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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읍 관내에는 초등학교가 세 곳이 있습니다. 시내에 있는 합덕초등학교, 그리고 조금 외곽에 있는 합도초등학교, 아주 외곽 들판 한 가운데에 있는 신촌초등학교 이렇게 세 학교가 현재 남아 있습니다.


다만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따라 가장 큰 학교인 합덕초등학교의 학급도 재작년 신입생 부터는 2학급으로 운영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들은 더 할 말 없이 한 학년에 한학급씩 운영중이고 말이죠.


수년 전부터 도 교육청에서 폐교 대상 학교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지역민들의 성원으로 살아 남아 오늘날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2014학년도 기준으로 총 5학급에 학생수 35명, 병설유치원 학생 여섯명까지 합한다면 마흔명이 조금 넘는 학생을 수용하는 작은 학교입니다.



다른 학교들은 보통 정문과 운동장이 붙어있거나 정문에서 운동장이 보이는데..


이 학교의 운동장은 조금 특이한 구조입니다. 운동장이 학교 안쪽에 위치 해 있는 구조더군요. 요즘 한창 운동장 현대화 한다고 인조잔디를 깔거나 육상 트랙을 설치하곤 하는데, 평범하게 흙모래가 있는 운동장의 모습입니다.



운동장을 마주보고 작은 정원과 단층짜리 건물이 한 동 있습니다.


물론 이게 이 학교의 전부는 아니고, 뒤에 복층짜리 건물이 한 동 더 있네요. 단층 건물은 실습실이나 급식실등의 시설로 활용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학급과 기타 교직원이 활용하는 시설의 경우에는 대부분 복층으로 지어진 건물에 몰려 있었네요.



복층건물입니다. 운동장 앞의 단층건물과는 비가림막으로 막아둔 걸 제외한다면 비바람에 취약합니다.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학교 주변으로 왔다갔다 하기도 참 힘들겠네요 ㅎㅎ



정문에서 운동장으로 가는 길은 죄다 보도블럭이 깔려 있습니다.


학교도 작은 편이라 아기자기하고 보도블럭도 깔끔하게 깔아 둔 상태라 멀리서 봐도 가까이에서 봐도 아름답습니다. 이래저래 아름드리 나무들도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멀리서 봐도 장관을 이루고 있고요.



학교 안에서 바라보는 정문입니다. 정문이 과연 정문인가 싶을 정도로 작고 아담합니다.


학교로 들어오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학교인데.. 뭐 사실 정문이 클 필요도 없겠지요.



이곳은 박병열 선생 동상지라고 써 있네요.


박병열 선생이 무얼 하시던 양반이신지는 설명을 옮겨 와 보겠습니다.


박병열 선생 동상지


박병열 선생은 1894년에 충남 당진군 합덕읍 신리에서 태어나 일찌기 육영사업에 큰 뜻을 두시고 1937년 일제치하에서 사라져가는 민족혼을 불러 일으키시기 위하여 이곳에 배움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신 훌륭한 분이십니다. 그 후 선생의 높은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이 자리에 동상을 건립하였는데,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빼앗겨 지금은 동상은 볼 수 없고 그 좌대만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선생의 높은 뜻을 이어 받아 우리 학교를 더욱 빛내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당시 이 동네에 살고 있었던 대 지주 박병열 선생께서 사라져가는 민족 혼을 불러일으키시기 위해서 자신의 토지 일부를 기부해주셨다 보심 되겠습니다. 물론 이 박병열 선생님의 동상을 왜 다시 재건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네요. 



작은 정문 앞에서 학교를 바라봅니다. 


승용차 한대 지나갈 정도의 차도와 사람 한사람 지나갈 정도의 인도가 있습니다. 사실상 교문 옆으로 담장이 없어서 문을 걸어 잠궈도 있으나 마나 한 수준의 교문이지만.. 그래도 교문이 없으면 허전하지요.



학교 앞으로는 농수로가 지나갑니다.


농번기에는 물이 다리 바로 아래까지 차 오르곤 하는데 겨울이라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네요. 수십년전에는 매년 한두사람씩 수로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 학생들은 물 더러운 줄 알고 있는데다가 하두 위험하다 소리도 많이 듣고 저렇게 막아두기까지 해서 다행스럽게 사고가 일어나진 않고 있습니다.


오래되어 칠도 벗겨지고 이름도 없는 다리 앞에서 마지막 한컷...


이 학교가 학교로써의 수명을 다 하는 그날까지, 아니 그날이 지나고 학교가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그 날에도 오래된 교량은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아무래도 영원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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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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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합덕 사진들좀 풀어보려 합니다. 뭐 합덕이라는 동네 자체가 그닥 활기 있고 번화한 동네가 아니라 조금씩 침체되어가는 그런 동네이다보니 참 조용하고 또 조용합니다. 


