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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커 일기는 초보 트럭커로 전직한 제 이야기를 다루는 신규 콘텐츠입니다.
일상적인 이야기와 업무적인 이야기가 적절히 섞여있는 트럭일기 역시 앞으로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그간 정신도 없고 해서 좀 뜸했습니다만, 이제 본격적으로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업무일지의 카테고리로 넣어야 좋을지, 일상다반사의 연장으로 봐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업무일지 하위 카테고리를 새로 생성했습니다. 물론 폐교탐방도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분리를 계획하고 있으니 트럭커 일기 역시 추후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떨어져 나갈지 모르겠습니다.

 

덜컥 대출을 받아 카푸어 트럭커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상에도 없던 타타대우 프리마 25톤 카고트럭의 차주가 되었는데, 새차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상황이네요. 그간 다른 차로 일을 배우거나 이런저런 작업을 하며 본격적으로 제 차로 일을 시작했던 그날의 이야기를 다뤄보려 합니다.

 

본격적으로 11월 3일 오전. 업무에 투입됩니다. 일이 많다고 사무실에서 언제부터 투입되느냐고 묻더니만 사실상 최소한의 준비가 끝난 11월 3일부터 업무에 투입되었습니다.

 

운송사 사무실에서 받는 인수증

출력된 인수증을 확인하고 특이사항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다시 확인합니다.

낼아침착이라 적혀있지만, 당일날 하차가 가능하다고 하니 사무실 코앞의 공장으로 출발합니다.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업무 흐름은 이렇습니다.

 

1. 운송사 사무실에 배정된 오더를 순번에 따라 배차받습니다. 하차지에 연락하여 한번 더 확인합니다.

2. 배차된 오더의 인수증을 출력해주는데 이 인수증을 참고하여 공장에 진입합니다.

3. 출입 후 출하실에 방문하여 출하지를 배정받습니다. (공장 1,2,3,4,5문 등등)

4. 상차 준비를 마친 뒤 물건이 출하되는 문에서 대기합니다.

5. 천장크레인이 내려주는 화물을 상차합니다.

6. 공장에서 나와 화물의 결박작업과 상황에 따라 방수포(갑바)를 칩니다.

7. 서류 출력용 무인 컴퓨터에서 하차지에 가져갈 부속서류를 출력합니다.

8. 계량 후 출문합니다.

9. 하차지로 이동하여 하차합니다.

10. 다시 회차합니다.

 

고정적인 상차지가 없는 콜바리 화물차의 경우 콜을 찍고 돌아다닌다지만, 고정적인 자리입니다. 흔히 시내바리라 부르는 근거리 오더를 주로 진행하기에 장거리를 가는 일은 장거리 용차가 잡히지 않는 경우나 매월 매출이 부족하다 싶은 시기에 다녀들 온다고 그러네요.

 

여튼 타타대우 군산공장에서 출고하여 적재함집만 두어번 왔다갔다 하며 300km 남짓 탔던 프리마를 타고 처음으로 공장에 진입했습니다.

 

상차대기

출하실에서 상차를 해야 하는 문을 배정받고 대기합니다.

 

다 저보다 앞에 대기하고 있는 차량들입니다. 보통 배정된 순번대로 입차합니다. 이 배정된 순번은 따로 밖에서 확인이 어렵고 입차하는 문 앞으로 가야 공장 안에 있는 전광판에 보입니다. 차량번호와 상차하게 될 품목의 명칭 그리고 갯수가 표시됩니다.

 

상차대기

상차를 대기합니다.

 

철근입니다. 철근 가공공장이나 공사현장 혹은 동네에 하나 둘 보이는 작은 판매점으로 배송됩니다. 천장크레인에 달려있는 저 마그네틱으로 철근을 붙여 들어올린 뒤 차량의 적재함 위에 올려줍니다. 보통 철근의 굵기나 길이같은 규격에 따라 3~4층까지 쌓이는 경우도 있고, 2층까지 쌓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차는 사실상 금방 합니다. 한줄씩 천장크레인이 가져다 올려놓으면 나무를 대고 2층 3층을 쌓아줍니다. 과적을 할 일은 없습니다. 고속도로 축중차로를 빨리 지나가도 부저가 울지 않습니다. 축중량 기준으로 잘 나와봐야 8.6~9톤 이내인 수준입니다.

