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2월 여행기 3부로 계속 이어집니다.

 

 

12월 후쿠오카 아소산 여행기 (1) 출국, 후쿠오카 HM 렌터카, 미쓰비시 이클립스 크로스

2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짧게 다녀왔던 12월 여행기를 시작하네요. 2박 3일인데 일요일 오전에 들어오는 일정이었던지라 상당히 짧게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에 히로시마에 같이 가셨던 형님

www.tisdory.com

 

12월 후쿠오카 아소산 여행기 (2) 이토시마시 시마케야(糸島市 志摩芥屋) 토토로의 숲(糸島のトト

뭐 1월 말 2월 초에도 또 다녀오긴 했습니다만, 그간 바쁘고 피곤해서 12월 여행기의 진척이 없었습니다. 빨리 밀어내고 다음 여행기까지 써야죠. 여튼 렌터카를 대여하여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후

www.tisdory.com

 

이토시마에서 다시 후쿠오카로 넘어왔습니다. 애초에 저는 메이드카페에 갈 목적이고 같이 가신 형님은 오토바이 용품점에 갈 목적이었기 때문에 먼저 이 형님을 오토바이 용품점에 내려드리고 저는 텐진으로 향했습니다. 애초에 운전은 제가 다 했기에 차도 제가 끌고 갔고 형님은 구경을 마치고 텐진으로 돌아오기로 하셨습니다.

 

화물차 퍼지기 일보직전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길에 화물차가 뿌연 연기를 내뿜네요.

 

특유의 케케한 냄새로 보아 냉각수가 연소실로 들어가는 듯합니다. 이미 냉각수를 거의 다 먹었고 엔진이 붙기 직전으로 보였는데 강한 연기를 내뿜으며 열심히 도시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제발 공업사까지만 가자고 애절하게 타고 있을 운전자 아저씨의 심정이 이해가 가더랍니다.

 

라이코랜드 후쿠오카공항점

 

후쿠오카공항 바로 옆에 라이코랜드 후쿠오카공항점(ライコランド福岡空港店)입니다.

 

여기 주차장에 내려드리고 저는 텐진으로 향합니다. 대충 구경하고 텐진으로 오신다고 하시네요. 저는 텐진서 놀다가 이 형님이 텐진 구경을 마칠 시간인 저녁즈음에 나가면 됩니다.

 

저 빌딩 다 올라갔네

 

코로나 이후 본격적으로 후쿠오카에 다니기 시작한 2023년 3월에 막 공사가 시작되었던 건물인데..

 

2023년 3월에 처음 봤을 때 빔이 들어가고 항타기가 들어가던 모습을 보고 항상 이 앞을 지나다니며 건물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는데 사실상 건물은 다 올라갔네요. 아마 올해 준공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호갱님에겐 익숙한 엘리베이터

 

호갱님에겐 매우 익숙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이동합니다.

 

후쿠오카에 오는 이유 중 하나죠. 항상 그래왔듯이 자본의 힘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메이드리밍 텐진니시도리점

 

익숙한 출입문. 메이드리밍 텐진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주말은 요즘 이벤트도 많고 여러모로 사람이 많은편입니다만 평일은 한산합니다. 근무하는 메이드도 적은 편이고요. 그래서 이벤트도 이벤트 나름대로 재밌지만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평일을 좀 더 선호하는데 요즘은 처음 다니기 시작했던 시기보다도 평일에 사람이 더 없는 느낌입니다.

 

라이브로 시작

 

일단 오자마자 라이브로 시작합니다.

 

라이브가 있는 와가마마 세트를 일단 세 개 주문하고 쿠지를 뽑으니 생일이냐고 물어봅니다. 예전에 앱에 회원가입 할 때 생일을 적어뒀었는데, 생일정보가 바로 뜨나 보더군요. 개인적으로 생일이 없는 사람이긴 하다만 이 개똥철학을 설파할 능력도 되지 않거니와 오늘 파티해주느냐 묻기에 그냥 뭐 오늘 해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잘 못나왔으니 모자이크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 관계로 저만 모자이크.

