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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대구에 가서 저녁을 먹게 될 때 마다 돈가스를 먹게 되는 건 기분탓이겠죠. 


지난번에 대구에 내려가서도 현지인 손에 이끌려 동성로에 갔었고, 동성로에서 전원돈가스를 먹었는데 오늘은 동성로의 다른 경양식집인 '도니도니 왕돈가스'를 찾았습니다. 앞으로도 대구에 내려가서 밥을 먹게 될 일이 있다면 동성로에 있는 모든 돈가스집을 가 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약 4개월만에 다시 찾은 대구 동성로. 낮에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도니도니 왕돈가스.


정통 수제돈가스를 판매한다는 설명과 함께 가게 앞으로는 주요 메뉴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비교적 최근 생겨난 가게인만큼 최신의 트랜드를 반영한 정갈한 복고풍 인테리어는 동성로 유동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젊은층이 좋아할만한 모든 요소를 갖추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대구 물가가 타지역에 비해 저렴한 수준인지라, 착한 가격에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돈가스에 막국수를 먹어도, 돈가스에 제육덮밥을 먹어도 7천원이고. 특대사이즈의 왕돈가스가 7천500원이니 말 다 했죠. 



돈가스 소바 함박가스 생선가스 그리고 스파게티의 모형을 구경한 뒤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공주는 작은 사이즈(小). 왕은 큰 사이즈(王).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쓰고 여성우월주의자 및 프로불편러라고 읽는 사람들이 본다면 '왜 여성을 상징하는 공주가 남성을 상징하는 왕보다 작은 사이즈를 의미하는가?' 라는 쓸모없는 질문을 남발하겠죠. 여튼 밥맛떨어지는 그런 사람들 이야기는 언급 할 가치도 없으니 넘어가도록 하고요. 타지역에서 왕돈가스 하나 먹을 가격보다 저렴하게 정식을 먹을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에 더불어 공기밥은 요청하면 무한제공이라고 하네요.   



점심과 저녁 어정쩡한 시간대에도 손님은 있습니다.


정갈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왕돈가스를 주문하고 식사가 나오길 기다립니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물컵에 물을 따르고, 함께 나오는 요구르트를 먼저 마십니다.


롯데계열의 푸르밀에서 생산된 비타요구가 기본제공되네요. 요구르트와 찬물을 벌컥 들이킴과 동시에 곧 본격적인 에피타이저인 수프와 장국이 등장합니다. 



경양식집에서 빼놓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에피타이저인 새하얀 크림수프는 식욕을 자극시킵니다.


장국 역시 그냥 후루룩 마셔버렸고, 배가 고팠던 나머지 깍두기까지 맨속에 주워먹고 있었습니다. 대구 그리고 경상도에 사는 분들이 드셨더라면 어떤 평가를 내리셨을지 모르겠지만 토종 충청도인이자 대구에는 잠시 업무차 온 사람의 입맛에 경상도 깍두기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주방 안에서 탕탕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 돈까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KIA~~~~~~~~~!!!!!!!!!!!!! 정말 크고 아름다운 왕돈가스의 모습입니다.


소스가 약간 매콤한 편이라 해서 걱정했는데, 피자에 핫소스 아주 조금 뿌려서 먹는 수준으로 뒤끝에서 매콤한 맛이 살짝 느껴지더군요. 여튼 매운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저도 별 문제없이 먹을 수 있었답니다. 


상대적으로 이러한 왕돈가스의 특성상 튀김옷이 고기에 비해 조금 두껍기 마련인데 기름도 잘 빠져서 특유의 느끼한 맛도 없었고요. 소스를 붓고도 눅눅해짐이 거의 없어 바삭하게 잘 먹고 왔습니다. 밥과 샐러드도 모두 먹어치우고 나니 배가 부르네요.


 

여러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생일인 경우 노래를 부르면 돈가스가 무료. 카톡으로 인증샷을 보내면 음료수 한병 제공. 추첨통에 명함을 넣고 가면 추첨을 통해 2만원 무료쿠폰을 날려준다고 합니다. 생일날 대구에 가서 노래 한 곡 부르고 공짜 돈가스를 먹고 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튼 짧은 대구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다음을 기약하며 동대구환승터미널로 향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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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프로 탁송러는 부산에 갔다가 대구로 가는 오더를 잡았고 그렇게 대구에 도착한 시간은 6시가 조금 넘었는데, 막상 다음 오더의 출발시간은 자정인지라 구경을 다니며 밥을 먹었습니다. 


물론 동성로까지 올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어쩌다보니 동성로까지 왔네요.


꼭 어딜 가야겠다 해서 간게 아니라 현지인 손에 이끌려 유명하다는 돈까스집을 방문했습니다.





SINCE 1980. 전원돈까스.


그렇습니다. 근 4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돈까스집입니다. 건물 지하에 소재해 있다는데, 동성로 수타 돈까스의 원조라는 슬로건까지 걸어놓은 만큼 사장님의 자부심이 대단하게 느껴지더랍니다.



지하로 내려갑니다.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열어 밤 10시에 문을 닫습니다. 9시가 가까워진 시간에 들어갔음에도 식당 안에는 손님들이 좀 있었습니다.



착한가격! 돈까스가 6,500원.


그렇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80년대 90년대풍의 경양식집이였습니다. 대표메뉴인 돈까스 아래에 있는 다른 메뉴 역시 경양식집에서 취급하는 함박스테이크와 비후까스 생선까스같은 메뉴들입니다.



8~90년대풍 경양식집 느낌이 풍겨옵니다.


그렇습니다. 인테리어야 여러번 손을 봤을테고, 지금의 모습도 2000년대에 주로 사용되던 자재로 새롭게 단장한듯 보이지만 40년 가까운 세월을 지켜 온 식당인겁니다. 돈까스집마저도 패밀리레스토랑 분위기의 프렌차이즈가 주류가 된 마당에 이런류의 경양식집을 모처럼만에 들어오니 정말 반갑더군요. 



90년대에 흔히 쓰이던 조명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선풍기는 요 근래에 나오는 제품이구요. 여러모로 구세대와 현세대의 물품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돈까스도 금방 나오더군요.


더 비싼 가격에 냉동돈까스를 판매하는 식당들도 많지만, 오리지날 수제돈까스만을 판매합니다. 곱빼기의 경우 한조각 더 나온다고 하더군요. 샐러드에는 우동사리와 맛살조각까지 곁들여져 있습니다.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 일품인 돈까스도 괜찮았지만, 대부분의 경양식집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밥 역시 퍽퍽하지 않고 윤기가 좔좔 흐르고 찰져서 잘 넘어가더군요.



사이드메뉴 그리고 반찬인 깍두기까지 모조리 남기지 않고 먹었습니다.


돈까스는 돈까스대로, 밥은 깍뚜기와 함께 모조리 흡입합니다. 디저트 콜라 역시 기본제공이구요. 대구에 종종 갑니다만 밥을 먹을 일이 있다면 다음번에 혼자라도 와서 한번 더 먹어봐야겠습니다. 가까운 곳에 이런 식당들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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