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340건

반응형

 

삼각떼는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울화통 터지는 상태라 요즘 젠트라로 출퇴근을 합니다.

결국 살까 말까 이전부터 고민하던 젠트라용 대시보드 커버를 구매했습니다.

 

그렇게 많이 판매되지도 않았고 단종된지 10년정도 지난 젠트라용 대시보드 커버는 판매하는 브랜드가 많지 않습니다. 삼각떼 신차 출고하고 구입했던 회사에서도 젠트라용이 나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사업을 접었는지 얼마전까지 판매글이 보이더니 싹 다 사라졌더군요.

 

그래서 한참을 찾아 젠트라용 대시보드 커버를 구입했습니다. 마치 바닥매트를 올려둔 느낌의 부직포 커버는 선호하지 않아 배재하고, 가죽은 너무 비싼데다가 에어백이 터지면 오히려 위험하게 느껴질 것 같아 벨벳 원단으로 구입했습니다.

 

데시보드 카바

박스에는 데시보드 카바라 적혀있네요.

 

대전 아니 대전이라 보기도 어려운 금산과의 경계 시골마을인 동구 하소동에 공장이 있나봅니다. 대시보드 커버, 데시보드 카바 뭐 부르는 명칭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그 의미는 동일합니다. 반사되는 빛을 막아주고 열기를 흡수해준다고 합니다만, 그런 기능보다는 요즘은 그냥 멋으로 부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느낌입니다.

 

대시보드 커버

뜯었습니다. 벨벳 원단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이 좋습니다.

 

대략 생긴 모습을 보면 알맞게 만들어져 온 느낌입니다. 대시보드 위에 올려보면 답이 나오겠죠. 여튼 바닥은 미끄럼 방지 원단으로 작업되어 있어 방바닥에 내려놓아도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미끄럼 방지 원단이라 하더라도 잘 미끄러지는 사실상 무용지물인 제품들이 좀 있긴 한데 그래도 이 제품은 잘 미끌리지 않네요.

 

요즘 거의 차박을 하다보니 밤에 출근하며 대충 대시보드 위에 올려둔 모습입니다.

 

그럭저럭 좀 뜨기는 하지만 잘 맞는 느낌이네요. 어느정도 구색이 맞는 수준으로만 올려두고 낮에 여유가 있다면 잘 맞춰주기로 합니다. 따로 논슬립패드나 투명 양면테이프를 붙여 고정해주지 않아도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뭔가 좀 엉성하다.

낮에 잠시 여유가 생겼을 때 다시 살펴봅니다. 뭔가 엉성하게 뜨는 부분이 많네요.

 

한쪽을 잘 맞춰주면 다른쪽이 밀려나오거나 뜹니다. 2만원대 중반에 무료배송으로 받는 제품 치고 그럭저럭 퀄리티는 괜찮다 싶었는데, 대시보드 중앙 시계가 있는 부분의 굴곡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엉성하게 뜨는 부분이 많습니다. 굴곡에 맞춰 붙여주면 중앙 에어덕트와 계기판 있는 부분이 뜨네요. 그렇다고 앞을 맞춰주니 시계가 있는 부분이 보기 흉하게 뜹니다.

 

시계 주변은 그냥 떠있음.

시계 주변은 그냥 이렇게 떠있네요.

 

적당히 눌러줘서 타협을 보고 끝냈습니다. 그래도 없는것보다는 있는게 더 낫긴 하네요. 그래도 젠트라는 본격적으로 이런 형태의 대시보드 커버의 개념이 등장했던 2000년대 후반 ~ 2010년대 초반 즈음에도 판매되었던 차량이라 도면이 존재하여 이렇게 구입 할 수 있다는게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이보다 이전에 나왔거나 많이 판매되지 않았던 차량들 중 이런 용품조차 구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니 말이죠.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후기형 세레스입니다.

