데, 그중 협곡 아래의 주차장으로 안내하더군요.

 

그래서 협곡 아래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대만인 단체관광객들이 꽤 많았는데, 드문드문 한국어도 들리긴 했었습니다. 아소산 자락에 생긴 이 협곡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다는 이야기겠지요.

 

주차완료

 

주차비는 3시간에 1000엔 선불.

 

천천히 둘러봐도 한 시간 정도면 다 봤긴 한데 비싸다면 비싸게 생각될지 몰라도 관광지치곤 뭐 그럭저럭 납득이 가는 가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주차를 해놨더니 오사카에서 미야자키 여행을 온 어느 일본인 아저씨가 트위터에 이 차량을 목격했다는 글을 올리셨더군요.

 

미야자키에서 본 현대차

 

미야자키에서 본 현대의 크로칸(크로스컨트리), 거기에 한국남바

부산 근처에서 페리로 왔을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집에서 부산까지도 350km 거리였으니 부산 근교는 아닙니다만 부산에서 페리를 타고 온 건 맞지요. 

 

찻집? 식당인데 줄이 꽤 길었다.

 

오래된 식당? 찻집인데 다시 돌아와서 보니 줄도 꽤 길었습니다.

 

밥을 먹을 건 아니니 바로 협곡 구경에 나섭니다. 협곡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협곡으로 가는 길

 

본격적인 협곡 구경을 위해 걸어갑니다.

 

탐방로를 따라 걸어가니 절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절경1

 

그냥 이런 절경이 계속 이어집니다.

 

날은 무척 더웠습니다만, 그래도 탐방로에 그늘진 곳이 꽤 있어 나쁘진 않았네요.

 

작은 폭포도 있고

 

돌 틈 사이로 작은 물줄기가 흘러나오는 폭포도 보이고요.

 

이런 작은 폭포의 모습을 촬영하는 사람들을 지나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그냥 캬 소리만 나오는 절경이 이어집니다.

 

협곡과 깊은 강물 그리고 저 뒤에서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폭포까지.. 사진만 봐도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중간중간 작은 보트를 타고 협곡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20분에 2000엔이라는 요금을 내고 타도 아깝지 않겠다 생각되더군요. 아 물론 이날 예약이 마감되어 타 볼 수 없었습니다.

 

잉어한테 먹이주기

 

조금 더 걸어가니 작은 연못이 있고, 100엔에 잉어 먹이를 팔고 있더군요.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잉어 먹이나 주고 좀 놀다 갑니다.

 

잉어들

 

사람들이 주는 먹이만 받아먹고도 저렇게 튼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큰 잉어들도 있고 상대적으로 어려 보이는 작은 잉어들도 있었습니다만, 작은 잉어들보다 큰 잉어들에게 모이를 던져주는 게 더 재밌더군요. 탈탈 털어서 주고 왔습니다.

 

보트 탑승장이 보인다

 

보트 탑승장이 보이고 보트로 갈 수 있는 구역은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렇게 협곡 구경을 마치고 온 김에 일본신화에서 아마테라스가 동굴로 숨었을 때 아마테라스를 다시 꺼내오기 위해 다른 신들이 회의를 했다는 아마노야스가와라를 보기 위해 아마노이와토 신사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대만인 관광객이 탄 버스도 같은 방향으로 간다

 

대만인 관광객들이 탄 버스도 목적지가 같아 따라갔습니다만.....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 만차라 자리가 없더군요. 돌아서 저기 어디로 가면 주차장이 또 있다는데 걸어 다니기 상당히 멉니다. 일단 차를 돌려 돌아갑니다. 

 

시골마을 골목길

 

예나 지금이나 한국에서 온 차가 들어올 일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시골 마을길로 진입합니다.

 

결국은 이렇게 마을길로 차를 돌려서 나왔습니다. 그냥 바로 후쿠오카로 가려고 합니다.

 

타카치호 시내에서 또 파제로 목격

 

떠나기 전 타카치호 시내에서 2세대 파제로 숏바디를 목격하고 사진을 촬영합니다.

 

숏바디 보기가 더 어려운 편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유독 숏바디를 많이 봤습니다.

 

갤로퍼와 2세대 파제로

 

1세대 파제로의 단종 직후 한국에서의 갤로퍼 생산이 시작되었기에

사실상 2세대 파제로가 갤로퍼와 동년배인 차량입니다.

 

1세대는 이제 차령 40년 차라 진짜 보기 어려워졌고, 2세대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차 취급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2세대는 꽤 많이 보고 왔습니다. 이 차는 가고시마 사쿠라지마에서 봤던 차량과 헤드램프의 형상이 다르죠. 전기형 차량입니다.

 

캥거루범퍼까지 완전 초기형이 맞다.

 

중기형 후기형을 거치며 사라진 캥거루범퍼까지 남아있는 모습으로 보아 초기형이 맞습니다.

