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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또 기다리시던 폐교탐방 시리즈.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 폐교탐방은 전라남도 나주시에 소재한 '광주예술대학'을 가려고 했었지만, 그냥 거리도 멀고 해서 길을 돌렸습니다. 그런고로 '벽성대학'이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물론 벽성대학은 위의 폐교&부실대학 탐방 시리즈 게시물을 나열한 목록에 존재합니다. 지난 2014년 7월에 방문했었으나 출입이 불가하여 주변만 조금 돌고 왔었고, 2015년 2월에 그 당시 촬영했던 사진들을 정리해서 올리는 수준으로 끝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캠퍼스 내로 들어 갈 순 없었지만 종전 모습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벽성대학은 전라북도 김제시 공덕면에 소재해 있습니다.

소규모의 제 2캠퍼스도 있습니다. 2캠퍼스는 완주군 봉동면에 소재해 있더군요.

행정구역상으로는 그렇구요. 김제 그리고 익산 시가지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평범한 시골마을 소재지에 세워진 이 학교는 1955년 당시 인천경찰서장이던 추포 류충렬 박사가 세운 소년수양원을 모태로 합니다. 전후 전쟁고아들과 형편상 학업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시설에서 정식 학교법인 설립 인가를 받아 인천 중구에 소재한 광성중학교와 광성고등학교가 되었고 중/고등학교에 이어 1995년 자신의 고향 김제에 대학 설립 인가를 받아 벽성대학을 설립하였다 합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참된 교육인이 설립한 학교라고 보고 넘어가도 되겠습니다만, 2011년 감사원 감사에서 수업시간이 미달된 학생들에게 허위로 학점을 부여한 사실이 적발되었고 시정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부여된 학점을 취소하라는 명령이였지만, 벽성대학은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고 2012년 폐교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 이후 2년동안의 법정 공방을 이어간 끝에 2014년 2월 결국 폐교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여튼 국도변에서 그리 접근성이 떨어지진 않습니다. 군산에서 전주로 이어지는 21번 국도와 23번 국도가 만나는 공덕교차로에서 매우 가깝습니다. 특히 후문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어디까지나 자차로 접근 할 때의 접근성이 좋을 뿐이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애매한 위치입니다.

벽성대학 후문 방면으로 인적이 뜸한 국도를 타고 넘어가봅니다.

평범한 농촌마을에 커다란 학교 건물들이 보입니다. 90년대 중후반 당시 짙은 적벽돌로 마감한 건물들이 꽤나 많이 지어졌는데 벽성대학 역시 그러한 양식들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역시나 후문은 굳게 닫혀있네요.

출입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니 아쉽지만 돌아가야 합니다. 확실히 3년 전 방문 당시 사진과 비교해보니 보도블럭이 존재했는지 여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수풀은 우거졌고, 바리게이트 역시 녹이 더 슬어있습니다.

새 주인을 만나거나 마땅한 활용방법이 모색되지 않는 한 상태는 더 심각해지리라 봅니다.

후문도 막혔으니, 뒤로 돌아서 정문 방면으로 나가기로 합니다.

이 길은 학교도 문을 닫았고 사실상 마을과 근처 농경지를 잇는 도로 수준인지라 차량 통행량이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조금 지나가니 원룸텔이란 이름이 붙은 건물이 나오네요.

지난번에 와서는 사람이 거주하는듯 보이는 정황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싶어 살펴봅니다.

원룸텔 입구 앞으로는 관리되지 않은 나무가 시멘트 바닥을 쥐어삼킬 기세로 자라고 있습니다.

창살에는 여러 우편물들이 그냥 꼽혀 있네요.

전화요금 그리고 기타 수도 및 전기요금을 비롯한 고지서에 대한축구협회 정기간행물도 쌓여있습니다.

바닥에도 낡은 걸레와 함께 잡지와 전화요금 고지서등이 말라 비틀어져 있습니다.

