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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엔 병무청에 찾아가는 방법에 대한 글을 간단한 포스팅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병무청에 가는것까지는 사실 아무일도 아니였습니다. 신검의 과정은 복잡하고 까다로웠으며 혈액채취를 위해서 바늘을 꼽고 빼는 순간은 병원에 다니면서 혈액체취에 익숙해진 제 몸도 중간에 어질어질거릴정도로 굉장히 막 넣고 뺀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 이야기는 중간에 들어가서 해볼테고 혈액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할일없이 잉여롭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 텀도 있었습니다. 


2012/07/21 - ["진잡" 핫이슈] - 대전충남지방병무청 - 병무청 징병검사장 찾아가는 길


자! 지난번에 여기까지 보았죠? 온 순서대로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듯이 번호표를 뽑고 자기 순서에 따라서 부르는대로 줄을 서 들어갑니다. 최대한 일찍와서 일찍 번호표를 뽑는게 집에도 일찍 갈 수 있으니 앞으로 신검을 받으러 가시는 여러분들께서는 1번을 사수하기위해 노력해주셨으면 하십니다.ㅋㅋ



기다리는 대기공간 한편에 자리잡은 징병검사에 대한 안내판입니다.


징병검사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안내를 해주는데 요점을 잡아보자면 이전에는  "오늘이 징병검사 날짜가 아닌데 무턱대고 온사람은 나중에 정해진날 다시 와야하고" 혹시나 "징병검사 날짜가 지났더라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라"는게 요점이지요. 이전에는 굳이 날짜를 지키지 않고 일찍가도 늦게가도 해주다보니 무턱대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이런 규율이 정해졌다면서 배경까지도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군대 빨리 혹은 늦게 아님 일찍 신체검사 등급을 알고싶다는 이유로 정해진 날짜가 아닌날 신검장에 가시는 분들께서는 앞으로도 조금씩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자! 신분증이 있어야 합니다. 민원인 여러분은 신분증을 꺼내주세요!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징병검사의 관문으로 들어갑니다. 본인확인과 함께 징병검사에 이용될 사진을 촬영합니다. 초등학교에서나 볼법한 실물화상기 렌즈같은걸로 사진을 찍는데, 이전에는 이 사진이 X팔리게 나라사랑카드에 프린트되어 나왔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본인확인절차와 사진촬영은 금방 끝나게 되는데 제 바로 앞에서였는지 신분증을 놓고와서 다시 돌아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교통비라도 받아먹으면 괜찮은데 교통비조차 안나오는 두번일 하지 않으시려면 신분증은 지참해주세요.



이렇게 신분확인 및 사진촬영 절차가 끝난 민원인들은 전산실로 들어갑니다. 이곳에서는 문진표를 작성하고 공간지각능력검사를 비롯해서 인성검사등을 하게됩니다. 모니터는 많은데 본체는 없습니다. 중앙제어방식으로 딱 검사만 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깡통PC이니 이곳에서 절대 게임이니 인터넷이니 할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게 좋으실겁니다.



이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색맹검사를 하게됩니다. 어린이 동화책같은 책자에 형형색색의 점이 박혀있고 그 사이에 숫자가 적혀있는 이 검사판은 잘 아실겁니다. 이곳에서도 간혹 숫자를 판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경우에는 따로 이름을 적어둡니다. 이후 이사람들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색맹검사를 거쳐서 자리에 온 순서대로 앉게됩니다. 각자 다른지방에서 다르게 살던사람들이 그냥 온대로 앉는것이죠. 앉자마자 바로 체크카드를 만들기 위해서 문서를 작성하라고 합니다. 얼마전에도 학교 정문앞에서 수수료 없다는말에 혹해서 체크카드를 하나 더 만들었는데 체크카드를 또 만들어야합니다.


내 체크카드가 벌써 네개라니!!!! 은행 계좌만도 벌써 네개가 넘어가!!!



깨알같습니다.. 그래도 금방 적지요.. 카드 한번두번 만드는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나저나 학생증 서류 갖다 내야되는데... 그놈의 병원땜에...ㅠ)


병무청 민원실 신한은행 출장소 소장님께서 나라사랑카드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 서류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십니다. 뭐 흔히 카드만들때 개인정보 제공동의 콩알만하게 쓰인 글자들은 하나도 안보고 그냥 체크하라죠? 그렇습니다. 그냥 체크하고 주소적을곳엔 주소적고만 하면 됩니다. 나중에 알아서 신한은행 직원분들이 적어주십니다.