 

극초기형이 아닐까 싶은 것이 92년부터 전차종에 적용되기 시작하던 휀다에 장착되는 보조미러가 없습니다. 즉 차량은 2세대지만 1세대 기반의 갤로퍼보다 나이가 많은 91년식 차량일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겠죠. 대형차를 수리하는 정비소에서 차생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미야자키에서 구마모토 땅을 밟아가며 후쿠오카로 이동합니다.

 

델리카 4WD

 

미야자키현과 구마모토현의 경계를 막 넘은 시점에 델리카가 보이더군요.

 

파제로 기반의 4륜구동 각-그레이스라 보면 되겠습니다. 신호대기 중에 목격하고 바로 그 앞으로 갔네요.

 

방치차

 

주택가에 소재한 자동차 정비소 공터에 방치된 델리카 스페이스 왜건 4WD입니다.

 

우리에겐 각그레이스의 디자인으로 익숙하죠. 당대 마쯔다 봉고를 기반으로 했던 베스타는 4륜구동 모델이 존재했지만, 그레이스의 4륜구동 모델은 생산되지 않았습니다. 여튼 파제로의 4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했고 1세대 파제로와 같은 휠이 적용되기도 했기에 사실상 갤로퍼의 친척정도 되는 차라 보면 되겠습니다.

 

이럴 일이 또 있을까.

 

그럭저럭 보이는 차량이지만 그래도 나란히 세우긴 어려우니 사진을 촬영하고 갈 길을 떠납니다.

 

한국의 그레이스, 뉴포터의 원본 모델인 L300 델리카의 경우 현재까지 생존중인 차량의 대부분이 후기형 모델인데, 풀체인지 이후에도 90년대 후반까지 병행생산되었기에 그럭저럭 보이긴 합니다. 전에 기타큐슈 고쿠라에서도 한 번 봤었고요. 이다음날 다자이후 IC에서 갤로퍼와 동일한 휠을 장착하고 있던 순정 상태의 델리카도 마주쳤으니 말이죠.

 

파제로 3세대 숏바디

 

그렇게 고속도로를 타러 가기 위해 조금 더 달리다 고속도로 앞 편의점에 잠시 정차했는데..

파제로 3세대 숏바디가 지나가네요.

 

99년 출시 이후 미쓰비시자동차가 어렵던 시기에 판매되었던지라 대 히트의 1세대와 2세대만큼 많이 팔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끔 보입니다. 가끔 보이긴 하는데 롱바디만 봤지 3세대 숏바디는 처음 봤네요.

 

또 고속도로 휴게소

 

32년 된 구닥다리 자동차라 밟아봐야 8~90km/h.

거기에 꾸준히 휴게소에서 쉬었다 달려줬습니다.

 

구마모토에서 후쿠오카로 올라오는 큐슈고속도로는 그래도 렌터카로 자주 다녀서 그런지 익숙하네요.

 

현대 유니버스

 

일본땅에서 현대차끼리 큐슈고속도로를 나란히 달립니다.

 

한 대는 현대차지만 자칭 깨어있는 시민들이 얘기하는 토착왜구 기준에 부합하지만 자신들 추억 한 구석에 있는 자동차라 항상 이중잣대로 찬양하기 바쁜 미쓰비시 기술로 만들어진 차. 한 대는 미쓰비시와의 기술제휴를 끝내고 야심 차게 자체개발하여 일본시장에 진출한 제대로 된 현대차. 출신 공장도 울산과 전주로 다르지만, 일본땅에서 현대차 두 대가 나란히 고속도로를 달리는 일이 흔치만은 않기에 사진으로 남겨뒀습니다.

 

아 요즘 아이오닉 5도 택시로 꽤 많이 풀렸다고 하던데, 막상 아이오닉이나 재진출 이전 일본땅에서 판매했던 현대차들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유니버스만 몇 대 본 것이 전부네요.

 

요코소 후쿠오카에

 

ようこそ福岡へ

 

큐슈고속도로에서 후쿠오카 도시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후쿠오카 시내로 들어갑니다. 이 도시고속도로는 매우 익숙합니다. 이 익숙한 도로에 제 차를 타고 올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현실이 되었습니다.

 

도시고속도로에서 보이는 대우차 간판

 

도시고속도로에서 보이는 캐딜락 쉐보레 간판도 보입니다.

 

항상 버스나 렌터카를 타고 지나갈 때 저 간판을 보고 대우차 키와 함께 인증을 하곤 했었는데, 진짜 후쿠오카에 진입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더군요. 일단 숙소를 후쿠오카공항 국내선 터미널 맞은편 골목에 잡았기에 숙소에 짐을 놓고 다시 나가기로 합니다.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숙소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공항인데, 숙소 가격도 저렴했고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습니다.