 

왼쪽부터 나기(なぎ),파와(ぱわ), 에비(えび). 저 말곤 다들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일이니 그렇겠지만 공식적으로 생일이 없는 사람인데 생일상을 받아보네요.

 

생일축전

 

마니마니 고슈진사마 해피버스데이

 

크래커와 초코렛으로 만든 작은 케익과 축전을 받았네요. 저는 딱히 생일이라고 어필하지는 않았지만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가셔서 나 생일이라고 어필해 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체키

 

라이브 5개. 체키 15장을 전체사진과 나머지로 또 녹여냈습니다.

 

우측 체키에 일본어로 적혀있는 '생일 축하해. 함께 멋진 1년을 만들어 가자' 라는 문구가 공식적으로 생일은 없는 사람이지만 뭔가 에모이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날 쓴 돈

 

뭐 더 있어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이 형님께서 오셔서 텐진 구경도 다 하셨다기에 나갑니다.

 

19,050엔 아깝지 않게 쓰고 나옵니다.

 

교란테이(ぎょらん亭)

 

뭘 먹을지 고민하다 교란테이(ぎょらん亭)라는 라멘집에 들어갑니다.

 

뭐 이쪽 라멘들이 다 그렇듯 돈코츠 라멘입니다. 기타큐슈 고쿠라에 본점이 있는 돈코츠라멘집입니다. 체인점도 모두 후쿠오카와 기타큐슈시에 소재해 있으며 본점의 경우 기타큐슈의 타베로그 평점 1위라고 하네요.

 

메뉴판

 

한국으로 따지자면 계란 장조림 느낌의 아지타마(味玉)가 들어간 라멘이 주력이네요.

 

아지타마에 걸쭉한 느낌으로 거품이 올라가는 1050엔의 도로라멘을 선택했습니다.

 

걸쭉했다

 

개인적으로 걸쭉한 국물류를 좋아하는데 걸쭉했습니다.

 

돈코츠 육수 특유의 감칠맛에 걸쭉함이 더해지니 뭔가 새롭긴 하더군요. 근데 예전엔 그렇게 좋아하던 돈코츠 라멘 자체가 이젠 입맛에 맞지 않아 물리는 건지는 몰라도 아주 맛있어서 또 먹고 싶다 그런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그래도 걸쭉한 국물을 좋아하신다면 유명하다고 소문난 라멘집들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느니 이런 가게들을 찾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느껴집니다.

 

그렇게 라멘으로 저녁을 먹고 숙소로 이동합니다. 숙소를 아주 외딴곳에 잡았는데 텐진 시내에서 약 30분 가까이 들어가야 하는 산골에 소재해 있습니다.

 

텐진 탈출중

 

금요일 퇴근길 정체와 불금을 즐기기 위해 나오는 인파까지 섞여 텐진은 난장판급 정체중입니다.

 

이래서 금요일은 좀 일찍 나오던지 아예 렌터카 없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게 속이 편합니다. 다만 숙소가 없거나 터무니없이 비쌌던지라 렌터카를 빌리고 좀 외딴곳에 잡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편하다 느꼈기에 렌터카를 탔을 뿐이죠. 감내해야만 합니다.

 

정체 또 정체

 

정체를 뚫고 나갑니다. 

 

국도 201호선을 타고 이즈카 방향으로 나가다가 새로 뚫린 터널과 구길 고갯길이 분기되는 도로 주변에서 골목이라고 쓰고 험난한 산길이라고 읽는 길을 약 3km 타고 올라가야만 합니다.

 

무서운 산길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무서운 산길을 달리고 또 달려야만 합니다.

