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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 물을 쏟았습니다.


물이 들어간 부위는 키보드 오른쪽 숫자키 부근인데.. 눌리지 않는 키는 죄다 'ㅂ' 'ㅈ' 'ㅁ' 'ㄴ' 'ㅋ' 'ㅌ'같이 자주 쓰는 한글 자음입니다. 물론 물을 쏟은 뒤 바로 닦아내고 털어냈지만, 한참 지난 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자음들이 눌리지 않으니 황당 할 수 밖에요..


물을 쏟았던 키보드. 고등학생때 학교에서 불용으로 나온 물건을 2011년 즈음 얻어와 8년 넘게 사용했었습니다.


지난번에 마우스를 구매하면서 컴퓨터용 키보드를 판매하는 모습을 봤었던 이마트 노브랜드에 갔지만, 마우스는 있어도 키보드는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구입한 뒤 재고를 들여놓지 않았던 것이죠.


여튼 피를 보고, 명절 연휴 전날 일찍 집에 들어온 김에 키보드를 구입하러 홍성 시내에 나가다가 다이소에 혹시 있는지 문의전화를 했었고 2층 14번 코너에 키보드가 있다는 답변을 받아 다이소로 향했습니다. 



다이소 내포신도시점.


아무리 내포신도시가 유사도시라고 하더라도 작은 군 소재지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시설들은 존재합니다. 교육청 사거리 지나서 광명헤세드 빌딩 1층부터 3층까지 점유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 건물은 회사 사무실. 그 옆 건물은 이마트 노브랜드가 소재해 있네요. 여튼 다이소 2층 14번 코너에 있다고 하니 냅다 올라가 봅니다.





2층 14번 코너. - TG삼보, 사무용품, PC용품, 스테이플러


TG삼보 OEM 제품들과 PC용품들. 그리고 자잘한 사무용 문구들과 스테이플러가 있는 코너입니다.



키보드 종류가 무려 세개나 있네요.

같은 두벌식 키보드입니다만, 가격은 모두 5000원. 다이소스럽게 상품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총 107키의 게임전용 유선키보드와 106키의 표준형 모델인 TG삼보 TG-K8300U. 그리고 숫자패드가 없는 78키의 카와이한 핑크색 유선키보드까지 세 종류의 키보드가 있었습니다.


뭘 살까 하다가 게임용 키보드로 결정했습니다. PC게임을 자주 하는것은 아니지만, 자주 사용하는 키는 아니더라도 같은 가격에 키가 제일 많으면 원가는 좀 더 비쌀것이라는 단순하고 멍청한 생각이 구매 사유입니다.



기존 키보드.


일부 자주 사용하는 자판의 프린트된 문구가 지워진 상태. 물을 쏟기는 키패드 부근에서 쏟았지만, 좌측 자음 부근에 가서 인식오류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고생해줬던 키보드에게 경의를 표하며 철거작업을 진행한 뒤 새 키보드로 교체합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키보드들이 그랬듯 새 키보드도 암만 싸구려라 한들 못해도 5년은 쓰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은 사실상 지원하지 않는 메인보드들도 많이 나오는 PS/2 규격입니다.


근래 출시되는 키보드들은 대부분 USB 규격으로 대체되어 사실상 구시대의 유물같은 존재입니다. 물론 80년대 IBM에서 제작했던 규격이 2010년대 그리고 곧 다가올 2020년대까지 살아있다는 사실은 경이롭기는 하지만, 2020년대를 초중반에 완전히 사라지리라 예상됩니다.



다이소 게임전용 유선키보드.

품번 1017118 / 품명 : 게이밍 키보드.


스타일리쉬한 슬림 디자인, 부드러운 키터치, 빠른 키응답으로 최적의 사용환경 제공.


여튼 그렇답니다. 기계식도 아니고 키터치도 그리 부드러운편은 아닙니다만, 5000원짜리 키보드에 그 가격에 맞는 요구를 해야 맞죠. 중국에서 제조되어 넘어오고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산업의 계열사에서 수입해오는 물건입니다.



박스를 열어봅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규격과는 약간의 이질감이 있습니다.


사용빈도가 높은 키들은 아니지만 한자키의 위치가 흔히 사용하는 방식과 다르고 Ctrl Alt키가 하나씩 빠져있네요. 이 키보드를 8월에 구입한 사람이 클리앙에 올린 글이 있더군요. 댓글을 보니 일본식도 유럽식도 아니고 제3세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International English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일부 키를 수정한 키보드라고 합니다.



매우 얇고 짧은 수준인 키보드 배선.



비싼 키보드는 그 값어치를 하겠지만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제겐 문제될건 없습니다.


