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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월 5월 6월 그리고 8월까지. 올해 총 다섯 번의 일본여행이 있었습니다. 3월 여행처럼 즉흥적인 항공권 예매에서 시작되었지만 8월 여행은 이전부터 항공권을 관망하다가 집을 나오는 시점에서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는 즉흥적인 결단으로 시작된 여행이었습니다.

 

 

[프롤로그] 8월 후쿠오카(福岡), 사가(佐賀) 여행 (8/11~13)

요즘 너무 더워서 집에 들어오면 에어컨 켜놓고 잠들어버리기 일쑤인지라 만사 귀찮아져서 포스팅 주기도 길어졌고 6월 여행기도 아직 다 작성하지 못했는데 또 다녀왔습니다. 태풍이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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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휴가철의 막바지. 이 주 월요일까지만 하더라도 금요일 출발 항공권은 상당히 저렴해서 예약을 할까 고민했었습니다만, 주중 태풍으로 인한 결항이 속출하고 위약금 없이 일정을 뒤로 미룬 사람들이 많아 꽤 비싼 가격에 다녀오게 되었네요. 8월 11일 금요일은 우리나라의 광복절이 낀 연휴처럼 일본에서도 오봉(お盆)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인지라 숙박비도 비쌌고 주요 관광지에는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그래서 공항에서 다자이후까지 한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캐리어를 들고 갈까 하다가 어차피 사 올 물건도 누가 부탁하는 물건이 아니라면 딱히 없을 테고, 수속 시간만 길어지니 가지고 갈까 하다가 고민 끝에 백팩 하나만 들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서해대교

금요일 출하가 있었지만 주말에 고생하기 싫어 여행을 택했습니다.

 

배차 순번이 늦은 편이었지라 토요일착을 받고 연휴에 고생하느니 차라리 광복절 지나고 깔끔하게 시작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 여행을 결심했습니다. 예상대로 금요일에 토요일착 오더가 대거 쏟아졌음에도 광복절 연휴에 지옥 같은 교통체증을 겪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월요일에도 출하가 없다고 하기에 화요일부터 시작하긴 했지만 말이죠.

 

인천공항 T1

인천공항 제 1터미널에 왔습니다.

 

이번에도 에어부산 항공기를 탑승했는데, 그러고 보니 진에어가 T2로 갔다면서요. 다음엔 T2 한 번 가 보고 싶습니다. 휴가철에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공항에 왔음을 잠시 후 깨닫게 되지만 말이죠.

 

주차대행

평소처럼 단기주차장의 주차대행 라인을 따라 들어갔습니다만...

 

주차대행 역시 포화상태라 이미 오래전 예약을 마친 차량이 아니곤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 앞의 RAV4 역시 허탕을 치고 나왔습니다. 비록 2박 3일 여행이지만 하루에 24,000원. 전기차라 할인을 받더라도 12,000원 수준의 주차비는 아깝기에 차를 돌려 장기주차장으로 갔는데... 장기주차장도 죄다 만차입니다.

 

겨우 주차

장기주차장도 여객터미널과 가까운 P1, P2는 이미 만차. P3도 만차. P4 구석에 겨우 주차했습니다.

 

친환경 차량 주차구역이라네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리가 비어있어 주차했습니다. 나라에서 보조금도 퍼주고 주차구역까지 퍼주는 특권계층. 즉 천룡인 전기차 오우너가 됐기에 자랑스럽게 주차했습니다. 옆에 아반떼는 하이브리드라고 앞에 2종 저공해차량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천룡인 전기차 오우너들은 모두 1종입니다.

 

태풍은 지나갔다지만 비는 미친 듯이 내리고 셔틀버스 승차장으로 향합니다. 주차대행 인도장이 그립습니다.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바로 걸어가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 출국장이 나오는데 말이죠.. 길 건너편에 셔틀버스 승차장이 있습니다. 우산을 썼지만 비바람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셔틀버스 도착

조금 기다리니 이미 다른 주차장에서 사람을 잔뜩 태워온 셔틀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일렉시티나 뉴 슈퍼 에어로시티 초저상같은 현대버스들만 봤는데 셔틀버스로 대우차도 있었네요.

