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일상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394건

반응형

경기도 전역과 인천광역시 서울특별시 그리고 강원 서부지역과 충남 북부지역을 가청권으로 하는 수도권 지상파 라디오 방송인 경기방송이 결국 방송 사업권을 반납하고 3월 30일 오전 0시에 정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방송사업자가 직접 사업권을 정부에 반납하는 일은 전례가 없었습니다.


군부독재시절 언론통폐합으로 KBS에 강제 병합된 TBC, 소출력 라디오 방송이 남아있어 폐업은 아니지만 2004년 12월 31일에 TV 방송 재허가를 받지 못하고 TV 송출을 멈춘 iTV 경인방송. 이들 역시 사라진 지상파 방송국 범주에 들어갑니다만 직접 사업권을 반납하고 폐업하는 경기방송과는 다른 케이스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년의 조건부 재허가를 승인했지만, 경기방송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방송 허가권을 반납한 뒤 폐업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후 이사회에서도 만장일치로 결의안이 통과되었고, 결국 3월 30일 오전 0시부터 송출을 중단하고 부동산 임대업을 제외한 사업의 폐업 수순을 밟기로 했습니다.


경기방송측 주장으로는 방통위의 내정간섭과 매출 감소 노사분규로 폐업을 결정했다고 합니다만, 신년 기자회견 당시 대통령을 비판했던 기자나, 해당 방송사의 본부장이 정부여당을 비판했던 일로 미움을 사 결국 무리한 조건부 재허가를 승인하지 않았느냐는 음모론도 기어나오고 있습니다.


폐업의 이유가 어떻던간에 방통위는 경기방송이 반납하는 사업권의 새 주인을 찾아 줄 예정이라 합니다. 과연 언제 새 사업자가 지상파 라디오 방송을 같은 주파수로 다시 송출하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오후부터 경기방송이 송출을 중단하는 시점까지 함께 하기 위해 경기방송을 계속 듣고있습니다.



수도권을 가청권으로 송출하는 방송이지만, 충청도에서도 나름 스테리오로 잘 들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경기방송에 가지고 있는 추억도 꽤나 많이 있습니다.


경기방송을 항상 켜놓고 듣던 사람은 아녔습니다만, 지난 2012년 천안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칩거하던 시절 경기방송은 새벽녘 방황하는 제게 큰 위로를 주었던 방송이였습니다. 당시 삶의 낙이 유로트럭을 하는 것과 새벽에 경기방송을 듣는 것이였으니 말이죠.


당시 새벽 두시부터 다섯시 시보 전까지 노래만 계속 틀어주던 방송이 송출되었습니다. 매 시간마다 최신가요와 트로트 혹은 댄스가요나 발라드 등의 장르를 다양하게 시간별로 바꿔가며 송출해주었는데, 이 당시 경기방송 라디오로 처음 들었던 노래들을 지금껏 듣고 있기도 하지요.


2012년 10월 즈음부터 방에서 나가지 않고 새벽에 일부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일을 제외하곤 자취방에서 나가지 않았습니다. 알 수 없는 우울증과 소외감에 옆방에 사는 친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고 친한 친구 하나에게만 그 당시 생활을 알렸고, 다른 친구들에게는 일절 알리지 않았습니다. 대학 동기들에게서 오는 연락도 모두 받지 않았었고요. 그 생활을 하던 제게 있었던 낙 중 하나였습니다.


비교적 근래 개편되어 사라지기 전 같은 포멧을 이어받아 트로트 및 최신가요와 함께 각 해의 히트곡을 선정하여 송출해주던 가요1번지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던 시기까지 새벽에 차를 탈 일이 있으면 무조건 경기방송과 함께했습니다. 막상 어려웠던 시기 힘이 되어주었던 경기방송이 사라진다 하니 아쉽기만 하네요.


집에 와서도 계속 경기방송을 듣고 있습니다. 경기방송의 정파를 아쉬워하며 울먹이는 청취자들과 디제이. 이별 헤어짐 인사 만남과 같은 주제의 노래 위주로 선곡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방송의 마지막 6시 종합뉴스 클로징 멘트. 

멘트를 했던 아나운서가 다음 방송에 나와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경기방송 정파(폐업) 안내 멘트.


비록 경기방송은 문을 닫지만, 경기방송과 함께했던 추억은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익히 아시다시피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습니다.