시끄럽다면 합덕역 주변으로 온갖 기획부동산에 투기꾼들이 나서서 별 말도 안되는 개소리로 역세권에 투자하라며 광고하는것 말고는 딱히 시끄러울 일도 없는 참 조용한 동네입니다. 물론 역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그 주변이 시내로까지 발전하기는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희박한 가능성과 함께 배후 주거단지를 비롯하여 시내의 중심이 옮겨올 확률 또한 매우 적으며, 그런 사탕발림에 혹하는 분들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작년 이맘때로 기억하는데 합덕역 관련해서 뜬구름 잡는 사람들한테 좀 쓴소리좀 해주니 뭐라뭐라 인격모독까지 하던데, 장문의 댓글로 헛구름좀 조금 치워주곤 했네요.



흔히 행정리상 신촌이라 부르는 곳에 위치한 삼거리입니다.


정확한 법정동으론 합덕읍 대전리이기는 하지만, 신촌초등학교 근교의 신촌이라 부르는 그곳입니다. 

뜬금없는 서울이 왜 써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서울까지 100km는 가야 나오는데 말이죠..


그렇게 합덕방죽 부근으로 나와봅니다. 이쪽은 최근들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합덕방죽 복원공사라고 시작했던 시기가 2008년. 2008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5년...


기존 방죽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그저 그런 저수지를 만들어 두고, 그 주변으로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어디선가 본 것 같습니다. 뭐 볼게 있어야 사람들이 구경을 오고 그럴텐데 주차장만 넓적하니 만들어 두면 화물차 주차장이나 주변 학생들 탈선의 장소 말고는 뭐가 되련지요..


평범한 논바닥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농로가 인상적이였던 이곳도 가정집 두채가 사라지고, 논을 매꾸어 탄탄한 대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서야의 새 체육관..


P.S 저 체육관 이름이 무엇이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졸업 한 다음에 준공된 건물이니깐요. 다만 저 체육관 개관과 관련하여 권력을 가지셨던 분들의 분투가 있었다고...



뭐 방죽에 연잎도 다 떨어졌고.. 지나는 사람 없이 휑합니다. 이런곳에 얼마나 많이들 찾아올까요.


이번엔 오랫만에 소들공원에 가 봅니다. 합덕이라는 동네에 공원이 생긴지도 어언 20년 가까이 흘렀네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을 적엔 소들공원에서 미술학원 그림 전시회도 했었고, 컬쳐쇼크급 놀이기구도 많이 있어서 자주 놀러갔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 고등학교를 넘어 성인이 되어있습니다.



소들공원 팔각정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합덕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지요.


어릴적엔 계단 올라가기도 힘들었는데, 크고 나니 그닥 높지도 않아보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로 기억하는데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인진 몰라도 소들공원 팔각정 위에 올라와서 단체로 쉬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때가 생각나네요. 벌써 15년은 지난 이야기입니다.



초등학생때는 집으로 가는 루트에 이곳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자주 지나다녔습니다.


이사를 가고, 이쪽으로 거의 올 일이 없어져서 거의 온 적이 없었지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시설도 많이 나아졌고 운동기구도 많아졌습니다. 합덕 시내에 별 변화가 없어보이지만, 미세먼지는 둘째치고 나뭇가지가 많이 자라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나무도 많이 자랐습니다.



한때 차가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두기도 했었는데.. 


차가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두었던 돌을 어느 누군가가 차량으로 박아서 부순 뒤로는 차들도 자유로이 올라갔었습니다만, 아예 공사를 새로하면서 차량도 올라갈 수 있게 열어두었습니다.


저 언덕에서 썰매를 탔던 기억도 납니다.



앞으로는 나름 시내가 펼쳐져 있는데, 뒤로는 그냥 평범한 시골마을입니다.


사방팔방 다 볼 수 있는 명당자리임에는 분명합니다. 운동기구들도 보이고 살짝 게이트볼장 지붕도 보이네요. 소들공원이 위치한 산 이름은 '갈매기산'입니다. 


역시나 초등학교 1학년 때, 코넷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라이코스에 합덕초등학교를 검색해보고 '합덕초등학교 뒷산은 갈매기산이다'라는 제목의 웹문서를 접하곤 처음 알았습니다. 이후 나중에 가서 배우게 된 학교 교가에도 '갈매기 산 허리에 새싹이 튼다'라는 구절이 있더군요.


산이 3자를 엎어놓은 갈매기 모양으로 생겼고, 오래전 이 산과 합덕읍 운산리 일원에 소나무로 가득했었는데 그시절 갈매기를 비롯한 온갖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았었다고 합니다. (링크)



가까이 보이는 소들공원 화장실과 저 멀리의 합덕초등학교.


오래전 일제는 이 갈매기산에 신사를 세웠다고 합니다. 아직 당진의 남산에는 '당진신명신사' 명의로 남아서 정리가 되지 않은 토지가 있지만, 서류상의 토지 정리도 다 되어 있고 그시절 흔적은 찾을 수 없는 공원이 세워져 있습니다. 


1920~30년대에 합덕읍 운산리 일대의 토지를 대거 소유했던 일본인 타카하시 쇼이치로(고교정일)도 과연 이런 합덕을 상상했을까요. 한 때 전성기를 지나 지금은 조용하지만, 제 2의 부흥을 꿈 꾸는 합덕에는 투기꾼들을 제외한다면 각자 자신의 맡은 바 성실히 임하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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