 

그래도 내리는 사람들이 있어 자리가 생기긴 생기더군요. 인천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보는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발렛파킹 혜택이 있는 카드를 쓰기 전에나 장기주차장에 들어와서 셔틀버스를 탔으니 못해도 5년은 됐을 겁니다.

 

DAEWOO 답게 경고등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역시나 대우차답게 모든 경고등은 다 점등되어 있습니다.

 

천연가스버스네요. 공항 구내 혹은 CNG 충전소만 왔다 갔다 하는 차량일 텐데 31만 km를 넘겼습니다. CNG충전소도 2 터미널 뒤에 있으니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만, 하루에 수십 회 같은 구간을 돌고 돌은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차 된다면 울산공장을 정리한 대우버스 대신 전기 혹은 수소차 도입이 장려되는 특성상 현대 일렉시티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관문인 공항에서도 언젠가는 대우버스가 사라진다니 아쉽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에어부산 카운터는 멀다.

셔틀버스가 내려준 자리에서 출국장으로 바로 올라오면 보이는 카운터는 D열.

에어부산의 카운터는 K열에 존재하기에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진에어가 차지하고 있었으나, T2로 이동한 뒤 공석이던 D열 카운터는 티웨이가 차지했더군요. 수하물이 없기에 셀프체크인을 하면 카운터를 경유할 필요 없이 그냥 수속을 밟으러 들어가도 됩니다만, 에어부산 카운터 가까이에 있는 기계에서만 셀프체크인이 가능하네요. 그냥 카운터에 사람도 별로 없기에 카운터로 가서 발권을 받았습니다.

 

아웃부산 노선

에어부산의 인천발 후쿠오카 BX158편 항공권을 발권받았습니다.

 

출발 시간은 11시 25분. 후쿠오카에 도착하면 대략 한 시쯤 되겠습니다. 다행히 탑승동까지 가지 않고 T1에서 탑승까지 가능한 상황이네요. 시간 여유는 있었지만, 셔틀트레인을 타지 않아도 되니 좀 더 여유롭습니다.

 

마티나 라운지

대충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마티나 라운지로 향합니다.

 

10시 18분. 애매한 시간대임에도 라운지에는 사람이 좀 있네요. 카드에서 연 2회 마티나 라운지 입장권이 나오는데 그렇게 다 썼습니다. 굳이 라운지에 들어오지 않고 공항 내 식당에서 결제해도 15% 할인이 들어가기에 시중 가격 수준에 먹을 수 있을 겁니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때우다 탑승구 근처로 와서 기다립니다. 곧 탑승이 시작되네요.

 

탑승 시작

이젠 그냥 모든 게 다 익숙합니다.

 

당일예약 당일발권 당일출발. 마치 버스를 타고 국내여행을 떠나는 듯이 비행기를 타고 여권을 들고 해외로 향하고 있습니다. 여행은 이렇게 가야죠. 아무런 계획 없이. 당일 아침에 일어나서 비행기 표를 예매한 뒤 공항에 가서 생각하고 보는 그런 여행 말입니다. 일행도 없기에 딱히 제약이 걸릴 일도 없습니다.

 

A321neo는 콘센트도 있다.

LCC나 타는 인생에 좌석별로 개인 콘센트가 있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신형 기종인 A321neo의 경우 이렇게 좌석마다 멀티 콘센트가 있다고 하네요. 기존 국적기에는 존재하는 플러그입니다만, LCC만 주야장천 타는 사람 입장에서는 신기하게 보였습니다.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인다.

휴가철임에도 태풍의 여파로 여행을 취소한 사람들이 있는지 드문드문 빈자리가 보이네요.

 

이륙 준비

곧 탑승을 마친 항공기는 이륙을 준비합니다.