 

낮에 왔더라면 모르겠는데 밤에 그것도 가로등이나 민가라곤 보이지 않는 음산한 산길을 올라가야만 합니다. 눈이라도 내리면 답이 없는데 다행히 눈이 내리지는 않았고 도로의 폭이 그렇게 좁지도 않아 무사히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건물까지는 또 올라가야함

 

숙소가 있는 건물까지는 언덕을 또 한 번 더 올라가야 합니다.

 

위쪽에도 주차장이 있긴 합니다만 협소합니다. 그래서 둘째 날에는 이 오르막길 아래에 차를 세우고 왔었네요.

 

도착

 

그렇게 도착했습니다.

호텔 보켄노모리사사구리(ボウケンノモリささぐり)

옛 이름은 케이트노모리(cateの森)라고 하네요.

 

일부 예약 사이트에는 '보켄노모리사사구리(ボウケンノモリささぐり) ' 대신 아직도 'cate no mori(cateの森)'라는 이름으로 뜨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호텔이 주된 시설은 아니고 숲을 활용하는 어트랙션 체험시설이 메인입니다.

 

https://www.catenomori.com/

 

【公式】ボウケンノモリささぐり |アスレチック | BBQ | 宿泊 |ベイべり― ランチ 

森のアスレチック施設。ホテル・カフェ・貸会議室を併設。中庭でのBBQもお勧め! ファミリーはもちろんのこと、企業研修でのご利用や地域やサークルなどの団体様もご利用ください。

www.catenomori.com

 

3인까지 이용 가능한 도미토리룸을 예약했는데, 2인이 왔지만 3인까지는 추가요금 없이 숙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주차

 

이날 유일한 숙박객이었기에 좋은 자리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갑니다.

 

건물을 관리하는 어르신께서 안내를 해주시는데 태블릿 PC를 활용하여 셀프 체크인을 진행해야 합니다. 셀프 체크인 후 우측 열쇠 상자에서 열쇠를 꺼내야 한다고 하네요. 체크인을 마치니 종이가 한 장 나옵니다.

 

배정된 방 번호와 열쇠상자 비밀번호

 

배정된 방은 6호실. 키가 있는 열쇠상자의 비밀번호는 6751

 

자세한 내용은 QR코드를 찍으면 접속되는 숙박자 마이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2층침대와 가변침대

 

2층침대와 가변침대 그리고 히터와 에어컨 겸용 냉난방기가

집기라고 해봐야 작은 테이블과 세면대가 전부입니다.

 

전반적으로 유스호스텔이나 수련원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만, 상당히 청결했고 세월이 느껴지긴 했지만 세월이 무색할 수준의 관리 상태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시내 숙소의 비싼 숙박비에 택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렇게 왔어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시설이었고 다음에도 시내 숙박이 어렵다면 주저 없이 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복도

 

2인실 3인실 5인실 다다미방 등등 다양합니다.

 

1인실은 존재하지 않더군요.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2일 차에는 만실로 보였습니다만, 이날 이 숙소를 이용하는 투숙객은 저와 같이 간 형님 두 사람이 유일했습니다.

 

수건은 무상제공

 

발수건과 타월등은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칫솔 치약등은 1층에서 구매해야 한다고 하네요.

 

욕실과 화장실 객실

 

욕실도 시설은 좀 오래된 느낌이 있었지만 청결했고 화장실도 비데가 있으며 매우 청결했습니다.

 

그렇게 씻고 누워있으니 바로 잠이 오더군요.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2일 차에는 구마모토현의 아소산에 다녀오게 되었네요. 4부에서 2일차 이야기로 계속 이어집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1) 당일 예약 즉흥 여행의 시작

3월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올해 총 다섯 번의 일본여행이 있었습니다. 3월 여행처럼 즉흥적인 항공권 예매에서 시작되었지만 8월 여행은 이전부터 항공권을 관망하다가 집을 나오는 시점에

www.tisdory.com

 

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2)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満宮)

8월 여행기 1부 내용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8월 후쿠오카(福剛),사가(佐賀) 여행기 (1) 당일 예약 즉흥 여행의 시작 3월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올해 총 다섯 번의 일본여행이 있었습니다. 3월

www.tisdory.com

 

8월 여행기 2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다자이후에서 열차를 타고 니시테츠후쿠오카(텐진)역에 도착했습니다.