 

대충 짐만 내려놓고 마저 놀러 갑니다. 동행한 형님은 텐진에 내려드리고 저는 텐진에서 항상 가는 곳에 가야겠지요.

 

텐진 니시도리

 

내 차로 익숙한 텐진에 들어오는 일도 실감 나지 않는데, 니시도리 한복판을 또 지나가게 됩니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유동인구도 엄청 많습니다. 이 복잡한 번화가를 한국에서 가지고 온 차로 지나가게 됩니다.

 

이치란 앞 스크램블 교차로

 

이치란 앞 작은 스크램블 교차로를 지나서 복호두가 보이는 골목으로 우회전.

 

그럼 익숙한 건물이 하나 나옵니다.

 

익숙한 건물

 

익숙한 건물. 5층에 메이드리밍 텐진니시도리점.

 

조금 더 직진하면 주차장이 존재합니다. 불과 올해 초만 하더라도 아주 가까운 주차장이 있었으나 건물을 새로 올린다고 막아놓았더군요. 그다음 주차장에 들어가려 하니 4WD차량 출입금지가 적혀있어서 좀 더 왔습니다.

 

어 여기 생각보다 주차비 저렴한데

 

일 최대 1000엔. 번화가치곤 상당히 저렴한 주차장인데 여기에 주차해 보긴 처음이네요.

 

전에는 최대요금 없이 40분에 440엔씩 받던 주차장인데 오히려 저렴해졌습니다. 여튼 한국인들도 많이 지나다니는 텐진 한복판 골목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갑니다.

 

기껏 차 끌고 온다는 곳이 메이드카페

 

기껏 한국에서부터 차를 끌고 온다는 곳이 메이드카페...

 

8월 2일 토요일임에도 한산했는데, 이날 외부 이벤트에 나가는 메이드도 있었고 전날 댄스배틀이라고 불태웠던 메이드들도 있었기에 적은 인원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응 왔어

 

안쪽 자리는 사람이 있고... 대충 앉아서 저녁이나 때우고 가려고 합니다.

 

감튀와 우롱차

 

러브와가마마세트를 주문하여 알콜 대신 우롱차로 바꿔서 먹었습니다.

 

자가용 여행 기념

 

韓 日 自 家 用 車 旅 行 記 念 訪 問

2 0 2 5 0 8 0 2

 

대략 두 시간. 마감 즈음까지 쉬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주유를 미리 해뒀어야 하는데 못 하고 왔던 관계로 다시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24시간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갑니다.

 

주유

 

어지간하면 다 있긴 하지만 가끔 디젤을 판매하지 않는 주유소들이 있어서 잘 보고 들어가야 합니다.

 

후쿠오카 도심치곤 나쁘지 않은 가격 147엔. 거의 바닥에서부터 주유하니 7000엔 조금 더 들어가네요.

 

익숙한 하카타

 

익숙한 하카타의 밤거리도 갤로퍼로 달려봅니다.

 

익숙한 텐진과 하카타의 밤거리를 제 차로 달릴 거라 상상조차 못 했지요.

 

후쿠오카의 밤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 밤을 보내고 다음날은 꽤 이른 시간에 숙소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시 5일 차부터는 혼자 다니게 됩니다. 5일차에는 시코쿠행 페리를 타고 시코쿠에 들어가게 되는데, 마츠야마까지 가서 숙소도 번화가에 잡았고 그냥저냥 운전을 하기 싫어 전차와 도보로 돌아다녔습니다.

 

5부에서 5일차 이야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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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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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

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일본 자차여행을 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어나서 정보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부관훼리 홈페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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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 2일차 사가현-나가사키현-구마모토현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2부가 이어집니다. 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1) 시작. 부관훼리 하마유호 선적 및 하선기존 여행기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일단 같이 병행하여 털어내려고 합니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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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로 일본 여행하기 3일 차 3부입니다.

 

구마모토 미후네초에서 출발하여 가고시마의 최남단을 찍고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난고초에 숙소를 잡아서 상당한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아마 여행기간 중 가장 많은 거리를 이동했던 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최남단으로 가는 길도 썩 좋지 않았고 피로도 상당했습니다.

 

레가토 인 미후네 객실

 

하룻밤을 묵었던 레가토 인 미후네의 객실입니다.

 

최근에 지어진 비지니스호텔답게 상당히 깔끔한 시설에 스마트 TV까지 벽걸이로 걸려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본 객실 뷰는 뒤의 맨션들이 보이는 수준이었지만, 비즈니스호텔에 뷰를 바라는 건 사치지요.