그리고 나라사랑카드를 신규로 발급하는 회원들은 의무이다시피 인터넷뱅킹에도 가입해야합니다. 그렇다보니 이체비밀번호를 따로 만들어야되지요. 비밀번호야 그냥 비밀번호를 적는다고 해도 핀번호까지 함께 적어야합니다. 이에 생소한 사람들도 많아서 설명하시는분께서 간단한 팁을 알려주셨는데 비밀번호 앞자리에 영을 두개를 붙이랍니다. 뭐 사람 나름이죠..


이 서류는 인터넷뱅킹을 위한 비밀번호와 핀번호이다보니 직접 집에 갖고가서 인터넷뱅킹 홈페이지에 입력해야합니다.



이 카드.. 은근히 혜택 좋습니다. 


선불교통카드기능도 있고, 전자통장의 역활까지도 하더군요. 공인인증서 탑재도 가능하다고 나와있는데 이건 집에서 쉽게 하기도 힘드니 그냥 패스.. 그리고 타행이체수수료와  현금인출수수료를 월 몇회에 한해서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서류를 작성하고있던 와중에 나라사랑카드가 나왔습니다. 


아까 전산실에 들어오기전 정보를 통해서 만들어진 카드입니다. 아직 나라사랑 계정밖에 제대로 정보는 입력되어있지 않습니다만 이 카드는 신체검사시 거쳐야하는곳을 거칠때 교통카드 태그하듯이 찍기만 하면 본인확인절차를 거친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카드에는 내 신상정보밖에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아까 열심히 작성한 나라사랑카드 신청서를 기반으로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진정한 체크카드와 전자통장으로 변하게되지요!



++++ 심리검사 주의사항 ++++


지금부터 실시하게 될 심리검사에서 점수가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 임상심리사와 2차 심리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게 됩니다. 

특히, 무성의하게 작성하면 2차 심리검사를 받게되어

 여러분의 귀가시간은 더욱 늦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최대한 솔직하고 성의있게 작성해 주십시오.


1차심리검사와 2차심리검사 모두 군부대로 통보되므로 

가급적 신중히 작성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 드디어 심리검사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중앙에서 제어되는 방식이다보니 모니터밖에 켜지질 않습니다. 모니터의 부팅이 완료되면 이런 화면이 뜨게되는데, 자신이 앉은 테이블의 번호를 입력하고 직원의 설명에 따라서 과정을 걸치면 됩니다.


처음에는 개인 신상에 대해서 적는것부터 시작해서 다니는 학교와 입대희망날짜등을 적은뒤에 본격적인 검사절차에 들어가게됩니다. 인지능력 인성검사 그리고 아픈곳이 있는지에 대한 검사등을 실시하게 되는데, 심리검사에 뭐 김정일을 찬양하느냐 그런 내용은 없답니다 ㅋㅋ


또한 심리검사에서 부정적인 내용만 집중적으로 체크해도 면제 안되니 그냥 사실대로 적으시는게 좋으실겁니다. 2차검사까지 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냥 군대가기 싫다고 이상한것만 골라서 체크한다면 나중에 무료숙식캠프 훈련을 마친뒤 자대배치가 되었을때 관심사병 딱지를 달고 고달파지는게 전부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서 체크를 하고 적다보면 온 순서대로 불러서 2층으로 올라갑니다. 목욕탕 탈의실 느낌이 나는곳에서 병무청에서 주는 옷으로 갈아입고 이곳에서 전자기기는 모두 두고나와야합니다. 이 과정을 거친뒤 병무청 반바지와 반팔티로 갈아입을때 나라사랑카드와 신분증만 가지고 있으라고 공익요원이 설명해주니 꼭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검진절차 (소변검사,혈액검사,X-Ray,혈압)



이렇게 옷을 갈아입고, 이상한 실린더 세개를 여러분에게 건네줍니다.


그런뒤에 두가지는 채혈할때 필요한 실린더이고 뚜껑이 없는 실린더는 소변검사에 이용하는 실린더인데 혈액검사보다 먼저 소변검사 절차를 거칩니다. 실린더 세개 뿐만이 아니라 종이컵을 나누어주는데 종이컵에 소변을 담아서 실린더에 10ml만 채워넣으라는것입니다.


그렇게 노오란 소변을 채운 실린더를 화장실 옆에 놓으라는곳에 꼽아두고 이제 혈액검사를 위한 채혈을 해야합니다. 최소 한달에 한번씩 입원했던 병원에 갈때마다 피를 뽑곤하는데 이렇게 아프게 막 넣었다가 빼는곳은 처음봅니다. 실린더 두개를 모두 자신의 혈액으로 채우게 되는데, 이곳에서 실린더를 반납하고 흉부 X-ray 촬영을 대기하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면 됩니다.


