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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요즘 재미를 들인 일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비행기 타고 메이드카페에 가는 것이요.' 라고 답하는 도태남 답게 재미도 감동도 없이 짜증만 가득한 인생에 그나마 요즘 좀 재미를 붙인 취미라면 메이드카페에 가는 겁니다.

 

메이드카페에 다녀오고 짧아도 한 일주일 정도는 그 약빨로 큰 짜증 없이 다닙니다. 왜 이걸 더 어렸을 때 오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긴 하지만 한 번은 궁금해서 간다고 치고 두 번 이상 가는 경우는 일반적인 시선에선 상당히 기괴하고 오타쿠 같고 무엇보다 가성비만 따지자면 딱히 별로인 취미죠.

 

지난 3월 사고 이후 기분전환 겸 갔던 후쿠오카 여행을 하며 우연히 메이드카페에 방문하여 카미노마니마니(神のまにまに) 라이브를 보고 상당한 여운이 남아 그다음 주에 또 다녀왔고 이후로도 꾸준한 여행(큐슈정복)을 겸한 메이드카페 방문이 취미가 되었습니다.

 

일본에 넘어가서 혹은 장기간 거주하면서 메이드카페에 꽤 큰돈을 쓰는 한국인 손님들도 많습니다만, 저같은 사람들은 언어 능력도 부족하고 아무래도 생각난다고 생업을 제쳐두고까지 자주 갈 수 없는지라 이런 취미를 지속하기에 어려운 부분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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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건 그렇고, 최근 들어 일본식 메이드카페가 인싸픽으로 여겨짐에 따라 홍대 근처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일회성이 아닌 홍대 근처에 메이드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서빙을 해주는 등 완전하지 않은 형태의 메이드카페가 생긴 적은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사장과 종업원 간의 성추문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문을 닫았고 요즘 들어 주문을 함께 따라 하는 이런 메이드카페가 생겨나고 있네요.

 

현재 홍대 근처에 성업 중인 메이드카페만 세 군데, 10월 오픈 예정인 곳을 포함하면 다섯 곳정도 되는지라 제로섬 게임이 예상됩니다만 얼마 전 한 언론사의 기사를 보고 '한국의 메이드카페는 어떨까?' '충분한 대체재가 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방문예약을 잡았습니다.

 

 

 

 

홍대입구역 근처에 소재한 오! 마이 메이드카페(Oh! My maid cafe)입니다.

 

예약 없이 현장방문도 가능하나 대부분 예약을 꽉 차게 받아서 조금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는 듯합니다. 현재 근처에 있는 메이드카페들 중 유일하게 라이브 공연까지 가능하다고 하네요. 특정 메이드의 덕질을 하러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 입장에선 역시 메이드카페는 라이브를 보러 가는 곳입니다.

 

예약과 동시에 결제되는 입장료는 1만 원. 체인점 형태의 전형적인 일본의 메이드카페에 비하면 조금 비싸지만 시간 연장 시 추가비용은 적습니다. 카카오에서는 어렵고 네이버에서 예약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네요. 이런 기괴한 취미생활을 함께 즐길만한 사람이 가까운 곳에 없는지라 예약 후 혼자 방문했습니다.

 

 

네이버 지도

오마이 메이드카페

map.naver.com

 

오! 마이 메이드카페(Oh! My maid cafe)

홍대 근처 골목길 한편에 자리 잡은 건물 지하에 소재해 있습니다.

 

핑크색 페인트가 칠해진 모습만 봐도 메이드카페가 있는 건물이 분명합니다.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업시간

평일 기준 오후 2시 ~ 9시까지 영업하고 주말에는 12시부터 영업한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평일과 주말 동일하게 예약 페이지에서는 1시 이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건 상황에 따라 달라질 테니 예약 페이지에 접속하셔서 보고 오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진짜 입장

1층은 사주카페가 있고, 2층은 참치집입니다. 

 

그 옆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됩니다. 과연 어떤 느낌일지 떨립니다.

 

메이드 사진들이 걸려있다.

핑크빛 페인트와 밝은 조명이 어우러져 밝고 화려한 느낌이 듭니다.

 

바닥에 깔려있는 인조잔디와 넝쿨들이 뭔가 이세계로 향하는 느낌도 들게 하네요. 분명 그런 콘셉트를 노렸을 겁니다. 먼저 앞에 입장을 대기하는 손님이 있어 조금 기다렸다 들어갑니다.