 

결박작업

상차 이후 철근이 떨어지거나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 고정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굵기가 16mm 길이가 10m인 철근다발입니다. 철근이 상차하는 과정에서 서로 겹쳐져있어 그리 쉽게 밀려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그러한 특성 탓에 이전에는 판스프링을 꼽고 다니는 차들이 많았는데 그 자체가 문제시되어 지금은 판스프링을 고정하여 달고 다니는 차들은 거의 없고 저처럼 슬링바나 레바블록으로 결박합니다.

 

그렇게 출발했습니다. 목적지는 충북 음성군의 철근 가공공장입니다.

 

첫 주유

차량 출고 후 처음으로 주유를 진행합니다.

 

연료탱크의 약 4분의 3을 채웠는데 기름값만 50만원이 넘어가더군요. 지금은 유가보조카드를 받아서 사용하고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유가보조카드가 발급되지 않아 일반 신용카드를 사용하여 주유했습니다. 이 당시 받았던 영수증은 지입사를 통해 시청에 제출하면 유류세를 환급해준다고 합니다.

 

첫 하차지 도착

그렇게 약 한시간 반을 달려 첫 하차지에 도착했습니다.

 

후진으로 차를 공장 안으로 밀어넣고 하차과정을 돕습니다. 보통 규모가 있는 공장들은 직원들이 알아서 합니다만, 소규모 사업장이나 여건이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와이어를 걸어주는 일 정도는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나무를 치우고 정리하는거 말곤 딱히 없습니다.

 

호이스트 고장

마침 또 호이스트가 고장났네요.

 

호이스트를 고친다며 약 30분이 지났습니다. 이후 무사히 하차작업을 마쳤습니다. 하차를 마친 뒤 인수증과 기타 부속서류를 사무실에 제출하고 인수증은 싸인을 받아 가져옵니다. 그렇게 빈차로 다시 돌아오면 일과 하나가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이후 순번에 따라 오더 배차가 진행되는데, 오더가 많은 날이면 하차를 하고 사무실에 돌아오지 않았음에도 미리 배차를 끊어놓는다고 연락이 옵니다. 사무실에 가서 인수증을 받아 공장으로 들어가 상차를 하는 그런 과정을 계속 반복합니다.

 

첫날 끝.

다음날 아침에 하차하는 철근을 또 상차한 뒤 차량을 세워두고 들어갑니다.

 

이런 일상의 반복입니다. 매일같이 트럭커 일기의 소재가 되는 일들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이런 일상 속 이야기도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재미있고 신선한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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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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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떼 이야기입니다.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눈이 내리기 전 앞 두짝을 필히 교체해야하던 상황인데 마침 주변의 지인분께서 차를 팔면서 8월 말에 교체했던 타이어를 내린다고 합니다. 약 두달하고 조금 더 탔던 타이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업어왔습니다. 항상 저렴한 제품만 찾던 거지인 저에게는 조금 과분한 넥센 엔페라 슈프림(NEXEN N'FERA Supreme)입니다.

 

엔페라 슈프림은 최근 출시된 넥센의 플래그쉽 4계절용 타이어라고 하네요. 여튼 저는 중국제 타이어와 저렴한 OE타이어로 버티던 사람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나왔기에 큰 맘 먹고 비싼 타이어를 끼워보기로 합니다. 이번에 교체하면 아마 앞으로 2년은 탈 수 있겠죠.

 

차량 입고

지정된 타이어가게에 차량을 입고합니다.

 

아반떼 두대를 올려 각자 휠에 끼워진 타이어를 맞교환하는 작업입니다. 두대를 동시에 올려 도리까이를 해야하는 작업인지라 손이 갈 곳은 많은데 막상 새 타이어를 끼우는 일은 아니니 그닥 돈이 되는 작업은 아닙니다. 일단 차를 올려서 휠타이어를 탈거합니다.