X-ray 촬영을 기다리는 동안에 앞에 TV로 별걸 다 보여줍니다. 각 군 홍보영상부터 약간은 오글거리는 UCC와 미쓰에이가 나오는 홍보영상등이 계속 이어집니다. 소리는 나지 않지만 각자 보이는 영상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차례가 오면 흉부 방사선사진을 촬영하죠. 본래 방사선구역은 문을 닫고 촬영하는게 웬만해서는 정석인데 그냥 문을 열어두고 촬영합니다.


다음은 혈압측정입니다. 병원이나 은행같은데에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되어있는 팔을 집어넣는 기계로 측정하며 고혈압으로 판정될경우 수동으로 압력을 넣는 혈압계로 재차 확인합니다. 이 절차를 마친 사람이라면 아까부터 죽치고있던 전산실로 내려가면 됩니다.



이곳에 내려가자마자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카드의 사용등록을 해야합니다. 처음 들어왔던곳 옆에 작은 신한은행 창구가 있는데 이곳에 가서 서류를 내고 카드발급작업을 마무리하면 됩니다. 행원이나 소장님이 이런저런걸 물어보기도 하고, 당일 오후 12시쯤에 나라에서 주는 교통비와 식대비가 지급이 될것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렇게 카드발급까지 완료하면 할게.. 없습니다..ㅠㅠ


이전부터 해오던 심리검사를 천천히 하시는걸 차라리 권장합니다. 어짜피 혈액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한시간은 기다려야하는데 아무것도 없으니 다들 미칩니다. 전자기기도 없고 할것도 없습니다. 간혹 이름이 호명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2차심리검사를 위해 끌려가거나 기타 가족사항에 대해서 추가적인 일이 있는경우입니다.



3층에서의 절차 소개 

(키,몸무게 측정/시력검사/전문의와의 상담등)



혈액검사 결과가 나왔을즈음 3층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신체검사의 하이라이트이자 꽃입니다. 아픈곳이 딱히 없다면 하이패스를 달은 자동차처럼 다 패스하고 다니는 학교와 주특기만 확인한 뒤에 바로 등급이 나옵니다. "현역입영대상자"라며 모니터에 사진과 이름이 나오고 말이죠. 하지만, 아팠던 곳이 있거나 진단서를 끊어온 경우에는 이곳에서 꽤 많은 시간을 지체합니다. 그리고 재검 혹은 서류보완 판정을 받게되죠.


먼저 직원분의 설명을 듣고 키와 몸무게를 측정합니다. 이에 따라서 1급부터 5급까지 등위가 나뉘게 되는데 이곳 한구석에 표로 자세히 설명되어있으니 이건 추후에 확인하셔도 좋습니다. 키와 몸무게를 측정한 뒤에 시력검사가 있습니다. 시력검사 역시나 지정된 선에 서서 양쪽 시력을 측정합니다. 


저는 참고로 양쪽 모두 1.5가 나왔습니다.


이곳은 번호를 매겨두었습니다. 1번부터 13번까지의 절차가 있습니다만, 심리검사때 문진표에 아픈곳이 있다고 써있지 않으면 갈곳이 딱히 없이 수석의사만 만나고 주특기를 정하고 판정이 나옵니다. 만일 아픈곳이 있다고 적었을 경우에는 1번부터 8번 사이에 전문의가 있는곳으로 안내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곳 전문의들에게는 그냥 말로 "어디가 아파요"등의 야메가 통하지 않습니다. 내가 꼭 등급을 낮춰야 하고 아픈곳이 있다면 병사용진단서와 자료로 설명하세요. 그냥 "저 여기가 조금 아파요" 소리나 아주 경미한 부상으로는 묻지도 따지지도않고 정상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정형외과말고 크게 다른과에서는 문제될것이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떼온 병사용 진단서와 CD를 확인한 뒤에 병명 하나는 인정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진단서에 적혀있는 다른 병명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분은 지금 제가 3급이냐 4급 혹은 5급으로 빠질 수 있느냐의 중요 포인트에 서있다고 설명해주셨는데, 여튼 의무기록지 사본을 가져와야 정확한 판단이 나온답니다. 그래서 저는 재검도 아닙니다. 서류보완이랍니다.. 


