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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이례적으로 건설기계를 다루려 합니다. 


말이 건설기계지 사실상 트럭에 기중기를 장착한 형태입니다. 비슷하지만 적재함과 크레인이 달려있는 형태의 카고크레인은 자동차로 분류되지만, 적재함 없이 기중기만 장착된 형태의 트럭형 크레인은 건설기계로 분류됩니다. 일본은 일반적인 자동차와 중장비가 같은 형태의 번호판을 부여받아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대한민국에서는 일반 자동차 번호판과 다른 건설기계용 번호판이 발급됩니다.


당진의 한 산업단지에서 목격한 미쓰비시후소 1세대 파이터(FK4)를 기반으로 제작된 트럭형 기중기가 그 주인공입니다. 크레인은 타다노(TADANO)에서 제작한 TS-75M이고, 차체는 미쓰비시 후소의 1세대 파이터입니다. 이러한 트럭형 크레인의 모델명은 'U-FK415ED'입니다. 물론 당시 닛산디젤이나 이스즈 히노에서 생산한 트럭에도 같은 크레인이 장착되었고 고유 모델명이 있었다고 하네요.



철골조 판넬건물을 건축하는 현장에서 판넬을 올려주는 트럭형 크레인을 목격했습니다.

요즘 5톤트럭 기반으로 나오는 트럭형 기중기도 13톤 크레인이 장착됩니다만, 이건 7톤이네요.


웬지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사실상 저 트럭의 수출형 모델을 '현대 중형트럭'이라는 이름으로 현대자동차에서 90년부터 97년까지 생산했기에 우리 눈에도 친숙하게 보일겁니다. 미쓰비시에서는 84년 출시되어 92년까지 판매하였고, 이후 2세대 모델이 현재까지 풀체인지급 부분변경을 거치며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트럭이 아닌 기중기로 분류되어 주황색 건설기계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습니다.



우핸들에 일본 트럭에서 볼 수 있는 쪽유리도 보이네요.

그릴을 보아하니 90년 부분변경 이후 생산된 차량으로 보입니다.


부분변경 이전에는 현대 91a처럼 그릴에 큼지막하게 'F U S O' 레터링이 붙어있었습니다. 즉 90년부터 92년 사이에 생산된 모델이라는 이야기겠죠. 지금은 국산 중장비의 성능도 월등히 좋아졌고, 선진국 반열에 오르며 중고를 사서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경제력도 갖췄지만 이 시절만 하더라도 산업화에 힘입어 다수의 중고 중장비가 수입되었습니다. 이 차량 역시 일본에서 그렇게 한국으로 넘어왔을겁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보통 '서울07가1234' 형태의 건설기계 번호판을 연상하는데 한글 부호가 없는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더군요. 정확히 언제 이 기중기가 한국으로 수입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한글 부호가 없는 90년대 중반 이전에 부착된 중장비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07'이 기중기를 나타내는 번호고, 한글 부호가 없는 '서울07-1234' 형태의 번호판입니다. 건설기계용 번호판에 언제부터 한글 부호가 들어갔는지 명확한 자료를 찾을 수 없어 대략적인 수입년도를 추정 할 순 없지만 최소 90년대 중반 이전에 수입되었으리라 추정됩니다. 


대략 2~30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이나 독일에서 중고 중장비를 수입하는 일이 잦았지만, 지금은 사용하던 중고 중장비를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뒤로하고 갈길을 갑니다.

얼마전까지 자격증 취득기를 올렸던지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도 기중기를 운행 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장 경험은 없지만 운전석에 올라탄다면 무자격자도 아니고 타다노(TADANO) 기중기로 배우고 시험을 봤기에 조작에는 문제가 없을겁니다. 뭐 말이 그렇지 타 볼 기회가 있어야 타보죠..


여튼 올드카 목격담에서는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건설기계를 처음으로 다뤄보았습니다. 크레인의 대형화로 소형 크레인의 모습을 예전만치 쉽게 볼 수 있지는 않습니다만, 멀리 한국땅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는 미쓰비시 파이터 크레인이 앞으로도 부디 별 탈 없이 현장 곳곳에서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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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현대자동차의 준중형트럭인 마이티입니다.



지난해 4월에 1세대 후기형 모델이 DPF와 노란색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하고 현역으로 달리던 모습을 목격했었죠. 물론 오늘 목격담의 주인공은 그보다 훨씬더 오래된 차량입니다.


마이티는 현재 3세대 모델이 판매중입니다. 2세대 모델부터는 어느정도 미쓰비시 기술에 기반을 두었지만 사실상 현대차 독자모델로 개발되었고, 기아자동차 트레이드의 단종과 사실상 리뱃징 차량이던 기아자동차 파맥스(PAMAX)의 단종으로 근래까지 별다른 경쟁모델이 없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던 차량입니다. 물론 현재는 이스즈(ISUZU)에서 엘프(ELF)가 수입되고 있으며, 타타대우상용차에서도 곧 경쟁 차량의 생산이 예정되어있어 마이티의 독점적 점유을은 점점 내려가리라 보여집니다.