 

출발

 

여행 3일 차. 일본에서의 2일 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가고시마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중간에 가고시마 공항에서 합류하는 분을 태워야 합니다. 차라리 여행 시작에 합류하여 중간에 헤어지거나 중간에 합류하여 끝까지 함께 가면 일정도 크게 틀어버리지 않아도 되고 저 역시도 편합니다만, 종종 같이 다녔던 형님이고 금요일이나 월요일 하루 연차를 내고 주말 껴서 와야 한다고 하니 오신다는 분 막을 수도 없고 마지막까지 어디서 만나야 일정에 크게 무리가 없을지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 가고시마행 항공기를 타고 오라고 했습니다.

 

이날 가고시마공항에서 만나서 다음날 후쿠오카에 숙소를 잡고 후쿠오카에서 헤어지기까지 가고시마와 미야자키 일대를 함께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DINO BASE

 

호텔 바로 아래에 작은 공원이 있어 들러보았습니다.

 

그냥 미후네라는 작은 동네에 있는 평범한 공원처럼 보입니다만, 주 된 전시품은 공룡입니다. 뭐 공룡 화석이나 발자국이 발견된 건 아니고, 공룡 모형들을 가져다 놓은 어린이 공원이라고 하더군요.

 

이 공원에 뜬금없는 물건이 하나 있었는데..

 

브록

 

원피스 작가의 고향이 구마모토현인지라 구마모토 곳곳엔 이런 원피스 캐릭터 동상들이 존재합니다.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이후 지역 부흥을 위해 관광객을 불러올 수 있는 이런 동상을 곳곳에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구마모토현청 앞의 루피상을 보고 왔던 포스팅도 했었는데, 구마모토에 조금 일찍 도달했더라면 동상들을 모두 찾아서 보고 왔겠지만 구마모토에 들어온 시간이 매우 늦어져서 결국 브록만 보고 가게 되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고시마 공항으로 향합니다.

 

휴게소 라멘

 

시간여유가 좀 있기에 휴게소에 들어와 어중간한 아침식사를 합니다.

 

구마모토 라멘이라고 판매하기에 일단 주문하여 먹어봅니다.

 

구마모토 라멘

 

맛은 그냥저냥 평범했습니다.

 

이번 큐슈일주에서 말 그대로 지나치기만 했던 동네가 구마모토였는데 그래도 구마모토에 와서 구마모토 라멘은 먹었으니 된 거죠.

 

휴게소

 

휴게소의 다른 일본차들 사이에서도 큰 위화감 없이 주차된 모습입니다.

 

가고시마 가는 길

 

고속도로를 타고 가고시마로 계속 내려갑니다.

 

이런 멋진 풍경들도 보이고요.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에서 미야자키현 에비노시로 가는 국도 고개에 루프 브릿지라고 원을 그리며 올라가는 다리가 있어 고속도로를 나와 그 도로를 타려 했습니다만...

 

히토요시IC는 ETC 전용.

 

히토요시 IC는 ETC 전용 톨게이트였습니다.

 

한국에서의 ETC 하이패스는 선불카드도 있고, 차종만 맞으면 신차도 딱히 단말기 등록 없이 사용해도 무방합니다만 일본의 ETC는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무엇보다 후불 신용카드로만 발급되고, 차량에 등록된 기기와 카드의 정보가 모두 일치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은 ETC 이용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외국인이 대여한 렌터카가 아닌 외국에서 일시반출입으로 들어온 차도 마찬가지고요.

 

ETC 할인이 사실상 출퇴근시간 단거리를 제외하곤 모두 사라진 한국에 비해 일본의 ETC 할인율은 일반 대비 상당히 높은 편인데, 도로비가 비싼 일본 특성상 ETC 보급률이 현재 94%를 넘었다고 합니다. 거의 고속도로를 타지 않거나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이 아닌 이상 ETC를 이용한다는 이야기겠지요.

 

미야자키현 입성

 

큐슈고속도로를 타고 가고시마로 내려가는 길. 잠시 미야자키땅을 밟습니다.

 

루프브릿지 대신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갑니다. 에비노시를 지나면 바로 가고시마입니다.

 

또 휴게소

 

공항에 거의 다 와서 조금 피곤하기에 잠시 쉬었다 갑니다.

 

식곤증이 몰려오지만 거의 다 왔으니 약 5분만 누워있다 다시 출발했습니다.

 

현대 유니버스

 

가고시마공항 IC를 진출한 뒤 동전을 좀 정리한다고 정차했었는데 유니버스가 지나갑니다.

 

울산에서 생산된 현대차에서 전주에서 생산된 현대차를 바라봅니다. 근래 들어 아이오닉 5가 상당수 보급되었다지만, 아이오닉 5나 캐스퍼 일렉트릭(인스타) 같은 차는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현재 일본에 남아있는 현대차 중 가장 개체가 많은 차량이 유니버스이기도 하지만 일본에서 돌아다니며 본 현대차는 유니버스가 전부였네요.

 

공항 도착

 

저 건너편이 공항입니다만, 아직 수속을 다 밟지 않으셨다고 해서 근처에서 기다립니다.