저한테는 이후 과정들이 크게 무의미했습니다 주특기나 뭐 판정에 관련된 절차도 그냥 지나가서 그 옆에있는 창구로 안내를 해주고 8월 10일까지 서류를 들고 다시 오라고 합니다. 보충역 및 면제의 확률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건 그때가서 최종적으로 이야기해보죠..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판정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재검도 아니고 서류를 더 가져와야 등급판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보충역 혹은 면제판정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의무기록지 사본으로 인해 판가름됩니다. 한번 더 번거롭게 이곳을 와야하긴 합니다만, 그냥 한번 더 오지요 뭐.. 방학이고 시간도 많은데 말입니다. 


이날 현역판정을 받은 한 친구는 자랑스럽게 1급을 받았더랍니다. 저도 불과 3월 이전만해도 현역에 가까운 몸이였건만 지금은 보충역과 면제 확률이 꽤 되는 사람이 되어있습니다. 차라리 한달동안 병원에 틀어박혀서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온갖 잡스러운 검사를 한 사람보다는 큰 탈없이 멀쩡한 조건으로 살다가 현역판정 받는게 훨씬 더 나은데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입니다.


글은 이렇게 마쳐집니다만, 과연 저는 어떤등급을 받게될까요? 이건 8월 10일 안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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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1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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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에서 미시령을 건너 고성에서부터 구경을 하고 오려다가 그냥 속초로 넘어왔습니다. 이후 속초에서 낙산해수욕장 주문진을 거친 뒤에 동해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다시 경부로 갈아타서 천안까지 오게되었죠.



고갯길을 넘고 또 넘어서, 통행료를 3000원씩이나 뜯어먹는 엔진브레이크를 이용한 초강력 급경사의 미시령터널도 지나서 속초 시내를 건너 바다를 보게 되었지요. 당시 평일이다보니 관광도시 속초는 시민들의 일상속에 관광객이 하나 둘 끼어있는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평일이라고 관광객이 없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상생활을 영위하고있는 속초 시민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날 오후부터 비가 올거라는 예보가 있던지라 좀 흐리던데 비는 안왔습니다.




이곳은 속초항(동명항)입니다. 


자칫보면 사람은 없고 차가 낚시를 하는 것 같은 모습으로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겠지만, 앞에 지나가는 분은 아무런 관련도 없으시고 낚시대를 펼쳐두고 차에서 쉬고계신 강태공 아저씨입니다. 중간에 무슨 벨같은게 울리더니 아저씨가 차에서 나와서 낚시대를 들어올리더군요. 결국은 미끼만 축낸 불가사리였지만 말입니다. 


한산한 평일의 항구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렉스턴이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켠에는 작은 횟집들이 무리지어 있지만 평일이 평일인만큼 사람은 그렇게 없습니다. 혼자서 카메라를 메고 지나가는 젊은 남자한테는 아무도 호객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없어보이는것 같아서였을까요? 아니면 100% 안사먹을것같이 생겨서 그랬을까요? 


둘 이상이라도 지나갔으면 한번 보고가라도 했을텐데 말입니다.....



이 주변에 다리를 놓는 것 같은데 공사중이다보니 주변에 주차한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저 차들중 반은 주변에서 거주하거나 다리 공사에 관련된 일을 하고있는 사람의 차일테고, 나머지 절반정도는 속초앞바다를 구경온 관광객들의 차량이겠지요. 과연 비율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택시기사아저씨는 그냥 저기다가 차를 세워두고 바다구경을 하던데 뭐 지역민들도 힘들때마다 바다를 보러 오는가봅니다. 힘들때마다 바다를 보러갈만큼 가까이 바다가 있는 동네에서 사는것도 정말 복받은것이지요. 바다와 시내가 붙어있는 그곳은 속초.



속초항에서 자리를 옮겨봅니다. 등대전망대랑 영금정이 있다고 되어있길레 조금 높은곳에서 속초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인가 해서 말이죠. 등대전망대 앞에는 이렇게 방파제가 되어있고, 어린아이와 함께 바닷바람을 쐐러 나온 가족과 커플들만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혼자왔는데 그냥 올라나 가죠...