 

작년? 아마 중국산 타이어를 끼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펑크가 나서 수리를 받았던 자리의 휠너트를 규정토크 이상으로 조여놓아 잘 풀리지 않더군요. 그래도 손상없이 겨우 풀었습니다.

 

2020.11.08 - [티스도리의 자동차이야기] - 201108 더뉴아반떼 긴급출동 타이어 펑크수리

 

201108 더뉴아반떼 긴급출동 타이어 펑크수리

무슨 X발 한해에 펑크만 두어번씩 나는 느낌입니다. 스파크를 타고 다니던 시절에는 어쩌다 한두번 펑크가 나 긴급출동을 불렀던 기억 말곤 없는데, 타이어 면적이 훨씬 더 커지니 펑크가 더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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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타이어도 많이 닳았다.

1년 조금 넘게 끼우고 다녔던 중국산 타이어도 꽤 많이 닳았습니다.

 

중국산 타이어로 중국몽을 함께 하고 다녔습니다만, 예상치 못하게 같이 교체됩니다. 트레드가 꽤 깊었는데 위치교환 없이 5만km를 타니 타이어 마일리지가 어느정도 소진된 모습이 보이긴 보이네요. 다 좋은데 노면소음이 너무 심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컸고 조금 타다보니 노면소음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엄청 시끄러웠던 타이어입니다.

 

넥센타이어 보증서

막상 중고타이어를 구입하니 보증서를 같이 주시네요.

 

불의의 사고로 타이어의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 보증서를 제시하면 신품으로 교체해준다고 합니다. 쓸 일이 없어야 마땅하겠지만, 두달 탄 새타이어나 다름없는 상태에 보증서까지 받았으니 사실상 새타이어 끼웠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교체를 마친 타이어

교체를 마친 타이어입니다.

넥센 엔페라 슈프림. 225/45R17 사이즈입니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장착포함 신품이 10만원. 두달 탄 중고를 장착비에 기타 잡비까지 생각하면 7.5만원에 구했습니다. 살다살다 제 돈으로 플래그쉽에 준하는 타이어도 끼워보네요. 확실히 그동안 수없이 끼웠던 중저가형 타이어와 때깔부터 다릅니다.

 

NFERA Supereme

공기를 주입한 뒤 밸런스를 보고 장착됩니다.

 

편마모도 없고 육안상으로는 일절 문제가 없는 타이어인지라 믿고 장착합니다.

 

21년 22주 생산 타이어

21년 22주에 생산된 타이어네요.

 

2021년 22주차가 언제인가 찾아보니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입니다. 6월 초에 생산되어 8월 말에 최초로 장착되었고 11월 초에 제가 옮겨서 장착한 상황입니다.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넥센이 뭡니까 신품 기준 15만원대의 한국타이어 벤투스 노블같은 최고급 타이어를 끼우겠죠.

 

거지의 삶에서 중고임을 감안해도 이렇게 비싼 타이어는 처음 끼워봅니다.

 

휠얼라인먼트

타이어 교체 후 휠 얼라인먼트 작업을 진행합니다.

 

신차 출고 이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드디어 14만km를 넘기고 처음으로 확인합니다. 올해 초에 앞 타이어를 교체하며 했어야 했지만, 일체형 쇼바를 달겠다고 그냥 놔뒀더니 어영부영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또 편마모를 먹었고 근래 편마모를 먹으며 지렁이를 박았던 자리가 닳아 다시 지렁이를 박는 불상사가 있기도 했었죠.

 

생각보다 많이 틀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핸들도 똑바로 돌아왔네요.

 

작업완료. 주행거리기록.

작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140,466km에 타이어를 교체했으니 아마 위치교환을 거쳐 알뜰하게 타면 20만km 즈음에서 교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확실히 조향성도 좋아졌고 정숙해졌습니다. 차가 이렇게 조용했었는지 몰랐네요. 중국산 타이어의 노면소음이 꽤나 시끄러웠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완전 새타이어는 아니지만 새로 교체한 타이어와 함게 앞으로도 무탈히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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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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