 

머리띠 꼭 끼고 가야합니다.

귀여운 머리띠와 장난감 스타일의 반지 티아라등이 있습니다.

 

꼭 하나 끼고 와야 한다는데, 중간에 벗었는데 크게 뭐라 하진 않더군요. 액세서리를 착용한 뒤 기다립니다.

 

대략적인 정보

1인 입장료는 10,000원. 이용시간은 1시간. 추가시간은 7,000원.

1인 1 메뉴 필수 주문. 메이드와 즐길 요소가 많음.

 

이외에도 당연하게 본인과 음식 매장내부를 제외하곤 사전허가를 받지 않으면 촬영 금지. 메이드에게 연락처를 비롯한 개인정보를 알려달라고 하거나 손을 대면 당연히 안되고 음주 후 입장은 금지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 사진촬영은 요구하면 바로 해준다고 하네요.

 

직업 선택

마치 RPG 게임처럼 직업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컨셉 자체가 위기에 빠진 메이드왕국을 구하러 온 용사님이기에 직업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초기에만 직업에 따라 컨셉이 정해지지 딱히 어떤 직업을 선택한다고 응대에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녔습니다. 저는 궁수를 선택했고, 기다리니 바로 입장이 시작됩니다.

 

인사가 철저합니다. 모든 메이드가 함께 국어책 읽는 느낌이 강한 한국어 억양의 일본어로 손님을 맞아줍니다. 갈 때도 역시 인사는 철저합니다. 일본에서는 가던 곳만 자주 가다 보니 걍 히사시부리가 인사가 되었는데, 제대로 된 메이드카페의 인사를 한국의 국어책 읽기 억양으로 듣다 보니 새로웠습니다.

 

용사증

메이도리민에 처음 입국하면 여권을 만들어 줍니다만, 이곳에서는 용사증을 나눠줍니다.

 

뭐 닉네임 해도 됩니다만, 딱히 떠오르지 않아 걍 실명 그대로 씁니다. 다른 분들도 대부분 실명을 사용하네요. 담당 메이드는 개구리왕국에서 온 하루라고 합니다. 메이드왕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브리핑과 함께 시스템과 메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간 완벽하게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들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한국어로 듣다 보니 조금 오글거렸지만 이미 메이드카페엔 익숙해진지라 금방 적응되었습니다. 컨셉에 상당히 진심입니다.

 

전직 체계

등급을 올리기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분기별로 우리돈 300만 원을 써야 VIP 취급을 받는 일본의 시스템과 달리 10만 원만 쓰면 바로 1차 전직입니다. 따로 정해진 기간도 없어 영구적인 승급입니다. 옆에 중급 용사 칭호를 달고 있는 손님이 계셔 물어봤는데, 한 40만 원 정도 쓰고 올라갔다고 하시네요. 가끔 가더라도 일본에서 하던 대로 계속 라이브 신청하고 체키 촬영하고 한다면 등급을 올리기는 쉬워 보입니다. 

 

세트메뉴 가격

단품 메뉴보다 확실히 세트메뉴가 저렴합니다.

 

단품 메뉴에 대한 설명 이후 세트메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드링크 디저트 식사 라이브 세트와 함께 2인세트와 4인세트가 존재합니다. 풀코스에 준하는 코스를 선택해도 구성은 비슷하면서도 일본 메이드카페의 메뉴판보단 확실히 저렴합니다. 확실히 자리잡은 문화가 아닌지라 이보다 더 비싸면 망설일 사람들이 많겠죠.

 

콘텐츠

예상 이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든 메이드를 소환하여 맛있어지는 주문을 외칠 수 있고 3인 이상의 메이드와 사진촬영도 가능하고 라이브쇼는 1절만도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기사단장(사장)과 팔씨름도 할 수 있고, 닌텐도 스위치로 미니게임도 할 수 있네요.

 

메이드복 체험도 저렴한 가격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 남자분도 체험삼아 입으신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풀 패키지

그 외에도 이런 콘텐츠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패키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비밀 주문서

등급이 올라가면 주문서의 내용도 달라지나 봅니다.

 

일단 견습용사의 주문서는 이렇습니다. 초급 중급 상급 전설 궁극까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메뉴 가격이 할인되고 좀 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옆에 중급까지 올린 아저씨는 메이드랑 같이 음료를 마시더군요. 아마 비밀 주문서에 해당하는 내용이 있을 겁니다.

