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요즘 올드카 목격담 카테고리에 들어가기는 애매하지만 자가용 차량의 전국번호판 도입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살아있는 자가용 지역번호판이 부착된 차량들을 사진으로 남겨놓고 있습니다. 오늘 보게 된 봉고 프런티어 역시 인천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있었는데, 흔히 보이던 1톤 모델이 아닌 1.3톤 모델이었습니다.

 

 

[목격] 1998 봉고 프런티어 더블캡 (세상에 이런 일이 679화 출연 차량)

오늘의 올드카 목격담은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목격한 봉고 프런티어입니다.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트럭인 봉고 프런티어가 대수냐 하겠지만, 각별한 차량관리로 방송에 나왔던

www.tisdory.com

 

의외로 봉고 프런티어를 다뤘던 적이 거의 없었네요. 지난 2021년 킥보드를 거래하러 광주에 갔다가 마침 근처라서 보고 왔던 'SBS 세상에 이런일이' 방송에 출연했었던 봉고 프런티어를 짧게나마 다뤘던 게 전부였습니다. SBS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던 해당 방송은 최근 종영했지만 이 봉고 프런티어는 아직도 완벽한 모습으로 살아있을겁니다. 

 

2003 KIA BONGO FRONTIER 1.3t

 

인천 지역번호판을 부착하고 서해대교를 내려오던 봉고 프런티어입니다.

pDPF가 장착되어 있네요. 수도권에 차적으로 지금껏 살아남은 차량들은 대부분 저감조치를 마쳤습니다.

 

일반적인 프런티어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아의 봉고 프런티어는 1.3톤/1.4톤 모델과 2.5톤 모델이 존재했었습니다. 1톤 사양의 차량이 2001년 상당히 세련된 디자인으로 마이너체인지를 거치며 판매되었지만 1.3톤/1.4톤 및 2.5톤 사양의 준중형 모델은 부분변경 없이 97년 출시 당시 디자인에서 큰 변화 없이 판매되었습니다.

 

프런티어의 준중형 모델은 트레이드가 등장한 이후에도 염가형 모델로 판매를 지속했던 타이탄의 후속 포지션으로 탄생했습니다. 초기 1.4톤으로 출시되었던 모델은 배출가스 규제를 피하기 위해 1.3톤으로 형식상의 적재중량을 줄여 판매를 지속했었고, 2.5톤 역시 트레이드의 후속으로 마이티의 캡과 샤시를 활용한 파맥스가 고급형 모델로 등장하며 염가형 모델로 2004년까지 판매되었습니다.

 

이번에 목격한 이 차량은 1.3톤 데칼이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후기형에 속하는 차량이라 짐작 할 수 있었는데, 2003년 10월에 등록된 2004년형 차량으로 사실상 최후기형이라 봐도 무방한 차량이었습니다.

 

탑은 좀 썩었다.

 

1.3톤 모델의 경우 1톤 차량 대비 지상고가 더 높고 적재함이 조금 더 길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봉고3 1.2톤 모델 역시 일반 1톤 모델 대비 휠과 높은 지상고로 쉽게 구분 할 수 있지요. 프런티어 역시 5홀 16인치 휠이 적용되어 현행 모델과 마찬가지로 쉽게 구분이 가능했었습니다. 20년 넘는 세월을 한 회사의 업무용 차량으로 운용중이었는데, 휠하우스 안쪽으로 부식이 좀 보이더군요. 일반 1톤 모델이나 1.3톤 모델이나 부식에선 자유로울수 없나 봅니다.

 

2003 KIA BONGO FRONTIER 1.3t

 

그렇게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던 고속도로를 프런티어는 열심히 달려나갔습니다.

 

구간단속구간이 끝나자 속도를 내서 사라지더군요. 차령 20년이 넘어가며 이젠 프런티어 역시 찾아보기 어려운 트럭이 되었습니다. 환경적폐로 낙인찍혀 조기폐차라 쓰고 적폐청산이라 읽는 행위에 희생당하거나 수출길에 오르며 꽤 많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타국에서 새로운 차생을 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요.

 

비슷한 외형을 가진 차량들은 도로 위에서 자취를 감쳤지만, 이 프런티어는 부디 오랜 세월 대한민국 땅을 달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


평화롭지만 일이 죽어라고 안되던 월요일이였습니다.