 

니시테츠후쿠오카(텐진)

텐진입니다 텐진.

 

세시가 넘었으니 일단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한 뒤 짐을 풀고 좀 쉬었다 다시 나오기로 합니다. 노선이나 운영주체가 다른 텐진역 혹은 텐진미나미역이 모두 붙어있어 상당히 복잡한 역입니다만, 니시테츠의 텐진역은 남쪽에 소재해 있습니다. 그래서 남쪽 출구로 나가면 안 되고 북쪽 출구로 나가야 합니다.

 

8월 대낮의 텐진

8월 대낮의 텐진의 햇볕은 매우 따갑습니다.

 

양산을 쓰고 다니거나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걸어가네요. 이번에는 텐진역에서 조금 떨어진 호텔을 잡았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지도 않았고, 그냥 당일부터 2박 3일 숙박 최저가를 찾아 결제했더니만 텐진역과 아카사카역 사이에 있는 호텔이더군요.

 

비즈니스호텔 체인 라이브맥스(LIVEMAX)의 후쿠오카 텐진 서쪽에 소재한 점포입니다. 물론 후쿠오카 텐진점이 텐진역과 야쿠인역 사이에 존재하긴 하지만, 텐진역과 아카사카역 사이에 '호텔 라이브맥스 후쿠오카 텐진 웨스트'라는 이름의 또 다른 점포가 존재합니다.

 

익숙한 거리

익숙한 거리를 지나칩니다.

 

텐진역 북쪽의 메이지 거리를 쭉 걸어가다가 쇼와 거리로 올라가야 합니다. 렌터카를 타고도 걸어서도 수차례 지나다녔던 매우 익숙한 거리입니다. 그냥 대충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임에도 일본 여름 특유의 감성이 잘 녹아들어간 느낌입니다. 연휴를 앞둔 8월의 금요일은 그저 평화롭기만 합니다.

 

만다라케를 지나치고..

만다라케 후쿠오카점을 지나친 뒤 그다음블록에서 우회전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이젠 대충 텐진 주변 지리는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만다라케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호텔이 보이네요.

 

HOTEL LiVEMAX

HOTEL LiVEMAX FUKUOKA TENJIN WEST 

 

2020년 준공된 나름 최신식 건물입니다. 한참 코로나로 어려웠던 시기에 준공되었던 호텔인지라 실질적으로 손님을 받은 지는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최신식 호텔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호텔 로비에 직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만, 체크인은 셀프입니다.

 

숙박세 200엔

이미 숙박비 결제는 마쳤지만 1박당 숙박세 200엔 총 400엔이 추가로 과금됩니다.

 

후쿠오카현에서 거둬가는 숙박세라고 합니다. 후쿠오카시의 경우 1박에 20,000엔 미만의 경우 1인당 200엔. 이상의 경우 1인당 500엔이, 후쿠오카시를 제외한 후쿠오카현내 나머지 지역에서는 숙박비에 상관없이 1박에 1인당 200엔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출입키와 영수증

영수증에 배정된 호실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여타 다른 비즈니스호텔처럼 저 파란 카드가 출입키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5층에 506호가 배정되었네요. 바로 앞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히타치 엘리베이터

일본에서 보기 드문 최신식 엘리베이터입니다.

 

물론 낡은 건물이라도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면 이런 최신식 승강기가 도입되곤 합니다만, 대부분 구닥다리 버블이 절정이던 쇼와시대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그런 물건들입니다. 최신식 엘리베이터는 넓고 쾌적하고 밝은 느낌입니다.

 

객실

싱글베드가 있는 1인실의 모습입니다.

