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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화의 일환으로 그릴을 구매했습니다. 


그깟 그릴 하나 뭐 얼마나 하겠어 합니다만.. 한국GM의 출범 그리고 쉐보레 브랜드로의 전환 이후 경차라는 체급이 무색하게 정말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저 욕이 나오는 수준으로 말이죠.


스파크의 전신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용으로 제작된 대우그릴은 생각보다 저렴합니다. 


크롬 도금이 되지 않은 기본형 대우그릴이 2만 3000원, 

크롬 도금이 된 대우그릴은 6만원대에 판매중이지만


쉐보레 그릴은 크롬도금이 안된 기본형이 4만원대, 

테두리에 살짝 크롬도금이 된 그릴은 10만원이라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실 마크리 크롬도금 그릴이 완성도도 높고 보기도 좋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비슷한 스타일의 사제 그릴도 나옵니다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용 그릴은 왜 그러는지 그냥 버리는 사람도 많고 무료나눔이나 헐값에 날려버리는 용도의 그런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품번을 찾아서 그 품번 그대로 주문을 했습니다만, 깡통형 그릴이 신품이 나오긴 하더군요.



약 이틀정도 기다린 끝에 우리의 대우그릴이 제 손 안에 들어왔습니다.


부품집에서도 쉐보레로 브랜드가 바뀐 뒤 대우시절 외장부품을 주문하는 사람이 극히 드문지라 상당히 의아해 하는 분위기로 연락을 주더군요. 딱히 공업사 아니고선 구매할 일도 없지 않을까 아니 공업사에서도 사고가 나면 알아서 쉐보레 그릴로 바꿔주니 그런가 싶습니다. 


정확히 십자그릴을 시켰느냐, 아니면 대우그릴을 시켰느냐 묻고 또 되묻고 물건을 수령하러 가서도 한번 더 물어보시더군요. 잘못된 물건이 온 줄 알았답니다.


그만큼 찾는이도 없는 대우그릴은 천대받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우리의 토종 브랜드 대우를 싫어할까요. 대우라는 토종 브랜드가 사대주의 쉐슬람들의 바램처럼 폐기된 뒤 GM의 한국시장 철수설은 매년 단골로 등장합니다. 이미 대우시절부터 회사를 이끌어 오던 중역들은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되어 회사를 떠나고 있는 상황이구요. 국산차임에도 수입 브랜드랍시고 부품값도 거의 곱절 수준으로 올려버렸습니다. 비록 회사는 미국계 기업에 인수된 상황이더라도 우리의 토종 브랜드인 대우를 지키지 못한 우리 국민 모두가 반성해야 하는 일입니다.



P95214652 그릴,라디에이터


이래뵈도 국산입니다. 순정부품 스티커도 잘 붙어있고, 배송표 역시나 아주 잘 붙어있습니다. 대우를 무슨 흑역사 취급합니다만, 그래도 대우시절 나오던 외장부품의 수급 역시 문제가 없더군요.


부디 10여년 아니 못해도 15년 이상 흐른 뒤엔 리스토어 한답시고 거들먹거리는 양반들이 빈티지함을 추구한다고 비싼돈주고 대우그릴을 구하는 상황이 생겨나길 간절히 기원하고 또 기원해 봅니다. 작금에 와서야 슈퍼티코보다 민자티코가, 오토티코보다 수동티코가 훨씬 더 높은 값을 받는 것 처럼 말이죠.



완충재 포장을 뜯어봅니다.


나름 그래도 대우 엠블럼에는 기스방지를 위한 비닐까지 붙어있더군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그중에도 최하위트림인 팝에나 들어가는 생 프라스틱 그릴입니다만, 차량 외장 컬러 혹은 주황색으로 잘 칠해서 포인트를 준다면 완벽하리란 생각도 듭니다.


그냥 쉐보레 그릴 팔아버리고 이거 달고 다녀볼까요...?



뒷모습은 조금 허전하고 깡통스러운 분위기입니다.


깡통스럽고 허전합니다만, 뭐 장착에는 크게 문제가 없겠지요. 같은 범퍼에 그릴만 바꿔서 팔아먹던 차량인데요.. 뭐 별 문제 없을겁니다.



대우엠블럼은 피스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피스를 풀어주면 대우엠블럼은 떨어지겠죠. 그렇다고 떼고 다닐 생각은 없습니다.