 

메이드 라이센스 카드

위에 콘텐츠 메뉴판에도 있었던 메이드 라이센스 카드입니다.

이 카드가 굿즈 개념이겠네요 그럼.

 

포토카드 그런 거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메이드들의 기본 정보가 적혀있고, 이 정보를 기반으로 메이드가 와서 간단한 퀴즈를 냅니다. 자신이 어느 왕국에서 왔는지와 같은 정보를 물어보는데 맞추면 막대사탕을 선물로 줍니다.

 

라이브를 신청하니 태블릿 PC 하나를 줍니다. 유튜브 뮤직의 보관함이 켜져 있네요.

 

라이브 선택

앞에 '오늘의'라는 수식어가 붙은 메이드만 당일 라이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날 라이브가 가능했던 메이드는 총 세명. 이거 저거 눌러보니 트와이스 TT라던지, CHEER UP. 뉴진스 노래들이라던지 그렇습니다. 단체곡은 사쿠란보 한 곡 말곤 없네요. '오늘의'가 적혀있지 않은 다른 메이드의 라이브 리스트에도 귀여워서 미안해나 금요일의 아침인사 같은 잘 알려진 일본노래나 근래 유행하는 가요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앳 홈 카페 주제가 비슷한 노래도 있었고요. 아직 초기단계이다 보니 나중에 가면 주제곡은 아니더라도 한국 메이드카페에 가면 그래도 하루에 한 번은 들을 수 있는 주제가에 준하는 노래가 생기긴 할 겁니다.

 

리스트 밑에 와-스타가 있어서 와-스타 노래도 가능하냐고 물어봤더니 안된답니다.ㅠㅠ

네코네코 냥냥냥 이누이누 왕왕왕 듣고 싶었는데 ㅠㅠㅠㅠ

 

뭘 할까 고민하다 추천해 달라고 하니 아주 자신 있게 타마의 '루카루카 나이트 피버(ルカルカ☆ナイトフィーバー)'를 추천하더군요. 꽤 오래된 보컬로이드 노래입니다만, 알고 있으니 신청합니다.

 

음료 등장

음료는 포션이라 부릅니다. 색에 따라 포션의 종류도 달라지고요.

 

맛있어지는 주문과 함께 받은 음료는 딸기가 들어간 딸기우유로 기억합니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만. 메이드와 간단히 어느 왕국에서 왔는지를 맞추거나 취미나 특기등을 맞추는 게임을 하며 하이파이브를 연달아 하다가..

 

엎었다

엎었습니다.

 

바지도 다 젖었습니다. 물티슈를 가져와서 수습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계산하고 나갈 즈음엔 다 말랐네요.

 

다양한 미니게임

지루하게 느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메이드들이 다양한 미니게임을 들고 옵니다.

 

복불복의 개념이 강한 악어이빨 게임입니다. 번갈아가며 악어의 이빨을 누르다가 악어가 손가락을 무는 사람이 패배하는 그런 게임이죠. 메이드와 함께 이 게임을 진행하여 이기면 막대사탕을 줍니다. 지면 메이드를 바라보고 엄청 오글거리는 말을 해야 합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 뭐 이런 거요. 그래도 사람과 사람이고 재미 삼아하는 일이다 보니 융통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냥 즐기면 됩니다.

 

다양한 게임과 메이드복

메이드카페 한편에는 이런 다양한 게임들과 선물로 주는 사탕 복장등이 있습니다.

 

아까 봤던 악어이빨과 같은 미니게임의 경우 언제든 부르면 와서 해준다고 하네요. 하고 또 다른 메이드와 해도 됩니다. 조금 기다리다 보니 주문했던 식사가 나왔습니다.

 

핑크카레?

핑크카레라는데 조명 색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그래도 맛은 괜찮았네요. 케첩아트는 오므라이스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오므라이스를 주문할걸 그랬는데 핑크색 카레가 뭔가 싶어 주문했더니만 결국 그림은 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가면 꼭 오므라이스를 주문해야겠습니다.

 

뽑기 4등 상품

그리고 라이브와 함께 묶여있던 뽑기를 진행했습니다.

