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보기'에 해당되는 글 4750건

반응형


부대찌개. 말 그대로 부대에서 불하받은 식료품으로 끓인 찌개를 의미합니다.


전후 어렵고 힘들던 시기 미군부대에서 불하받은 햄과 소시지를 썰어 넣고 매운 국물로 푹 끓여낸 것이 한국에만 존재하는 부대찌개의 기원입니다. 좀 더 깊숙히 들어가자면 송탄식과 의정부식으로 나뉘기는 하는데,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는 대부분 송탄식 부대찌개를 기반으로 메뉴를 개발하여 의정부식보다는 송탄식 부대찌개가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훨씬 더 친숙하리라 봅니다.


여튼 어제 점심으로 부대찌개를 먹었습니다. 

근래들어 갈 때 마다 자리가 없어 헛탕을 치고 돌아왔지만 다행히 어제는 널널한 공간에서 먹을 수 있었네요. 


당진에서만 20여년간 장사를 하셨는데, 이 부대찌개집을 처음 알게 된 건 대략 7년 전. 공익근무 당시였습니다.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특유의 맛에 반해 간간히 찾아갔던 식당입니다. 배달도 하는데, 대략 3년 전까지 티코로 배달을 하셨습니다. 당진 시내에 돌아다니던 지역번호판에 당시 5만원이 추가되는 옵션이였던 와인색 슈퍼티코가 이 식당의 심블과도 같았는데, 당시 수출길에 오르던 이 식당의 티코를 제가 송도유원지까지 몰고 갔었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충남 당진시 당진시장길 20. 전화번호는 358-1155.

간판은 허름하게 보일지 몰라도, 밥때만 된다면 들어가서 앉을 수 없는 수준으로 장사가 잘 됩니다.


요즘 다음 티스토리 운영이 개판이라 카카오맵 지도가 올라가지 않네요. 당진 시내 끝자락. 당진 2동사무소 뒷편에 위치하지만, 점심시간만 된다면 주변은 주차된 차량들로 붐빕니다. 다행히 제가 간 시간대에는 사람이 없어 편하게 먹을 수 있었네요.



식당 내부 역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우측으로 다른 공간이 존재하지만, 창고로 이용중이고 사실상 손님을 받는 상은 대략 10여개 수준입니다. 부대찌개집인만큼 핵심메뉴는 부대찌개. 그리고 대부분 술안주로 판매되는 오징어볶음과 제육볶음이 있습니다.



부대찌개는 공기밥 포함. 오징어볶음과 제육볶음은 공기밥은 별도로 판매중입니다.


공기밥과 라면사리는 천원. 햄사리는 4천원에 추가 할 수 있습니다. 뭐 공기밥 자체가 큰 사발에 한공기 반 수준이 나오는지라 각자 두공기씩 먹는 사람이 가서도 한공기만 더 시켜서 둘이 나눠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입니다.



부대찌개가 나왔습니다.

평범해 보일지 몰라도 다른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특유의 진한 맛에 끌려 이곳을 찾게 됩니다.


햄과 소시지 갈은고기 그리고 김치와 양파를 비롯한 야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7월 지역신문과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한해 소비하는 김치만 1.5톤에 달한다고 하더군요. 김치도 식당에서 담그는 수준으로는 감당이 불가하여 비법 양념만 따로 공급해주고 공장에서 만들어 온다고 합니다.



보통 부대찌개집 반찬이래봐야 몇개 나오지 않지만, 8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대찌개만 먹어도 배가 부른데, 반찬까까지 다양합니다. 먹기 좋게 자른 오징어채부터 제철 나물들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노각무침이 꽤 먹을만 하더군요.



배추김치와 부추김치. 그리고 장조림과 인원수에 맞춘 계란말이가 나옵니다.


특히 두툼한 계란말이의 경우 인원수대로 줍니다만, 공기밥을 하나 더 주문하면 한번 더 리필해 주십니다.