뭐 대략 3800km를 주행했고, 킥보드가 없으면 온갖 경비가 수도없이 깨지고 시간 역시 마음대로 활용을 할 수 없으니 비나 눈이 내리지 않는 이상 거의 대부분 킥보드를 타고 다닙니다. 여튼 코로나 여파로 일도 별로 없습니다만, 그동안 덜렁거리던 키박스의 배선이 끊어져버렸습니다. 


그런고로 그동안 미루고 또 미뤄왔던 킥보드의 정비를 하러 가기로 합니다.



덜렁덜렁거리면서 다녔는데, 결국은 선이 끊어져 운행이 불가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평소에는 정비를 하지 않다가도 운행이 불가해지면 꼭 정비를 하게 됩니다. 사실 작년 연말인가 올해 초에 키박스를 교체하고 이틀만에 깨져서 테이프로 붙이고 케이블타이로 묶고 다녔습니다만, 케이블타이가 끊어지고 덜렁덜렁거리며 다닌지 며칠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저 꼴이 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성격이 매우 급한것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업무에 꼭 필요한 킥보드이기에 빠른 수리를 원합니다. 먼저 당진 유로휠에 연락하니 부품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난번에 한 번 갔었던 천안 쌍용동에 있는 유로휠 대리점에 문의를 하니 부품이 다 있다고 하네요. 결국 천안으로 가기로 합니다. 



마침 이 킥보드 구입 후 단 한번도 교체하지 않은 뒷타이어도 같이 교체하기로 합니다.


전에 타던 TS600은 뒷타이어만 대략 두어번 갈았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타다 갈아야지 하다가 결국 평지에서도 미끄러지는 수준까지 왔네요. 사실상 슬릭타이어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또 언제 올지 모르니 그냥 간 김에 갈아주기로 합니다.



유로휠 충청점(천안점)


쌍용동에 있습니다. 여튼 어지간한 부품들은 다 가지고 계시더군요. 물론 요즘 대부분 중국산인지라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빠른 수리를 원하는 저는 어지간한 부품은 전화로 물어보면 다 가지고 있다고 하니 천안까지 차를 끌고 가게 되었습니다.



뭐 킥보드 수리가 다 그렇듯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기존의 망가진 키박스를 철거하고, 새 키박스의 배선을 연결합니다. 작업은 금방금방 진행됩니다. 그래도 똑같은 킥보드를 두대째 신차로 구매하여 타고있습니다만, 이번 킥보드는 좀 오래 타는 느낌입니다. 한번 겪어보니 그럭저럭 극한의 상황에서도 최악은 피하며 타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키박스의 교체 이후 뒷 타이어의 교체작업을 진행합니다.


구동모터가 달려있고 그 위를 통타이어가 감싸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발판 커버를 열고 컨트롤러에서 나오는 모터선을 분리해준 뒤 모터를 분리합니다. 그런 다음 기존의 통타이어를 밀어서 빼고, 새 타이어를 끼워준 뒤 다시 분리했던 순서대로 끼워서 넣어준다면 모든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다음에는 여유가 있다면 직접 부품을 구입하여 직접 DIY를 해 보기로 합시다. 근데 뭐 항상 예방정비가 아니라 사황에 닥치면 정비를 하는 처지인지라 DIY를 해 보고 싶어도 당장 타야하니 공임 내가면서 고치네요.



새 키박스와 함께 고무줄로 핸들 봉에 키를 묶어두었습니다.


이번에 교체한 키박스를 교체하기 전에도 꼽아두었던 키가 빠져 도망가 이런식으로 다녔었습니다만, 결국 그 키박스는 깨져서 키가 돌아가지 않아 교체했었죠. 키박스만 벌써 세번째 교체한 느낌입니다. 직전 키박스는 교체한지 이틀만에 박살났고요. 여러모로 일도 잘 안풀리는데 킥보드도 잘 망가집니다.



뒷 타이어 역시 트레드가 선명한 신품으로 교체되었습니다.


대략 8~900km 타면 트레드가 어느정도 지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새 타이어는 잘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보통 2,000km 혹은 3,000km정도 타면 교체를 합니다만, 미루고 미루다가 대략 3,800km 탄 뒤에 처음으로 교체를 하게 되었네요.


킥보드가 위험하다는 사실은 익히 얘기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킥보드를 타고 다니며 얻게 되는 시간절감 및 경비 절감의 효과를 무시 할 수 없기에 킥보드에 맛들린 이상 킥보드를 놓고 다니기 힘들더군요. 여러모로 일도 없는데 큰 돈 들여 정비를 마쳤으니 앞으로도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