오전에 올라오던 오더는 죄다 놓쳐버리고, 현대차 출고장에서 출발하는 오더를 하나 잡았는데 오늘 출고일정이 아직 안잡혔다고 하나 캔슬되고.. 그러다가 집 근처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오더 하나가 올라오더군요. 수출을 위해 송도유원지로 나가던 봉고 프론티어 1.3톤 차량이였습니다.



나름 그래도 프론티어 후기형. 2003년식입니다.


99년부터 02년까지는 1.4톤 모델로 판매되다가, 02년 하반기부터 04년 봉고3 출시 이전까지는 1.3톤 모델로 판매되었다 합니다. 종전에 구형인 프론티어 1.4톤 모델을 타고 익산에 갔던 일이 있었습니다만, 얇고 뼈밖에 없는 핸들을 돌리는 것 보다 마이티 아니 파맥스에 달려 나오고 군용차에도 달려 나오던 적당히 굵고 크기도 적당한 이 핸들 역시 돌리는 맛은 있습니다. 봉고3 1.4톤은 너무 튀는데, 프론티어는 승차감도 무난합니다.


애초에 차를 주신 분이 시동까지 다 걸어주었기에 큰 문제 없나보다 생각하고 출발을 했습니다만, 수온게이지 바늘이 점점 올라가더니만 H 가까이 올라갑니다. 혹시나 싶어 전화를 해 보니, 80 이상 밟으면 수온게이지가 치솟는다고 하더군요. 진작 그걸 알려줬어야지.. 너무 늦게 알려주었습니다.


삽교호 방조제를 건너면서 마땅히 들어갈 정비소도 없었고, 살살 가고 있었습니다만 인주를 앞두고 연기를 내뿜고 도로 한복판에 서버렸네요.



날이 더우니 이렇게 퍼지는 차가 많습니다.


매캐한 연기를 내뿜습니다. 시동을 끄고 탄력으로 겨우 교차로 진출로 근처에 차를 세웁니다. 고속도로를 탈까 하다가 그냥 삽교호 아산만 건너서 올라가자고 생각하고 고속도로에 올라가지 않았던게 천만 다행이네요. 고속도로에 올라탔더라면 더 큰 일이 벌어졌을수도 있었으리라 판단됩니다.



여튼 차를 주셨던 딜러아저씨와 보험사 렉카를 열심히 기다립니다.


인천까지 올라가는데 80km/h 이상 속도를 내지 않는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하죠. 이럴 줄 알았더라면 저같은 로드탁송 기사한테 떨어질 차가 아니라 진작에 캐리어에 올려서 평화롭게(?) 올라갔을 차량입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멀리는 안와서 다행입니다.


견인차가 도착하고, 가까운 정비소로 향합니다. 라디에이터만 갈면 충분히 갈 수 있다 카네요.



이게 냉각수로 보이십니까? 흙탕물로 보이십니까?


여튼 냉각수 상태가 저리 개판입니다. 80이상 밟지 않으면 상관 없다고 하던 얘기로 봐선 이미 오래전부터 라디에이터가 터져서 냉각수가 쏟아졌단 소리인데, 이 차를 팔지 않았다 한들 이 더운 여름에 어디 좀 가다보면 분명히 퍼졌을거라 생각됩니다.


차 안에 담배곽이 굴러다니는걸로 보아 담배꽁초 썩은 쾌쾌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었는데, 담배꽁초 썩은 냄새가 아니라 다썩은 냉각수에서 나는 냄새더군요. 달달한 냄새였다면 훨씬 더 빨리 알아채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비흡연자 입장에서 내 차도 아니고 처음 타는 차에서 담배꽁초 썩어서 나는 냄새랑 상당부분 유사한 다썩은 냉각수 타는 냄새를 어찌 가려내겠습니까



여러모로 라디에이터 교환 후 시동을 걸으니 차가 요동을 칩니다.


혹시나 했더니만 역시나 헤드까지 문제가 있네요. 헤드가 잘 망가지기로 유명하답니다. 애초에 곧 말소되어 한국땅을 떠날 차량에 새 라디에이터와 새거든 재생품이던 멀쩡한 엔진 헤드는 사치입니다만, 이렇게 된거 어쩔 수 없죠. 여튼간에 재생품 엔진헤드를 구해서 교체하고 간다고 합니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니 결국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 늦게나 수리가 끝난다 하네요.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티스도리

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