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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양평의 국도변에서 목격한 트레이드 2.5톤 저상차량입니다.

사진은 가을에 촬영하였으나, 느지막에 올려봅니다.

 

 

1990 기아자동차 트레이드 (1990 KIA TRADE 2.5t TRUCK)

천안의 한 철길 아래 공영주차장. 눈에 띄는 트럭이 한 대 보입니다. 라이노처럼 생겼지만 좀 더 작은. 기아자동차의 2.5톤급 준중형 트럭인 트레이드입니다. 1988년 흔히 알고 있는 타이탄의 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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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 기아자동차 트레이드 저상 (1995 KIA TRADE LOW DECK)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무주의 한 건재상에서 사용 중인 95년식 트레이드입니다. 트레이드는 올드카 목격담에서 많이 다뤘었죠. 특히 천안에서 목격했던 91년식 트레이드는 다음 메인에 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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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올드카 목격담에서 꽤 많이 다뤘던 차량이기도 하지요.

 

기아자동차의 준중형급 트럭인 트레이드는 80년부터 89년까지 생산되었던 일본 마쯔다의 2세대 타이탄을 기반으로 88년부터 00년 마이티 2 기반의 파맥스로 대체되기까지 12년간 판매되었습니다. 절대다수가 수출길에 올라 사라졌고 근래까지 생존했던 개체들도 5등급 노후경유차를 적폐로 규정하여 말살시키려는 제도 탓에 꽤 많이 사라졌습니다만, 그래도 그럭저럭 보이긴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트레이드는 사각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중기형 모델로, 94년 8월 등록되었습니다. 경기도에 소재하여 수도권으로 묶이지만 사실상 강원도 옆에 붙어있는 군 단위 지자체인 양평군에서 조용히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1994 KIA TRADE

'경기 7 프' 지역번호판과 함께 그릴에는 타원형 기아 엠블렘이 붙은 차량입니다. 

 

94년식 차량의 경우 구형 로고와 신형 로고가 섞여있는 차량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 이 차량 역시 타원형 기아로고와 함께 흔히 공장마크라 불리는 구형 기아 로고가 곳곳에 혼재되어 있었습니다.

 

1994 KIA TRADE 2.5t LOW DECK

30년 가까운 세월을 버틴 실내 상태입니다.

 

육안상 보이는 대시보드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깔끔합니다. 주행거리는 약 17만 km. 차령을 고려하면 주행거리는 상당히 짧다고 봐야죠. 이제 만 4년 1개월 지난 제 승용차도 이 트레이드보다 많은 18.4만 km를 탔으니 말이죠.

 

1994 KIA TRADE 2.5t LOW DECK

보조석 시트는 레자커버의 흔적이라도 남아있지, 운전석 시트는 스펀지가 함몰되었네요.

 

대시보드는 완벽하지만, 시트의 상태는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천장?

천장은 내장재가 쳐져서 그러는 건지 나무로 기둥을 만들어 놓았네요.

 

직접적으로 태양열을 받는 부분이기도 하니 천장이 떨어지려고 하나 봅니다. 그래서 나무로 기둥을 만들어 내장재를 바쳐주고 있네요.

 

천장

2세대 마쯔다 타이탄처럼 캡 위에는 환풍구가 존재합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에어컨이 없는 차량들이 다수 존재했기에 조금이라도 바람이 통하게 만들기 위해 열고 이렇게 환풍구가 존재했습니다. 옆 느티나무에서 진액이 떨어져서 이미 검게 변했습니다만, 그 형태는 지금껏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1994 KIA TRADE 2.5t LOW DECK

깔끔하게 제치 도색을 유지하고 있는 캡처럼 적재함 문짝 역시 조금 험해도 순정 그대로입니다.

 

따로 적재함 평바닥을 시공하지 않았음에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 대부분의 차생을 보냈는지 그럭저럭 깔끔합니다. 후진을 하며 등화관제등 자리가 닿아 찌그러지기도 했고, 안전바 자리는 쇠파이프로 보강해 뒀지만, 짐을 싣고 다니며 험하게 쓸 수밖에 없는 적재함 문짝과 후미등의 상태도 차령을 생각한다면 우수합니다.

 

Power Sreering

그 시절 자랑거리 파워 스티어링(Power Sreering)

최대적재량 2500kg

같은 시기 판매되었던 기아의 트럭들과 같은 폰트의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스티커가 붙은 자리까지 표면 부식이 올라오고 있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연료탱크는 타원형 기아 로고

연료탱크는 타원형 로고네요.

 

그릴과 연료탱크는 당시 기준 신형 로고. 적재함과 실내는 구형 로고가 적용된 차량입니다. 당연하게도 매연저감장치는 미장착. 작은 군 단위 동네를 돌아다니기엔 아직까지 큰 무리는 없지만, 요즘같은 계절관리기간에는 멀리 나가면 과태료 폭탄을 맞기 십상입니다.

 

1994 KIA TRADE 2.5t LOW DECK

느티나무 아래에 잘 세워져 있지만,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노후경유차의 운행을 제한하는 규제 역시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 저감장치도 없고 5등급 차량의 조기폐차 지원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나는 만큼 머지 않은 시일 내 사라질지, 아니면 앞으로도 느티나무 그늘 아래를 지키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차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큰 탈 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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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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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간 짧게 지나쳤던 차량들의 사진을 모아 왔습니다.