3년 조금 넘는 세월이 그리 긴 세월은 아닙니다만 말라 비틀어진 우편물 그리고 박스의 상태는 족히 5년 이상 된 것 같이 보입니다. 뭐 이쪽은 이런 으스스한 풍경만 펼쳐지니 건물 뒷편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봅니다.

봉고 1.4톤 트럭과 스타렉스 6밴차량이 주차되어 있네요.

어디 사람이 들어간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다고 단정지을만한 증거도 없구요. 샷시 밖으로 비춰지는 모습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전기 계량기는 모두 전자식으로 변경되어 있습니다.

옥상에 태양열 집열판이 세워진것으로 보아 비어있는 건물에서 전력생산으로 수입을 내는듯 보였습니다. 실효 계기 교환 안내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이 부분은 한전에서 무상으로 교체를 해 주는 부분이구요. 해지 통지서가 붙어있지 않은 아래 두개의 계량기만이 0이 아닌 숫자로 올라가 있었고 아마 생성된 전기를 파는 용도의 계량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이 열린 세대가 있었지만 실내는 텅 비어있었습니다.

을씨년스러운 원룸텔을 지나 작은 농로를 타고 벽성대학 정문 방면으로 나가봅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그냥 제목 그대로입니다. 

2012년 11월에 노을진 단대호수(천호지)를 촬영했던 사진이 2017년 4월에 발간된 주간지 대학내일 814호에 수록되었습니다. 폐인화가 진행되기 시작하던 시기였던지라 노을진 천호지의 사진을 볼 때 마다 문득 제 인생에서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절의 회상에 잠기곤 합니다만, 지금까지도 천호지나 단대호수를 검색하면 검색결과 상위권에 랭크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보급형 스마트폰들도 그보다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습니다만, 당대 최고의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2로 촬영했었던 그저 그런 스냅사진입니다. 꾸준히 블로그 방문자를 끌어주는것으로도 모자라서 이 사진이 전국구 잡지에 수록되었다니 영광이 아닐 수 없네요.

원본 사진은 이겁니다.

 EXIF상의 정보를 확인한 바 2012년 11월 2일 오후 5시 49분 11초에 촬영된 이 사진은 약 5년여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의 대학내일 수습기자분이 보시기에도 정말 멋있는 사진이 아녔나 싶습니다. 제 노트북에 원본이 남아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블로그 업로드 이후 해상도가 리사이징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작은 사진으로나마 실리게 되었습니다.

'휴강을 부르는 캠퍼스 호수 4선' 중 첫번째로 소개되는 단대호수입니다.

선명한 티스도리닷컴 워터마크 보이십니까. 자랑스럽지 않나요?

상명대가 낳은 최고의 아웃풋 '버스커 버스커'

그들의 명곡 '꽃송이가' 2절 도입부와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해서 설명을 이어나갑니다.

뭐 설명을 좀 더 덧붙이자면 60년대 농업용수 저장 및 보급을 목적으로 설치된 저수지입니다. 여튼 근처 태조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물을 저장하는 목적의 이 저수지가 주변 대학생 그리고 천안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지는 채 10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전만 하더라도 주변은 죄다 논이고 겨우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똥물 웅덩이에 불과하던 천호지에 2005년 산책로가 개설되었고 이 일대가 공원으로 개발된 뒤, 사실상 인구 60만의 대도시가 되어버린 천안시의 대표적인 휴식장소이자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지요. 뭐 여튼 아름다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랍니다. 

총 다섯군데의 대학이 몰려있는 안서동 대학가의 대표적인 안식처 천호지.

근처를 지나가기만 꽤나 많이 지나갔었지 직접 거닐어 본지도 꽤 오랜 세월이 지난 것 같습니다. 좋았던 기억이던 그리 좋지 못했던 기억이던간에 오랜만에 되살려 볼 겸 산책로를 쉬엄쉬엄 걷고싶습니다.

대학내일 지난호 바로보기 링크 : https://univ20.com/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