밥의 양도 꽤 많습니다.


대략 스테인레스 밥공기 기준 1.5공기정도 되는 양입니다. 따로 부대찌개를 담을 개인그릇을 주긴 합니다만, 여러 나물과 부대찌개를 곁들여 비벼먹어도 꽤나 맛있습니다.



더이상 먹는데 집중하느냐 사진은 없네요.


그저 그래보일지 몰라도 이 근처에서 먹은 부대찌개 중 가장 맛있다고 자부합니다. 묵은지나 먹기 힘들게 김치를 크게 썰어넣는 식당들도 있는데, 묵은지도 아니고 김치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있었습니다. 그동안 이 식당에 가면 부대찌개만 먹었습니다만, 다음에는 제육볶음이나 오징어볶음도 도전해보기로 합시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번호판만 좋은 똥차 마티즈. 99년식으로 어지간한 학생들보다는 나이가 많습니다.


물론 이 차를 나중에 새차를 구입하면 번호판을 옮겨달을 생각으로 가져왔지만, 그래도 당장 새차를 살 건 아니고 못해도 3~4년은 세워놓던지 타야 합니다. 아 물론 지금 업무용으로 매우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어 당장 폐차하거나 처분할 생각도 없지요.


뭐 여튼 여러번 주인이 바뀌면서 막 타고 다니며 여기저기 긁히고 까진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중간에 어떤 차주인지는 모르지만, 색이 맞지 않는 락카를 가까이 대고 뿌려 칠이 흘러내린 자국도 있더군요. 지난번에 마트에 가니 마티즈와 컬러코드가 맞는 카페인트가 있어 구입하였고, 오늘 시간이 나 직접 야매도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일케미칼의 스프레이형 카페인트입니다. 이마트 서산점에서 9,900원에 구입했습니다.


인터넷 최저가는 7800원. 거기에 쿠폰을 사용하면 7100원대입니다. 그렇지만 5만원 이하에는 배송비가 붙어 대략 오프라인 판매가보다 300원정도 저렴한 수준이네요. 물론 많은 양을 구입한다면 모르겠지만, 소량을 구입하는 경우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여튼 마트에 재고가 딱 하나 있어 딱 하나만 구입했는데, 하나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쉐보레/대우 컬러코드 73L/GGE. 슈퍼레드 혹은 바로셀로나레드라 불리는 색상입니다.

'젠트라 다마스 뉴마티즈 외' 라고 적혀있습니다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스파크까지 호환됩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티코부터 다마스 마티즈1,2 라노스1,2 칼로스 젠트라 라세티 올뉴마티즈 마티즈크리에이티브 그리고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스파크(M300)까지 근 20년간 생산된 대우 혹은 쉐보레의 빨간색 차량은 모두 같은 도료를 사용했습니다.


뭐 빨간색 대우차가 종류도 많고 원체 많이 팔렸던지라 쉽게 구할 수 있다는건 장점이지만, 따져보면 20여년간 같은 색을 우려먹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심지어 그렇게 싸구려 똥차 대우와는 다른 미제 고급 브랜드를 표방하며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고 대우차와는 다르다며 시절을 부정하던 시기에도 말입니다.



자. 오늘의 도색부위입니다.


좌측면도 긁히며 칠 대신 검은 프라스틱이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우측면이 심해 우측면부터 보기로 합니다. 사진상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범퍼 끝쪽으로 색이 맞지 않는 페인트를 너무 가까이에서 뿌려 흘러내린 자국이 보입니다. 매우 보기 흉했습니다. 그런고로 맞는 색상의 카페인트를 뿌려 가려주기로 합시다.


마스킹 필요없습니다. 마스킹 할 신문지 혹은 마스킹 테이프조차 없으며, 어짜피 싸구려틱한 검은 프라스틱은 나중에 포인트를 살려 도색을 해 줄 생각입니다. 예전 비스토가 생각나네요.