 

말 그대로 어릴 적 운동회 때 보던 종이 재질의 뽑기판에서 종이를 하나 뽑으면 됩니다. 이건 4등 상품인 아크릴 키링이네요. 5등 상품은 사탕입니다. 1등이 무료입장권이었나? 여튼 그랬습니다.

 

뽑기 이후 조명이 바뀌고 라이브가 진행됩니다. 라이브는 사진 및 영상촬영이 일체 불가한데, 작은 무대 위에 쇼파를 올려놓고 그 위로 라이브를 신청한 주인님을 모셔갑니다. 그냥 코 앞. 정면에서 부끄러울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라이브를 볼 수 있습니다. 탬버린과 응원봉을 모두에게 나눠준 뒤 라이브가 진행됩니다.

 

 

노래는 이거. 루카루카★나이트 피버(ルカルカ★ナイトフィーバー)

 

상당히 흥겨운 유로비트풍의 보컬로이드 메구리네 루카(巡音ルカ)의 대표곡입니다. 라이브에 이용된 곡도 커버곡이었고, 저도 커버곡으로 접했었습니다. 영상에 자막으로 보이는 한국어 가사를 보시다 보면 손을 잡으라는 내용도 있고 그렇다 보니 손도 잡아주네요? 예상치 못해서 놀랐고 설레었습니다만,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라이브이면서도 라이브를 신청한 그 한 사람 혹은 두 사람만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 줍니다. 

 

진짜 최고의 라이브였습니다. 역시 추천대로 가니 실망을 주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도 우연히 간 메이드카페에서 처한 현실 속에서 힘을 주는 노래를 정말 우연히 선곡한 데다 열과 성의를 다하는 라이브에 하트까지 날려주던 모습에 여행을 겸해 메이드카페에 계속 가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역시 메이드카페는 라이브를 보러 가는 곳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사진촬영 완료

주문했던 식사세트에 체키 한 장이 포함되어 있었던지라 체키 사진도 찍었습니다.

 

역시나 랜덤으로 뽑아달라고 해서 뽑았네요. 최애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최애가 없다면 이렇게 랜덤으로 사진을 함께 찍을 메이드를 선택하는 것도 나름 재미납니다. 나중에 당일 출근한 메이드 전부를 모은 단체사진도 도전해 봐야겠네요.

 

다시 몹을 잡으러 갈 시간이 되었다고 알려줍니다만, 한 시간 더 연장합니다. 연장 가능여부를 한참 확인한 뒤 가능하다고 하네요. 대부분 한 시간 정도 즐기고 가니 비슷하게 들어온 손님들이 나가기 무섭게 바로 다음타임 예약 손님들이 들어옵니다. 예약이 꽉 차있었나 봅니다. 음료 하나를 주문하고 라이브도 함께 하나 더 주문합니다.

 

투명 포션

투명포션. 사이다네요.

 

또 라이브를 선곡해야죠. 아까 최고의 무대를 봤던지라 같은 메이드 타마의 Snow halation을 선곡했습니다. 러브라이브!의 정규 2집 타이틀곡이자 가장 잘 알려진 곡이죠. 러브라이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잘 아는 분들 중 좋아하는 분들도 엄청 많고 워낙 유명한 곡이니 후렴구정도는 따라 부르고 간간히 듣습니다. 정말 순수한 감정을 담은 노래라 괜히 이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긴 하지만 말이죠.

 

 

아까와 동일하게 무대 위 쇼파에 올라가 착석한 뒤 라이브가 진행됩니다.

 

정말 오랜 기간 연습했을법한 최고의 라이브를 선사해 줬습니다. 끝나고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을 선곡해 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항상 일본에 가야 이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비슷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니 정말 좋았고 정말 즐겁게 놀았습니다. 아 나올 때도 인사가 정말 철저합니다. 모든 메이드가 모여서 다녀오시라고 국어책 억양의 일본어로 얘기하고 다녀온다고 하고 나가야 합니다.

 

영수증

회원등록도 하고 나왔고 쿠폰도 주네요.

결제 금액은 78,700원. 거기에 예약하며 1만원을 결제했으니 총 88,700원을 썼습니다.