 

활주로에서 대기중인 다른 항공기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이륙했는데, 뒤로도 이륙을 대기하는 항공기들이 꽤 많았습니다.

 

기상 사정으로 이륙이 지연되어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네요.

 

남부지방으로 가니 하늘이 맑다

대충 경상도쯤 내려가니 먹구름이 사라지고 육지가 보이기 시작하더랍니다.

 

이미 태풍이 훑고 간 부산을 지나 현해탄을 건너고 곧 후쿠오카에 도착합니다.

 

후쿠오카

다시 왔습니다 후쿠오카.

 

당시 후쿠오카 현지 기온은 36도. 내심 적당히 구름이 끼어있어 상대적으로 덜 더운 여행을 기대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의 더위에 익숙해졌고, 도쿄만큼 습하지는 않기에 돌아다니는 데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덥지는 않았습니다.

 

익숙한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

그냥 뭐 익숙합니다. 다행히 버스 탑승 없이 바로 탑승구를 거쳐 수속장으로 이동하네요.

 

Welcome to FUKUOKA

후쿠오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 몇달 사이에 요즘 비행기에서 입국심사나 세관신고 서류를 따로 배부해주지 않는 듯하더군요. 한국 입국 시에도 말입니다. 아까 라운지에서 시간이 남을 때 V2W로 입국심사와 세관신고 관련 QR코드는 미리 받아서 캡처까지 마무리했기에 캡처된 QR코드를 제시하고 빠르게 입국수속을 마쳤습니다.

 

입국수속 2분컷

입국수속에 대기까지 2분이 걸렸습니다.

 

수하물은 없으니 수하물을 기다릴 필요 없이 세관신고 QR코드를 찍은 뒤 나왔습니다. 딱 3분 걸리네요. 수하물을 기다리는 절차에서 잡아먹는 시간이 꽤 길었음을 느낍니다.

 

3분만에 출국장

3분만에 출국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같은 항공기를 타고 온 사람들 중 가장 먼저 나왔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닐 겁니다. 첫 목적지는 다자이후. 다자이후행 버스에 탑승하기로 합니다. 표를 발권한 뒤 탑승해도 되지만, 미리 충전해 둔 IC카드가 있으니 그냥 IC교통카드를 찍고 버스에 탑승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후쿠오카 공항 버스정류장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 버스정류장입니다.

 

대부분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여 전철을 타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외에도 하카타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리거나 기타 지역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서 있긴 합니다.

 

다자이후(太宰府)

다자이후(太宰府)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시간표상 버스가 약 5분 전에 떠나긴 했지만 10여분 뒤 다시 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쉬엄쉬엄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바로 옵니다. 정체로 인해 버스가 느지막에 도착했다고 보는게 맞겠죠.

 

버스는 거의 만석

버스는 거의 만석입니다. 한국인 관광객도 드문드문 보이지만 대부분 현지인이네요.

 

보통 공항에서 버스를 타면 2~30분 안에 도착하는 다자이후인데.. 길이 엄청 막힙니다. 신호를 서너 번 받아야 겨우 움직이더랍니다. 이러한 정체는 최종 목적지인 다자이후역까지 계속되었고, 오봉 연휴를 맞이하여 유명한 신사인 다자이후 텐만구를 찾은 관광객들이 몰리며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버스는 그렇게 공항에서 탑승한 지 1시간 20분 만에 다자이후에 도착했습니다.

다자이후 이야기는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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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도리