카페인트를 뿌려봅니다. 딱히 클리어를 뿌려주지 않았음에도 사진빨은 잘 받는 느낌입니다.


애초에 면을 잡지 않고 페인트만 뿌리는지라 가까이 다가가면 종전에 칠이 흘렀던 자리나 범퍼가 긁혀 패여있는 자리의 흔적이 보이지만, 그래도 멀리서 보면 완벽합니다. 검은 몰딩 아래로 칠이 떨어진 부분이 있어 가까이 뿌리다 보니 몰딩에도 묻어버리네요.


아 뭐 상관 없어요. 어짜피 예전 비스토처럼 싸구려틱한 검은 프라스틱은 모두 포인트 도색을 할 생각입니다.



여튼 우측면은 완성입니다.


번호판 옆 그리고 아래로도 칠이 까진 부분이 있어 락카를 뿌렸더니 번호판에 묻어버렸네요. 괜히 번호판 아래로 락카를 뿌린 느낌입니다. 번호판을 재발급 받자니 아깝고 뭐 그냥 타야죠. 별 수 있나요. 타이어야 뭐 굴리다 보면 칠이 다 지워질테니 문제 될 건 없습니다.


좌측면을 칠하려다가 앞범퍼 좌측으로 이동합니다. 이쪽 역시 상태가 심각합니다.



뭐가 튄건지 긁힌건지 상처가 참 많습니다. 거기에 휀다 역시 칠이 벗겨져 녹이 올라오네요.


라이트 아래로 클리어가 벗겨지는 부분은 나중에 분해하던지 라이트를 꼼꼼히 마스킹 한 다음 칠하도록 합시다. 라이트는 나름 전차주가 폐차장에서 신품급을 구해다가 바꿔놓은거라 하는데 딱히 더럽히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오늘은 어짜피 범퍼에 보이는 험한 부분을 지울 생각이였으니 말이죠.


그래도 뒤보다는 잘 된 느낌입니다.


사진빨을 받으니 깔끔해 보이긴 하네요. 여튼 사진과는 달리 가까이에서 실제로 본다면 약간의 티는 납니다만, 그래도 여기저기 긁히고 색도 맞지 않는 락카를 가까이에서 뿌려 흘러내린 모습으로 세차를 해도 세차를 한 것 같지 않은 느낌으로 다니느니 이게 훨씬 낫지요.



타이어에 휠까지 빨간 도료가 묻은 느낌입니다만, 역시 굴리다 보면 어느순간 지워지리라 생각됩니다.


타이어 상태도 매우 좋고, 휠은 악명높은 그곳에서 자주 바꾼다는 마르셀로 휠입니다. 뭐 중국산 카피휠보다야 국내에서 생산하는 마르셀로 휠이 훨씬 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휠을 바꾸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적정가 대비 엄청 비싼 가격에 휠을 바꿔 오니 문제가 되는거겠죠.


여튼 똥차 마티즈에 과분한 옵셋으로 바퀴가 튀어나오는 드레스업 효과를 주는 휠입니다.



페인트가 부족하네요. 범퍼그릴 옆과 안개등 자리 옆으로는 완벽히 칠이 되지 않았습니다.


대략 서너통정도 더 구입하여 우측면에 칠이 바랜 부분까지 야매도색으로 해결을 해 보려 합니다. 여러모로 다시 DIY 도색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 티스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뭐 좋은차나 새차를 사면 막상 도색을 한다고 뜯고 벗기고 칠하는데에 큰 부담감을 느끼지만, 20년 넘은 똥차에 어지간하면 제가 폐차시까지 가지고 있을 차량인지라 이거저거 해보는 맛이 있네요.


인터넷으로 빨간색 차량용 락카와 클리어 페인트를 방금 막 주문했습니다.


다음에 또 시간이 된다면, 그때는 정말 대대적으로 칠해보기로 합시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