 

여타 개인 카페나 미용실등에서 쿠폰에 도장을 찍어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음식값은 일본 메이드카페와 비슷하지만, 시간 연장비용이나 패키지로 묶여있는 콘텐츠들에 대한 비용은 확실히 조금씩 저렴합니다. 좋은 대체재 혹은 그 이상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일이 바빠 일본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메이드카페에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 오고 싶을 때 혹은 누군가를 입문시키고 싶을 때 자주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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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까지는 오호리공원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시간대는 대충 정오에 가까워졌고, 점심시간에 도래했습니다. 햇볕은 뜨겁고, 텐진에 들려 밥을 먹고 좀 놀다가 구마모토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오호리공원 옆 미술관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텐진으로 넘어옵니다.

 

익숙한 거리

익숙한 텐진의 골목입니다.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꼭 들렀다 가니 이젠 그냥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내 집 같은 느낌이나 동네 같은 느낌은 아니더라도 한국의 어딘가를 가는 느낌입니다. 대충 이 근처 주요 랜드마크의 위치는 다 꽤 차고 있습니다.

 

엄청난 유동인구

평일 낮시간대임에도 엄청난 유동인구를 자랑합니다.

 

물론 저녁이나 밤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지만, 대략 정오 즈음의 금요일 낮시간에도 사람들로 붐빕니다. 상업시설도 있고 업무시설도 있고 하니 단순히 놀러 나온 사람들과 회사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외출하는 직장인들 그리고 관광객이 섞여있습니다.

 

차량은 케고공원 지하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기로 합니다. 공영주차장임에도 텐진역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생각보다 주차요금이 비싼 편이네요.

 

케고공원

케고공원 위로 올라왔습니다. 

 

햇볕이 엄청 뜨겁네요. 점심을 대충 먹고 근처를 둘러본 뒤 메이드카페에 가기로 합니다. 같이 간 동생은 사실상 메이드카페가 궁금하다고 따라온지라 엄청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기대에 부응할만한 여행이 돼야 할 텐데 걱정 많이 했습니다만, 예상보다 더 재밌게 놀고 왔습니다.

 

바로 보이는 식당

제니스 시계 광고가 걸려있는 건물의 식당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1층과 2층이 서로 다른 식당입니다. 1층은 일본 가정식을 판매하는 식당 야유요, 2층은 규동과 동카츠를 파는 식당입니다. 그 위로 술집도 있고 작은 건물 하나가 각기 다른 식당과 술집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야유요 점심메뉴판

11시 45분부터 2시 30분까지 판매하는 점심 메뉴판입니다.

 

정갈합니다. 우리나라 백반집처럼 매일 바뀌는 메뉴는 780엔. 그 외 다양한 메뉴들이 존재합니다. 메인 반찬으로 고등어구이가 올라가거나, 닭튀김이 올라가거나, 함바그가 올라가거나 하는 식입니다. 한국 물가도 많이 올랐고 엔저현상으로 인해 확실히 한국보다 먹거리 물가는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가장 비싼 1000엔짜리 부타텐푸라정식(豚天ぷら定食)을 주문했습니다.

 

물컵

물컵이 꽤 큽니다. 맥주잔에 시원한 얼음물을 가득 담아주네요.

 

6월이라 더위가 절정을 달리는 지금보다는 덜 더웠지만 가뭄의 단비 같은 얼음물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들은 계속 들어옵니다. 그렇게 금방 자리가 다 차버리더군요.

 

손님의 대다수는 직장인이다.

점심식사를 하는 손님의 대부분은 근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입니다.

 

주말에는 다른 양상이겠지만 평일 점심시간대 손님의 대부분은 직장인으로 보입니다. 관광객이나 편하게 입고 온 손님들은 별로 없었네요. 식당 내부에는 라디오가 켜져 있고 금연식당인지라 식당 내부에서 담배를 피우는 손님은 없었습니다.

 

부타텐푸라정식( 豚天ぷら定食)

매우 알찹니다.

 

미소시루와 샐러드 연두부 같은 반찬도 반찬이지만, 고봉밥에 그냥 튀김 몇 개 올라가고 말 거 같았던 메뉴가 상당히 알찹니다. 돼지 안심으로 추정되는 부위를 얇게 펴서 튀겨냈습니다. 거기에 단호박이나 고추 같은 채소들도 함께 튀겨냈네요. 바삭바삭하고 맛도 좋습니다. 1000엔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밥을 먹고 좀 더 걸어봅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드럭스토어 돈키호테가 나옵니다.