만 29세 도태남의 처절한 삶의 기록. sinc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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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6월 여행기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2일 차 오후 이야기와 3일 차 출국 이야기를 한 번에 다뤄보려 합니다. 사실상 메이드카페에 갔다 구마모토로 돌아오며 2일 차 일정을 마무리했고, 3일 차에는 아침에 나와서 공항으로 간 게 전부인지라 그냥 몰아서 쓰는 게 나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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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6월 후쿠오카 및 아소산 여행기의 포스팅이 시작됩니다. [프롤로그] 6/16~1/18 후쿠오카(福剛),구마모토(熊本) 여행 아직 5월 여행기도 다 쓰지 않았는데 또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3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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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2) 토요타 렌터카 대여, 오호리공원(大濠公園)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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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4) 텐진(天神) 가정식 야유요(やゆよ), 메이드카페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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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5) 숙소, 아소산(阿蘇山)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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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福剛), 아소산(阿蘇山) 여행기 (6) 아소산(阿蘇山) 나카타케 화구(中岳火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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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산에서 바로 후쿠오카로 넘어왔습니다. 텐진의 한 주차타워에 차량을 주차하고 또 익숙한 곳에 찾아왔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평일에는 주차 자리가 없었던 주차타워도 빈자리가 있어 상대적으로 쉽게 주차를 하고 넘어올 수 있었습니다.

 

메이도리밍 텐진니시도리점 (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메이도리밍 텐진니시도리점 (めいどりーみん 天神西通り店)

 

하루 만에 다시 왔습니다. 오자마자 전날 친해진 한국인 손님과 합석합니다. 대학을 싱가포르에서 다니는데, 인천을 경유해서 싱가포르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전날은 오랫동안 즐겼지만 이날은 오래 머물긴 어렵다고 하네요. 중간에 공항으로 가야 할 시간이라 먼저 퇴장했습니다만, 그래도 시간 내서 다시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9월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 맞춰서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덗분에 제대로 노는 법을 배웠고 8월에 혼자 가서 돈 열심히 쓰고 왔습니다.

 

아소산에서 유황냄새를 너무 많이 맡고 와서 속이 좋지 않았던지라 저는 일단 무알콜 칵테일 하나만 주문했고, 같이 간 동생은 배가 고프다고 하여 식사가 포함된 풀코스를 주문했습니다.

 

칵테일 - 화이트 오렌지

무알콜 칵테일입니다.

 

무알콜 칵테일을 주문하고 라이브를 신청합니다. 시작은 신의 뜻대로(神のまにまに). 여기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듣지 못했다면 아마 이렇게 재미 들려 오진 않았을 겁니다. 항상 와서 카미노마니마니만 신청하니까 이젠 카미노마니마니 오타쿠라고 얘기하네요. 카미노마니마니로 약빨 채우고 가야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덜 받아서 욕을 덜 합니다.

 

이틀 연속으로 약빨 채우고 돌아간 지 이틀 만에 파주 가서 휠 깨고 타이어 찢어먹어서 금방 날아가더라고요. 돌아보면 6월부터 8월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진짜 좆같은 일들도 많았고요.

 

극한직업 메이드

풀코스는 식사가 포함되어 있는데, 오므라이스에 아냐 포저를 그려줬네요.

 

같이 간 동생은 일본 유니클로에서 판매했었던 스파이 패밀리 티셔츠를 이틀 연속으로 입고 갔던지라 오므라이스에 아냐 포저를 그려줬습니다. 특징도 잘 잡아줬고, 데미글라스소스라 어두워서 그렇지 배경이 좀 밝았더라면 머리카락에 뿔까지 환하게 보였을 겁니다. 그림 아래로는 레이아냐의 오므라이스(レイアーニャ の オムライス)라고 적어줬네요.

 

준수한 외모와 서비스 정신, 라이브가 가능한 끼와 운동신경 거기에 더 나아가 케첩으로 원하는 무엇이라도 그려 줄 수 있는 미적 감각에 굿즈 판매를 위한 영업능력까지 있어야 메이드카페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나 생각됩니다. 견습생들도 꽤 있습니다만, 오래 살아남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메이드들은 그 고난과 역경을 다 헤치고 올라왔다는 이야기인데 다시 한번 더 존경심을 느끼고 갑니다.

 

한 시간 더 연장해서 달렸습니다. 즐기다 보니 거북했던 속이 싹 풀려서 우동도 하나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天神店みんなギャルピース!!!

전날은 같이 간 동생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체키를 몰아줬습니다만, 이번엔 제가 촬영했습니다.