 

가고시마공항 건너편에 메이지유신 성공에 이바지한 유신삼걸 중 하나인 사이고 타카모리의 동상이 세워진 공원이 있어 잠시 구경하기로 합니다.

 

사이고 타카모리

 

이 무섭게 생긴 아저씨는 사이고 타카모리(西郷隆盛)

 

유신삼걸 중 하나로 한반도를 정벌하자는 정한론을 주장했던 인물 중 하나인지라 한국에선 딱히 좋아할 인물은 아닙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반인반신이라 칭송하는 그런 분위기처럼 가고시마 출신으로 현내에서는 그런 존재인 인물이라고 하네요.

 

실제 사이고 타카모리는 사냥개를 키우며 개와 함께 산책을 다녔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도쿄의 우에노 공원에는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이고 타카모리의 동상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우에노 공원의 동상에만 개가 있지 이곳 동상에는 개가 없습니다.

 

그렇게 수속을 밟고 나왔다는 연락을 듣고 가고시마공항에서 며칠 함께 할 형님을 픽업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카레이가와역(嘉例川駅)

 

가고시마에서 가장 오래된. 12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카레이가와역(嘉例川駅)이라고 합니다.

 

열차는 그리 자주 다니지 않습니다만, 사이고 공원에서 봤던 지역 관광 팜플렛에 공항 근처에 오래된 역이 있기에 찾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비록 자차여행이지만 생각보다 기차역에 많이 들렀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고요 다음 목적지 역시 기차역이었으니 말이죠.

 

단선 철길

 

단선 철길. 120년 넘는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을까요.

 

조용한 간이역

 

조용한 간이역에 수풀이 우거져 특유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카레이가와

 

개찰구를 지키는 사람이 없기에 마음껏 구경하고 나와도 됩니다.

 

고양이가 있다는데..

 

역을 지키는 고양이 산쨩이 있다는데 어디로 놀러 갔는지 보이진 않았습니다.

 

짧은 역구경을 뒤로하고 먼 길을 또 가야만 합니다. 큐슈고속도로의 종점까지 타고 내려가서 미나미큐슈시를 거쳐 이부스키시의 일본 본토 최남단 니시오야마역을 향해 갑니다.

 

44내림픽저속도로를 달리는 느낌

 

광주대구고속도로 확장 이전의 44내림픽저속도로 아니 88올림픽고속도로가 이런 느낌이었죠.

 

뻥 뚫려있고 중앙분리대도 존재하는데 산을 넘어가는 그런 느낌. 4차선 이상으로 확장된 한국 고속도로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길을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가며 지겹도록 달리고 또 달립니다.

 

시골길

 

좋은 길을 달리다 시골길을 달리게 되네요.

 

농업용 경트럭이 달리는 길을 저 멀리 한국에서 찾아온 빨간 갤로퍼가 함께 달립니다. 전봇대 너머로 보이는 저 뾰족한 산을 향해 달려가는데, 카이몬다케(開聞岳)라고 합니다. 산이 점점 가까워졌다가 산 옆으로 지나가기에 다시 멀어지게 됩니다.

 

지나가다 휴식

 

지나가다 경치가 좋은 전망대가 있어 잠시 휴식합니다.

 

폐지 줍는 사진에서 정말 오랜만에 카톡 프사를 이 사진으로 변경했네요. 세비라 자연공원(瀬平自然公園)이라고 바다와 카이몬산이 잘 보이는 자리에 작은 주차장을 만들어 놓은 장소입니다.

 

좌측으로는 철도가 지나가고 앞으로는 큰 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바다가 있었네요.

 

벌써 추수

 

8월 초인데 벌써 추수를 합니다.

 

아무리 조생종이라 하더라도 벌써 추수를 하나? 싶었지만, 여기는 북위 31도의 가고시마입니다. 당연히 이모작도 가능하겠지요. 제주도보다도 한참 아래입니다. 차를 타고 와서 그런지 크게 실감 나지 않지만 중국 항저우나 우한과 비슷한 위도까지 내려와 있는 겁니다.

 

도착

 

그렇게 한참 더 달려서 일본 본토 최남단 역인 니시오야마역(西大山駅)에 도착했습니다.

 

한 때 일본 최남단이었으나 2003년 오키나와에 모노레일이 생기며 일본 최남단 역 타이틀은 반납하게 되었지만, 아직 일본 본토 최남단이자 JR 관할 최남단 역의 타이틀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역은 몰라도 이 역에는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우체통

 

엽서를 보낼 수 있는 노란 우체통이 있더군요.

 

엽서는 길 건너편 작은 가게에서 살 수 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으로 보내는 엽서의 경우 국제우편이라 조금 더 비싸긴 했습니다만, 실제 중국인 한국인도 많이 찾아오는지 중국어 한국어 안내도 존재하더군요.