 

돈키호테 후쿠오카 텐진 본점 (ドン・キホーテ福岡天神本店)

돈키호테 후쿠오카 텐진 본점 (ドン・キホーテ福岡天神本店)

 

매달 가는지라 이젠 딱히 면세한도 이상으로 사 갈 물건은 없지만, 부탁받은 물건이 있어 좀 둘러보기로 합니다. 지하부터 지상까지 건물 전체가 드럭스토어인 초대형 매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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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볼 곤충채집통

곤충채집통인데 몬스터볼 모양입니다. 무려 포켓몬 정품.

 

가격대도 평범한 곤충채집통에 비해 비쌉니다. 아까 먹은 부타텐정식보다 더 비싸네요.

 

지뢰계와 양산형

지뢰계 스타일과 양산형 스타일 의상이 함께 모여있습니다.

 

지뢰계의 상징은 쿠로미. 양산형의 상징은 마이멜로디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일본의 독특한 유행으로 치부되는 느낌인데 지뢰계고 양산형이고 흔히 말하는 여자력이 넘쳐납니다. 우리나라에선 여자력 어쩌고 언급했다간 성차별이니 뭐니 논란의 중심에 서겠죠.

 

코코아구인

이날도 흥겨운 노래를 쩌렁쩌렁 틀어가며 지나가던 코코아구인 트럭입니다.

 

공개적으로 트럭이나 버스까지 굴려가며 광고하는 것과 달리 유흥업소 구인구직 사이트를 홍보하는 차량입니다. 이런 구인사이트 홍보용 트럭이나 버스만 주로 촬영하는 유튜버들도 있을 정도로 일본 대도시 번화가에서는 이런 차량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만다라케

만다라케도 대충 둘러보고 갑니다.

 

저 혼자 왔으면 그냥 패스해도 되겠지만, 후쿠오카는 처음인 동행인이 있기에 그냥 쭉 들어갔다 나와봅니다. 예전엔 만다라케에서 꽤 괜찮은 물건들을 구해오곤 했었는데 3월에 가서 일러북을 사 온 일 말곤 들어가도 딱히 살 물건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텐진 근처를 둘러보고 메이드카페로 향합니다. 

 

메이도리밍 텐진니시도리점 (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메이도리민 텐진니시도리점.

근래 일본여행에 맛 들이게 된 이유는 이곳에 재미를 느끼게 된 게 큽니다.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5) 메이드카페, 메이드리밍 텐진니시도리점 (めいどりーみん

기존 여행기 4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1) 당일 출발 해외여행의 시작 사고는 벌어졌고, 막상 탁송 알바나 뛰자니 진짜 가봐야 손해인 저단가들만 넘쳐나고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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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12,完) 또 메이드카페, 2차 귀국

11부에서 이어집니다. 12부는 2차 출국까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후 5월 기타큐슈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큐슈,후쿠오카(九州,福岡) 여행기 (7) 후쿠오카로 2차 출국 6부에서는 1차 여행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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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큐슈(北九州), 구마모토(熊本) 렌터카 여행기 (4) 텐진 메이드리밍, 라라포트 후쿠오카

3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기타큐슈(北九州), 구마모토(熊本) 렌터카 여행기 (1) 기타큐슈 공항, 렌터카 대여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다녀왔던 기타큐슈 및 구마모토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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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왔습니다.  요즘 들어 블로그 유입 상위권에 메이드카페 이야기가 다시 올라오네요.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가시는 한국인 인싸 여러분들께 꼭 다녀오시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성을 느끼고 올 수 있습니다.

 

앞쪽 자리에 착석

무대가 있는 앞쪽 자리로 안내해 줘서 착석합니다.

 

같이 간 동생은 처음 왔기에 여권을 만들어주더군요. 마침 일본 유니클로에서 팔았던 스파이패밀리 티셔츠를 입고 갔기에 닉네임이 아냐가 되었습니다. 밥은 방금 먹고 왔으니 간단히 디저트코스와 함께 라이브 공연을 주문했습니다. 초객이 있기에 1,320엔에 라이브 옵션 추가가 가능했습니다.

 

디저트 파르페

디저트로 파르페가 나왔습니다. 예전에 프라페라고 언급했었는데 프라페가 아닌 파르페입니다.

