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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안따라주는 공익충이 우려한 바와 다르게 별 탈 없이 모든 훈련을 마쳤습니다.


1일차는 내내 강당에서만 통합훈련을, 2일차엔 날이 오락가락 하긴 했지만 오전중엔 비가 내리지 않아 여기저기 훈련장을 돌아다니며 영상을 시청하는 형태의 통합훈련을 진행했고 3일차에 가서야 각 분대별 자율 참여형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자율 참여형 훈련은 분대별로 나뉘어 훈련장을 돌아다니며 훈련을 이수하는 방식인데, 2시 30분 이전에 모든 훈련을 마치면 그 이후부터는 자유롭게 조기퇴소가 가능합니다. 빨리 오는 사람이 빠른 순번의 분대에 편성되어 더 빨리 훈련을 받을 기회가 생기고, 그만큼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던지라 3일차 아침엔 1,2일차보다 더 많은 예비군들이 8시 30분 전에 훈련장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보통 1번대 번호를 부여받는 예비군이 분대장을 맏고 그러한 분대장의 숙련도와 리더쉽이 상당히 중요했던 시간이 아닐까 싶네요. 교관이고 조교고 다들 합격시켜서 통과시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였고, 열심히만 한다면 딱히 어려울건 없었답니다.



마지막날이다보니 PX에 들려 잡동사니를 잔뜩 사왔네요.


수입과자부터 시작해서 불스원샷, 부탄가스까지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구멍가게 수준이라지만 나라사랑카드의 보급으로 인해 카드결제가 가능하고 예비군이 가서 구매하는데에도 딱히 제한은 없었답니다.



이건 시중에서 보기 힘든 부탄가스라 한번 집어봤는데.. 비싸더군요. 만 천원입니다.


닥터하우스 프리미엄이라고 하는데 이소부탄을 넣었고 폭발방지 장치를 달아두었다 합니다. 뭐 일단 써보면 알겠죠. 신기해서 사온거니 말이죠.


공익출신 예비군들이 궁굼하게 느낄법한 여러가지.


1. 전역증 군번줄 꼭 챙겨야 합니까?


- 없어도 됩니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같은 신분증만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배래모를 받은 경우엔 배래모는 가져가지 않아도 됩니다. 정 전투모를 필요로 한다면 훈련장에서 고무링등과 함께 판매중이니 그걸 사서 쓰셔도 됩니다.


2. 공익(보충역) 출신은 한번에 어느정도 소집되는지. 보충역이라고 불이익은 없나요?


- 절대다수가 각 군의 병장 만기전역자들이지만 종종 계급장이 없는 보충역이나 의경출신 예비군들이 보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떠한 불이익도 없습니다. 조교들은 모두 선배님이라 칭하고, 교관들 역시 반말이나 막말 없이 끝까지 존중해 줍니다.  특공대 출신이던 해병대 출신이던 그들이 대하는 대우는 똑같습니다.


3.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다 까먹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다 처음부터 하나씩 예비군 조교와 교관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도와줍니다.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4. 몸에 하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훈련소 입소 당시에도 열외자에 속했는데요..


- 훈련 도중 본인은 몸이 좋지 않아서 어느 동장이 불가하다고 교관에게 알려준다면 본인은 제외하고 평가가 진행되어 다른 분대원들에게 불이익이 갈 일도 없습니다.


5. 예비군마크(개구리마크)를 꼭 달고 가야 하는지요.


- 보충역도 훈련소 퇴소시 개구리마크를 줍니다. 본인은 부착을 하고 갔지만, 상관 없습니다. 그냥 복장만 제대로 갖춰입고 훈련을 받으러 가시면 되겠습니다. (병장 전역한 친구 옷을 빌려가도 좋습니다.)


6. 승용차 끌고 가도 됩니까?


- 대부분의 예비군훈련장이 교통편이 좋지 않은 외곽에 소재하다보니 자차를 타고 가도 되는건지 궁굼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그 어떤 차를 타고오셔도 출입이 가능합니다. 이상한 차 타고도 3일 연속으로 잘 다녀왔으니 말입니다..


7. 여비는 얼마나 받습니까?


- 2016년 훈련부터 식사는 의무적으로 제공되고, 교통비로 매일 6000원씩 지급해 줍니다. 물론 턱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3일간 1만 8000원의 여비를 받게 됩니다.


8. 훈련 강도는 어떻습니까?


각 훈련소별 편차가 큰지라 명확한 답은 어렵습니다만, 훈련병처럼은 굴리지 않는다는 사실. 그 하나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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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동미참 훈련을 마치고 어느날과 다르지 않게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덕산 초입서부터 보이던 검은 연기에 큰 불이 났다는 사실을 직감했구요. 그게 설마 우리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난 불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도 못했답니다. 하나하나 올라오는 기사에 따르면 최초 신고가 18시 39분이라 하는데 1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을 목격했답니다.


다행스럽게도 모두 퇴근한 시간에 불이 난지라 인명피해는 없다고 하더랍니다. 불행중 다행입니다.



멀리서 검은 연기가 타오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건 뭐 우리집 방향인데 싶었습니다만, 바로 앞 모델하우스였습니다.



원인모를 화재로 교통정체 또한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조립식 판넬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를 목적으로 목재가 상당히 많이 사용된 건물인지라 화마는 무섭게 치고 올라옵니다. 그러곤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휘감아버리더군요.




저를 비롯한 아파트 입주민들, 그리고 근처에 거주중인 주민들까지 혹여나 옆에 다른 모델하우스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진압현장을 지켜보았습니다.


멀리 떨어진 도로에서도 열기가 느껴지는 수준이였고, 잿더미도 수십미터를 날아왔습니다만 다행히 2차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불행중 천만 다행입니다.



화마는 순식간에 모델하우스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고, 금새 전소되고 맙니다.



불길은 서서히 잡혀가고 있습니다만, 타 소방서에서 승용차에 장비를 싣고 급하게 달려온 소방관 아저씨들부터 홍성소방서 예산소방서 지원으로도 부족했는지 합덕에서부터 지원을 나온 당진소방서 소속 소방차까지 꾸준히 도착하고 곧바로 진압작업에 투입되었습니다.



건물 건너편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소방관 아저씨 힘내라고 응원하는 아이들까지 보입니다.



철골조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다 휘어버린지라 고철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일단 외장재가 다 떨어져나간 입구 주변은 잔불만 남은 상태입니다.



다만 차량 접근이 비교적 힘들고 외벽이 남은 후면은 아직 불씨가 남아있군요.


오후 9시 현재까지도 모델하우스 근처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해지세대 분양물량도 아직 한참 남아있는 상태이고, 미입주 세대도 꽤나 많은지라 아직까지 모델하우스와 분양사무소가 할 일이 많은데 걱정이라면 걱정입니다.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하며 우리 모두 불조심하며 생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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