 

西大山駅

 

JR일본 최남단의 역 서대산역.

북위 31도 11분.

 

이부스키와 마쿠라자키를 잇는 이부스키마쿠라자키선이 지나가는데, 마침 왔던 시기가 열차가 지나가던 시기였습니다. 최남단역 타이틀과 가이몬다케가 보이는 굉장한 경치가 있기에 실수요는 사실상 거의 없고 관광 수요가 대부분인데 그마저도 대부분 차나 버스를 이용하여 찾아옵니다.

 

물론 역에 사람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 실제 승차하고 하차하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고 열차에서 잠깐 내려 기념사진정도 촬영하고 가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네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곧 열차가 들어오는지라 그래도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벌판에 높게 솟은 산이 보입니다. 저 산이 없었더라면 진작 폐역당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겠지만요.

 

반대편

 

반대 방향은 평범합니다. 그냥 주변에 공장만 보일 뿐..

 

JR일본최남단의역

 

카이몬다케가 보이는 승강장 끝에 세워진 커다란 푯말 앞에서 기념사진들을 촬영하더군요.

 

역광이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좋은 환경은 아녔지만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열차 진입

 

2량 수준의 작은 디젤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잠시 내려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고, 열차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1분 이상 정차한 뒤 출발했습니다.

 

이제 가고시마 시내로 가서 사쿠라지마 페리를 타고 가고시마만의 반대편으로 이동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근처에 야마가와~네지메 페리가 있긴 하지만 중간 시간표도 애매하고 이왕 온 거 사쿠라지마를 거쳐 가기 위해 일부러 먼 길을 택했네요.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엄청 힘든 여정이었던지라 차라리 야마가와 난큐페리를 탈 걸 그랬습니다..

 

가고시마로 나가는 길

 

들어왔던 길과 반대로 가고시마만 안쪽 국도를 타고 가고시마로 나갑니다.

 

가고시마 시내 입성

 

가고시마 시내에 입성했습니다.

 

여기서 사쿠라지마 페리를 타기 위해 가고시마항까지 가야 합니다만, 금요일 오후라 그런지 정체가 상당하네요. 사쿠라지마 페리는 24시간 운항합니다. 대낮에는 20분 간격으로 움직이고, 새벽에도 1시간 간격으로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운항시간은 약 20여분 소요되고 비용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일단 탑승부터 하고

 

20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하기에 잠시 대기하니 바로 승선이 시작됩니다.

 

특이하게도 가고시마항에서는 결제가 없습니다. 사쿠라지마항을 빠져나가며 거치는 톨게이트에서 차량과 탑승자에 대한 운임을 납부하는 방식이지요. 그렇게 사쿠라지마 페리에 탑승합니다.

 

페리 탑승

 

3일 연속 배에 탑승하는 갤로퍼입니다.

 

아까 봤던 구급차 옆 자리가 비었다고 거기 세우라고 하네요.

 

승선완료

 

구급차인 닛산 파라메딕 옆에 차를 세웠습니다.

 

캐러밴 기반인지라 상당히 크더군요. 뒤로도 차량들이 승선하여 데크를 거의 다 채우고 출발했습니다.

 

출항

 

본격적으로 출항을 시작합니다.

 

객실에 있다가 잠시 나와서 선내를 구경해 봅니다.

 

사쿠라지마에서 오는 페리

 

도착했을 즈음 사쿠라지마에서 가고시마로 오는 페리가 항구로 들어오는군요.

 

저 뒤로도 또 한 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잠시 배에서 시간을 보내니 금방 사쿠라지마가 눈앞에 보입니다.

 

사쿠라지마

 

직역하면 벚꽃섬(桜島)인데 벚꽃철이 아니라 벚꽃은 모르겠고 화산섬입니다.

 

산 중턱의 전망대를 경유했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별로 없으니 지나가는 길에 있는 전망대를 경유하기로 합니다.

 

하선

 

하선합니다.

 

승선 순서대로 내리니 구급차가 당연 먼저 내리겠지요. 따라 내린 뒤 톨게이트에서 운임을 납부한 뒤 국도 224호선을 타고 나옵니다. 제원상 차량 길이가 4000mm라 미만단위로 끊어버려서 5m 미만 요금을 내고 나왔습니다.

 

다 같은 길로 간다

 

페리에서 하선한 차량들이 다 같은 길로 달려갑니다.

 

국도 224호선에 들어서자마자 휴게소가 나오는데 일단 패스.

 

아름다운 절경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깁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않았더라면 더 여유로웠을텐데 이게 참 아쉽네요.

 

아라무라 용암 전망대

 

아라무라 용암 전망대(有村溶岩展望所)라는 곳에 차를 잠시 세웁니다.

