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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천의 한 골목길에서 본 차량입니다.


GM대우시절 아주 잠시 들여왔던 홀덴 카프리스의 뱃지 엔지니어링 모델인 GM대우의 스테이츠맨입니다. 2005년 출시되어 대략 1년간 판매되었던 비운의 모델인데, 이 차량에 대한 상세한 스토리는 2018년 가을 스테이츠맨을 폐차장에 가지고 갔던 이야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럭저럭 보기는 힘들어도 가끔 한두대씩 보이는 스테이츠맨입니다만, 뭔가 이상했습니다.


인상이 조금 달라보여 자세히 보니 1세대 SM5의 그릴을 가져다 끼워놓았네요.



뭐 어떻게.. 큰 위화감 없이 그릴이 맞는 느낌이네요.

마침 SM525V가 스테이츠맨과 마주보고 세워져 있었습니다.


멀리서 문득 보면 NF쏘나타와 비슷한 분위기로 보이기도 하고 2000년대 초중반 출시되었던 일본차 느낌도 풍겨오곤 합니다. 번호판은 녹색 전국번호판. 인천에서 발급된 27머 6천번대였습니다. 예전에 집에 있었던 코란도가 2005년 5월 즈음에 번호판이 변경되어 27머 5천번대의 번호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대략 그 즈음 신차를 출고하여 지금껏 타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그릴에 도색을 하거나 아예 뚫어버리고 망그릴을 이식하는 경우는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타 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이식하는 경우는 드레스업을 목적으로 작업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없을겁니다. 그럼에도 고급차량에 타 회사의 중형 승용차의 그릴을 이식하는 경우는 처음 보았습니다.


그릴이 망가졌는데 호주에서 건너온 수입차인지라 그릴값이 대략 50만원을 상회하는 가격이라 신품을 사다 끼우기에는 부담스럽고 어디서 SM5의 그릴을 주워다가 끼웠을 확률이 가장 높다고 추정됩니다. 여튼 그럼에도 생각보다 위화감 없고 사이즈도 큰 가공 없이 맞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만 하네요.


그릴 하나로 GM대우에서 르노삼성으로 메이커가 바뀌어버린 스테이츠맨. 


조금은 이상한 모습이지만 그 모습 그대로 차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잘 달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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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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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신도시 개발이 한참 진행중인 아산시 탕정면에서 본 96년식 티코입니다.


단종 20년. 스즈키 알토를 기반으로 생산한 대한민국 최초의 경차인 티코는 지금은 대부분 수출길에 오르거나 폐차되어 흔히 볼 수 없는 차종 중 하나입니다. 다만 살아남은 순정 개체의 경우 대다수가 리스토어라 쓰고 빈티지 레트로 튜닝카를 제작하는 행위로 인해 순정상태를 유지하는 차량의 상당수가 사라졌습니다. 그냥 평범한 티코라면 넘어가겠습니다만, 최하위트림의 4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된 SE 모델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티코의 경우 4단 수동변속기가 존재했습니다. 흔히들 3단 자동변속기와 5단 수동변속기의 모습은 보셨으리라 예상됩니다만, 4단 수동변속기의 경우 최 하위모델인 SE에만 적용이 되었고, 이후 5단 변속기를 스왑하기도 하여 사실상 남아있는 개체수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냥 평범한 파란색 민자티코로 보입니다만, 아주 평범한 차량은 아닙니다.


그런고로 가던 길을 멈추고 이 티코의 사진을 촬영했겠지요. 물론 지나가다가 오래된 올드카나 보기 드문 차량들을 목격하고도 게시하지 않은 차량들의 사진도 꽤 많이 존재합니다만 이 차량은 흔치 않은 4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된 티코SE이기에 특별히 포스팅을 하기로 합니다.


전반적인 관리 상태는 보통입니다. 번호판은 녹색 전국번호판. '54가'는 천안에서 2004년 처음 발급된 전국번호판으로 1천번대 번호로 보아 2004년 초에 지금의 번호판을 부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육안상 보이는 부식도 없고, 흔히 바람개비 휠커버라고 불리는 휠커버가 네짝 다 끼워져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광만 내준다면 별다른 수리 없이도 외관만 놓고 보면 완벽한 상태로 보여지지 않을까 싶더군요.



여기저기 락카로 덧칠한 흔적이 보입니다만, 그래도 그럭저럭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티커가 바래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선명히 적힌 'TICO SE'라는 트림명이 보입니다. 대다수의 티코에서 보이는 리어와이퍼 역시 최하위트림인 SE에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뒷유리 너머로 보이는 핸들의 경우 96년 당시에는 SX트림에 슈퍼팩을 적용해야만 들어가던 우레탄 핸들이네요.


물론 초기형 티코에는 위 차량에 장착된 핸들이 적용되었습니다만, 슈퍼팩이 출시된 이후 상위트림에서 슈퍼팩을 선택해야만 저 우레탄 핸들을 넣어주었습니다. 물론 저 핸들이 적용되지 않은 티코의 경우 'ㅅ'자로 벌어진 플라스틱 핸들이 적용되었습니다.



측면은 락카 덧칠의 흔적이 더 많이 보입니다.


보통의 민자티코에 붙어있는 검은 도어 몰딩 역시 최하위트림인 SE에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어짜피 양면테이프로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파츠인지라 직접 구입 후 부착하여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여튼 약간 하얀빛이 감돌아 차량 내부 B필러의 색상을 보니 제치 색상이 맞네요. 바랜 파란색 위에 진한 파란색 락카를 뿌리다 보니 바랜 부분이 하얗게 보이는듯 합니다.



4단 수동변속기의 모습입니다. 최하위트림이여도 에어컨은 옵션으로 넣었네요.

티코 깡통모델에 들어가는 오디오 대신 구형 프라이드의 오디오를 이식된 모습입니다.


기어봉을 잘 보시면 5단이 표시되어 있을 자리가 깔끔한것을 볼 수 있습니다. 4단 수동변속기 차량이라는 얘기죠. 여튼 4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된 하위트림 모델을 출고하였지만, 대략 50만원 수준의 옵션으로 제공되던 에어컨은 추가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티코 SE의 순정오디오는 현재 다마스와 라보에 적용되는 카세트데크가 존재하지 않는 오디오였습니다. 물론 오래전 사라진 오디오를 다시 생산하여 다마스와 라보에 적용시켜 현재까지 팔아먹는다고 봐야 맞겠죠.



여러모로 조수석 시트는 순정입니다만, 운전석 시트는 고급 직물시트로 바꿔놓았습니다.


순정시트는 마치 뱀가죽처럼 생긴 문양의 비닐재질의 시트입니다. 마치 시내버스 좌석의 시트 재질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관리하기 편하고 먼지도 상대적으로 덜 날리는 가죽시트가 대중화된 요즘의 인식이라면 차라리 직물시트보다 저가형 비닐시트가 낫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그랬습니다.


운전석 시트의 패턴을 보아하니 90년대 초반 초기형 티코에 적용되던 패턴이네요. 아마 폐차장에서 시트를 구해 이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러모로 순정의 상태를 유지중인 4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된 티코였습니다. 부디 리스토어 한답시고 빈티지 튜닝카를 만들며 올드카를 사랑한다고 거들먹거리는 위선적인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 본질을 훼손당하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주인과 함께 오랜 세월 그 모습 그대로 돌아다니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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