 

인천에서 목격했던 현대정공의 싼타모 휘발유 모델과 서해안고속도로 팔곡터널 부근에서 목격했던 99년식 대우자동차 누비라 2의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둘 다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고, 2004년 1월 본격적으로 전국번호판이 도입되며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차량들도 차령이 최소 만 20년에 도래함에 따라 이젠 차종과 연식에 상관없이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차량들을 사진으로 남겨놓고 있습니다.

 

먼저 인천 송도 부근에서 목격한 자주색 싼타모 가솔린 차량입니다.

 

1996 HYUNDAI SANTAMO 203S

96년 2월 최초등록. 인천 승합 번호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초보운전 문구가 붙어있네요.

 

현대정공은 갤로퍼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이어 당시 미쓰비시의 MPV인 샤리오를 기반으로 싼타모를 95년 12월에 출시합니다. 이 차량은 96년 2월에 등록되었으니 초기형 모델이라 할 수 있겠죠. 당시만 하더라도 가솔린 모델만 판매되던 싼타모였고 예상만큼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만, 이후 LPG 모델의 등장으로 판매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여튼 싼타모라 하면 대부분 가스차고, 그 가스차들 마저 거의 수출길 혹은 폐차장의 이슬로 사라졌는데 이렇게 간간히 생존중인 싼타모들. 특초기형에만 잠깐 존재했던 가솔린 싼타모들도 아주 가끔 보이긴 합니다.

 

특히 이 차량은 96년 두 자리 지역번호판이 발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받았던 '가'에 1천 번대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습니다. 27년 가까운 세월을 한 주인과 함께 번호판 변경 없이 달리면서 가족의 운전연습용 차량으로 운용되고 있었습니다.

 

 

[목격] 현대 싼타모(2000 HYUNDAI SANTAMO)

2000년대 이후 차량들은 잘 다루지 않지만, 며칠 전 고속도로에서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우수한 상태의 싼타모를 목격하여 간단히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95년 연말 출시되어 2002년까지 판매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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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고속도로에서 봤던 싼타모 역시 인천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죠. 물론 다른 지역에도 싼타모가 생존해 있겠지만, 우연의 일치인지 근래 목격한 싼타모들은 죄다 인천 차량이네요.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저렴하게 막 굴리는 가스차 취급이던 싼타모가 요즘은 차박열풍과 함께 준 올드카 취급으로 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돈도 많아서 고급 수입차를 타면서 저 뒤가 아닌 만만해 보이는 거지 도태한남충의 생계형 대우트럭 앞으로 쳐 끼려는 약아빠진 인간들은 필사적으로 방어하지만, 이런 오래된 차는 방향지시등만 잘 켜면 공간을 내서라도 무조건 끼워줍니다. 그래서 초보운전이 붙은 싼타모를 앞에 끼워주고 짧은 시간이나마 이렇게 구경을 할 수 있었네요. 송도에서 앞으로도 주인과 함께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999 DAEWOO NUBIRA II 1.5 DOHC

다음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목격한 대우 누비라 2입니다.

 

파워노믹스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걸고 출시되었던 누비라 2는 누비라의 부분변경 모델로 99년 3월 출시되었습니다. 이 차량 역시 99년 6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이니 초기 물량이라 보면 되겠죠. 기존 누비라의 특색 없던 디자인에서 21세기 느낌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풀체인지급 부분변경을 거쳤고, 당시 아반떼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광고는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목격] 2000 대우자동차 누비라 2 (DAEWOO NUBIRA II)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지난 연휴에 서해안고속도로 정체구간에서 만났던 누비라 2입니다. 대우자동차 군산공장에서 생산되었던 대우의 준중형차 모델 누비라의 부분변경 모델로, GM이 인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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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장행, 2002 대우자동차 누비라2. (2002 DAEWOO Nubira II)

누비라. 폐차장으로 가는 오더에 누비라가 찍혀있길래 가 보니 진짜 누비라가 있었습니다. 한때는 지금의 라세티가 죄다 중동으로 수출길에 오르듯 웬만해서는 다 수출길에 오르던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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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도 올드카 목격담에서 다뤘던 차량이지요. 둘 다 00년, 02년 차량이니 이 누비라들보다 훨씬 먼저 출고된 차량입니다.

 

1999 DAEWOO NUBIRA II 1.5 DOHC

99년 6월 최초등록. 서울 53. 송파구에서 발급된 지역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여기저기 긁힌 부분이 큼지막하게 보이는지라 상태는 그럭저럭입니다만, 육안상 부식은 보이지 않네요. 만 24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노익장을 과시하며 요즘차들과 대등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거 자세히 살펴보니 최고사양이네요. 보조제동등이 기본 적용되는 프리미엄 트림에, 30만원짜리 15인치 알루미늄 휠 옵션까지 적용되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에어백을 비롯하여 다른 옵션이 적용되었는지 여부는 파악이 불가하지만, 육안상의 모습만으로 판단해도 최고사양인 프리미엄 트림에 알루미늄 휠 옵션을 넣은 차량은 맞습니다.

 

1999 DAEWOO NUBIRA II 1.5 DOHC

서울의 부촌 송파구에서 차생을 보내며 힘차게 지방으로 내려가던 누비라도 그렇게 멀어져 갑니다.

 

24년의 세월동안 현대차를 이겨보겠다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오던 대우자동차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야심 차게 누비라를 만들던 군산의 공장 역시 증손자뻘 되는 차량을 얼마 만들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좋은 주인을 만나 아직도 이 땅을 누비는 누비라지만, 감정이 있다면 작금의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느끼고 있을 겁니다. 쉐슬람들은 대우를 부정하고, 생산되었던 공장마저 사라졌지만 좋은 주인과 함께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누벼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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