 

전망대인데 약 10분 정도 간단히 돌고 올 수 있다고 하네요. 사쿠라지마의 중심 분화구가 보이는 전망대라고 합니다.

 

전망소 안내

 

코스별로 소요시간을 상세히 기재해두어 일단 10분 코스로 짧게 다녀왔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분화구

 

전망대에서 분화구를 바라봅니다.

 

마치 분화구에서 토출되는 수증기처럼 보이는데 수증기가 아니라 구름입니다.

 

1엔 동전이 수두룩

 

바위 위에는 1엔 동전이 올려져 있고, 누군가가 소원을 빌고 갔겠지요.

 

1엔짜리가 정말 많이 남아있어 저도 1엔짜리 동전을 올리고 '초 카와이한 일녀 만나게 해 주세요'라고 소원을 빌고 오고 싶었습니다만, 말았습니다. 어차피 힘든 일인걸 잘 알고 있는데요.

 

정자 앞에서 본 분화구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라 계단을 건너 정자 앞까지 올라와서 분화구를 구경합니다.

 

높이는 약 900m 정도? 생각보다 높지 않았던 사쿠라지마의 분화구입니다.

 

화산재가 가득하다

 

그래도 화산 바로 옆이라 그런지 일반 모래가 아닌 화산재가 전망대 계단에 가득하네요.

 

다시 달립니다. 갈 길이 멉니다. 일본 본토 최남단 사타미사키까지 두 시간은 더 가야 하는데, 가면 7시가 넘어갑니다.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가기로 합니다.

 

파제로 숏바디

 

그렇게 사쿠라지마를 거의 빠져나간 시점에 멀리서 파제로 숏바디가 보이더군요.

 

갈 길이 멀지만 2세대 파제로도 쉽사리 보기 어렵기에 잠시 차를 돌려 2세대 파제로 숏바디와 함께 사진을 찍고 갑니다. 이번 여행에서 2세대 숏바디만 두 대 봤네요. 이 차량은 그릴의 형상으로 보아 2세대 후기형으로 보이더군요.

 

휘발유네

 

가솔린 V6 3500. 엔진룸을 열어보면 그래도 익숙하긴 할 겁니다.

 

후기형 말기인 98년부터 GDI 엔진이 적용되긴 했으나, GDI 표시가 없는 모습으로 보아 대략 97년형 차량으로 보입니다. 내내 현대차도 미쓰비시의 6G7계 엔진을 가져다 썼었으니 당대 뉴그랜저 다이너스티 그리고 에쿠스까지 이어지는 엔진과 같은 혈통이지요.

 

짧게 사진만 찍고 계속 달려갑니다.

 

산길

 

핸드폰 안테나조차 끊어져버리기를 반복하는 고갯길을 계속 달립니다.

 

앞에 가던 알토가 너무 느리게 가서 추월도 하고 열심히 달렸네요.

 

헤어핀 커브

 

헤어핀 커브가 이어지는 고갯길도 내려옵니다.

 

해는 점점 땅 아래로 사라져가고, 헤어핀이 이어지는 고갯길을 천천히 내려옵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그래도 해가 떨어지기 전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고갯길을 건너 작은 마을이 보입니다. 이제 작은 마을과 해안가를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주유

 

슬슬 주유를 해야 할 텐데.. 싶었는데 다행히 문을 연 주유소가 있더군요.

 

일본 주유소들 정말 문을 일찍 닫습니다. 가끔 셀프로 24시간 운영되는 주유소들도 있지만 외진 곳에서는 그런 주유소가 한국보다 많지 않고요. 셀프라도 칼같이 6시 7시쯤 문을 닫는 곳들이 꽤 있었습니다. 기름도 애매하게 남아서 돌아가는 길이 걱정이었습니다만, 사타미사키가 20km 남은 지점에서 무사히 주유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주유소 어르신이 사타미사키에 가는 길이냐고 물으시더군요. 이 길을 달리는 낯선 차들은 대부분 사타미사키에 가는 길일테니 말입니다.

 

해가 진다

 

아까 봤던 뾰족한 산 카이몬다케가 여기서도 선명히 보입니다.

 

한참 돌아서 카이몬다케가 보이는 곳까지 왔다는 이야기겠지요.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지나갑니다.

 

다 왔다

 

드디어 이정표에 사타미사키(佐多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본 본토 최남단에 거의 다 왔습니다.

 

일본 본토 최남단 사타미사키

 

일본 본토 최남단 사타미사키(本土最南端佐多岬)

이정표는 보이는데 여기서 직진 8km라뇨..

 

우리의 구글맵은 약간 짧은 도로를 알려줬습니다만.. 아오..시발.. 험난한 고개와 커브의 연속이었습니다.

 

관광안내소는 이미 문을 닫음

 

전망대와 관광안내소는 이미 문을 닫은지 오래.

5시까지만 근무한다고 합니다.