 

카와이한 쿠마가 모양의 파르페입니다. 맛은 뭐 양산형 아이스크림 맛. 손님이 꽤 있었습니다만 70% 이상은 한국인 손님이었습니다. 거의 한 달 주기로 꾸준히 가니 메이드들도 확실히 기억해 주네요. 접근성만 좋았더라면 짜증 날 때마다 갔을 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그리고 곧 라이브가 시작됩니다. 

 

매지컬 스틱

옆에 혼자 계셨던 분이 한국인이었습니다. 야광봉이 많다고 쓰라고 주시네요. 

 

세트가 아닌 그냥 라이브 옵션을 추가하니 야광봉이 제공되지 않습니다만, 마침 옆에 혼자 계셨던 한국분이 야광봉이 많다고 건네주시네요.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어머니가 후쿠오카에 계셔 자주 왔다 갔다 한답니다. 역시 일본어도 현지인 수준으로 구사합니다. 저보다도 한참 어렸지만 작년 가을부터 꾸준히 다니면서 VIP까지 됐다고 하네요. 시스템이라던지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많이 물어봤고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외국에 나와서 마음이 맞는 한국인과 친해지는 건 금방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반 동안 라이브 공연만 8곡이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첫 라이브가 끝나고 포토와가마마세트를 신청해서 두 곡, 저 뒤에 일본인 아가씨가 한 곡. 나머지는 혼자 다섯 곡을 신청하셨네요. 진짜 라이브가 끊이지 않으니 재밌었습니다.

 

카미야도(神宿) - 春風ambitious

대다수 메이드가 라이브가 가능했던 神宿(카미야도) - 春風ambitious

 

메이드카페 주제가만큼 대다수 메이드의 선곡표에 있던 곡인데 이번에 옆에서 선곡한 곡을 처음 들었습니다. 도쿄 하라주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이돌 카미야도의 노래. 지하돌에서 메이저 데뷔까지 이룬 성공한 걸그룹의 2019년 여름 발표된 곡으로 상당히 흥겹고 신납니다. 콜까지 넣어주니 옆에서 보는 사람도 흥겹더군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MV 중후반부에서는 명량핫도그와 공차를 먹는 모습도 나옵니다.

 

그동안의 재미에 수십 배 아니 수백 배 이상 재밌게 놀았습니다. 서로 트위터 팔로잉을 하고 다음날 일정을 바꿔 또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후 이야기에서 더 언급하기로 하죠.

 

텐진을 떠날 준비

결제를 마치고 메이드카페 밖으로 나왔습니다.

 

구마모토의 숙소까지 내려가면 얼추 여섯 시쯤 될 겁니다. 빠르게 내려가기로 합니다.

 

영수증

혼자서도 1만 엔 가까이 쓰고 왔는데 둘이 12,540엔이면 그렇게 많이 쓰진 않았습니다.

 

메이드카페에서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VIP가 될 정도로 소비하진 못하겠지만, 근야 한 달에 한 번 가서 이 정도 쓰고 오는 건 괜찮다고 느껴지네요.

 

도시고속도로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넘어갑니다.

 

도시고속도로는 KEP 패스의 적용대상이 아니라 렌터카 반납 시 따로 정산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도시고속도로가 일반적인 고속도로와 연결되어 있고 시간절감 효과가 크기에 그냥 타고 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캐딜락 쉐보레

가로등에 가려졌지만 캐딜락과 쉐보레 서비스센터가 있네요.

아 시발 미국산 대우차.....

 

국내에선 인식이 인천과 창원에서 생산하고 수입차나 들여오는 그냥 수리비 비싸고 미국산 고오급차 코스프레 하는 대우차입니다만, 일본에서는 완전한 수입차입니다. 아 한국에서 생산한 캡티바나 아베오 라세티도 공식적로 일본시장에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한국산 대우차를 끌고 가도 고쳐줄 겁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그럴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7월에 갑자기 할인에 혹해 미국산 대우차를 사서 일주일 타고 연석 때려 박고 부품값만 300이라는 소리에 통곡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부품은 국내에 다 있다네요.

 

휴게소

잠시 휴게소에 들러 녹차를 하나 사고 운전자를 교대합니다.

 

조수석이 좋다

조수석이 확실히 좋습니다.

 

운전을 업으로 하다 보니 역시 다른 사람이 운전해 주는 차를 타는 게 제일 좋습니다. 옆에 앉아서 편하게 구마모토까지 내려갑니다. 5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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