 

그간 흔히 봐왔고, 지나다니는 길목의 매매단지에도 같은 아파트 주차장에도 구형 세레스가 있어 그냥 지나쳤었는데 막상 올드카 목격담에서 이 차량을 다룬 적이 없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당당히 달리고 있던 세레스 덤프를 목격한 김에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뤄보려 합니다.

 

12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시행으로 수도권에서 5등급 차량의 운행이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제한되며 적발 시 1일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런 고로 이 기간 동안 적폐 취급을 당하는 5등급 노후 경유차는 늦은 밤이나 새벽 혹은 주말에만 운행이 가능합니다. 사실상 평일 운행을 제한하여 폐차를 유도하는 정책이지요. 물론 이 정책으로 겨울철 미세먼지가 줄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높은 산봉우리 같은 나라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가 대부분이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 고로 특히 겨울철에 수도권에서 운행 중인 5등급 차량을 목격하기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저감장치를 장착한 차량과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가 소유한 차량이거나 소상공인 차량으로 등록한 영업용 차량, 일부 자영업자의 차량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차를 타고 나와 단속 카메라에 걸리는 순간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1997 KIA CERES DUMP

여튼 계절관리제 기간임에도 세레스가 고속도로를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세레스는 1983년 봉고의 고상형 4륜 구동 모델에 이름이 붙으며 탄생했습니다. 이전에는 봉고 고상형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농업의 여신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여 판매되기 시작한 건 1983년입니다. 당시 판매되던 봉고와 함께 2세대 마쯔다 봉고를 기반으로 생산되었고, 이후 3세대 봉고를 기반으로 한 와이드봉고가 출시되었음에도 일부 부분변경만을 거치며 판매되었습니다. 엔진 역시 기아에서 개발한 J엔진이 등장했음에도 마쯔다제 디젤엔진이(초기형 S2, 후기형 SF) 60마력으로 디튠 되어 장착되었습니다.

 

농업의 여신의 이름이 붙은 이 트럭은 경운기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였습니다만, 시골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산간지역에는 다수 남아있습니다. PTO의 장착으로 각종 농기계의 구동이 가능했고, 적재함에 군용 트럭의 장의자와 비슷한 간이 나무의자가 있어 합법적으로 6인까지 탑승이 가능했기에 전천후 다목적 차량으로 이용되었고, 99년에 단종되었습니다. 이후 봉고 프런티어의 4륜 구동 모델과, 봉고 3 4륜 구동 모델로 그 계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7 KIA CERES DUMP

97년 4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이네요. 96년 대대적인 변경 이후 판매된 후기형 차량입니다.

 

덤프의 적재함도 낮은편이라 일반적인 카고트럭과 극단적인 차이는 없습니다만, PTO로 덤핑 장치를 가동하는 형태입니다. 건설기계에 해당하는 대형 덤프와는 달리 일반적인 화물차로 분류됩니다. 전체 도장을 새로 하고, 특유의 깡통휠과 툭 튀어나온 수동 허브도 은색 락카로 깔끔하게 칠해두었습니다.

 

그렇게 어디론가 떠난다.

조남분기점을 거쳐 서서울ic까지 함께 달렸습니다.

 

이후 이 세레스는 영동고속도로 방향으로 빠졌는데, 최종 목적지가 어디였을까 꽤나 궁금하네요. 당연하게도 소장을 목적으로 보유하지 않는 이상 도시에서 이 차를 보유한 사람도 거의 없을테고 배출가스 저감장치는 개발되지도 않아 장착조차 불가능합니다. 배출가스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농어촌 지역에서 근거리 위주로 굴러다니는지라 수도권을 순환하는 노선의 고속도로에서 보는 일 자체가 매우 진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중소도시도 배출가스 규제가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최신형 4륜구동 고상형 트럭도 일반 저상형 트럭과 큰 차이 없는 편의사양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사실상 70년대 일본 트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염가형 농업용 트럭이 얼마나 더 버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남은 세월 무탈히 버텼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