 

포토와가마마세트를 주문하고 체키를 몰아서 이렇게 단체사진을 촬영합니다. 같이 촬영해도 좋고 좋아하는 메이드한테 알아서 찍어오라고 해도 됩니다. 딱 체키 사이즈가 모으기도 좋고 들고 다니기도 좋습니다. 라이브를 전날 얻었던 무료 쿠폰을 포함하여 총 세 번 진행했는데, 얼추 두 달 정도 지나가니 라이브로 뭘 신청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같이 간 동생이 원하는 노래들이 없어서 '하레하레유카이(ハレ晴レユカイ) 알지?' 해서 이거 하나 신청했던 건 기억납니다.

 

희대의 명작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맑게 맑게 유쾌하게 (ハレ晴レユカイ). 저도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처음엔 그게 무슨 노래인가 하는 표정이더니 아 이 노래구나 하곤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부르더군요.

 

¥19,195 FLEX

19,195엔을 쓰고 나왔습니다.

 

둘이 가서 20만 원 정도 쓰고 나왔음에도 후회는 없습니다. 평소엔 무표정이던 제가 저 안에선 싱글벙글이었다고 합니다. 진짜 요즘 삶의 유일한 낙이긴 합니다. 8월엔 혼자 가서 저 돈 이상 쓰고도 나왔지만 둘이 가서 적당히 잘 쓰고 잘 놀았습니다. 더 늦기 전에 구마모토 숙소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LEVEL5 -judgelight-

토요타도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적용된 차량은 음원 정보를 서버에서 불러오나 봅니다.

 

당시 기준 발매된 지 2~3개월 이내의 최신곡이나 한국노래를 제외한 어지간한 J-POP의 앨범아트가 표시됩니다. 한국노래도 몇몇 곡은 표시되긴 하더군요. 현대기아차 역시 멜론에서 앨범아트와 정보를 받아오는데, 아마 일본 현지 서비스에서 정보를 얻어오는 듯합니다.

 

일본식 주택

얼추 숙소에 다 와서 마을 구경이나 하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같은 숙소에 두 번을 왔지만 마을 근처 구경은 해보지 못했던 거 같아서 쭉 둘러봅니다. 오래된 목조주택도 보이네요. 전반적으로 한국 시골마을이나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평범한 시골마을

평범한 시골마을입니다. 6월 중순인데 느지막에 모내기를 시작하는 논도 보이고요.

 

역시 한국의 시골마을처럼 마을 어귀에 작은 공장들이 존재하긴 합니다. 좌측에 작은 공장으로 들어가는 길과 이정표도 보이네요.

 

저수지

숙소 뒤로 없을 거 같은데 밤에도 숙소 뒤편으로 차가 왕왕 다니기에 와봤습니다.

 

저수지가 있네요. 아저씨들이 열심히 낚시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낮이고 밤이고 차량 통행량이 좀 있었던 겁니다. 주로 떡붕어가 잡히겠지요. 떡붕어가 일본에서는 토종일 테니 말입니다. 

 

숙소 도착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어르신께서 아침에 나갈 때 몇 시에 저녁을 준비해 놓는다더니 깜빡하셨더군요.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니 기다리기로 합니다. 메이드카페에 갔다가 부탁받은 앙팡맨 무히패치를 구매해 왔습니다. 그 옆에 키링은 먼저 공항으로 갔던 한국인 친구가 하나 가지라고 줘서 얻어왔습니다. 당시 호빵맨 모기패치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지라 돈키호테나 좀 큰 드럭스토어에선 다 품절이라 작은 가게에 혹시나 싶어 들어갔더니만 딱 두 개 있어서 저 두 개 모두 구매해 왔네요.

 

저녁

기다린 끝에 저녁식사가 나왔습니다.

 

고추 속에 다진 돼지고기를 넣은 덴푸라와 토마토 다꽝 사라드가 먼저 나왔습니다.

 

푸짐하다

그리고 미소시루와 고봉밥을 가져다주시네요.