 

협소한 공간이지만 혼자 지내기엔 큰 무리는 없어 보이네요.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최신식 건물인지라 집기류도 죄다 최신식입니다. 최신식 에어컨과 최신식 벽걸이 TV 최신식 전자레인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좀 흘린지라 대충 씻고 쉬었다가 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텐진 뒷골목

평화로운 뒷골목을 거쳐 번화한 골목으로 향합니다.

또 가야죠. 메이드카페. 요즘 유일한 낙입니다.

 

며칠 전 나무위키 티스도리닷컴 문서를 수정한 누군가가 여담에 제가 메이드카페를 엄청 좋아한다고 써놨더군요. 하긴 메이드카페에 재미 들려 일본여행을 다니는 것도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휴가철이 완전히 끝난 요즘도 '후쿠오카 메이드카페'라는 검색어로 상당한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냥 국내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기괴한 경험 하고 간다고 가셔도 좋습니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신다거나 일본 아이돌이나 애니메이션 같은 서브컬처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하시다면 단순히 기괴한 경험 이상의 괜찮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얼마 전에 화물차 갤러리 톡방에 오사카 여행을 간 모 화갤러한테 메이드카페 뽕을 열심히 주입해서 환상을 가지고 메이드카페에 방문하여 풀코스까지 주문하게 만들었습니다만, 옆에 여자 둘이 온 한국인 손님의 눈치가 보여 혼자 온 진성 오타쿠로 보일까 봐 '냥냥'하고 메이드도 부르지 못하고 있다가 현타 와서 울 것 같다고 하며 저를 엄청 원망했었는데, 케바케입니다. 어차피 거기서 보는 다른 한국인 손님들 한국 와서 만나겠습니까? 종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오글거리는 그 맛에 가는 겁니다.  

 

메이드리민 텐진 니시도리점(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메이도리민~ 메이도리민~ 유메노 쿠니데 아소비마쇼~

 

꿈의 나라에서 돈을 쓰고 놀기 위해 다시 입국합니다. 반가운 표정과 함께 히사시부리로 맞아줍니다. 처음 보는 견습생 메이드도 있습니다만, 자주 본 메이드들은 이 한국인 호갱님을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줍니다. 일본말도 완벽하지 않은데 라이브에다 분명 실적에 따른 수당이 존재할듯한 체키(사진)는 모두 하나씩 가져갈 수 있도록 단체사진을 만들어 주는 참 좋은 호갱님입니다.

 

어떻게 보면 메이드 컨셉을 가진 귀여운 카페입니다만, 매달 전국 점포의 메이드 중 누가 라이브를 많이 진행했는지, 체키 사진을 많이 촬영했는지, 굿즈를 많이 팔았는지 등 순위대로 줄을 세우며 팬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일본 아이돌 산업의 시스템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딱히 최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다 좋습니다. 하코오시라 하죠. 그냥 즐기러 갑니다.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5) 메이드카페, 메이드리밍 텐진니시도리점 (めいどりーみん

기존 여행기 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1) 당일 출발 해외여행의 시작 사고는 벌어졌고, 막상 탁송 알바나 뛰자니 진짜 가봐야 손해인 저단가들만 넘쳐나고 구

www.tisdory.com

 

기타큐슈(北九州), 구마모토(熊本) 렌터카 여행기 (4) 텐진 메이드리밍, 라라포트 후쿠오카

3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기타큐슈(北九州), 구마모토(熊本) 렌터카 여행기 (1) 기타큐슈 공항, 렌터카 대여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다녀왔던 기타큐슈 및 구마모토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www.tisdory.com

 

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4) 텐진(天神) 가정식 야유요(やゆよ), 메이드카페 메이

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1) 인천공항에서 후쿠오카로.. 오늘부터 6월 후쿠오카 및 아소산 여행기의 포스팅이 시작됩니다. [프롤로그] 6/16~1/18 후쿠오카(福剛),구마모토(熊本) 여행

www.tisdory.com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12,完) 또 메이드카페, 2차 귀국

11부에서 이어집니다. 12부는 2차 출국까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후 5월 기타큐슈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7) 후쿠오카로 2차 출국 6부에서는 1차 여행의 마지막

www.tisdory.com

 

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7,完) 또 메이도리밍, 3일차 귀국.

