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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누유가 확인된 가스켓을 교체하기 위해 엔진작업을 했었던 부천 작동의 정비공장으로 향했습니다.




오전에 미리 전화를 하고, 11시 즈음 도착했네요.


명절이 끝난 토요일 오전. 리프트 위에는 봉고 프론티어가 올려져 있었고, 저 스타렉스도 곧 엔진작업을 위해 작업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여튼 부품을 주문하고 배달되는 시간과 작업하는 시간도 있는지라 약 두어시간정도 걸린다고 하더군요. 시간도 떼울겸 고강동으로 넘어가 코인노래방에 들렸습니다.



한 오천원? 정도 넣고 노래를 불렀나 봅니다.


1천원에 3곡. 마지막 한 곡이 남았을 때 4곡짜리 메들리를 눌러야 가성비가 최강인데, 2곡 남은 상태에서 메들리를 부르니 코인이 쭉쭉 떨어지데요. 여튼 약 한시간정도 노래를 부르고 밥을 먹은 뒤 다시 정비소로 돌아오니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이였습니다.



한쪽에는 탈거된 가스켓이 비틀어져 있었고, 스로틀바디 부근의 조립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캬브레타 클리너를 뿌린 흔적도 보이고.. 오일도 보충해주었다 하더군요. 그러고 약 이틀 타본 바 더이상 오일이 새어나오지는 않아보입니다. 부디 별 탈 없이 탔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점화플러그와 배선만 갈아줬지 단 한번도 갈아주지 않았던 이그니션코일도 언제 한번 갈아주던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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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드카 목격담의 주인공은 1987년에 생산된 현대자동차의 프론트 엔진 버스인 FB500입니다. 86년 출시되어 92년까지 생산되었던 프론트엔진 버스 모델이였죠. 본격적인 미쓰비시와의 기술제휴로 탄생했던 에어로 시리즈 이전 80년대 현대자동차의 버스 라인업은 프론트엔진 버스는 FB로 시작하는 모델명을, 리어엔진 버스는 RB라는 모델명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현재 개발도상국에 수출된 차량들은 해당 국가에서 현역으로 달리고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국내에서 달리는 모습을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여튼 송탄ic 근처를 킥보드를 타고 달리다가, FB500이 세워진 모습을 보고 바로 돌아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번호판은 달려있지 않았습니다.


주행시에만 번호판을 부착하고 도로로 나가거나 그게 아니라면 이미 말소된 차량이겠죠. 주변에 다른 올드카들이 세워져 있었던 만큼 촬영용 소품이거나 누군가가 취미로 수집하고 있는 물건들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튼 저 자리에 세워진 이유가 무엇인지는 궁굼하다만 매우 준수한 상태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칠이 벗겨지고 녹물이 흘러내리고 있긴 합니다만....


폐차수준의 상태로 살아있어도 아주 좋은거 봤다고 좋아할텐데, 이 수준의 완벽한 보존상태를 가진 차량을 보았으니 경이롭기만 합니다. 개발도상국에 수출되어 혹사중인 동종의 차량들도 이만큼 관리가 잘 된 차량은 보기 어려울겁니다.



어렴풋이 운전석 유리창 너머로 내부 상태를 확인합니다.


테두리 칠이 약간 벗겨졌지만, 그 상태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계기판과 전혀 닳지 않은 핸들 및 기어봉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시트 상태도 준수했고요. 보통 대차시기까지 탄다면 닳고 또 닳아있는게 버스라지만 거의 신차급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얼마 주행하지 않은 버스라는 사실이 분명했습니다. 



FB500 엠블렘.


92년 FB500의 단종 이후 소형버스를 제외한 현대의 버스 라인업에서 프론트엔진 버스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험로주파능력이 뛰어났던 타사의 모델에 대비하여 경쟁력이 떨어졌던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볼 수 없는 버스도 아니였던게 닭장차(전경버스)와 군용으로도 다수 납품되었습니다.


여튼 프론트엔진 버스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있었던 대우는 BF105를 여객용으로 98년까지, 현금수송용으로 2010년까지 생산했었고 동시대를 풍미했었던 BF105는 상대적으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특수목적(이동중계차)으로 개조된 차량인지라, 좌석도 1열만 남아있고 창문 역시 1개만 남아있습니다.


익숙한 도색과 기존에 붙어있었던 로고를 떼어낸 자리 역시 익숙한 모습을 보아하니 KBS(한국방송공사)에서 사용하던 차량입니다. 아무래도 1988년 올림픽 주관방송사로 선정됨에 따라 올림픽에 맞추어 도입된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날로그 방송장비를 가득 싣고 전국을 누볐겠지만 오래 전 퇴역했고. 현재는 이보다 한참 늦게 도입된 중계차량들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매우 깔끔한 상태로 보존중인 FB500.


다만 창문의 한 면을 대충 락카로 칠해둔 모습이 보여 아쉽습니다.


1987년부터 주요 사건사고 및 이벤트가 있는 장소를 누비며 격동의 세월을 보내왔었고 결국 불용장비가 되어 외딴 공터에서 남은 차생을 보내고 있는 이 버스가 부디 지금처럼 좋은 주인 곁에서 오랜 세월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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