나름 그래도 2014년 7월에 생산한 물건이군요.


김정식이라는 검사자분은 과연 이 그릴을 생산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대우시절 외장부품은 생산중단이 된지 오래고 쉐보레 엠블럼으로 교체를 유도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만 2014년 7월에도 생산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니 그래도 앞으로 수년간은 대우시절 외장부품을 구하는데에 큰 문제가 없으리라 판단되는군요.


여튼 잠시 시간 날 때, 직접 장착하던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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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등 커버 랩핑작업과 관련된 포스팅 당시에 안개등이 깨졌다는 이야기를 잠시 풀었을텐데 말이죠. 그 이야기를 좀 자세히 풀어볼까 합니다. 



범퍼를 탈거하고 집에 올라가 잠시 랩핑작업을 진행하던 사이에 있던 일입니다. 돗자리를 하나 깔아두고 범퍼를 내린 다음에 집에 올라가기 전 부품들을 한 구석에 모아두고 올라갔습니다. 다만, 안개등 하나가 옆 주차공간에서 나뒹군다는 사진을 받았고, 작업을 마친 뒤 내려가보니 상황이 다음과 같습니다.



무언가 깨진 잔해들이 보이고.. 자세히 살펴보니 안개등 브라켓이 깨져있더군요.

돗자리 역시나 안개등을 올려두었던 부분이 찢어져버렸습니다.


그래도 램프 부위는 멀정합니다만, 처음엔 초딩이나 누가 발로 까고 도망간 줄 알았습니다. 일단은 제가 집에 들어갔다 나온 시간에 대해 특정이 가능하고 24시간 연중무휴로 계속 돌아가는 CCTV는 모든 사실을 보고 기록해두었으리라 믿기에 경비실로 향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 근무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이라 CCTV 조작법이 익숙하지 않으시다 하셔서 그래도 일하면서 CCTV 기기 조작도 종종 하는 제가 직접 영상을 돌려가며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집에 들어가는 모습부터 32배속으로 쭉 돌리다 보니 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무려 수입차! 혼다의 CR-V입니다.



비어있는 자리에 주차를 하려 합니다만, 후방카메라와 감지기가 있음에도 조금 힘든듯 합니다.


그렇게 한번 넣었다가 빼고 다시 한번 더 차를 넣기 위해 천천히 진입을 합니다만...



뭔가가 데굴데굴 굴러서 들어가더랍니다.


뭐 그러합니다. 뭔가 퍽소리가 나는걸 느꼈는지 요 은색 CR-V는 다시 차를 빼서 지하 2층으로 내려가더군요. 대충 어느자리에 주차하는지까지 확인을 하고 경비실 밖으로 나섰습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물피도주를 하는 상황입니다.



지하 2층에 태연스럽게 주차된 CR-V. 주차번호판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봅니다.


받지 않습니다. 


계속 걸어봅니다. 


그래도 받지 않습니다.


집에 올라와서 인터폰으로 동 호수를 누르고 전화를 걸어봐도 받지 않습니다.


뭐 여튼 어찌해야 좋을까 한참을 생각하던 와중에 전화가 옵니다.


혼다차 타는 차주는 맞다네요. 다만 자신은 하루종일 차를 움직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차 번호를 불러주니 그 차는 아버지 차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이래이래 연락을 통해 주차장에서 접선하기로 합니다.


늦은 밤, 촬영해온 CCTV 영상을 보여줍니다. 여러번 돌려본 끝에 무슨 소리가 나는것같아 확인을 해 보았으나 벽에 닿지 않은것 같아 그냥 내려갔다 합니다. 안개등 파손과 관련된 잘못 역시 인정하고 겨우 안개등 하나가지고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끼리 범퍼를 갈아달라 진상피우고 과도한 요구를 할 필요까진 없는 일이니 부품을 사서 새로 장착하고 견적서를 사진으로 보내서 비용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주문한 부품도 왔고, 곧 새 안개등 장착을 위해 범퍼는 또 탈거될 예정이군요.


언제나 저에게는 시트콤같은 일상이 계속됩니다. 그런 제 일상 속에서 재미를 느끼시니 티스도리닷컴에 들어오셔서 꾸준히 구독하시는 여러분들께서 이 글 역시나 보고 계시겠지요.


시트콤스러운 하루하루, 앞으로는 좀 기쁘고 행복한 일만 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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