 

차생 12년차에 DOC를 장착하여 중국발 미세먼지에는 침묵하며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차를 미세먼지의 원인이라 규정하던 중국몽 정권에 의해 적폐청산을 당하지 않고 32년을 살아있게 된 것도 천운인데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다른 갤로퍼들은 적폐 노후경유차로 규정되어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이 시점에 일본 본토 최남단까지 달리리라 상상이나 했을까요.

 

감격이다

 

차로 올 수 있는 일본 본토 최남단까지 오게 된 갤로퍼입니다.

 

이전에 일시반출입으로 왔던 갤로퍼들이 이 곳을 다녀갔다는 자료가 없으니 갤로퍼로서는 최초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저 옆에 오토바이. 미야자키 번호판이었는데, 먼저 내려갔으나 중간에 제 뒤로 붙더군요. 그렇게 때 한참을 같이 달려왔던지라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도 해질녘에 왔다

 

그래도 해질녘에 왔습니다. 사다곶 등대까지는 20분 걸어가야 한다는데..

 

구글맵 후기를 보니 등대까지 가는 길은 힘들기만 하고 주차장 뷰가 더 좋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등대는 보고 가야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터널 불이 꺼짐

 

등대로 향하는 터널의 불이 꺼졌네요.

 

더 늦기 전에 그냥 내려가기로 합니다.

 

31도선

 

31도선을 기념하는 기념비입니다.

 

물론 다른 의미긴 하지만 한국에도 북위 38도선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양양과 연천에 있습니다만, 일본 본토최남단 사타미사키의 31도선 기념비 앞에서 짧게나마 사진을 촬영하고 내려갑니다.

 

숙소를 127km 떨어진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난고(日南市 南郷)에 잡아놓았기에 갈 길이 멉니다.

빨리 가도 9시 30분. 고속도로 없이 고갯길을 건너야 하니 소요시간도 2시간 30분이나 나오네요.

 

편의점 하나 나오지 않는다

 

배가 고파서 슬슬 밥을 먹어야 하는데.. 80km를 달려도 편의점 하나 나오지 않습니다.

 

사타미사키로 갈 때 문이 열려있던 식당들도 죄다 문을 닫았고요. 이럴 줄 알았더라면 뭐라도 사서 오거나 그냥 야마가와에서 페리를 타고 오는데 누가 이럴 줄 알았던가요..

 

그렇게 한참을 달려 편의점을 보고 정차합니다.

 

편의점에서 식사

 

편의점에서 대충 식사를 마칩니다.

 

약 20여분간 식사를 마친 뒤 다시 또 달려갑니다. 잠시 시내가 나오나 싶더니 다시 고갯길을 건너고 건넙니다. 그렇게 숙소에 거의 다 왔는데...

 

이딴게 현도

 

확장공사가 진행중인지 장비가 나오고 갑자기 길이 좁아지더니 비포장 도로가 나옵니다.

 

숙소가 있는 난고까지 거의 다 왔는데 이딴 게 현도라고 합니다. 에라이 시발....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고개를 넘어 난고까지 왔습니다.

 

니치난 프린스 호텔

 

난고에서도 저 끝에 바다가 보이는 곳의 호텔인데 엄청 저렴하더군요.

난고 프린스 호텔(南郷プリンスホテル)입니다.

 

싱글침대 두 개가 있는 방이 4000엔대인데, 뷰도 정말 좋습니다. 아래에 풀장도 있고 바다가 보이는 목욕탕도 있습니다. 렌터카나 혹은 자차로 미야자키 니치난 일대를 돌아보시는 분이라면 꼭 하루 숙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호텔 내부는 야구단 굿즈가 가득

 

호텔 내부에는 야구단 굿즈가 가득합니다.

 

근데 600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큐슈를 관할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아닌 저 멀리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굿즈네요. 왜 그런가 봤더니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가 2004년부터 이 난고 지역의 난고 스타디움을 스프링캠프. 즉 전지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난고역도 이 야구단의 로고가 붙어있고, 이 호텔 역시 야구단이 스프링캠프 시기에 머물다 보니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로고와 굿즈로 가득했습니다.

 

사실상 야구단에서 운영하는 숙소가 아닌가 싶은

 

체크인 후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

 

사실상 야구단에서 운영하는 숙소가 아닌가 싶은 느낌이 강합니다.

 

방은 엄청 넓다

 

전형적인 90년대 중후반 스타일의 인테리어입니다만, 그래도 방은 엄청 넓었습니다.

 

방도 넓고 저 커튼을 펼치면 바다가 바로 보이더군요. 그렇게 가장 주행시간이 길었던 여행 3일차 일정도 모두 마쳤습니다.  4일차 역시 미야자키에서 후쿠오카까지 올라가게 되는지라 주행거리가 상당히 많았는데, 4부에서 4일차 일정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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