뭐 여튼 오늘 본 마이티는 1994년 4월에 최초로 등록된 차량입니다. 미쓰비시후소의 캔터 5세대 모델(FE3)을 기반으로 생산하였던 1세대 모델이 1986년 출시되었는데, 94년에 부분변경을 거쳐 지금도 간간히 보이는 사각형 헤드램프로 변화하였습니다. 물론 미쓰비시의 상용차를 라이센스 생산하던 당시 현대 상용차는 미쓰비시의 원본 모델과 전반적인 이미지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만, 마이티에 한해 라이트 모양이 다르다 보니 조금 다른 인상을 주곤 합니다.



태안읍내로 들어가는 길목. 한 자동차 매매단지 앞에 구형 마이티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1986년부터 1994년까지 8년간 생산되었던 전기형 모델입니다. 물론 문짝의 데칼이 변경되는 등 자잘한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전조등의 형태를 보고 전기형과 후기형을 따지곤 합니다. 물론 이 차량은 보시다시피 원형 전조등이 장착되어 있어 1세대 전기형 모델로 분류됩니다.


번호판은 태안군에서 발급된 전국번호판입니다. 태안에서 이 차량을 목격했으니 아마 태안군 관내에서 차생의 대부분을 보내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물론 문짝에 붙은 데칼은 후기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이 차량의 등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각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후기형 모델로 변경됩니다.



대략 26년을 버텨 온 전조등과 범퍼.

안개등 옆으로 달린 작은 원형의 물체는 등화관제등입니다.


둥근 전조등 역시 정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지 않습니다. 거기에 안개등과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등화관제등이 달려있네요. 유사시 군용 차출을 대비하여 일부 SUV 차량과 트럭에 등화관제등이 기본 적용되어 판매되던것이 대략 90년대 중반의 일인데, 지금 역시 유사시에 SUV와 트럭들이 차출되긴 해도 군용차량이 아닌 이상 저렇게 순정으로 장착되지는 않습니다.



좌측면은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어 사실상 이 마이티는 광고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봐야 맞겠습니다.


물론 중고차 매매단지는 바로 옆에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매매단지를 알리는 광고용 트럭을 굳이 이 자리에 세워둬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아무래도 26년이라는 세월을 해안도시인 태안에서 지냈고, 여러모로 부식도 꽤나 많은지라 조기폐차 혹은 저당과 압류가 많이 잡혀있어 차령초과말소를 앞두고 있는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재함 문짝은 이미 보수작업을 거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식이 생기는지라 철판을 덧댄 모습입니다. 그 외에도 부식을 막고자 마스킹 없이 검정 락카페인트를 뿌린 흔적도 보이네요. 후미등은 2000년대 이후 현대자동차의 트럭에 크기 상관없이 흔히 사용하게 된 리베로용 후미등이 아닌 구형 후미등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대략 98~99년 즈음 단종된 후미등이지만 지금도 비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후미등 옆으로는 동그란 등화관제등도 달려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만, 등화관제등이 순정으로 달려나오던 차량들은 노후화되어 전쟁이 난다 한들 전시동원명령으로 징집되지 않습니다. 차령 5년 이하의 신차 위주로 징집대상이 된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도 매년 새롭게 징집대상 자동차가 선정되고 있습니다. 고급 수입차도 국산차도 가릴 것 없이 4륜구동 차량 위주로 대상이 된다고 하네요. 



계기판과 핸들입니다. 외관은 조금 달라보여도 내부는 미쓰비시 캔터 트럭과 거의 동일합니다.



좌핸들과 우핸들의 차이를 제외하면 사실살 측면과 차량 내부는 캔터와 마이티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핸들도 계기판도 동일하니 사실상 일본 캔터 부품과 내장재를 비롯한 실내부품은 거의 대부분 호환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이후 사각형 4등식 헤드램프가 적용된 1세대 후기형 모델은 계기판과 전반적인 내장재의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지만 스티어링휠(핸들)의 디자인이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변경됩니다.



그 당시 각그레이스나 각그랜져에 적용되던 와인색 직물시트가 적용되었습니다.


저렴한 비닐 재질의 시트가 당시 상용차에 적용되는 일이 흔했는데, 이 차량엔 고급 직물시트가 적용되어 있네요. 물론 일반적인 슈퍼캡이 아닌 데이캡 모델인지라 공간이 없어 시트를 뒤로 눕힐 수 없습니다.


노후화된 차량이자 여기저기 락카 덧칠의 흔적이 보이다보니 새 주인을 만나기는 힘들겁니다.


아마 이 상태로 매매단지의 간판으로 사용하다 폐차장으로 가리라 생각됩니다. 노후경유차는 이미 적폐로 낙인찍혔고 상품으로의 가치도 없으니 말이죠. 모종의 사유로 바로 처분이 어려워 홍보용으로 사용중이지만 압류라던지 처분을 할 수 없던 문제가 해소된다면 곧 사라질 운명이겠죠.


비록 금방 사라질 운명이지만, 사라지기 전까지 제 임무를 다 하다 떠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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