 

정말 아침이고 저녁이고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절대 밖에서 먹을 수 없는 그런 맛입니다. 밥을 먹고 토요일 밤인데 시내라도 나가야지 않겠나 싶어 차를 타고 나가보기로 합니다.

 

우키시 마츠바세 시내

우키시 마츠바세. 우리나라로 따지면 뭐 면소재지나 읍소재지정도 될 겁니다.

 

9시 가까이 된 시간인데 조용합니다. 뭐 좀 있을 거라 생각하고 나왔지만 아무것도 없네요. ㅠㅠ 기름 게이지가 다음날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가기도 애매한 수준이라 주유나 하고 들어가랬더니만 주유소도 다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철수하기로 합니다.

 

운전대행(運転代行)

작은 동네라 경차로 택시를 굴리는구나 싶었더니만, 운전대행(運転代行)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대리운전이라 부르는 그런 서비스입니다. 앞에 가는 미니밴을 졸졸 따라가는데,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대리운전 꽁지 혹은 뒤차라 부르는 그런 차량입니다. 택시처럼 등을 달고 영업하네요. 주행거리당 요금도 한국에 비하면 비싼 편입니다. 낮에는 할증이 붙어서 더 비싸고요. 일본까지 와서 대리운전 뒤차를 보다니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숙소에 돌아와서 바로 잠을 청했습니다.

 

3일차 아침

그렇게 3일 차 아침이 찾아왔네요.

 

비행기 시간이 이른지라 아침 식사 없이 나가기로 했습니다. 7시쯤 짐을 챙겨서 나왔습니다. 3일 내내 구마모토에서 후쿠오카를 렌터카로 왕복하는 참 비효율적인 여행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후쿠오카에 숙소를 얻는 것보다는 저렴하게 먹혔습니다.

 

주유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주유를 하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한국은 그래도 고속도로 주유소를 도로공사 직영체제로 재편하며 고속도로 밖보다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일본은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가 훨씬 더 비쌉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진입 전 주유를 하고 가기로 했네요. 그것도 숙소에서 가까운 주유소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멀리까지 돌아서 주유를 했습니다.

 

하이오쿠는 163엔. 경유는 129엔. 레귤러는 153엔입니다.

 

레규라 주유

빨간색 일반 휘발유를 주유합니다.

 

무연 레규라를 주유하라고 주유구에도 붙어있네요. 내내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입니다. 평소엔 일본 기름값이 좀 더 저렴하긴 한데 유류세 인하로 한국 기름값이 조금 더 저렴했습니다. 유류세 인하가 없다면 한국 기름값이 항상 일본보다 100원정도 비쌌습니다.

 

주유 완료

레규라 30리터 주유 완료.

 

30리터에 4,590엔을 지불했습니다. 설마 후쿠오카까지 가면서 게이지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연료게이지가 떨어지지 않았고 무사히 반납했습니다.

 

밭두렁 태우기

일본 시골에서도 논두렁 밭두렁 혹은 쓰레기를 소각합니다.

 

비가 살짝 내리던 날씨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한국 시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일본 시골이라고 딱히 다른 건 없었습니다. 그렇게 고속도로를 타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향합니다.

 

경시청 버스

일본 경찰기동대 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인원수송차(人員輸送車)라고 한답니다. 한국에서도 쉽사리 볼 수 있는 경찰기동대 버스입니다. 버스 창문에 철창을 대어놓아서 닭장차라고 불렀다는데, 한국에서는 2000년대 후반 철창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일본의 경찰기동대 버스는 철창을 달고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만큼 과격한 시위가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의아한 부분입니다.

 

다이하츠 무브 터보

96년부터 판매되었던 다이하츠의 1세대 무브 터보모델입니다.

 

고베(神戸)에서 발급된 두자리 번호판이 붙어있네요. 후쿠오카에서 고베 번호판을 보는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무려 구형 번호판에 단순히 차령을 따져봐도 25년이 넘은 차량입니다. 한국보다 까다롭고 비싼 차검으로 인해 일본 역시 오래된 차를 유지하는 일이 그렇게 쉬운 건 아니라고 합니다.