등대전망대 바로 앞에 이렇게 안내문이 되어있습니다. 또한 바로 앞에 주차장이 커다랗게 있긴 있습니다만, 횟집 사유지라더군요. 다음지도였는지 네이버지도였는지 이곳을 등대전망대 주차장으로 잘못 표기해둔 지도가 있었는데 사유지랍니다. 주말에는 안봐도 좁은 길목에 주차해놓은 차들로 정말 혼잡한 상황을 이룰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말에 안오길 잘했네요^^



그렇게 등대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은 험로 그자체입니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천천히 전망대로 올라가면서 보는 절경만으로도 대단하더랍니다. 전망대이자 등대는 옆에 6층짜리 모텔보다도 더 높은 지대에 있습니다. 참고로 이 사진을 찍은곳정도만 와서 보더라도 모텔 낮은층 복도가 다 보이고 속초 시내가 다 보입니다.



동해지방해양항만청- 속초항로표지관리소


등대. 유식한말로 항로표지관리소입니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아무래도 직원분들의 사무실이 있을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이곳에 들어가려면 공무원시험을 봐야 하겠죠. 당장 공무원시험을 봐서 저곳을 들어갈 관광객은 없을테지만, 이 위에 관광객을 위해 친절히 마련해둔 공간이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입니다. 아침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손님을 받는다는 이야기지요. 등대의 1층에 화장실이 있고,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이 있다면 2층부터 4층까지는 관람객들을 위한 장소입니다. 


2층 3층 그리고 4층 전망대(불을 비추는 부근은 직원만 출입이 가능)까지 쭈욱 둘러보고 왔네요..


등대의 역활과 역사와 속초등대에 대한 설명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로에 관련된 설명도 어린이들까지 알기쉽게 나와있는편이고 둥그런 공간을 한바퀴 돌아나오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어느 박물관이던 전시관이던 빠짐없이 하나쯤은 있는 주변 지형이나 지역에 대한 모형도도 역시 준비되어 있더군요. 이따가 전망대에서 촬영한 사진과 똑같이 생긴 속초시내 모형입니다.


등대에서 바라보는 세상이란 과연 어떤지 함께 보도록 하죠.



3층은 실내전망대!! 겨울철에는 딱 찬바람도 안맞고 좋겠네!!


이곳에선 바다를 바라보고 쉬고있는 아저씨 몇분이 어떠한 일을 위해서 하는것인지는 몰라도 지적도를 살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도면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굳이 해상도 떨어지는 위성사진이 아니라 리얼한 시내를 바라보며 일을 하는 그분들이 웬지 부럽고 좋아보이더군요.


이곳에서 일반 관광객이 출입할 수 있는곳과 그렇지 않은곳으로 나뉘게 됩니다. 왼쪽 문이 달린곳은 불을 밝히는곳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곳이고, 그 옆에 있는 계단은 실외전망대입니다. 에어컨을 틀어도 더워서 미치고 환장하겠는데 올라가서 시원한 바닷바람이나 맞도록 하죠.



우와!!!!!!!!! 경치좋다!!!!!!!!!!!!


정말 경치 좋습니다. 비록 습하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쓸쓸히인지 즐겁게인지 모르겠지만 혼자 이 바람을 맞아가면서 셔터를 눌러댑니다. 누구라도 데려와서 같이 이 습한 바람을 맞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나중에 양구에서부터 해서 추천코스로 여럿과 같이 오면 되지요. 여튼 다른 관광객들도 없고 저 혼자서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내려왔네요.


아래쪽에 영금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만, 등대로 들어와서 돌아나가기도 뭐하고 잠시 시내구경을 떠나봅니다.



이곳이 속초 관광시장(중앙시장)이라는 곳이더군요.


이곳으로 쭉 가다보면 나오는 길은 아스팔트대신 돌로 포장해놓았습니다. 젊은사람들도 좀 있고 유명 프렌차이즈 업체들도 잔뜩 있던 길인데 아쉽지만 차가 많다보니 사진을 찍을 여유도 없고 당연히 사진은 없습니다. 이쪽 중앙시장 골목은 불법주정차와 사람이 얽혀었는데 명색이 관광시장이라는곳이 관광객을 위한 점포는 별로 보고오지 못했네요..


참고로 이쪽에서 보험사기질을 하려고 추정되는 아저씨도 한명 봤습니다. 이 길로 진입하기 전에 좀 한산한 4차선 도로가 있었는데 멀리서부터 본걸론 무단횡단을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중앙선에서 멈춰서고 제 차를 주시합니다. 이사람이 건널걸로 추정한 저는 당연히 속도를 줄였고. 역시나 갑자기 튀어나오더니만 좀 가다가 다시 중앙선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문을 열고 속도를 줄이며 갔지만 이 아저씨는 아무일도 아니라며 그냥 가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보험사기 냄새가 강했습니다.


여튼 속초에서 보고온것은 이정도네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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