어쩌다 보니 6월 여행기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2일 차 오후 이야기와 3일 차 출국 이야기를 한 번에 다뤄보려 합니다. 사실상 메이드카페에 갔다 구마모토로 돌아오며 2일 차 일정을 마무리했

www.tisdory.com

 

모바일 오더가 새로 생겼다.

약 두달만에 방문하니 시스템이 변경되었네요.

 

이전에는 메이드를 불러 직접 주문을 했습니다만, 이젠 QR코드를 찍어 직접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넣는 시스템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대략적인 주문방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와이파이를 잡아 사용하라고 AP와 비밀번호까지 친절히 적어놓았네요.

 

모바일 오더

대략적인 모바일 오더 창은 이렇습니다.

 

일본어와 영어를 지원합니다. 그냥 일본어로 봤습니다. 말차라떼를 주문하려 하니 튕기네요. 그래서 일단 포토와가마마세트와 메론소다를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메론소다

660엔짜리 메론소다가 나왔습니다.

 

맛있어지는 주문을 외웁니다. 이제 조금씩 변형된 주문들도 알려주네요. 라이브 선곡 리스트를 갖다주는데, 담당 메이드 에비쟝이 신곡이 많이 생겼다고 보여주지만 일단 시작은 카미노마니마니(神のまにまに)입니다.

 

컵받침 종이

컵받침 종이도 왠지 처음 보는 느낌입니다. 

 

그냥 약간 두꺼운 종이에 프린팅된 이미지입니다. 메론소다를 마시고 있으니 곧 라이브 공연이 시작됩니다. 저 말고 다른 일본인 손님들도 라이브를 신청했더군요. 여러곡이 함께 진행됩니다.

 

 

신의 뜻대로(神のまにまに)

 

아마 여기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신청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재미 들려 오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처음 가서도 에비쟝의 라이브를 봤었는데, 이날은 거의 혼자서 라이브를 다 뛰더군요. 리스트에 많은 곡이 있어서 그러기도 하겠죠. 휴무일이나 퇴근 후 새로운 노래와 안무를 익히고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것도 꽤나 힘든 일입니다. 

 

 

부탁해 달링 (おねがいダーリン)

 

제가 신청한 노래는 아니고 다른 손님이 신청했지만 잘 알고 있는 노래입니다. 8월 방문 이틀 연속으로 신청해서 라이브로 공연되었기도 하고요. 역시 보컬로이드 노래입니다만, 원곡보다 커버가 더 유명하고 여기서도 마츠시타 커버버젼을 사용하더군요. 카미노마니마니는 안무만 하는 선에 그쳤지만, 이 노래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불러줍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여자인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발 나 좀 봐달라고 부탁하는 상당히 귀엽고 달달한 가사입니다. 

 

수명을 다 한 매직스틱

라이브가 끝났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뽐내던 매직스틱도 빛을 다 했습니다. 이대로 그냥 끝내긴 아쉽습니다. 시간을 연장(드림타임)하고 포토와가마마세트 2개와 함께 저녁으로 냉우동을 주문합니다. 그럼 체키 사진은 6장 더 촬영이 가능하고, 매직스틱은 4개를 더 받을 수 있고, 라이브는 두번 더 신청 할 수 있습니다. 

 

냉우동

조금 비싼 감은 없지 않지만, 먹을만 합니다.

 

그래서 6월 방문과 8월 방문에서 이 냉우동을 먹고 왔네요. 이게 저녁입니다. 금요일 낮시간대인지라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처음엔 현지인들이 더 많았는데, 다들 계산하고 나가고 새로 온 한국인 관광객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라이브를 두곡 더 신청합니다. 뭘 신청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두 곡을 골랐습니다.