 

다이하츠 무브 터보

4기통 DOHC 16V 엔진이 64마력의 출력을 낸다고 합니다.

 

660cc급 엔진 치곤 고성능입니다. 가는 길이 달라 헤어졌습니다만, 앞으로도 오랜 세월 잘 달려주겠죠?

 

차량 반납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하여 차량을 반납합니다.

 

대여 당시 주행거리가 30,760km. 반납 주행거리는 31,423km. 총 663km를 달렸습니다. 전반적인 평은 그냥 모닝 타는 느낌입니다. 편의사양도 그렇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닛산 노트가 연비도 좋고 훨씬 우수합니다.

 

ETC 카드 정산

2박 3일간 8건, 13,060엔의 통행료가 청구되었습니다만....

 

고속도로 패스로 해결되는 구간을 제외하고 도시고속도로 요금인 3070엔만 지불하면 된다고 합니다. 후쿠오카를 너무 자주(?) 드나들어서 630엔짜리 도시고속도로 요금만 여러번 찍혀있네요.

 

굿바이 토요타 렌터카

토요타 렌터카 사무실을 떠나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걸어가도 5분이면 갈 거리입니다만, 하이에이스 승합차로 국제선 출국동까지 모셔다 주십니다.

 

국제선 터미널 도착

차로 딱 1분 거리.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내리고 수속을 밟으러 넘어갑니다.

 

탑승수속 대기중

성격 급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항상 빨리 와서 탑승수속을 기다립니다.

 

그래도 줄은 빠르게 빠지네요. 수하물을 맡기고 5월에 함께 기타큐슈에 다녀왔던 형님께서 과자를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하셔서 바로 옆 기념품점에서 과자 쇼핑을 좀 하기로 합니다.

 

막 주워담았음에도 10만원

카스테라나 빵같은 부드러운 그런것들입니다.

 

지역 특산물이죠. 도쿄 바나나빵이나 몇가지 상품을 제외하곤 다 근처에서 생산해서 판매하는 지역 특산품들입니다. 카스테라와 히요코빵 뭐 대충 그런 상품들입니다. 똑같이 8월에 구입하려 하니 과자값이 다 조금씩 올랐더군요. 6월에 좀 더 많이 사다드릴걸 그랬습니다.

 

아점

늦은 아침겸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면세구역 내부의 식당입니다. 가츠동인데 돈까스와 밥이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항공기 탑승

탑승까지 금방이네요. 2박 3일 일정이지만 꽉 찬 1박 2일 느낌이 강한 여행입니다.

 

시간대가 아쉽지만 저렴하게 다녀왔으니 그걸로 위안삼으렵니다.

 

한오환

매달 보는 한오환입니다.

 

한오환을 보는 순간 여행이 끝났음을 실감합니다. 그렇게 3월부터 4월 5월 6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일본땅 밟기에 성공했습니다. 7월은 건너 뛰고 8월에 다녀왔는데, 8월 여행기가 바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아 이 차 팔았습니다.

6월부터 8월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이 사진을 보고 느끼게 되네요.

 

이 차는 이제 없습니다. 아 그리고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좋지 않은 일들이 대다수였지만요. 같이 왔던 동생은 대구로 내려가는 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으로 갔고 저는 발렛파킹을 맏겨뒀던 차를 찾아 내려가기로 합니다.

 

주차비

발렛파킹을 보내면 단기주차장의 하루치 요금만 나옵니다.

 

2~3일을 다녀온다고 치면 장기주차장보다 훨씬 편한데 주차요금의 차이는 없습니다. 발렛비는 카드 혜택으로 무료라는 전제 하에선 장기주차장보다 발렛파킹이 훨씬 유리합니다.

 

여튼 그렇게 6월 후쿠오카, 아소산 여행기를 모두 마칩니다. 8월 여행기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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