키의 재질도 그럭저럭.. 뭐 입력감도 그럭저럭... 조금 쓰다보니 문제없이 사용하게 됩니다.



제조년월 : 2019.06

제조국가 : 중국


매우 저렴한 키보드기에 전반적인 무게도 가볍고 뒷 커버 역시 저렴한 티가 팍팍납니다. 내구성도 의심이 가긴 하지만, 키보드를 내리 칠 정도로 컴퓨터 앞에서 화가 날 일은 없기에 오래 쓰리라 장담합니다.



USB 포트는 모두 사용 중...


프린터 마우스 스피커 전원으로 세개의 포트를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한 포트는 사용 편리를 위해 연장케이블을 연결해 놓는데 그냥 키보드 케이블은 다시 묶어두고 연장케이블에 이어서 사용하기로 합니다.


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오천원짜리 키보드로 셀프 추석선물을 마련했습니다. 오래오래 잘 사용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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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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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를 했느냐 말았느냐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태풍이 불었는데, 과연 통제를 하지 않고 문을 열까. 그 궁굼증을 해결하기 위해 야밤에 대전으로 달렸다.


식장산. 참 오랜만에 가보는 느낌이다. 내가 언제 갔나 기억을 되살려 보니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식장산으로 설정한 뒤 달렸다. 그동안 리모델링도 했고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 일단 올라가 본다.




큰 길이 끝나고, 4.5톤 이상 통행금지라 적힌 편도 1차선 수준의 작은 임도가 나타납니다.


이전에는 길도 길이지만 포장상태가 매우 불량했었으나, 근래 대대적인 공사 이후 아스팔트 포장을 했다고 하네요. 도로의 폭이나 선형이 개량된것은 아니지만, 일단 그래도 군데군데 있던 요철들은 사라졌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정상에 거의 다 와서 마주하는 고바위 언덕의 연속.


여전합니다만, 중간에 정차하면 1단으로도 힘겹게 올라오는 스파크로 올 때 보다 확실히 힘 좋은 디젤승용차로 오니 별다른 무리 없이 올라가네요. 중간에 정차해도 2단 3단까지 올리며 수월하게 올라옵니다.



식장산 중계소 옆 헬기착륙장이 존재합니다.


군용 혹은 구조용이나 민간헬기가 착륙하곤 합니다만, 당연히 밤이니 아무것도 없겠죠. 착륙장 너머로 하얀 빛이 보입니다. 구경이나 하고 갑니다.



식장산 헬기착륙장에서 바라본 대전 야경.


태풍이 불고 간 뒤 그래도 생각보다는 꽤 멀리까지 보입니다.



마치 심령사진처럼 나왔습니다만, 송신소 입구입니다.


주요 지상파 방송국(KBS대전, 대전MBC, TJB)의 TV 라디오 DMB 및 지역 라디오방송(대전CBS, TBN대전교통방송)의 라디오 신호를 송출합니다. 충남 북부 서해안을 제외한 충남 및 충북 중남부권과 전주를 포함한 전라북도 및 김천을 포함한 경상북도 일부 권역까지 전파가 도달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전MBC 라디오를 듣다보면 김천이나 무주에서 사연을 보내는 청취자의 이야기들도 종종 나오곤 했었지요. 여튼 이 식장산에서 퍼져나간 전파입니다.



식장산 전망대.


그 전에는 이렇다할 전망대가 없었습니다만, 전통 양식의 목조 사각정이 새로 생겼습니다. 대충 겉에만 전통 양식처럼 보이게 만든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닌가 했습니다만, 목조건물입니다.



예전부터 존재했던 작은 매점은 현재도 성업중에 있습니다.


조금 더 늦은 밤이라면 컵라면을 사서 화려한 경관을 바라보며 먹었어도 괜찮았는데 말이죠.



전망대 방향으로 가 봅니다. 안내판은 종전처럼 그대로 있고요.


제 손에 닿을만치 대전의 야경이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리모델링 이전보다 훨씬 가까운 위치에서 사진촬영이 가능해지기도 했네요.



데크 끝에서 바라본 대전시내 야경.


중간에 빛이 뭉쳐있는듯 보이는 공간이 야구장. 이날 야구는 한화 승리.



식장산 전망안내도가 있으나, 밤이라 뭐가 뭔지 야구장 빼고는 구분을 못하니 패스.



사각정 2층에서 조금 더 높게 바라본 대전시내의 야경.



송신소 가는 길 비포장도로 위에 주차를 했었는데, 차에 앉아서도 바로 야경이 보이더군요.


짧막하게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결론은 태풍이 불어도 식장산은 통제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전혀 종전의 모습은 상상하기도 힘들 수준으로 바뀌었다는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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