 

 

나, 아이돌 선언(私、アイドル宣言)

 

한글 자막이 있는 영상을 가져온다고 커버곡을 가져왔습니다만,  HoneyWorks의 '고백실행위원회 ~연애 시리즈~'의 등장인물 나루미 모나의 이야기를 다룬 노래입니다. 갓 데뷔한 무명 아이돌인 자신을 알리고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담은 노래입니다. 한국에서도 꽤 많은 커버가 있었고, 이 노래 이후 어느정도 인지도가 생긴 시점에서의 팬서비스(ファンサ)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돌 선언과 팬서비스 두 곡 모두 라이브로 인기가 상당히 좋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팬서비스보다 이 노래가 더 좋습니다. 이 노래도 직접 마이크를 잡고 불러주기에 이틀 연속 라이브로 이 곡을 선곡했네요.

 

 

개 고양이 한참 청춘 (いぬねこ。靑春眞っ盛り)

 

지난 6월 처음 들었습니다만, 네코 네코 냥냥냥 이누 이누 왕왕왕이 매우 귀여운 노래입니다. 와-스타라는 그룹의 대표곡이며, 일본 아이돌 판에서는 꽤 인지도 있는 노래라고 하네요. 가사는 그럭저럭 평범하지만 이누 왕왕 네코 냥냥이 뇌리에 박히는 그런 노래입니다. 나, 아이돌 선언과 함께 이걸 신청하니 이 노래를 아느냐고 물어보네요. 네코 네코 냥냥냥 이누 이누 왕왕왕 해주니 바로 이해하고 함께 진행해 줬습니다.

 

열심히 달렸다.

야광봉이 쌓여갑니다.

 

대충 콜 넣는 자리에 콜도 넣고 열심히 따라불렀습니다. 첫날부터 더 달리기엔 무리고, 이쯤 하고 하차하기로 합니다. 중간에 촬영했던 체키사진이 완성되어 왔네요. 체키 사진부터 구경합시다.

 

체키

열심히 라이브를 달렸던 에비쟝은 하나비를 그려줬고,

항상 호시노 아이 포즈로 촬영했던 스즈쟝은 천재적인 아이돌.

단체사진은 한자로 대집합(大集合)이라 적혀있네요.

 

체키정도 사이즈가 작다면 작을지 몰라도 모으기도 좋고 가방에 넣어 귀국하기도 좋습니다. 체키권을 모아서 이렇게 단체사진을 만들어서 일상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그런 기분도 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호시노 아이 포즈로 사진을 찍은 메이드 스즈쟝의 라이브 리스트에 샹하이 로맨스(上海ロマンス)가 있어 물어보니 오렌지캬라멜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큥큥크림 버젼이라고 하네요. 내일 와서 그거 신청한다고 하니까 다음날 비번이더군요. 다음에 가서 신청하기로 합시다.

 

그 외에도 견습생 메이드와 되도 않는 회화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봤다고 하네요. 특히 공유가 나오던 도깨비를 재밌게 봤다고 하더랍니다. 뭐 여튼 재밌었습니다. 합법적으로 일본어 회화 공부도 할 수 있고, 초 카와이한 메이드들의 라이브를 보고 열심히 응원하고 따라부르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습니다.

 

¥13,970

두 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13,970엔을 썼습니다.

 

다음날 가서 거의 두 배를 쓰고 왔으니 이정도면 그냥저냥 무난하게 썼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저를 한심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도로 위 발암물질들과 사투를 벌이며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니 솔직히 비싸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귀여워서 미안해

유인물과 함께 배부하던 부채도 하나 받아갑니다.

 

저녁도 먹었으니 잠시 호텔에 들어갔다가 밤거리를 배회하기로 합니다. 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